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7도. 혹한의 날씨였다. 1월 15일 조계종 총무원 4층 원로회의 의장실에서 의장 자광(慈光) 대종사를 친견하고 고준한 법문을 들었다. 대종사의 법명대로 자비(慈悲)의 광명(光明)이 보는 이의 가슴에 비췄다.자광 대종사는 가장 먼저 불자들에게 새해 덕담을 건넸다.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현대불교신문〉 독자들을 비롯해 불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지으시기 바랍니다. 설날 떡국을 먹으면 나이가 한 살 더 늘게 됩니다. 철이 든다는 말의 의미는 계절감을 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봄이 오면 신록이 돋고, 여름이
걷기의 본원적 기능걷는 것 자체가 생존이던 때가 있었다. 달리 이곳에서 저곳으로 갈만한 수단이라고는 절대 다수의 사람에게 두 다리가 유일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500㎞가 넘는 길을 한 달 남짓 걸려서 걸었다.장사를 하는 보부상들은 이렇게 먼 거리를 상권으로 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반경 50~60㎞ 정도로 하고, 근방에서 열리는 5일장이 그들의 활동 반경이다. 이처럼 생존을 위하여 걸을 수밖에 없었을 때는 걸어가는 그 자체에 대한 의식이 끼어들 여지는 거의 없었다. 근세 이전의 문헌에서 걷는다는 행위에 대하여 특별하게 언급되는 것은
차를 만드는 공정 과정을 제다(製茶) 혹은 조다(造茶)라고 부른다. 이는 뜨거운 솥이나 수증기를 이용해 찻잎을 찌거나 덖어 말리는 과정을 아우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제다 과정에서 찻잎을 찌거나 덖는 연유는 무엇일까. 바로 뜨거운 불이나 수증기를 이용하여 생 찻잎이 지닌 독성을 중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다의 정의는 사람에게 유익함을 주는 차로 만들기 위한 것이며, 다른 한편으론 너무 쓰거나 떫은맛을 지닌 생잎을 화후(火候)로 조절하여 차의 오미(五味)를 풍성하고도 조화롭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아울러 좋은 차를 항상 보관해
동아리 학생들과 한 해 수업을 마무리하며 더 잘하자는 의미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서로 한 손뼉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는데, 의외로 합이 맞지 않는 친구들이 많아 놀랐다. 그중 한 아이는 여러 번 하이파이브를 시도해도 도무지 손뼉의 합이 맞질 않는다. 도대체 왜 이런 간단한 손뼉 인사가 되지를 않는가. 퍽 당황스러웠다.다음날 수업시간에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몇몇 아이들을 불러내 다시 하이파이브를 시도했다. 마찬가지다. 그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고 물으니, 아이들이 대답한다. “선생님이라 어렵고 부담돼서 그런 것 같아요.”“서로
손이 꽁꽁! 발이 꽁꽁!겨울바람 때문에 몸이 추위에 떨지라도 마음은 떨지 않기를 따스한 마음을 내어 서로 온기를 나눠주세요
겨울이 깊어지면 동글동글 붉은 팥알을 모아 보글보글 끓이기 시작한다. 삶은 팥의 구수하고 달큰한 향기가 사방을 채울 때면 어느새 겨울의 냉랭한 얼굴도 조금은 유순해지기 때문이다. 시간을 들여서, 오랜 시간 뭉근히 끓여 내야 하는 팥은 온기도 그만큼 오래오래 남는 법이다. 끓는 솥단지의 열기가 공간을 데우고, 구수한 냄새에 취해 노곤해질 즈음이면 어느새 동장군마저 곁에 앉아 졸고 마는 시간. 지독한 겨울밤의 냉기도, 깊은 어두움도 어느새 그렇게 지나쳐간다. 빛과 생명력의 상징, 팥우리에게 팥은 단순한 먹을거리를 넘어 좀 더 큰 임무를
신라 자장 스님(590~658)은 643년(선덕여왕 12)에 당나라 오대산 태화지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사리와 가사를 전해 받았다. 이후 신라로 돌아와서 인연 있는 곳에 사리를 봉안하였다. 그중 다섯 곳인 양산 통도사, 오대산 중대(상원사),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 등을 5대 적멸보궁이라 한다.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은 상원사에서 걸어서 50분 정도 걸리는 데다 그렇게 급경사도 아니다.상원사는 문수보살이 계신 문수도량이다. 흔히 상원사는 중대 적멸보궁이 세워진 643년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영화 ‘소원’을 보고나서 가슴 깊이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울적함으로 한동안 괴로웠다.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문득 영화 속 아이의 얼굴이 떠오를 때면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외면하고 싶었다. 영화 ‘소원’은 9살 소녀가 학교를 가던 중 술에 취한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의 심리적 치유와 건강을 위해 가족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이 영화를 보고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수많은 트라우마 사건으로 평생을 괴롭게 사는 내담자들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영화 속 소원과는 달리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내가 하필 그
어느 날 해질 무렵 개천가를 거닐고 있었다. 징검다리 저 멀리에서 자전거를 타던 다문화가족 초등학생이 나를 보더니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하며 건너왔다.“스님은 어디 살아요?”“절에 놀러가도 되냐”고 물으면서 옆에 있던 엄마와 어린 동생을 뒤로한 채 졸졸 따라오는 아이.“스님! 삭발은 왜 해요? 친구는 있어요? 뭐 먹고 살아요?”호기심 가득,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질문을 퍼붓는 아이가 새삼 반가웠다. 아이는 “나중에 친구들을 데리고 오겠다”며 웅장원을 둘러보고 갔다. 다시 찾아올 아이를 위해 법당에 간식 코너도 만들고, 냉장고
새해가 오자마자 이라크페만 사건이 벌어지고, 뭐, 예견했던 바이지마는 그렇게 속성과로 일어날 줄 몰랐습니다. 몰랐다면 말이 안 되지마는 아무튼 사람들이 많이 놀랐을 겁니다. 예전에도 여러분한테 얘기한 적이 있죠. 여러분이 여러분 스스로 완성을 해야만이 외부의 모든 것들을 다 한마음으로 할 수 있는데, 한마음은 빛보다 더 빠르다고요. 빠르게 오고 가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지만, 지금 시대는 보는 것도 컴퓨터나 미사일이나 또는 인공위성을 띄워서 두루 하면서 보는 그 견해가 얼마나 많이 발전이 됐는지, 그 먼 거리를 눈앞에 보고 있는 시대
이제 걷기는 교통이라는 본원적 기능보다는 치료 및 예방, 운동 그리고 명상이라는 파생적 기능이 더 큰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것은 어찌 보면 인간이 선택한 것이 아닌 육체적 활동으로는 유일하기 때문이다.근골격계의 약화뼈, 근육 그리고 관절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본 요소이다. 나이가 들면서 체지방량이 늘고 근육량이 줄고 골밀도가 낮아진다. 근골격계 질환으로는 요통, 경부통, 오십견, 퇴행성 관절염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이 발생하면 일상생활 동작에 제한을 줄 수 있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이는 곧 일상생활에 있어 신체적으로 불완전한
모든 만물들은 들어라나는 완전한 주인이 되었으며나는 완전한 자유를 얻었도다나의 빛은 끊임없고 온세상을 비추리니 진실을 밝게 비출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