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Ⅰ 확 달라진 서체로 읽기 편하게2024년 〈현대불교〉 본문체는 조선일보가 2020년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배포한 조선일보 전용 서체 ‘조선일보명조’를 적용합니다. 2007년 배포한 기존 서체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존 명조체를 계승하되 획을 단순화해 현대적 미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대불교〉는 독자 여러분께서 새로운 서체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대중화된 서체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기사 제목에는 기존 서체와 많은 차이를 보이는 ‘조선굵은명조’를 적용했습니다. 이 서체는 정통 명조체 느낌에 조형미를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불교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가 변화가 예상되는 해이다. 당장 조계종의 경우 올해 25곳 교구본사 중 10곳의 주지 임기가 만료된다. 여러 교구본사에서 선거와 합의추대 형식을 통해 주지가 교체되거나 중임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제4교구본사 월정사는 주지 정념 스님이 6번째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1월 중 만료되지만 지난해 12월 산중총회를 통해 정념 스님의 연임이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교구본사주지가 6번 연임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총림 송광사도 최근 임회에서 차기 주지후보를
하루의 시작이 어떠하면 좋을까! 어떤 몸짓과 말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좋은 것일까! 매일매일 아침을 맞이하고 잠에서 깨어난다. 일상의 아침은 때로 나른하지만 평온하고, 여행지에서의 아침은 약간의 피로와 새로운 설렘으로 시작된다.늘 가슴에 품고 있는 생각이 ‘여행’이다. 어디든 떠나고 새로움으로 날을 시작하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 ‘한 나무 아래서 사흘 이상 머물지 말라’고 하신 부처님의 말씀은 정말 수행자들의 지침이 되는 말이다. 사람들이 물어볼 때 모토(motto)라고 하는 말이 ‘호기심과 도전’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깨는 순
불교, 사찰의 브랜드 전략 필요성 불교 포교, 사찰 운영에 ‘브랜드를 활용해야 한다. (또는 할 수 있다)’는 논의는 오래되었고, 여러 곳에서 크고 작은 실천과 시도가 있었다. 사찰 운영에도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제는 사실 ‘사찰’에 있지 않고, ‘이용자’에 그 방점이 있다. 불교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 ‘본질’이 아닌 ‘허구 된 인식’에 가까운 브랜드를 논하고 활용한다는 것이 맞지 않는다 볼 수 있지만, 사찰의 이용자나 잠재적 대중들이 사찰을 찾고 신도가 되어가는 활동은 인간의 인지행동학적 특성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그래
불교계에서 ‘출가학교’만큼 성공적인 브랜드가 또 있을까? 정념 스님 월정사 주지 취임 첫 해인 2004년, 1개월 과정으로 처음 신설된 ‘출가학교’는 불교계뿐 아니라 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35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거쳐 갔고 이 가운데 출가자도 550여 명이나 배출됐다. 출가문화와 출자가 양성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제는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가학교’하면 오대산 월정사를 떠올릴 만큼 그 정체성이 확고하다.월정사의 산중 브랜드는 명상, 치유, 문화에 포커스가 있다. 일
저스트비(JustBe) 홍대선원. 선원이라고 하는걸 보니 사찰이다. 그러나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면 “어랏? 여기 뭐지?”. 머리카락 깎고 승복 입은 스님이 차를 내려주며 예약을 받고 있다. 한쪽에서는 드로잉 수업이 한창이다. 이곳은 게스트하우스인가, 카페인가, 아님 문화센터인가?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저스트비 홍대선원(주지 준한 스님)은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다. 저스트비 홍대선원은 최근 1년 사이 불교계에서 가장 힙(Hip)한 공간이자 힙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저스티비 홍대선원은 이름과 공간, 콘텐츠 3박자를 고
동네의 작은 상점부터 시작해 거리, 도시, 국가에 이르기까지 장소에 있어서도 브랜딩은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좋은 인식이 형성된 국가나 도시로 사람들은 여행을 가고 싶고, 살고 싶고, 사업하고 싶어 한다. 1975년 석유파동으로 시작된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한 아이러브뉴욕(I♥NY) 브랜드 캠페인으로 뉴욕의 부흥기가 찾아오고 구글과 아마존이 탄생한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스타트업의 성지가 되었듯이 말이다.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장소 브랜딩이라고 한다면 서울시 브랜드가 있을 것이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사용된 ‘I.SEO
“종교가 웬 브랜딩?”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종교는 전통적으로 신성한 것이고, 세속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없는 영역으로 간주돼 왔다. 그래서 종교를 브랜딩의 대상으로 보려는 시도가 일찍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성한 종교를 비교 평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가! 소위 브랜딩이라 하면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상대방에게 주는 느낌과 이미지, 선입견 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광고, 홍보, 마케팅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브랜딩은 기업과 상품, 그리고 공적 영역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많은 요소들이
잘파세대를 설명하는 서적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특징은 ‘자중감’이다. 아이들이 없는 시대에 가정에서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잘파세대들은 재정적인 부분과 더불어 충분한 애정을 받고 자라났기 때문에 가족과의 유대감이 유난히 높은 편이다. 또한 X세대 맞벌이 부모를 둔 잘파세대들은 조부모나 외조부모 아래서 자랐기 때문에 노인들과 유대 관계가 나쁘지 않는 특징도 가진다. 앞선 세대인 X세대와 밀레니엄 세대가 노인과의 갈등이 있었다면, 잘파세대들은 이런 세대 갈등을 희석시킬 수 있는 세대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자중감이 높은 잘파세대들은 그
앞선 밀레니엄 세대가 ‘디지털 퍼스트’를 추구했다면 잘파세대는 디지털 세상이 기본 값인 ‘디지털 온리’를 추구한다. 밀레니엄세대 이전에는 아날로그 라이프가 주고, 디지털은 보조적인 활용 도구로 삶았다면, 잘파세대는 디지털이 우선이고, 때로는 디지털로만 이뤄진 삶을 산다. 잘파세대를 두고 ‘문해력이 떨어진다’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이는 디지털적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반대로 잘파세대는 멀티태킹이 가능하고 영상 이해력이 그 어떤 세대보다도 뛰어나다. 잘파세대를 이해할 때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염두에
세대(世代)에 대해 은 ‘어린아이가 성장해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30년 정도 되는 기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사회학적으로는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공통의 의식이나 풍속을 전개하는 일정 폭(幅)의 연령층’으로 규정하고 있다.최근 한국사회 세대론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X세대(베이붐 세대 이후 출생한 세대)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MZ세대까지 다양한 세대론이 등장했다. 사회 속 개인 간 동질성 찾다사회 속 개인들의 페르소나를 담고 있는 세대론은 그 시대를 공유하는 동질적
상월결사를 이끌던 자승 대종사는 적멸의 길로 나아갔지만 ‘성불하자’는 인사 대신 ‘부처님 법 전하자’는 대종사의 유지는 계묘년을 지나 갑진년에도 계속된다. 청년·대학생 포교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가 최근 창단을 도운 경동대 불교학생회를 비롯해 상월청년회, 광동중·고교 학생들과 새해에도 부처님 법을 전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 총무국장 보관 스님 등 사중스님과 청년들이 봉선사 일주문 앞에 모여 조계종 포교원의 ‘부처님 법 전합시다’ 손팻말을 나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