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부처님 성지 인도 부다가야에 건립한 분황사가 한국불자들의 마음에 벅찬 환희심을 전하고 있다. 그간 부처님 성도지인 부다가야에는 마하보디사원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 사찰 220여개가 운영돼 왔지만, 한국불자들이 인도성지 순례에서 참배할 한국사찰은 사실상 전무했다. 이런 상황에서 늦게나마 한국사찰이, 그것도 마하보디대탑에서 직선거리 300m 위치에 건립됐다는 소식에 불자들의 관심이 높다. 분황사 대웅보전의 가장 한국다운 빼어난 면모, 그리고 그곳에 봉안된 삼존불의 모습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앞으로 한국불교 위상을 드높이며 한국불
전북불교의 향후 100년을 위해 사부대중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전북불교 백년대계 정책기획단(단장 평상)이 지난 5월 21일 전주 혁신도시 금산사 전법도량 수현사에서 ‘전북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원탁회의’ 첫 모임을 가진 것이다. 사부대중 원탁회의는 입적한 월주 스님의 뜻을 잇는 태공문도회와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가 마련했다. 그동안 본격적인 탈종교화 시대를 맞아 불교가 새로운 미래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던 상황에서 사부대중 원탁회의는 불자들이 힘을 모은 자리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날 회의
서울에서 학업을 이어가거나 포교 일선에 뛰어든 비구니 스님들의 보금자리였던 비로자나국제선원 나란다수행관이 존폐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이다. 빌라를 임대하여 운영 중인 나란다수행관의 전세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로자나국제선원도 이전불사로 인한 대출에 코로나로 사찰 재정 여력이 없는 형편이기에 외부에 까지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섰다.그동안 불교계에서는 젊은 스님들의 전법 포교, 혹은 학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다. 대학 기숙사 등이 있지만, 석박사 과정에 들어가면 원룸이나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학비까지 벌어야 하는 스님들이 적지 않
유네스크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와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등 한국불교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행사가 해외서 잇달아 열리고 있다.조계종과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과 함께 5월 19일부터 파리와 낭트 등지에서 한국관광문화대전 불교문화 특집 행사를 개최 중이다. 오는 9월 16일까지‘ 빛나는 색의 불교 축제, 연등회’ 특별전이 열린다.〈직지〉 불어 번역본을 발간한 조계종 사회부 국제팀은 5월 25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직지 발간기념식’과 대중강연회 등 홍보 활동을 펼친다. 〈직지〉는 선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가 온라인상 높은 호응을 얻었다. 2019년 사상 최다 인원 참여 후 3년만에 열린 만큼 검색량에서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관심을 받았다. 구글트렌드와 네이버데이터랩 등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하여 연등회가 취소된 2021년 대비 약 5배가 넘는 검색량 증가를 보였다. 여기에 SNS상에서도 언택트 연등회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2021년에 비해 높은 87%를 기록했다. 3년 만의 연등회 개최로 부처님오신날에 대한 관심도 증폭됐다. SNS 상에서는 리오프닝 시기에 맞게 서울 볼거리와 함께 연등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템플스테이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올해가 운영 20주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더 반갑다. 특히 템플스테이 운영 기관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사회공익 템플스테이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20주년을 맞아 알리는 특별템플스테이인 ‘같이나눔 템플스테이’다. ‘같이나눔 템플스테이’는 템플스테이와 동갑내기인 2002년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무살 맞이 템플스테이’와 부모님과 함께하는 라떼 템플스테이’로 진행된다. 경쟁에 지친 젊은이들을 위로하고 세대 갈등 해소에 나서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마음들이 담긴 연등이 서울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4월 30일 서울 동대문에서 조계사까지 진행된 연등회에는 10만 연등이 밤하늘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올해는 연등회가 202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무대였다. 연등행렬 구간의 거리마다 행렬을 기다리는 가득 찬 시민들의 모습에, 불자들의 정성으로 꾸며지던 연등회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임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3년 만에 메인무대로 선보인 연등회이기에 장엄등 행렬을 따르는
