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정사를 아는 자는 한 악인을 버림으로써 한집을 이루고, 한집을 버림으로써 한 고을을 이룬다. 그러나 정사를 모르는 이는 민물(民物)이 그 할 바를 잃어서 천하가 원망하고 송사한다.” 최근 ‘사법개혁추진위원회(사개위)’가 검찰의 수사권 폐지 방안을 공식검토하고 나서 검찰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을 놓고 두 권력기관의 싸움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검찰과 경찰의 다툼은 사개위가 현행 사법 체계를 미국식 사법제도로 변경해 공판중심주의를 도입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초안을 마련해 내부 검토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공판중심주의는 지금처럼 검찰조직에 과도하게 집중된 수사권한 대폭 축소하는 것으로, 대신 검찰은 기소와 공소유지를 책임지는
연등축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부처님 모양의 연등. 현대불교자료사진. 올해도 참 좋은 계절에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왔다. 하기는 어느 계절 어느 날짜를 딱 집어 부처님오신날로 삼는 것은 어찌 보면 부질없는 짓이다. 우리는 음력 사월 초파일을 부처님오신날로 알고 있지만 남방불교에서는 전혀 다른 날을 부처님오신날로 기리는 걸 보더라도, 어느 날이 바로 석가모니가 태어난 날짜라고 딱히 집어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김징자 칼럼니스트. 현대불교자료사진. 신세대란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려 앞선 세대를 향해 언제나 충격적 차별성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기존의 상식과 가치관을 뒤집고 조롱하며, 끊임없이 낯선 것을 가져와 부모세대를 놀라게 해 준다. 부모세대는 이미 낯선 것에는 거부감을 가지게 되어있으니까. 아마 역사의 발전은 그렇게 이루어져 왔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어린이날 스승의 날 어버이날이 있는 이 5월, 가정의 달에 기성세대들은
종단차원을 떠나서 거시적인 관점으로 군포교의 새로운 틀을 짜야할 때가 아닐까. 현대불교자료사진. 열악한 군 포교의 현황 속에서, 그래도 가장 큰 기여를 하면서 군 포교를 주도하는 것이 조계종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하기에 조계종이 중심이 되어 군 포교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타 종교와의 상대적 포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힘의 결집에 나서야 한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조계종이 6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군종
대진대 문창과 이우상 교수. 가정은 행복의 최소단위다. 화평과 위안의 추상적 공간이 고향이라면 맨살로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가정이다. 참혹한 전란 속에서도 가정은 가족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였다. 그러나 세월의 비정함을 증명하려는 듯 가정이 위태롭다. 요즘 벌어지는 가정 폭력 사태는 날마다 아슬아슬하다. 세상에 알려지고 있는 제목만도 숨이 컥컥 막힐 지경이다. 애 못 낳는다며 며느리 때린 시아버지, 새벽 세 시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할 때이니라. 때를 놓치지 말고 참회하라. 사람이 세상을 살아감에 허물이 있을 지라도 곧 스스로 그것을 고치면 그는 훌륭한 사람이니라. 내 가르침은 넓고 커서 큰 허물이라도 용서하나니 지금 참회하는 것이 좋다.” ‘우토로’는 일본 교토 인근의 작은 마을이다. 그런데 이 작은 마을이 최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이유는 ‘우토로’의 문제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과거의 아픈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토로’에는 1941년부터 교토 군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 징용당한 조선인과 그 후손 65가구 203명이 살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우토로 주민들에게 제대로 보상을 하지를 않았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사법기구를 동원, 이들을 강제로 쫓아
새 교황 요체프 라칭거 추기경. 4월 19일, 로마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곧이어 성 베드로 대성당의 종이 울렸다. 새 교황이 선출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요체프 라칭거(76) 추기경(독일)이 제265대 가톨릭 교황으로 선출된 것이다. 그는 추기경단이 참석한 콘클라베라는 회의를 통해 확정되었다. 이번 교황선출을 둘러싸고 나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누가 새 교황으로 탄생하느냐보다는 바로 이 콘
산불 날 때 골프를 치면 더 재미있다? 짜릿한 맛, 그대들이 이런 묘미를 알 수 있겠는가. 산불 속에서 경원대 미술대 윤범모 교수.
