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황진수 교수. 공무원의 임용에서 퇴직까지의 과정을 인생에 비유하고자 한다. 공무원의 임용계획수립은 출산계획이고, 임명은 출생이며, 교육, 훈련은 학업과정이고, 승진은 인생에서의 상승적 전기(轉機)이며, 퇴임은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공무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회사나 다른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우리나라 중앙인사위원회에서 각종고시를 비롯한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학력기재란 을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잘한
잘못된 일은 아예 처음부터 하지 말라. 그 잘못된 일은 결국 고통을 불러 온다. 그러나 옳은 일은 사양하지 말라. 그 옳은 일은 결코 고통을 불러오지 않는다. 최근 MBC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신강균의 사실은…’ 팀 3명이 (주)태영으로부터 고가의 핸드백을 받았다 돌려줘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현재 프로그램은 폐지 결정이 내려졌고 관계자들도 대거 ‘책임’ 문제에 휩싸이게 됐다. ‘사실은…’이라는 프로그램은 그 동안 언론, 특히 거대 신문사들의 보도 행태에 신랄한 비판을 가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다. 흔히, 다른 사람을 비판하려면 그 자신에게 더 큰 도덕성과 자질이 요구된다는 말을 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대중은 당연하게 ‘사실은…’ 보도팀에 높은 도덕성을 기대했지만 관련자들은
최근 큰스님들의 줄이은 입적과 맞물려 지나치게 외형적이고 대형화된 스님들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교단 내외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게 사실이다. 거액의 돈을 들이고 수많은 인파를 동원하는 것이 마치 입적한 스님의 위상과 법력을 보여주는 것인냥 여기는 풍토는 공수래공수거를 강조하는 불가의 진면목과는 사뭇 거리가 먼 것이며 세간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또한 이같은 다비식 등의 행사에 참석한 많은 스님들에게 일일이 여비를 나눠주는 관행은 그 액수가 만만치 않아 어느 절에서는 빚을 내어 행사를 치렀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해당사찰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게다가 사찰에 찾아와 과도한 여비를 요구하거나 전문적으로 여비를 타러 다니는 신원불명의 승려들이 늘어나고 있는 작금의 현실도 스님들과 불교의 위상에 적지않은
대구대학교 신준식 사회학과 교수. 금년 1월 1일부로 국영철도가 공영철도로 바뀌면서 철도공사가 창립되었다. 먼저 한국철도공사의 창립을 축하하는 바이다.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로인 경인선이 개통 된지 105년이 지나서야 국영철도에서 공영철도로 바뀐 셈이다. 공사는 정부의 기업형 경영체제로 발전적 조직으로 본다. 그래서 국민이 갖는 기대도 크다. 또한 기대가 큰 만큼 비판도 따를 것이다. 그래서 공사로 전환한지 며칠
건국대 철학과 성태용 교수. 지난 세밑, 대한불교조계종 선학원 소속사찰인 우이동 보광사에서 절을 차지하기 위한 폭력사태가 발생하였다. 한국 불교의 고질적 병폐라고 지적받는 폭력사태가 이제는 사라졌나 했더니, 한국 선불교의 주요한 맥이라 할 수 있는 선학원에서 또 다시 그 추악한 업의 재현을 보게 된 것이다. 폭력의 당사자들은 서로 각각 정당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까마귀들이 내가 조금 더 희다고 다투는 것
선정을 얻은 사람은 다시는 마음이 동요하지 않을 것이니, 마치 물을 아끼는 집에서 둑을 잘 쌓아 놓은 것과 같다. 수행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지혜의 물을 간직하려는 까닭에 선정을 잘 닦아 그 누실을 막는 것이다. 지난 1월 3일, 서울지하철 7호선에서 2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와 유사한 지하철 방화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대구지하철 화재 당시 정부는 ‘다시는 이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비책을 세우겠다’고 했던 말이 미봉책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고였다. 이뿐인가. 지하철 당국이나 역무원들의 위기 대처방법은 그때와 별반 다른 게 없었다. 다행히 출근시간 전이어서 혼란이 덜했고,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었다. 이처럼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공복(公僕
아주대 사회학과 김병관 교수. 지난 12월 27일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기록적 강진과 이로 인한 지진해일은 바다 건너 인근국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해안 지역에서 상상을 절하는 규모의 재해를 가져왔다. 이미 확인된 사망 및 실종자만도 15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이재민은 수백만 명에 달할 것이라니, 현대 문명의 보호막 속에서 영원히 안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리의 일상적 착각은 얼마나 허무한 것이었던가. 인간의 문명도 자연 생태계의 일
고관(高官)을 탐내는 사람은 고관이 되고자하는 마음을 일으켜, 그것을 위한 행위를 닦아가고, 재물을 탐내는 사람은 재물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켜, 그것을 모으는 행위를 하게 마련이다. 무릇 욕구의 선악을 막론하고, 그 마음에 먼저 목표를 세운 다음에야 그 뜻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보리를 구하는 사람도 보리심을 일으켜 보리행을 구하는 것이다. 새벽을 깨우는 닭의 울음소리만큼이나 희망찬 을유년(乙酉年) 새해가 밝았다. 을유년을 의미하는 닭은 모란과 함께 그려지면 부귀를, 국화와는 장수를, 석류와는 다산을, 맨드라미와 함께 있다면 높은 벼슬을 나타낸다고 전해진다. 굳이 이런 닭의 의미가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은 새해를 알차고 내실 있게 보내기 위해 많은 계획과 목표를 세운다.
