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소아과 이종린 원장.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깊어질수록 생명 윤리 논쟁도 거세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논쟁은 상당 부분이 '생명 현상'과 '생명'을 잘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오해가 아닌가 한다. '생명현상'과 '생명'은 엄연히 다르다. 가령 달걀 껍질이 숨쉬는 것은 생명 현상이지 생명이 아니다. 회를 뜬 활어 아가미가 숨을 쉬는 것 역시 생명 현상이지 생명은 아니다. 손톱이 자라는 것도 심장이 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형벌을 통해 범죄를 막고자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농사와 가축 기르기에 열심인 자에게는 씨앗과 사료를 지급해야 하고, 상업에 열심인 자에게는 자금을 지급하고, 관직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생활에 합당한 봉급을 지급해야 한다.” 〈아함경〉 ‘6ㆍ25 전쟁은 통일전쟁’이라는 조계종 종립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기고문 중 일부 표현이 석 달째 우리 사회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강 교수는 지난 7월 한 언론사에 기고한 글에서 “6ㆍ25 전쟁은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학계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정ㆍ재계로 이념적 논쟁이 불이 붙었다. 특히 김상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올바른 시장경제 교육과 시장경제 이념이 뿌리내리기 위해 앞으로 기업
김의석 동국대 의대 교수. 2004년 초에 국내 축산농가에서 조류독감이 유행하였을 때에 방송매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조류독감은 인체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공언하였던 정부가 조류독감주의보를 발령하면서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국내에서 조류독감이 유행할 경우에 우리나라 인구의 30%인 1,500만 명이 감염되고 그 중 44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전 국민이 갖고 있는 막연한 불안
영문 부다피아 완성
이근후 열린마음 클리닉원장 지난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소래포구를 찾았다. 연휴라서 그런지 정말 사람들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인산 인해였다. 나는 뒤에서 밀고 오는 어떤 피할 수 없는 힘을 느끼면서 그 사람줄기의 흐름 속에 가만히 서 있었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탄 것처럼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가족에게 한마디 건넸다. “누가 뒤에서 불이야 라고 한마디만 외치면 바로 이곳이 지옥일거야” 나는 그런 두려움을 실제로 느끼면서 말
빛고을 아카데미에 동참한 1천여 사부대중. 빛고을’이라는, 이름도 고운 광주에서 불법의 광명이 솟구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광주 동구불교협의회와 현대불교가 공동개최한 ‘빛고을 불교아카데미’에 불자들과 일반시민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어, 800여명이 모이는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800여명이 무슨 성황이냐고 할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광주에서 불교행사에 800여명이 모였다는 것은 여타 불교세가 성한 곳에서 몇 천 명
삿된 방법을 생각하지 말라. 바른 생각으로 행하지 않으면 비록 재산을 얻더라도 밤낮 근심하고 걱정하며, 몸으로 바로 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성취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삿된 방법을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국민들을 시름 짓게 하던 강남의 부동산값 폭등을 잡겠다며 참여정부가 내놓은 8ㆍ31대책이 나온 지 한달 보름이 지났다. 떨어질 줄 모르던 부동산의 상승곡선이 꺾이기 시작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의 하락 양상도 보이고 있다. 미미하지만 부동산투기 세력의 기세가 꺾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성실하게 세금 내는 근로소득자는 평생 벌어봐야 집 한 채 구하기 힘든데, 변변하게 세금도 잘 내지 않는 투기꾼들이 수십억 아파트에 사는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모습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
10월 31일 치러질 제32대 조계종 총무원장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를 통한 종단의 화합을 바라는 종단 안팎의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종단 내 오피니언 리더들이 밝히는 새 총무원장의 기준과 바람을 들어본다. 성운 스님.
우리식탁에 오르는 먹을거리 문제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요즘, 시골에 살면서 두부 한모에 따라 나오는 넉넉한 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다행임을 느끼고 있다. 경주와 포항 사이의 조그만 산골 마을이기에,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아주머니가 내어 주는 김치에 납이 들었을까 하는 의심하지 않는다.
