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우수하고 독특한 우리만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이루어왔다.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전래된 불교 신앙을 바탕으로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는데, 특히 민족의 얼과 불교의 사상이 융합되어 탄생된 한국의 불교미술조각은 우리나라 전통미술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근래들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또 불교미술의 맥을 이으려는 장인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조금씩 불교미술계가 활기를 되찾는 듯 해 전통 조각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값 싸고 질 낮은 외래의 미술품들이 단지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무분별하게 밀려들어, 대표적 전통의 거리라 할 수 있는 인사동의 상점은 물론 성스러운 사찰 경내, 심지어는 법당안까지 침범하는 어처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시장 지배력이 절대화되면서, 책의 문화적 가치는 노골적으로 밀려나고 있다.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주고객층인 20~30대의 기호에 맞는 대중적인 책만이 살아남고, 전문서나 종교서적 특히 불교서적은 거의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2002년 통계를 보면, 출판사 19,135개 중 1종이라도 발행 실적이 있는 출판사는 1,524에 불과하고, 발행 종수의 70%는 상위 10%의 출판사가 점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 전문 출판사의 입지는 일반 중소규모 출판사보다 더 불리하다.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도매상으로부터 홀대받고, 베스트셀러 위주의 판매전략을 구사하는 대형서점에서는 사각 지대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최근 불교 전문 출판사들이 ‘
지자체 실시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각 지자체마다 향토색을 진하게 드러내려는 움직임인 듯하다. 지역의 문화유산이나 자연환경, 특산물 등을 최대한 특성화 시켜보겠다는 전략이 그것이다. 이제는 먹거리나 볼거리 중심의 축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된 사례도 더러 있어 때로는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라 P. 화이트의 라는 책을 소개한 글에서 ‘H3 리더’라는 신조어를 본 적이 있다.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열정적이고(hot) 진보적이며(hip) 일을 만들어 가는(happening)’ 사람들이라는 단어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말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어려울 때일수록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늘
누가 2000년의 불교 용어에 함부로 칼을 대는가 한형조 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최근 ‘불교용어표준화불사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불교용어 표준화작업에 대한 입장을 현대불교신문사에 보내왔다. 다음은 한교수의 기고문 전문이다. 듣자니, 한국불교학회, 불교학연구회, 인도학회 등 14개 불교학술단체가 그동안의 한문 용어를 ‘버리고’ 새로운 불교 용어를 ‘창안’하겠다고 선포했다. 그것도 연구에 필요한 참고 자료로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의무적으로’, 즉 강제로 쓰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교과서 제작이나 논문 작성때 의무적으로 표준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다음뉴스에 인용된 서울신문의 기사) 사실인가. 혹시 내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닐까. 한국불교학회는 이 표준화 작업이 “언젠
최근 우리나라에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을 ‘노년에 의한 지진’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2004년 현재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전 인구의 8.7%로, 약 420만 명 정도가 된다. 우리나라는 매일 65세 이상의 노인이 580명씩 탄생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파생되는 사회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에서는 노인인력 활동을 중심으로 논의해 보고자 한다. 우선 노인을 건강한 노인과 건강치 못한 노인으로 구분하고 또 빈곤한 노인과 중산층(이상)의 노인으로 분류했을 때 건강하면서 빈곤한 노인에게는 노인 일자리 창출, 노인 재취업을 비롯한 인력활용 정책이 있어야 한다. 건강하면서 중산층(이상)의 노인에게는 여가활용, 자원봉사 등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
