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불교가 도래한 이래 문화 형성 과정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지배층과 민간을 불문하고 적어도 고려 말까지는 언어와 사상, 건축, 미술, 음악 및 생활양식 전반에 걸쳐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팔만대장경으로 대변되는 목판 인쇄술과 기록문화, 석굴암을 비롯한 각종 건조물 및 공예, 회화, 차(茶)문화, 각종 의례며 음식문화 등이 모두 그런 영향의 산물이다. 물질문명에 기반하는 현대의 첨단과학과는 그 양상이 달랐지만, 우주자연의 원리에 대한 통찰력과 직관은 목판 대장경을 천 년을 견디게 하고, 장인들의 손길로 완성된 전각의 단청은 어떤 값비싼 화학적 안료로도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아름다움과 놀라운 기능을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불교가 과거시대 당대 최고의 문명을 활용한
서울·경기 인근 사부대중들이 전문적인 경전 강독을 할 수 있었던 전문 교육기관인 조계종 교육원 부설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이 2월 8일 7기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했다. 003년 ‘불교서울전문강당’으로 시작된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은 초창기에는 서울·경기 지역 스님들이 앞 다퉈 수강신청을 하고 수업을 들었다. 신심 높은 재가불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청강생으로 전문적인 강독 수업을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1년 조계종 교육원의 승가교육개편이 이뤄지며 불교서울전문강당은 서울불학승가대학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특성화된 전문대학원과 동국대 불교학술원 한문아카데미 등이 만들어지면서 서울불학승가대학원은 입학 수요자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실제 5기 이후에는 급격히 졸업생 수가 줄어들었다. 이에 교육원
포교사 고시 응시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조계종 포교사단에 따르면 올해 제22회 포교사 고시 응시자는 608명이다. 이는 2년 전인 2015년 제20회 고시 응시자인 1,002명 보다 390여 명이 줄어든 것이다. 비율로만 보면 40%가 급감했다. 지난해 응시자가 752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포교사 고시 응시율은 뚜렷한 감소 추세이다. 이 같은 고시 응시자 감소는 포교사 인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포교사 자격 갱신률은 약 70% 안팎인데, 지난해에는 35명 증가에 그쳤다. 응시자 감소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포교사 인원은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교사 고시 응시가 줄고, 인원 역시 감소하게 된 원인은 단순히 불교대학 수강생이 줄어드는 등 불자 인구 감소에만 원인이 있지는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19대 국회서 무산되며 20대 국회 필수 입법과제로 주목받았던 차별금지법. 지난해 첫 정기국회와 2월 임시국회를 거친 지금, 차별금지법에 대한 논의는 어디까지 이뤄졌을까. 안타깝게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8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되고, 이번 2월 임시국회서 바른정당이 학력차별금지법을 처리 대상에 포함시켰을 뿐 그 어디에서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개별적 차별금지법과 달리 모든 종류의 차별을 다룬다.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성별·장애·병력·나이·성적지향·인종·피부색·용모·종교·학력 등 모든 영역에 있어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한다. 이미 미국·독일 등 국가서 차별금지 관련 법안이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여론조사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포켓몬GO’라는 게임 프로그램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로 확산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이라는 개념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포켓몬GO 게임은 실제 지도에 표시된 위치에 가상의 포켓몬들을 배치하고, 그것을 게임 참여자들이 지도 상의 실제 위치에서 잡으면서 시작된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 열풍 포켓스톱·체육관 사찰 등에 설치 사찰 내방객들 늘어… 明暗 존재 사찰 특성 무지, 게임 장소로 생각 분위기 혼란스럽게 만든 사례 발생 사찰도 비난보다는 친절한 안내를 사물인터넷·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불교계도 트렌드 인식·활용 고민해야
불교 각계가 2030세대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나서고 있다. 증심사의 고시촌 엄마밥상이나 조계사 청년회의 인연맺기 프로그램, 보림선원의 취업 준비 코칭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무료나 최소한의 비용으로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불교계가 청년들이 가진 미래에 대한 불안에 귀 기울이겠다고 나선 것은 다행이다. 단순히 포교를 떠나 우리 미래를 짊어 져야 할 중추세대가 대한민국의 오늘에 절망하고 있다는 것은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청년포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불자 청년층의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불자인구 감소 300만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지만 불자들은 아직 더 큰 시련이 올지 모른다는 걱정부터 하고 있다. 이런 청년층의 불교 외면은 단순히 부처님 가르침
