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석초등학교 김한기 교감. 기러기 아빠, 일진회와 학교 폭력, 입시 전쟁, 교육비 비중 세계 1위 등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는 해가 갈수록 국민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현실이다. 필자가 30여년간 교육의 현장에서 접했던 사례를 통해 자녀교육에 대한 그 원인과 해결점을 같이 생각해 보고 싶다. 몇 년 전 초등학교 2학년 담임 시절, 시험을 보는 중에 한 아이가 자료물을 꺼내어 적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다른 아이들이 알
동국대 경제학과 송일호 교수.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세청만 불 밝히고 바쁘게 일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가계의 수입은 정체되어 있는데 세금부담률은 계속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한다. 실제로 지난해와 비교해 양도소득세가 무려 32.4% 늘어난 3조8400억원이나 걷히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상속 증여세도 지난 해 1조7000억원을 걷어 들여 목표
건국대 성태용 교수. 조계종 교육원 회의에서 ‘출가연령 제한’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하였다. 40세 이상인 사람의 출가를 제한하는 제도가 시행된지 1년만이다. 애초에 이 제도를 시행한 목적이 승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함이었는데, 본래 목적보다는 부작용이 많아 단명한 제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중앙종회의 의결절차가 남아있어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어떤 합당한 목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쉽
자원봉사 활동과 인성교육은 청소년 비행방지에 효과가 크다. 현대불교 자료사진. 사람이 생존 중에 아무리 많이 외우고 널리 배운다 하더라도, 도리를 깨닫지 못하고 문의(文議), 구의(句義)를 또 이해하지 못한다면, 애만 썼을 뿐 아무 소용도 없는 것과 같다. 또한 이해를 했다하더라도 좋은 지식을 참되게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 배움의 의미가 없다. 경찰이 최근 학교내 폭력조직인 ‘일진회’ 조직의 해체 방침을 밝힌 것은 일진
3월 5일부터 10주 동안 범어사에서는 현대불교신문사와 함께 기획한 설선대법회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이 시대 한국 간화선을 대표한다고 꼽히는 큰스님 가운데 열 서울대 종교학과 윤원철 교수. 현대불교자료사진.
전북대 윤리학과 김상득 교수. 초등학교 학생이 엄마에게 묻는다. 왜 나는 아빠와 성이 달라? 이는 아직 합리적 사고가 부족한 아이의 물음이다. 합리적인 인간은 이렇게 물어야 한다. 왜 나는 아버지의 성을 따라야 하는가? 사실상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이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자는 아버지가 아니라 엄마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정자와 난자를 통해 동등한 몫의 유전자를 제공하면서도 어머니는 자궁을 제공하여 1개월 동안 자
동국역경원 이미령 역경위원. 현대불교자료사진. 깨달음의 세계에 어서 빨리 들어가고픈 젊은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주 덕이 높은 큰 스님을 스승으로 섬기며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젊은 수행자는 스승을 모시면서 틈만 나면 이렇게 청하였습니다. “스승님. 가르침을 내려 주십시오.” 그런데 스승은 처음부터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너만 못하다. 네 스스로 깨달아라.” 젊은 수행자는 그런 대답을 들을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언제든지 쓰나미와 같은 재앙을 몰고 올 것이다. 현대불교 자료사진. 복이 화를 낳은 다는 것은 편안하고 느긋할 때 사치와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고 교만하고 개으름이 극도에 달하기 때문에 재앙이 생긴다는 것이다. 올해 여름에는 19세기 말 기온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우주연구소가 10일 발표했다. 현재 기온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밀양대학교 환경공학과 이병인 교수. 지율 스님의 단식을 통하여 천성산 문제는 현재의 화두가 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단순한 지율 스님 개인에 대한 생명보존과 국책사업을 방해한다는 식의 의미로서 천성산 문제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천성산 문제의 본질은 지율 스님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오늘날 한국불교계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한 단면을 드러냈다고 보는 것이 올바를 것 같다. 그동안 우리는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개발
대진대 문창과 이우상 겸임교수. 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선 꼴을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고 한다. 도저히 될법하지 않은 싸움을 일컬음이다. 기독교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 한다. 영국 속담에는 파리가 거북을 물어뜯는 격이라고 한다.(It is like fly trying to bite the tortoise.) 천성산을 살리려는 지율스님의 단식투쟁이 그랬다. 2003년 부산역 앞에서 천막을 치고 38일간 단식을 할 때 세상
건국대 철학과 성태용 교수. 사찰을 통해 전해 내려온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찰이 현대사회의 요구와 흐름에 부응하는 변화를 이룩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실상에 있어서는 서로 반대되거나 충돌하는 일이 아니다. 사찰의 본질과 의미를 투철하게 이해할 때 그 본질적인 면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실에 맞는 변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들려온 해인사의 변신 선