얼마 전 교사친구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종교를 조사해 보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종교 이외의 것들이 무척 많더라는 것이다. 이름도 생소하고 발음하기도 어려운 종교들, 흔히 중동에서만 믿을 것이라 생각했던 종교들이 한국 사회에도 꽤 많은 숫자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 친분 있는 미국인 중 한 명은 한국의 밤거리 곳곳에서 십자가발견하고는 매우 놀랐다고 한다. 동북아시아, 한국하면 으레 불교나 공자(유교)를 떠올리는 서구인들로서는 의외의 광경일 수밖에 없다 말했다. 이렇게 우리나라만큼 서구 종교와 토착 종교, 전통종교와 신흥종교가 다양하게 공존하면서 분쟁 없이 살아가는 국가도 드물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유난히 개
동국대 경제학과 송일호 교수. 올해는 국론이 분열된 정치적 상황뿐만 아니라 경제적 불황으로 말미암아 대다수 국민들이 고통스런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체감경기가 오히려 외환위기때 보다 더 나쁘다는 말이 돌 정도로 심각한 경제 상황속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를 방황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실업율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한편 서민경제의 주름살이 한층 더 깊어진 한해였다. 이럴수록 우리 사회
‘사랑의 온도’가 지금 60도를 넘어서고 있다. 김징자 칼럼니스트.
특별한 재주도 없고 이 희명화 조계종 포교사.
세월이 참으로 화살처럼 빠르다. 또 연말정산을 구승회 동국대 교수.
정장식 포항시장을 건국대학교 철학과 성태용 교수.
내 딸은 단지 스님이 되고 싶어 대학을 중퇴하고 부모를 떠나 산중의 절에 들어갔다. 그 절에서 행자생활을 마치고 수계 전에 은사를 지정해 주었다. 미리 정해 놓은 은사가 없어서 산중에서 지정해 준 것이다. 딸의 은사는 토굴하나 없이 평생을 선방에서 정진한 스님이라 그 동안 주지 한 번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나는 그 스님이 물욕이 없는 매우 훌륭한 수행자라 여겼다. 내 딸은 처음 은사를 따라 선방에 다니다가 공부를 해야겠다고 서울로 올라와 학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내 딸이 공부하는 동안 정기적으로 학비를 댔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우리 집안의 사업이 부도나 더 이상 학비를 지원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얼마 전에 딸의 은사스님도 입적했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은사 스님을 잘
서광 스님. 최근에 출판된 의 저자 초청강연회 관계로 지난주 잠깐 한국에 다녀왔다. 때마침 한국에서는 고교생이 집단으로 여중생을 성폭행한 사건으로 수능시험 부정에 이어서 또 한번 우리 교육 현실의 암담함을 절감케하고 있었다. 강의가 있던 날 아침, TV의 한 프로에서 여중생 집단 성폭행의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제작진들은 사건의 원인을 청소년의 성의식 결여와 교육의 허술함에 초점을 맞추었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를 방문해
숭산 선사. 꽃이여, 눈을 뜬 화엄(華嚴)의 지극한 꽃이여, 지켜봄(慧)과 지어감(定)이 다비로 해탈(解脫)하는 장육금신(丈六金身)의 정광(淨光)이여, 일체는 절대존재의 반연(攀緣)이거늘 그대 참구(參究)로 거듭난 두타(頭陀)된 개오(改悟)함은 견성(見性)이어서 꽃으로 불 밝힌 향내 가득 넘치올 그대, 열반(涅槃)속의 일야현자(一夜賢者
맛있게 잘 지어진 밥을 남한테 얻어서 입맛을 다시며 먹는 사람은 비린 것을 먹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마음대로 살생을 하고, 남의 것을 빼앗으면서 도리어 그들을 해치려 하고, 성미가 나빠 욕심 많고 난폭하며 무례한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숫타니파타) 지난 12월 13일 백화점을 돌며 상습적으로 의류를 훔친 혐의로 주부 박모(34.여)씨가 서울 동대문 경찰서에 구속됐다. 최근 2년간 서울 시내 유명백화점에서 모두 62차례에 걸쳐 의류와 핸드백 등 3천600여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는 범행에 자신의 딸을 이용하기도 했으며, “좋은 옷을 입고 다니며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물질이 고도로 발달한 이 시대, 매일 신문
이미령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부처님께서 라자가하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 제자들을 불러서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세상에는 네 종류의 말이 있다. 첫 번째 말은 안장을 올려놓고 채찍의 그림자만 보여주어도 달리는 말이다. 말을 모는 사람의 기미를 잘 관찰하여 적당하게 속도를 맞추고 방향을 잡기 때문에 마부의 의도대로 따라 행한다. 두 번째 말은 채찍 그림자를 보고 정황을 알아채는 능력은 없지만, 채찍이 그 털끝을 스치
최근에 출판된 미 보스턴 서운사 주지 서광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