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도 좁고, 자원도 부족한 우리나라가 놀라운 속도로 경제 성장을 하여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한 것에 대하여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고 주목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원동력을 한글의 우수성에 따른 국민이 지식정보의 습득이 쉽게 이루어진 것과 컴퓨터 교육과 자동차 산업의 발달로 사회의 모든 방면에서 시간(속도)을 단축할 수 있는 선진화의 기반시설을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가 고려시대부터 과거제도를 도입하고 훌륭한 교육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공정하게 발탁했다. 그 인재들이 국가 발전의 동량이 되였고, 학문과 교사를 존중하고 책(세계기록문화유산 보유 3위)을 사랑하는 민족이 된 것이다. 과거시험은 부정과 비리가 없도록 관리하는 기관과 제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조계종 교육원에서 주최한 중국선종사찰 순례를 다녀왔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가져다 놓은 신문에 모 일간지에서 신라왕경 복원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기획기사를 접했다. 다음날까지 이어진 기사는 충격적인 부분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경주시 산하 전문기관과 민간 발굴업체가 신라왕경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업 총괄 전문 컨트롤타워가 없어 장기 연구·복원계획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더욱 문제가 되는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발굴사업들이다. 수십년이 걸리는 고분 발굴을 5년 안에 해치우겠다는 내부 계획이 잡혀있는 것으로 언론을 통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한 얘기”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비판이 확산되자 문화재청은
국립공원의 문화재 관람료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관람료 제도를 전면개편해야 한다는 불교계 안팎의 목소리가 크다. 관람료 징수의 근거는 문화재보호법 49조다. 문화재를 공개할 경우 관람자에게 관람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징수에 대한 세부 규정은 없다. 징수 장소나 방식, 금액 등이 징수자의 자율에 있는 것이다. 종단 내에도 이에 관한 규정은 없다. 사실상 사찰 재량에 달려있는 것이다.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사찰은 탐방객이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금액과 징수 당위성을 갖지만 어떤 사찰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관람료를 내는 탐방객을 비롯한 국민들과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문화재 관람료 징수의 당위성을 얻기 위해서는 사용처 신고 또한 다시 도입돼
최근 명절 풍속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15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리민족의 추석 나기는 짧고, 가깝고, 실속 있는 방향으로 급격히 변화해 왔다. 귀성객들의 고향 체류 기간은 1박 2일을 가장 선호했다. 반면 3박 4일은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와 비례해 확대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사찰 합동 차례다. 서울 조계사의 경우 2013년 846가구에서 2014년 905가구, 2015년 955가구로 증가했다. 강남 봉은사는 2013년 1055가구에서 2014년 1145가구, 2015년 1172가구로 꾸준히 늘었다. 2부제에서 3부제로 시간을 확대한 사찰들도 적지 않다. 사찰 합동차례가 확대되는 이유는 편리성과 더불어 저렴한 비용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사찰 차례가 증가하고
얼마 전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현각 스님이 한국불교를 떠나겠다고 했다. 그 이유로 유교적 관습, 남녀 국적 차별, 형식주의, 스님과 신도의 차별 등을 들었다. 그리고 덧붙인 말이 외국 스님들은 장식품(데커레이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한국 불교의 기복신앙의 맹점, 금전과의 고리사슬 등을 지적했다. 그리고 지난 8월 18일자 문화일보에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힌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께서 10년 내에 한국불교가 존립할 수 없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뜻으로 위에서 언급한 눈 푸른 납자의 뜻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홍 스님은 승가는 “부처님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각오를, 신자들에 대해선 불교의 최대 강점인 수행 종교로의 변화를 제기했다. 사실 한국불교의 문제점이
오는 9월 28일자로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의 적용대상과 범위 등을 두고 세간의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조계종이 8월 22일 종교계 최초로 관련 특강을 열고, 종교인들이 유의해야할 내용을 톺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강의 핵심은 스님들이 신도의 고충을 공익목적에서 대신 전달하는 민원활동을 벌일 때 김영란법 예외조항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문화재나 인권 분야 등에서 공직을 맡고 있는 스님들이 많아 이 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영란법은 청탁과 관련된 대가성 금품이 오갔을 때 처벌하는 현행법과 달리 금품 없는 부정청탁 역시 죄가 성립된다. 따라서 사립학교 교직원·국가인권위원회 위원·언론사 임직원 등 공직 소
