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환경관리청은 부처님 오신날(5월1일)을 앞두고 지금까지 전국 사찰에서 방생행사에 사용해온 붉은귀거북(일명 청거북)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4월 26일 밝혔다.

붉은귀거북은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애완용으로 키우다 방생행사에 자주 사용되는 민물거북류이지만 천적이 없는데다 황소개구리까지 잡아먹는 식성때문에 개체수가 늘어날 경우 자연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종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낙동강환경관리청은 최근 전국 2천500여개의 사찰과 산행단체 등에 붉은귀거북 방생금지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에서 관리청은 "각종 호수 및 하천에 제한없이 방류해온 붉은귀거북을 자연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위해동물로 지정할 계획"이라며 "붉은귀거북을 대신할 방생행사용은 국내산 참붕어와 잉어, 미꾸라지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산 미꾸라지는 우리나라산 미꾸라지의 종변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방생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북목, 늪거북과에 속하는 붉은귀거북은 북아메리카에 널리 분포하며 수명이 20년정도로 길고 한번에 5-22개의 알을 낳으며 몸길이는 수컷의 경우 평균 15.6㎝, 암컷은 20㎝정도 이지만 최대 29㎝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4.26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