오락가락. 최근 대전지방법원의 판결을 두고 생각난 단어다. 국어사전을 보면 ‘오락가락’의 의미는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이다.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1월 26일 서산 부석사가 제기한 인도청구소송에서 “금동관음보살좌상을 부석사로 인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검찰은 바로 항소와 가집행 정지 신청을 냈다. 검찰의 항소와 집행정지 신청은 예상 범위였지만, 대전지방법원이 5일 만에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것은 예상 밖이었다. 더군다나 같은 법원에서 다른 법률 해석을 내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 대전지방법원 제12민사부는 “정부는 서산 부석사의 보존능력을 이유로 가집행을 거부했지만 역사적, 종교적 가치를 고려할 때 원고가 최선을 다해 보존할 능력이 있다”고 가집행을 허용했다. 하지만,
최근 무소속 이찬열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명절 연휴 가정폭력 112 신고현황’에 따르면 명절을 전후한 시기에 일어나는 가족 간 폭행 실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에 7,737건이던 신고건수가 2015년 8,491건, 2016년에는 무려 1만622건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폭행의 유형도 부부폭력, 노부모대상 폭력, 형제자매 및 기타 친인척 대상 폭력, 자녀 대상 화풀이 폭력 등 다양하기 그지없다. 최근 3년간 명절 가정폭력 증가세 노부모·부부·형제자매 등 대상 다양 ‘시월드·처월드’ 명절 스트레스 많아 부모대로 자식대로 소통 없이 口業 명절이 갈등 유발… 원인 찾아봐야 50~60대 ‘낀 세대’ 작은 용기 필요 내 믿음 강요보다는 서로간 이해를 이쯤 되면 명절은 가족
지난해 11월 조계종 중앙종회서 부결된 은퇴출가제도가 대폭 수정된다는 소식이다. 조계종 출가제도개선특별위원회는 1월 20일 열린 3차 회의를 열고 은퇴출가자 특별법 수정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종회에서 문제된 은퇴자 출가자의 지위를 수행법사로 한정한 부분에 대해 ‘승려에 준하는 지위’로 변화하는 등의 변화를 주기로 결의했다고 한다. 다만 악용될 소지가 있는 법계품수·선거권 및 피선거권·종무직 취임 등과 관련된 권리는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은퇴출가 절차는 3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행자로서 3년간 사찰서 공동생활을 한 뒤 세속의 인연을 모두 끊고, 출가독신자인 경우 갈마를 통해 사미(니)계를 수지할 수 있다. 이때 출가독신자가 아닌 경우에도 행자신분은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사미(니)로서 1
도심에 위치한 대형사찰을 중심으로 참선수행 열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명상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남방불교 수행단체들의 국내 진출 등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 과정이야 어떻든 분명 현재 한국불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불교사회연구소가 2013년 발표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보고에서 불자 중 70%가 실천 중인 수행법이나 기도법이 ‘없다’고 답했다. 그나마 ‘있다’고 답한 불자들 중에서도 간화선은 고작 4%였다. 불과 몇 년 전 상황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수행열풍은 불자감소 위기에 빠진 한국불교가 잘 활용해야할 기회다. 다행히도 참선반을 운영하는 사찰들이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지도법사를 상주하게 해 대중으로부터 호응이 높다. 인원 제한에 걸려 대기순번을 받은 불자들
[현대불교=신중일 기자]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지난 1월 21일 종영됐다. ?케이블드라마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인 20.5%를 기록했고, 모든 광고가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주인공 도깨비 김신 역을 맡았던 배우 공유 역시 향후 4개월 동안 광고 촬영만을 해야 할 정도다. 해외 판권 역시 세계 각국에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도깨비’에 대한 종교계의 반응은 어떨까. 우선, 드라마 ‘도깨비’를 일부 보수계열 개신교도들은 매우 불편한 시각으로 봤다. 개신교계 언론 뉴스앤조이는 “일부 기독교인이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서 드라마 ‘도깨비’가 ‘사탄’, ‘종북’과 관련 있다는 글을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불교계의 경우 촬영지였던 석남사,
일은 많고, 못 쉬고, 고독한 사회 ‘N포세대’, 불안한 미래를 반영해 10년 전보다 여가시간 30분 줄어 인간은 일하려고 태어나지 않았다 국민에게 ‘인간다운 삶’ 돌려줘야 불교계도 사찰 內 미술관 등 유치해 휴식 여가활동 공간 제공 노력해야 요즘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련과 역경을 맞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대통령 탄핵으로 국운이 그야말로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 상황이고, 경제적으로는 나라 경제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북한 핵무기와 사드문제 때문에 중국, 일본, 미국과의 국가외교가 흩어진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온 국민들은 201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런 나라의 위기를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미륵 구세불과 구세주가 나타나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보다 더 시급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