한 사회의 건강함과 건전성을 무엇으로 측정 할 수 있을까. 자비와 사랑, 이웃에 대한 선의의 관심, 아낌없이 주는 보시의 실천 함량이 그 척도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계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올해 처음 시작한 골수기증 등록 캠페인의 높은 성과는 아직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낙관하게 해 주는 하나의 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올 초 동국대 경주 캠퍼스에서 교수 학생 등 5백여 명이 골수기증을 등록받았고, 서울 종로 거리 캠페인에서는 3백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해 1천8백여 명을 넘겼다. 이에 연말 목표치를 2천5백 명으로 올리는 등 기증 캠페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백혈병에 타인의 골수기증은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유전자일치 율이 낮아 현재 환자 80%이상의 치료효과를
아난이 존나라는 사문에게 말했다. “외도(外道)가 분쟁을 일으키려 한대도 같이 싸우지 말라. 분쟁을 일으키면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온갖 고뇌를 맛보게 할 것이며, 심지어 모든 천인들에게까지도 이로움이 없으며 오히려 고뇌를 주는 결과가 될 것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온 비씨카드와 이마트간 수수료 분쟁이 끝내 파국에 이르렀다. 비씨카드는 당초 주장한대로 9월 1일부터 이마트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했다. 이에 맞서 이마트는 즉시 비씨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고 전국 65개 점포에서 비씨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현금 보다는 카드 사용이 보편화된 요즘 중간에서 골탕먹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문제는 수수료 분쟁이 이 두 업체
무소유를 근본정신으로 하는 출가 승단이 재산을 지니게 된 것은 동북아시아의 경제적 특성에 비추어 불가피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 출가 공동체의 정재로서만 인정하고, 스님들이 사암 등을 소유하는 것을 제한하는 선에서 무소유의 근본정신을 최대한 지키는 타협점을 찾은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청정출가승단을 표방하고 있는 조계종의 스님이 개인의 사암을 소유한다면, 그 종지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여타의 승단에서 여러 안전장치를 만들고, 또 긴 세월에 걸쳐 폐해를 줄이는 방편을 강구한 바탕 위에서 소유를 인정하는 것과는 다른 근본적인 정체성의 위기를 낳을 것이며, 그 폐해 또한 비교할 수 없이 크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소속의 많은 스님들이 개인의 사암을 소유하고 있으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도 기부와 봉사가 일반화되고 있다. 학교는 봉사활동을 의무화하고 성적에 반영하기도 한다. 재난이 발생하면 군인과 종교단체는 어김없이 나타난다. 인력 동원이 용이한 집단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재화의 기부와 용역의 봉사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자본주의적 분배양식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등장한 제3부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행정적, 관료적 시스템 밖에 있는 자발성에 기반한 도덕적 활동이다. 이를 제도화, 체계화하려는 시도는 기부는 조세가 되고, 봉사는 강제노역이 되고, 이를테면 복지행정 관료의 수와 복지의 수혜자 수가 맞먹는 복지의 비대를 낳는다. 그러므로 이는 체제와 효율성으로 잴 수 없는 자율성의 영역이다. 절대 왕권이 지배하던 시대에는 오직 관료 집단만이, 시장이 낙
목숨은 죽음을 피할 수 없고, 만난 사람은 헤어지는 괴로움이 있느니라. 수행하는 사람이 계행을 지키지 않고 삼매를 닦지 않으며, 지혜를 얻지 못하고, 해탈을 이르지 못하면 윤회의 길을 벗어날 수 없느니라. “아이고, 우리 아무개 불쌍해서 어쩌나….” 인척 동생이 갑작스런 사고사를 당해 찾아간 영안실. 분향소를 찾은 사람들이 한바탕 울음을 쏟으며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이 말이다. 한동안 영안실에 앉아 있으니 동생의 죽음만 안타깝고 애통한 게 아니었다. 나이와 신분을 떠나 누구의 죽음이든 죽음은 언제나 못다 이룬 한을 남기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슬픔은 그래서 더욱 커진다. 서러운 눈물이 넘쳐나는 영안실에 앉아 우리네 삶을 생각해 본다.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죽음 뒤의 자취들이 결정되기 때
