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복덕을 구족하신 부처님 전에 귀의합니다. 서방정토 멀다해도 한 마음에 깨달으면 그 자리가 정토세계요, 권력이나 부자라고 거들먹거리지만 거짓으로 행세하고 남을 속이고 업신여기면 전생에 지은 작은 복덕마저 다 까먹어 다시 거지되어 천대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숫타니파타>를 통해 우리에게 간절히 말씀하셨습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남을 속이지 말고 업신여기지 말라. 원한과 분노로부터 벗어나 남을 해치지 말라. 어미가 위험을 무릅쓰고 자식을 지키듯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하여 자비로운 마음을 갈고 닦아라. 위거나 아래거나 모든 생명에게 박해하지 말고, 미워하지 말고, 적의를 품지 말고, 선행을 갈고 닦아라."

이 말씀을 마음에 담고 생각해봅시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고, 힘들이지 않고 행운과 복을 얻기를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오지 않으면 운이 없다 하고, 주어지지 않는다고 남을 원망합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도 아니요, 빼앗아 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행복은 스스로 진실한 마음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악업을 지으면 이내 고통과 번민의 현장인 지옥밖에는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종교는 행복해지기 위해 믿는 마음의 행위입니다. 성인의 가르침을 믿고 따라 행동하며 마음을 성자처럼 가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행복의 길입니다.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직감적 감각에 의해 바르게 인식하고 행동합시다. 행복은 바로 그 시점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있고 일정한 주인이 없습니다. 행복은 허공에도 산에도 들에도 바다에도 있습니다. 내 마음이 가고 내 영혼이 머무는 곳, 내가 진실과 더불어 노력하는 그 곳에서 찾아집니다. 깨끗한 마음, 진실한 행위, 부지런히 행동하는 자의 눈에만 보이고 나타납니다.

행복은 성불의 길입니다. 최상의 행복은 부처님이 되는 것입니다. 새해를 맞으며 새 마음을 새롭게 열어봅시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봅시다. 그 마음에 부처님의 자비의 미소를 떠올려봅시다. 그리고 기도하고 서원합시다. 복덕과 지혜를 구족한 부처님처럼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고 진심으로 발원합시다.

법산(동국대 정각원장, 본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