조계종이 8월 17일 ‘호국의승의날은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어야 합니다’는 자료집을 발간하고 본격적인 제정 활동에 나섰다. 조계종은 2014년 6월 25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위원장으로 ‘호국의승의 날 제정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정을 위한 연구 및 자료 수집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싸늘하다. 반대의 논지는 의승군 기념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것과 유사 기념일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지는 맞지 않다. 이미 호국불교는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불교계에서 진행한 기념일 서명운동에도 7만여 명이 동참했다. 기념일 제정으로는 이례적이다. 이와 함께 유사기념일로 꼽히는 의병과 달리 의승군은 국가위기 상황에서 종교계에서 조직적으로 참여한 경우다. 그동안
리우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4년 뒤의 도쿄 대회를 기약하며 마무리되었다. 전 세계 206개국, 1만903명이 출전해 자국의 명예를 위해 열전을 펼쳤던 이번 올림픽은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새로운 세상(New World)’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 지를 선수들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 첫 번째는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박상영 선수의 경우이다. 펜싱 종목 에페 결승에서 2라운드가 끝날 때 9-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고 자기신뢰의 주문을 자기 자신에게 보냈다. 그리고 10-14에서 연속 5점을 획득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박상영 선수를 보면서 경전 속의 인물인 주리반특 생각이 났다.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
1988년 도난됐던 고성 옥천사 나한상 2점이 다시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것으로 총 7점의 도난 나한상 중 4점이 환수돼 이제 3점만이 남았다. 옥천사 나한상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사찰과 학계의 공조 노력이 있었다. 2014년 문화재를 은닉했던 사립박물관장이 체포됨으로서 나한상 2점이 환수됐지만, 5점의 행방이 묘연했던 상황에 결정적 증거가 지난 6월 18일 열린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학술대회에서 나왔다. 최선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등이 당시 학술대회에서 도난 중인 5점의 진본 사진을 학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본지 보도를 통해 세간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사진은 조계종이 발간한 에도 없는 것이었다. 사진이 공개되면서 나한상 찾기는 좀 더 용이해졌다.
조계종 포교원이 신임포교원장 취임 이후 5개월만에 새 포교비전을 공표했다. 바로 ‘신행혁신’과 ‘새 불자상 정립’이 그 것이다. 세간에 확대되고 있는 불자의식 고취 캠페인과 맥을 같이 한다. 포교원은 먼저 신행지침을 일선사찰에 전달하고 전법중심도량을 중심으로 신행혁신추진도량을 200곳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우려가 있지만 불자들의 신행운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만은 뚜렷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불교, 특히 포교는 위기상황이다. 출가자ㆍ신도의 급감과 고령화, 군소 사찰 운영의 어려움 등 도처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위기 대책으로 불교의 최대 강점인 ‘수행의 종교’로의 변화를 제시한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종책은 포교지도 구축이다. 포교지도는 현재 부서별로 정리해놓은
올 여름도 초복·중복·말복을 거치며 ‘개 식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8월 18일 열린 ‘2차 생명포럼 세미나’서 인간 의식의 성숙에 따라 개 식용도 점차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집자주〉 최근 개식용의 식습관이 점차 혐오 시 되며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개식용 금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종종 접하는 개식용 찬성 논거는 우리 민족의 전통 식습관이다. 또는 개고기가 몸에 좋아서 환자들의 회복이나 원기 보충에 좋다는 이유 정도다. 경우에 따라선 ‘농장동물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왜 개식용만 반대하느냐’는 반응도 접하게 된다. 인류나 한반도 역사를 볼 때 기근 등의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극심한 심량 부족을 겪을 때가 많았고, 근
김영란법이 9월 28일부터 시행된다. 7월 28일 헌법재판소는 법조인 상당수의 예상을 깨고 김영란법에 대해 합헌결정을 하였다. 김영란법의 전체 5가지 쟁점 중 금품수수 가액의 대통령령 위임이 ‘포괄위임금지원칙’을 위배한 점과 사립학교 교원와 언론사 기자를 공직자에 포함시켜 ‘평등권’을 침해한 점에 대해 필자도 관심을 가진 바 있다. 그러나 헌재는 김영란법의 필요성이라는 현실 앞에 이 법의 존립에 손을 들어주었다. 헌재 결정 이후 경제에 미치는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그 제한범위를 완화시켜야한다는 얘기가 여야 정치권에서 쏟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김영란 법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사교활동을 하는데 제약을 주는 법도 아니다.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