한국문화재보존학회가 서울, 충남·북 지역의 석조문화재를 조사한 결과는 놀랍다. 풍화, 생물, 구조 등 3개 분야에서 5등급 위험판정을 받은 문화재는 서산 마애불을 비롯해 부여 정림사터 오층석탑, 법천사 지광국사현묘탑, 무량사 오층석탑 등 무려 23건이라 한다. 이들은국보 또는 보물 등으로 지정된 국가의 중요한 문화재여서 심각성을 더해준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주무기관인 문화재청이 올 봄 서산 마애삼존불과 정림사지오층석탑 등 4곳을 정밀진단 대상으로 정했지만 실행에 들어간 문화재는 없다는 사실이다. 최근 언론이 서산 마애삼존불의 현장조사 결과를 집중보도하며 “암석풍화, 절리, 염분, 산성비 등 외부환경에 따른 파괴가 심각한 만큼 신속한 정밀진단으로 구체적인 훼손원인을 빨리 찾아내어 보호대
“집회에서나 단체에서나 누구든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을 시켜 거짓말을 하게 해서도 안된다. 또 다른 사람이 거짓말하는 것을 용인해서도 안된다.” (숫타니파타) 아테네 올림픽으로 밤을 지새우는 요즘, 한편에서는 과거사 규명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경제, 안보, 고구려(발해)사 문제 등 큰 현안에는 거의 식물인간처럼 제 역할을 못하는 정치인들이 때아닌 과거사 문제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과거사 청산을 주도하고 있는 집권여당의 대표가 부친이 일제시대 일본군 헌병이었다는 행적을 은폐하려 사실상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마저 사고 있어 어안이 벙벙하다. 국민들은 신기남 의원의 부친이 일본군 헌병 출신이었다고 해서 그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지는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적 불황과 사회갈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 탄핵정국과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으로 국론이 분열되어 갈등을 키워오더니 이제 과거사 청산 문제까지 겹쳐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 와중에 여당의장의 부친에 대한 친일행적이 밝혀지면서 정국은 더욱 혼미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과거사 청산 문제는 우리 민족의 정기를 세우고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립하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외면해선 안될 중요한 이슈임에 틀림없다. 독립투사 보다 일제의 앞잡이가 대를 이어 활개를 치고, 독재정권의 타도를 외치며 고초를 겪었던 민주투사 보다 일신의 영달을 위해 양심을 버리고 세상이 바뀌어도 변신을 거듭하며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들로 우리 사회가 채워진다면 우리의 미래는 정말로 참담할 것이다.
유일한 자식인 딸과 사위로 인해서 퇴직금과 읍내의 집까지를 날려버리고 한심한 노년을 보내는 한 선배를 위로해주기 위해 찾아갔다. 그는 대밭마을의 일가 아저씨네 헌 집에서 노모를 모시고 초등학교 4학년짜리 외손자와 함께 살고 있었다. 언덕 위의 허름한 블럭 벽돌집 마당에 들어섰을 때, 그는 현관 앞에서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었다. 의자 하나가 놓여 있고, 장도리와 시멘트용 못 몇 개가 의자 옆에 있었다. 의례적인 인사말을 하고 난후에야 나는 그가 바야흐로 현관문 위에 자그마한 현판을 걸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죽어갈 날이 멀지 않은 늙은이가 내걸고 있는 옥호로서는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그를 모시고 횟집으로 갔다. 그는 외손자를 데리고 왔다. 몇 잔의 술에 얼굴이 불콰해진 안기철 선생이 “이 아
모든 것을 통째로 삶아버릴듯한 올 여름의 찜통 무더위는 모든 사람들을 파김치로 만들었다. 너도나도 산과 바다로 발길을 재촉했고 에어컨 등 여름상품은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날씨가 이토록 사람들을 지치고 무기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케 했다. 말복과 입추를 지나 이제 절기는 초가을로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휴가를 마치고 집과 직장으로 돌아온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건 여전한 무더위다. 휴가의 추억을 되살려 보거나 다시 업무에 복귀할 엄두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무더위는 꼬리를 내릴 줄 모른다. 직장에서의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도 좀처럼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날씨로 인해 다시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 그러나 올라간 것은 비