불교 문화유산 전반에 대한 보존관리 및 수리를 담당할 전문 연구시설이 첫 계획을 수립한지 9년여 만에 4월 26일 첫 삽을 떴다. 조계종 백만원력결집불사의 주요사업으로 추진된 불교문화재연구시설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된다.‘불교문화재연구시설 건립불사’는 종단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2013년 계획 수립후 부지 선정으로 난항을 거듭하며 좀처럼 진전되지 못했으나 용문사가 부지를 제공하며 실행될 수 있었다.이번 건립불사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직결된 전통문화재 보존과 복원, 전승을 담당할 중요한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
조선시대는 숭유억불의 시대였다. 덕수궁에 야외에 전시돼 있다가 현재는 복원 작업 중인 보물 ‘흥천사명 동종’은 숭유억불 탄압을 상징하는 불교문화유산이다. 연산군은 재위 10년째 원각사를 폐사시켰고 이 자리에 기생을 기르는 장악원을 세웠다. 같은 해 태조 이성계가 세운 흥천사와 흥덕사가 유생들의 방화로 소실됐지만, 연산군을 이를 모른 척 했다. 이후 중종이 왕이 됐지만, 유생들의 불교 탄압은 계속됐다. 유생들은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던 흥천사의 사리각을 방화했고, 그렇게 흥천사는 완전히 소실됐다. 흥천사명 동종의 유랑사는 이때부터 시작
법화종 제20대 총무원장에 관효 스님이 공식취임했다. 오랜 종단 혼란이 종식되고 총무원장 서리체제에 이어 취임하는 정식 총무원장인 만큼, 스님을 향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무엇보다 법화종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과거 빛나던 위상을 기억하는 종도들이 더욱 그렇다. 법화종은 1945년 창종한 전통종단이다. 법화종 원로스님들이 기억하는 종단은 15개 교구와 1700여 사암, 120만 교도를 거느린 명실상부한 한국불교 제3종단이다. 그러나 오늘날 법화종은 반복되는 내홍과 혼란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종단 원로 일조 스님의 한탄이 그 현실을
처음으로 조계종 여성신도들로 구성된 단체가 출범한다고 한다. 바로 (가칭)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다. 전국교구본말사를 주축으로 각 지역에서 활동해 온 여성불자들과 포교활동가들이 설립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발기인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성불자들만 1000명이 넘는다. 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를 토대로 전국 각지에서 여성신도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 인적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포교·신행 또한 자연히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종단적인 지원도 눈길을 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증명으로 포교원장 범해
지자체 예산이 투입된 가톨릭 순례길 조성으로 종교편향 논란에 직면했던 경기도 광주시가 사업계획을 대대적으로 수정해 ‘광주역사둘레길’을 통한 화합을 도모한다는 소식이다. 조계종과 광주시는 최근 광주역사둘레길 조성 및 운영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광주역사둘레길은 남한산성, 천진암, 신익희 생가, 허난설헌 묘, 나눔의 집, 조선백자 도요지, 화담숲, 경안천 생태습지공원 등 광주 곳곳에 흩어져있는 종교·역사·문화·생태자원을 묶어 하나의 길로 재탄생시키고자 추진된다. 기존 광주시가 추진했던 순례길이 사실상 가
동국대가 이른바‘ 등록금 걱정없는 동국대’ 만들기에 나섰다. 재학생들이 학비 걱정없이 꿈을 키우는걸 지원하겠다는 것이다.가장 대표적으로 지역사찰이 지역인재를 지원하는 ‘지역 미래불자 육성장학’, 학업성적 외에 품성과 지도력 등을 다각도로 심사해 선발하는 ‘동국건학장학’, 동문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내리사랑장학’ 등이 그것이다.우리 사회를 진정한 불국토로 만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스님들의 높은 법력도 필요하지만 불법(佛法)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토대로 한 정치가, 기업가, 교육자, 과학자, 예술가들이 양성되어야 한다. 이른바 불자인재들
근대화 과정에서 잊혀져 역사의 지층 속에 묻혀버렸던 불교 인물 선양 사업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도로 추진된다.종단협은 독립, 문화예술 등 5개 분야에서 한국의 근대화를 이끈 총 12명의 불교인을 선정하고 이들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그동안 근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불교인물이 주요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불자들 조차 만해 스님과 용성 스님 외에 근대 불교 활동가를 잘 알지 못했다. 특히 근대 스님들 중 문손이 남아있는 경우 선양사업이 있었지만, 없는 스님들이나 재가자의 경우 업적을 드러낼 기회조차