그림 심민섭 화백
조계종 중앙신도 회에 첫 여성 회장이 추대된 것을 보면서 이것이 한국불교 앞날의 여러 가지 긍정적 조짐 가운데 하나라 믿고 싶다. 김징자 논설위원
“교사의 자리는 진보의 제일선에 있다.” 평생을 자립적이고 자족적인 삶으로 일관했던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에 나오는 말이다. 그의 스승이 입버릇처럼 하던 얘기라 한다. 그는 이 말 다음에 “나는 어떤 사회체제에서든 교사의 역할이 이 한 마디로 요약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그의 견해에 동의한다.
폐사지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텅 빈 공간에 아름다운 화음으로 가득 찬다. 생각만 해도 근사하다. 사실 폐사지는 텅 비었다라는 이유로 방치되어 온 공간이었다. 폐사지는 무관심 속에서 다만 썰렁할 따름이었다. 한때는 불자들의 각광을 받았을 절터가 시절인연이 다하여 상(相)을 지워내게 되자 망각의 대상으로 떨어진 곳이다. 사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폐사지는 입을 다물고 있다. 누구 하나 제대로 귀를 기울이는 이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제 폐사지는 윤기를 내기 시작했다. 폐사지의 조용한 웅변에 귀를 기울이자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추진중인 1 폐사지 1 지킴이 운동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전국의 폐사지는 대략 2천 내지 3천 군데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통계자료
윤범모 본지 논설위원(경원대 미술대 교수). 폐사지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텅 빈 공간에 아름다운 화음으로 가득 찬다. 생각만 해도 근사하다. 사실 폐사지는 텅 비었다라는 이유로 방치되어 온 공간이었다. 폐사지는 무관심 속에서 다만 썰렁할 따름이었다. 한때는 불자들의 각광을 받았을 절터가 시절인연이 다하여 상(相)을 지워내게 되자 망각의 대상으로 떨어진 곳이다. 사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폐사지는 입을 다물고 있다. 누구 하나 제대
도수 정업도량 회주. 조계종 제31대 총무원장 인곡당 법장대종사가 지난 11일 새벽 세수 64세 법랍 45세로 갑작스럽게 원적에 들었다. 느닷없는 비보에 놀라움과 비통함을 감출 수가 없다. 2년 7개월간의 총무원장 재직중 스님은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기에 이렇듯 안타까운 마음은 더욱 절절하기만 하다. 덕숭총림 수덕사의 가풍을 이은 스님은 일찍이 제방선원을 다니며 참구정진에 힘써왔으며 한국불교선학연구
또 한 차례 장엄한 행렬이 펼쳐진다. 전국 도로가 주차장화 될 줄 뻔히 알면서 고향으로 향한다. 서러운 기억을 잠시 도시에 묻어두고 설렘의 풍선을 잔뜩 부풀게 하여 고향으로 간다. 짐짝 취급을 받아도 좋다. 고향 행 열차에 몸을 실을 수 있다면 풋풋한 엄살을 떨며 감수한다. 고성능 컴퓨터도 해석해 내지 못할 불가사의다. 고향이 뭐길래.
심민섭 화백
2003년 2월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아 취소된 가야산 골프장이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판결이 난지 채 3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전 건교부 장관까지 포함된 인사들이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 70% 이상의 동의를 얻어 건설을 추진하겠다 하니 아마도 주민들을 갈라놓아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일부터 시작할 모양이다. 주민들과 불교계가 가야산 골프장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힘을 합해 나섰던, 그러면서도 혹 판결에 져서 가야산 일대의 문화유적과 환경을 파괴할 골프장이 들어설까 애태우던 지난날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정부가 8.31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대했던 근원적 대책보다 솜방망이 대책만 내어 결국 부동산 시장참여자들의 내성만 키우게 됐다. 이번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공론화 과정과 여론청취를 통하여 부동산 문제를 풀겠다는 접근방법부터 잘못되었다. 여론수렴과정에서 부동산 관련 이해집단의 저항과 이해집단에 포획된 정치권의 묵인으로 강력한 대책은 그저 그런 정책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었다.
불교계 유일의 대안학교인 지리산 실상사 작은학교의 생태학습 장면. 현대불교 자료사진. 한국 사회의 키워드 중 교육문제는 항상 현실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끊임없는 제도의 변화와 노력 속에서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직 만족하지 않고 있다. 기댓값은 높고 현실적 여건은 어려움이 있어 모든 학부모들의 만족하는 세상은 쉽게 오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최근 언론에는 대안학교에 대한 내용이 부쩍 늘고 있다. 한국에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