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되면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는 바빠진다. 바로 소득공제를 위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와 맞물려 공개되는 것이 국세청의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공개다. 다시 말해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 단체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다. 국세청은 최근 올해 조세포탈범,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명단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는 58곳으로 종교단체는 48개로 전체의 83%에 달하는 수치다. 문제는 적발 종교단체 48곳 중 46곳이 사찰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이중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 사찰도 포함됐다. 특히 태고종 소속 사찰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은 신생종
에 나오는 부처님 일화다. 한 청년이 부처님에게 브라만이 특별한 잘못도 없는 이를 비난하거나 구타하는 행위를 벌인다며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부처님은 이렇게 답한다. “사람의 고귀하고 천함은 혈통이나 신분이 정하는 것이 아닌 행위가 정한다네.” 부처님의 이런 차별없는 사상은 불교가 세상을 밝히는 종교가 된 씨앗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돌아보자. 성별과 나이, 종교와 성적 취향 등으로 다양한 차별과 편견이 있다. 특히 경제난이 겹치며 200만 명에 달하는 이주민에 대한 혐오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주민에 대한 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UN이주민 권리협약도 비준하지 않고,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지속적으로 개악해왔다. 현장에서는 이들의 인권을 보장할 제도적 장치가 미약
최근 종교계는 여러 성역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성역화 사업에는 국고 지원이 이뤄진다. 하지만 종교계 시민사회단체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종교자유종책연구원 등은 12월 12일 ‘종교성역화 사업, 국고지원 타당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의 주요 발언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종무실·보조금 지원사업 폐지해야” 김정수 교수(한양대 행정학과) 한국처럼 종교국가가 아닌 세속국가에서 종교에 대한 각종 국고지원사업은 종교에 대한 특혜부여라는 점에서 원천적으로 비종교부문과 형평성 시비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예컨대 2013년 보건복지부 사업 중 ‘저소득 장애인 지원’ 예산이 127억, ‘장애인 재활지원’ 예산이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오르지 않고 있다. ‘좀처럼’이라는 말도 어색하다. 2016년 세밑, 대한민국의 인심이 어쩌다 이리 됐을까?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도 아닌데 어쩌다 이리 꽁꽁 얼어붙었을까? 누구는 정치를 탓한다. 맞다. 결정적 주범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국정농단 사태다. 현 대통령부터 최순실, 문고리 3인방들의 농단에 대한민국도 무너져 내리고, 대한민국 정치도 무너져 내리고, 대한민국 인심도 차갑게 얼어붙었다. 경제는 또 어떤가. 가진 자는 더 갖기 위해 더욱 악다구니를 쓰고, 못 가진 자는 어떻게라도 생존하기 위해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그런 시간에도 연탄 한 장의 무게마저 무거운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의 허리는 오늘도 노곤하다. 지난달 21일
국내외 사찰음식문화 보급을 담당하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위촉한 사찰음식 전문위원 스님 전원에게 1년 만에 사임을 강요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이면에 얽힌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행정처리에 있어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던 문화사업단 내에서 불거진 논란이기에 파급력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논란서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는 ‘왜 사임을 요청했는가’다. 명확한 사유가 있다면 당사자에게 반드시 전달했어야 하지만 전문위원 스님들은 전혀 듣지 못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이번 사임 요청 배경을 실무자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윗선의 일방적 결정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된다. 재가전문위원은 제외한 채 출가전문위원 5인에게 사표 제
