2차 세계대전의 전범인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은 언제나 사라질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역사의 흔적은 지운다고 지워질 수 있고, 바꾼다고 해서 바꿔질 수 없는 것이 아닌데도 일본인의 야심은 틈만 있으면 그 오만함을 드러내며 자신들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오죽했으면 신라 문무왕이 왜구의 침공을 막겠다는 원력으로 감포 앞바다에 수중능을 짓도록 하였을까? 그 후 임진왜란으로 인한 약탈과 백의 민족의 더럽혀진 핏자국은 아직도 악몽처럼 민족의 가슴에 남아 있다. 그때의 우리 조상들은 귀와 코가 잘리어 교토에 귀무덤이 되었다. 억울한 영혼의 원한이 여전히 구천을 맴돌고 있다.

1910년 한일합방이라는 경술국치는 오천년 한민족역사를 단절시키려했던 극악무도한 만행이었으며, 식민통치 36년의 학정은 천년만년 씻을 수 없는 원한을 남겼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청일전쟁 때의 남경대학살은 인류역사에 지울 수 없는 만행으로 기록되어 있다. 인류의 끝이 있어도 결코 지워질 수 없을 것인데 어찌 교과서의 글자 몇 자로 미화시키려 하는가!

이번 기회에 한국과 북한·중국 등은 대동아 공영권을 주창하며 침략전쟁을 일으켜 동남아의 평화를 파괴한 일본을 응징하여 다시는 그런 망령된 역사왜곡의 언사는 생각조차 못하게끔 단단히 대처해야 한다.

독도문제, 어업문제, 2002년 월드컵의 명칭문제, 동해의 명칭 문제에 이어 이번에 또 들고 나온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은 한국민의 자존심을 아예 뭉개버렸다. 그런데, 과연 정부 당국자는 국민 세금으로 국민을 대신해 나라를 경영하는 책임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일본 정부에 대해 약점 잡힌 것 없고 빗진 것이 없다면 어찌 민족의 자존심을 이토록 방관하고 있는가. 독립투사들과 징용에 끌려가 무참히 죽은 원혼들이 하늘 가득히 울부짖는 원한의 통곡을 들어야 할 것이다.

법산(동국대 정각원장ㆍ본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