건국대 철학과 성태용 교수. 무소유를 근본정신으로 하는 출가인들의 공동체인 승단이 소유 때문에 일어나는 오욕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덕이는 일들은 언제나 끝날 것인가? 수없이 불교를 멍들게 한 부끄러운 사건들을 겪고서도, 한국불교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조계종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조차도 하지 않아온 것은 아닌가? 이번에 불국사와 화엄사 등으로부터 들려온 부끄러운 이야기에 또 한번 갈가리 찢겨져버린 불자들의 가슴에서 이구동성으
무엇을 가족이라 말하는가? 선남자가 집에 살면서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하고, 괴로울 때 같이 괴로워하며, 일을 할 때에는 뜻을 모아 같이하는 것을 가족이라 말하느니라. 한 집에 살면서도 즐거울 때 같이 즐겁지 못하고, 괴로울 때 함께 괴로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가 그들이다.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 박혀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인구의 10만이 넘는 사람이 ‘은둔형 외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스스로 사회와 담을 쌓은 채 살고 있다. 친구나 가족간의 대화 없이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에 몰두하며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지난 3월 29일, 한국대학신문이 전국 203개 4년제 대학 총장의 프로필을 조사ㆍ발표했다. 고향과 출신학교를 묻는 설문 내용 중 ‘종교’도 하나의 항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관심을 갖고 보게 됐다. 그러나 질문에 응답한 180여명의 총장 중 자신의 종교가 불교라고 답한 사람은 15%에 불과한 26명이었다. 이외에 개신교가 79명, 가톨릭이 27명, 종교가 없거나 응답을 하지 않는 사람이 50여명이었다. 물론 불자들이 신행활동을 내적인 자기수행이라 여겨 공개적인 자리에서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는 성향이 짙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가 ‘총장’이라는 공적 직책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더욱 종교를 밝히기 꺼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조사결과는 놀라움을 금치 못
정진환 동국대 교육학 교수. 3월 26일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가 일제히 첫 토요휴업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에서 주5일수업제가 논의된 것은 노사정위원회가 노동시간 단축 합의를 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동ㆍ경제계의 근무시간단축 논의와 관련법 개정이 주5일수업제 도입 추진에 직접적인 촉진제가 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5일수업제 시행을 2005년 월1회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맞벌이 부부 자녀 등
성태용 건국대 교수. 미래의 불교는 어떻게 있을까? 지금 우리 불교계가 하는 모습 속에 있다. 그럼 지금 우리 불교계가 하는 모습으로 보아 미래의 불교는 낙관적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지금의 진단일 수 밖에 없다. 그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 보자. 가장 가까운 미래에 청년의 불자로 들어올 대학생 불자회의 활동이 거의 고사 직전인 것이다. 외적인 지원이 거의 없이,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타 종교 동아리의 활동에 밀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운달 스님. 최근 어느 비구니 스님이 조계종단에서 추진 중인 승려노후복지시설 건립 추진을 놓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시설 건립에 필요한 예산지원 사찰 10곳 가운데 비구니 사찰은 한곳도 지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총무원 집행부의 고의적인 행정처리라고 보지는 않지만 그동안 우리종단의 비구니에 대한 소외와 인식부족이 어느 정도인지를 그대로 드러낸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를 통해 최근 전국비구니회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장적 스님. 조계종 절반을 차지하는 비구니 스님들의 행정 참여라는 점에서 비구니부 신설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또 호주제가 폐지되는 등 남성중심에서 양성평등으로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과도 궤를 같이 하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비구니부 신설을 주요 뼈대로 한 종헌개정안이 제166회 임시중앙종회에 상정될 수 있었던 동력은 서울 수서에 건립된 비구니회관에 있다고 본다. 즉 새로 건립된 비구니회관에서 회장단을
나라의 중신(重臣)이 직무를 태만히 하면서 사리만 생각하고 부지런히 뇌물을 챙기면 나라의 기강이 급속히 무너진다. 백성이 서로 속이고, 강자가 약자를 때리고, 귀족이 서민을 학대하고, 부자가 빈자를 착취해도 법의 제재가 없으면 도덕이 무너지고 혼란이 극에 달한다. 부정직한 공직자들은 백성의 복리를 훔치는 도둑일 뿐 아니라, 백성을 속여 나라를 불행하게 하는 원흉이다. 최근 3개월새 이기준 교육부총리,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등 고위공직자들이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 직계가족이나 주변 인사들의 땅투기를 위한 위장전입과 병역기피, 인사청탁 등의 각종 의혹이 불러온 결과다. 일련의 인사파동은 공직자 도덕성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한성대 황진수 행정학 교수. 현대불교자료사진. 장자크 루소는 을 썼다. 그는 원시시대의 인간은 자연 속에 살면서 나무열매를 따먹고, 사냥을 하며 살았는데 언젠가부터 인간사회에 씨족, 부족국가가 생겼고, 또 근대국가로 이행되면서 땅을 많이 차지한 국가, 개인과 땅이 없는 국가, 개인 간에 불평등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이 논리를 우리나라의 남녀 불평등문제에 대입시켜 볼 수도 있다. 유사이전에는 모계 중심사회였다. 그런데 농
베품은 중생을 위한 복의 그릇이요 참된 진리에 이르는 길이니 누구라도 보시의 공덕을 생각하거든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내라. 베품은 널리 평등하게 골고루 하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아야만 베푸는 마음속에서 나를 만나 구제받는 인연을 맺으리라.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일명 ‘고구마와 벌금 사건’이 벌어졌다. 3월 18일 대검 홈페이지에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번 사건을 접한 이들은 잔잔한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3년 전 고구마를 길거리에서 판매하기 위해 무면허 운전을 하다 적발돼 7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하루 생활하는 데도 빠듯했던 터라 벌금을 갚지 못했던 그는 사람을 찾을 수 없어 벌금을 받지 못하는 속칭 ‘깡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목포지청 징수기동반에 의해
성태용 건국대 교수. 현대불교자료사진. 조계종이 재정자립 위해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최근 나온 는 점차 증대하는 종단의 역할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적극적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조계종 중앙 종단의 예산 규모가 모 교회 예산 수준의 5분의 1밖에 안된다고 하는 것은 조계종 재정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이의 해결 없이는 여러 종교와 종단이 치열하게
김징자 칼럼리스트 한일간 정신적 물질적 채권채무 관계를 계산해 본다면 한국은 분명 채권국이다. 일제 36년 이전 역사가 그랬고 그 이후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채권국인 한국이 모질지 못했던지, 아니면 채무국의 뻔뻔함 때문이었던지 그동안 채권 문제가 제대로 인식되거나 해결될 기미를 보인 적이 없다. 일본 시마네 현의회가 지난 16일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 독도가 일본 영토라 적극 주장하고 나온 것을 보며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