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가 3월 30일 2000만 불자의 마음을 받아 추대됐다. 조계종 최고 정신적 지도자이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으로 중봉 성파 대종사는 불법(佛法)을 밝힌다. 새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는 그동안 생활과 문화, 선을 함께 잇는 수행가풍을 펼쳐왔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불교로의 변화를 스스로 상징하는 스님이다. 추대법회에서 준비된 법문을 걷어치우고 대중들에게 설법한 중봉 성파 대종사의 모습이 바로 그러한 모습을 드러낸다.코로나로, 전쟁으로 지구촌과 대한민국은 시름을 앓고 있다. 중생의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3월 31일 불자 전용 메신저 B톡을 출시하고 불자를 하나로 모으는 디지털 정보화 사업을 선언했다. 불자기업인 비드테크와 시스템 구축 협약을 맺은지 8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비톡은 메신저 기능 뿐만 아니라 불자들의 정보를 하나로 모아 웹과 앱 등에서 열람이 가능하게 하고, 멤버십을 디지털화, 각종 할인 혜택과 소통 가능으로 활동을 이끈다.눈길을 끄는 것은 불자장터를 비롯한 상부상조의 네트워크 구축이다. 불자들이 불자기업을 활용하면, 기업 측에서는 고객이 확보되며, 불자들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인구직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회적 참사나 부당한 권력의 피해와 고통에 가장 먼저 반응하고 손을 내밀어온 한국 불교계가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지지와 연대에 앞장서고 있다.본지는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조계종, 상월결사, 아름다운동행과 공동으로 난민 구호를 위한 긴급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전역에서 러시아의 침공과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는 반전 시위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에서 인도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이번 기금은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불자들의 한마음 한뜻이 모인 것이기에 그 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용산으로 청와대 이전을 추진하며, 기존 청와대 활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정치사를 다룬 한국정치박물관부터 시민공원 등으로의 탈바꿈이 예상된다.이러한 청와대에는 불교계의 이른바 아픈 손가락이 하나 남아있다. 바로 청와대 ‘미남불’로 일컫어지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다. 뛰어난 조형미로 ‘미남’불로 회자되는 이 불상은 본래 경주에 있었으나 1913년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오히라가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에게 바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39년 경복궁에 새로운 총독관저
전국 선승과 불자들이 모여 마음 속 부처를 체험하는 간화선 대법회가 4월 20~26일 경북 문경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에서 열린다. 한국불교 전통수행인 간화선은 대중화라는 중대한 시대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선지식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간화선의 요체를 설명하는 간화선 대법회가 열리는 것이다. 간화선 대법회는 2013년 서울 조계사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미뤄져 3년 7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이번 간화선 대법회에는 제15대 종정 성파 스님을 비롯해 아흔 평생 처음으로 산문 밖에서 설법하는 지유 스님
조계종 교육원이 첫 종단본 〈불교개론〉을 출간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교육원은 새로 편찬된 〈불교개론〉을 올해 1학기부터 학인 스님들의 교재로 활용한다. 향후 교육원은 대승불교 전반을 다루는 〈대승불교 개론〉, 계율 개론서인 〈계율과 사회윤리〉 등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사실 시중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불교 개론서는 많이 있다. 하지만 교학 중심으로 어렵거나 단편적인 지식만을 습득하도록 했다. 그러다보니 불교 초심자에게는 개론서가 더 어려운 경우도 왕왕 있어왔다. 이런 지적은 교육 일선 현장에서도 있었다. 제8대 교육원은 승가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