화려한 백련이 진흙탕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이 부처님은 선과 악의 어느쪽에도 물들지 않습니다.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남녁땅 8월은 연향(蓮香)이 짙어가는 계절이다. 물이 고여 있는 곳이면 쉽게 연(蓮)을 만날 수 있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한다. 흙탕물에서 자라지만 물들지 않는다(處染常淨). 즉 혼탁한 세상에 살면서 부처와 같이 맑고 깨끗하게 사는 것이다. 또 연은 꽃이 피면서 동시에 열매를 맺는다(花果同時). 꽃과 열매를 인과(因果)에 비유해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 일어나는 불교의 인과법을 보여준다. 그리고 연꽃은 생명력이 강해 3000년 전 씨앗에서 싹을 틔우기도 했다(種子不滅). 불법은 멸하지 않음을 증명해 준다. 특히 연꽃 가운데 백련은 예로부터 장수, 건강, 명예, 행운, 군자를
최근 중국 산동과 충칭 등에서 열린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보면서 중국응원단들이 한국을 응원하지 않고 이슬람권의 중동의 여러 나라를 편드는 모습을 보았다. 이런 광경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씁쓸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은 세상의 중심의 중국이라는 중화사상으로 일철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변방의 주변국들을 오랑캐로 표현해 왔고, 한민족을 동이(東夷)라 하여 동쪽 오랑캐라 칭하는 오만을 부려왔다. 그러나 중국은 축구에서만큼은 한국을 두려워하는 공한증을 느낀다고 한다. 이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큰 나라답지 않은 ‘치사한’ 매너임에는 틀림이 없다. 더구나, 우리의 역사인 고구려사를 자신들의 변방사라느니 혹은 중국사라느니 하며 억지주장하는 우스꽝스런 태도에 중국우월주
흔히 한국불교는 보살불교라고 말한다. 여기서 보살이라는 것이 뜻하는 의미는 다시 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한국불교는 여성불자의 신심 위에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혹 이 보살불교가 한국불교의 문제요 병폐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본말이 전도된 이야기이다. 조선조 오백년의 암흑기와 해방 후의 혼란기, 그저 불교가 살아남는 것이 급선무였던 그 시기를 여성불자들의 신심으로 버텨온 것이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 이제는 좀 더 향상된 의식 위에서 신행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가 도래했는데도 그에 걸맞은 교육을 통해 그들의 의식을 일깨우지 못한 종단과 불교계 지도층의 나태함에 있다. 불교를 지탱해 온 그들의 장한 신심을 시대상황에 맞는 올바른 신행으로 이끌어주지 못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 다시 따져보
“친족의 그늘은 시원하다. 샤카족은 붓다인 나를 낳았으니 나의 가지요 잎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나무 밑에 앉았노라.” “이렇게까지 고국이 우리를 반겨줄지 몰랐습니다. 한국을 사랑하고 나를 낳아주신 한국인 부모를 사랑합니다.” 8월 5~8일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세계 한인입양인대회’참석자들은 고국의 따뜻한 관심과 열띤 환영에 감격스러워했다. 15개국서 온 430여 입양인들은 가족찾기 등 각종 행사를 통해 ‘조국의 그늘이 시원함’을 피부로 느꼈으리라. 그동안 해외에 보내진 입양인들은 15만명이 넘는다. 50~70년대는 전쟁과 가난으로 인해, 80년대 이후는 미혼모에게서 난 아이들이 해외로 보내져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고아수출국’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복권(lottery)의 어원은 이탈리아어 ‘lotto’(행운)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그 기원은 로마의 초대황제인 아우구스투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황제가 연회에 참석한 귀족들에게 참가비를 걷은 뒤 그 영수증을 복권으로 삼아 추첨해 상품을 내리는 행사가 일반화되어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복권의 기원으로 인정되고 있다. 쉽게 말해 여러 사람에게 돈을 걷어 한 사람 또는 소수에게 대박을 터뜨려주는 것이 바로 복권의 속성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복권의 속성에 환호하며 누구나 한번쯤 달콤한 환상속에서 복권을 구입하게 된다. 복권발행의 목적은 국가재정을 위해 발행되기도 하고 군수자금의 마련을 위한 적도 있으며 올림픽과 같은 대형 행사를 위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하기도 하지만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