조계종이 ‘박근혜 즉각퇴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동안 각 종교계에서 산발적으로 시국선언이 나오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종단 차원의 대응이다. 조계종이 그 뒷 배경을 밝혔다. 박 대통령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독대에서 이미 하야를 권유하는 등 국민을 대신해 입장을 전달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불통과 외면 뿐이었단 것이다. 에는 ‘사언마어긍수청 성교현장고불문(邪言魔語肯受聽 聖敎賢章故不聞)’라는 말이 나온다. 삿된 말을 즐겨 들으면 성현이 바르게 말한 말씀은 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순실과 같은 비선과 충언을 하지 않는 관료들에 둘러쌓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내려와달라’는 말이 과연 들릴까. 민심을 바로보지 않는 자, 민중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자,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는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이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감정을 다양한 이모티콘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모티콘은 자연스러운 표현 방식이다. 기독교 9종… 캐릭터도 다양해 내년부턴 종교이모티콘 입점 無 대중 눈높이 맞는 콘텐츠 내놨나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출시된 지는 5년이 지났다. 최근 다음카카오는 이모티콘 스토어 오픈 5주년을 기념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성장 과정과 판매 트렌드 등을 인포그래픽으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모티콘 시장이 성장하면서 누적 이모티콘 상품은 4천800여개로 5년 만에 800배가 증가했다. 매월 발신되는 이모티콘 메시지 수만 20억 건, 하루 1천
병신년 마지막 달. 한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회한과 분노, 그리고 희망의 뒤엉킴 속에서 큰 어지러움을 느낀다. 새해로 가는 우리의 걸음걸음이 휘청거린다. 제행무상이라고 하니 우리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새삼 “시간이란 무엇이고, 도대체 어떻게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일찍이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는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이하 파라미타)가 20살 생일을 맞았다. 1996년 조계종이 청소년 포교를 위해 대중 공의를 모아 출범한 파라미타는 불교를 대표하는 청소년 포교 단체다. 파라미타는 20년 동안 ‘맑은 세상을 청소년에게’라는 표어 아래 1문화재 1지킴이·문화재 모니터·우리역사 바로알기·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건강지킴이·연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11월 20일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는 파라미타 발전 계획인 ‘파라미타 점핑(Paramita Jumping)’도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파라미타는 △학교분회·사찰연계를 통한 청소년포교 동반성장 △현재 23곳인 초교분회를 2026년까지 100곳으로 확대 △전국 교원대학에 파라미타 대학생 그룹 마련 등을 향후 비젼으로 제시했다. 현재 한국불교
최근 봉은사 인근 105층 규모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함께 대규모 광역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된다고 한다. 버스환승센터와 통합철도역사, 주차장, 상업문화시설 등 축구장 60개를 합친 규모다. 불교계 안팎에서는 인근 전통사찰 봉은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봉은사 인근 지대가 연약지반이란 우려에서다. 이미 2015년 봉은사 옆 삼성중앙역 시공 당시 싱크홀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여기에 기존 현대차 GBC로 인한 빛반사와 일조량 감소로 문화재 보존 및 사찰환경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 대형 공사가 속속 진행되고 있지만 불교계 여론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봉은사역사문화환경보존대책위 측이 주민소환운동을 펼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섯부른 강경 대응이 불교계 망신으로
지난 11월 21일 불교계선 탈핵 관련 세미나가 2차례 연이어 열렸다. ‘생명ㆍ탈핵 실크로드 준비단’ 공식 출범식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주최 ‘지진은 말한다, 잘가라 핵발전소!’ 토론회다. 전문가들은 핵발전소 문제는 지구촌이 합심해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라는 데 공의를 모았다. 〈편집자주〉 핵발전소 문제는 인류의 ‘공동과제’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물리학) 핵에너지는 인류의 긴 진화의 과정을 통해 한 번도 마주쳐본 일이 없는 전혀 새로운 부류의 존재이기에 인류의 직감에 의해 그 위험성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잘 관리하기만하면 이 위력이 유용한 에너지로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신화를 만드는데 기여했
누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말하였는가? 지난 2주간 광화문 광장을 환하게 밝힌 100만 촛불은 화엄의 꽃이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가득 메운 촛불은 장엄한 연화장의 세계였다. 이처럼 전국 방방곡곡에서 휘황하게 타올랐던 불빛은 국민 개개인의 촛불이자, 대한민국 전체의 불꽃이었다. 작은 촛불 100만 개가 모여 광대무변한 촛불의 만다라가 되어 어둠을 밝혔다. 어느 누구도 이 거룩한 촛불 앞에서는 삿된 생각이나 망령된 마음을 일으킬 수 없으리라. 그런데 어느 철부지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참담한 소리를 한다. 촛불은 홀로 타오른다. 심지를 자르라는 주변의 잡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방향을 바꾸려는 의도를 물리치고 스스로 제 몸을 태워 불을 밝힌다. 자신의 그림자가 줄어들수록 몸 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