이근후 열린마음클리닉 원장. “이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국방부 대변인의 성명이다. “지휘관의 인격에 대한 인식이 문제다. 여러분들의 자녀에게 인분을 먹이겠는가?” 국방부 장관이 사건의 현장으로 가서 훈련소장과 기타 지휘관들에게 질책한 말이다. 백번 옳은 말씀이다.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국방부장관이 언급한 말대로 인격을 갖춘 지휘관이나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부인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있는 것에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부실 도시락 파동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고 있다. 결식아동에게 부실 도시락이 제공돼왔다는 사실이 폭로된 이후 담당자들은 보직해임이 되는가 하면 경찰들은 급식비 착복여부를 수사하고 있고, 제대로 된 보급망이 갖춰지지 않아 도시락 대신 상품권을 지급한 곳이 나오는 등 연일 신문지상이 시끄럽다. 보건복지부는 부랴부랴 도시락 질을 높인다며 종전 2500원에 책정했던 도시락 가격을 4000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국민들은 “이제 와서 가격을 높게 책정한다고 도시락 질이 개선되는가”라며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도시락 파동에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결식아동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자는 취지
‘새만금 간척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1월 17일 서울행정법원이 ‘간척 사업의 용도와 개발 범위를 먼저 결정하고 환경 평가를 거친 뒤 사업을 실시하라’는 ‘조정권고안’을 내 놓은 것이다. 1991년 11월 착공 이래 14년 세월과 1조7483억원이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얻은 결과란 게 ‘곰곰이 잘 따져보고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다. 결국 국민의 혈세를 바다에 버린 꼴이 됐다. 어처구니없을 만큼 허탈한 결과다. 법원의 이번 판단은 사실상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정부의 무책임한 국책 사업에 대한 준엄한 경고로 들린다. 이에 대해 농림부에서는 처음부터 ‘농지’라고 명시해 왔는데 이제 와서 무슨 ‘용도 특정’이냐며 불만을 드러낸다고 한다. 참으로 한심한 문제 인식이 아닐 수 없
한성대 황진수 교수. 공무원의 임용에서 퇴직까지의 과정을 인생에 비유하고자 한다. 공무원의 임용계획수립은 출산계획이고, 임명은 출생이며, 교육, 훈련은 학업과정이고, 승진은 인생에서의 상승적 전기(轉機)이며, 퇴임은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공무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회사나 다른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우리나라 중앙인사위원회에서 각종고시를 비롯한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학력기재란 을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잘한
잘못된 일은 아예 처음부터 하지 말라. 그 잘못된 일은 결국 고통을 불러 온다. 그러나 옳은 일은 사양하지 말라. 그 옳은 일은 결코 고통을 불러오지 않는다. 최근 MBC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신강균의 사실은…’ 팀 3명이 (주)태영으로부터 고가의 핸드백을 받았다 돌려줘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현재 프로그램은 폐지 결정이 내려졌고 관계자들도 대거 ‘책임’ 문제에 휩싸이게 됐다. ‘사실은…’이라는 프로그램은 그 동안 언론, 특히 거대 신문사들의 보도 행태에 신랄한 비판을 가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다. 흔히, 다른 사람을 비판하려면 그 자신에게 더 큰 도덕성과 자질이 요구된다는 말을 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대중은 당연하게 ‘사실은…’ 보도팀에 높은 도덕성을 기대했지만 관련자들은
최근 큰스님들의 줄이은 입적과 맞물려 지나치게 외형적이고 대형화된 스님들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교단 내외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게 사실이다. 거액의 돈을 들이고 수많은 인파를 동원하는 것이 마치 입적한 스님의 위상과 법력을 보여주는 것인냥 여기는 풍토는 공수래공수거를 강조하는 불가의 진면목과는 사뭇 거리가 먼 것이며 세간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또한 이같은 다비식 등의 행사에 참석한 많은 스님들에게 일일이 여비를 나눠주는 관행은 그 액수가 만만치 않아 어느 절에서는 빚을 내어 행사를 치렀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해당사찰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게다가 사찰에 찾아와 과도한 여비를 요구하거나 전문적으로 여비를 타러 다니는 신원불명의 승려들이 늘어나고 있는 작금의 현실도 스님들과 불교의 위상에 적지않은
대구대학교 신준식 사회학과 교수. 금년 1월 1일부로 국영철도가 공영철도로 바뀌면서 철도공사가 창립되었다. 먼저 한국철도공사의 창립을 축하하는 바이다.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로인 경인선이 개통 된지 105년이 지나서야 국영철도에서 공영철도로 바뀐 셈이다. 공사는 정부의 기업형 경영체제로 발전적 조직으로 본다. 그래서 국민이 갖는 기대도 크다. 또한 기대가 큰 만큼 비판도 따를 것이다. 그래서 공사로 전환한지 며칠
건국대 철학과 성태용 교수. 지난 세밑, 대한불교조계종 선학원 소속사찰인 우이동 보광사에서 절을 차지하기 위한 폭력사태가 발생하였다. 한국 불교의 고질적 병폐라고 지적받는 폭력사태가 이제는 사라졌나 했더니, 한국 선불교의 주요한 맥이라 할 수 있는 선학원에서 또 다시 그 추악한 업의 재현을 보게 된 것이다. 폭력의 당사자들은 서로 각각 정당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까마귀들이 내가 조금 더 희다고 다투는 것
선정을 얻은 사람은 다시는 마음이 동요하지 않을 것이니, 마치 물을 아끼는 집에서 둑을 잘 쌓아 놓은 것과 같다. 수행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지혜의 물을 간직하려는 까닭에 선정을 잘 닦아 그 누실을 막는 것이다. 지난 1월 3일, 서울지하철 7호선에서 2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와 유사한 지하철 방화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대구지하철 화재 당시 정부는 ‘다시는 이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비책을 세우겠다’고 했던 말이 미봉책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고였다. 이뿐인가. 지하철 당국이나 역무원들의 위기 대처방법은 그때와 별반 다른 게 없었다. 다행히 출근시간 전이어서 혼란이 덜했고,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었다. 이처럼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공복(公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