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18일 양일간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는 특별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이 ‘세계의 비구니 승가: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묘공당 대행 선사 열반10주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세계 석학과 비구니 스님 15명이 참여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전 세계 비구니 승가의 현황과 발전 방안들이 논의됐다. 카르마 렉쉐 쏘모 스님, 툽텐 쬐된 스님은 미국계 티베트 불교 스님으로서 공히 비구니계를 수계받을 수 없는 티베트불교계의 현실을 꼬집고, 수계 방안을 제시했다. 창쉔 스님이 발표한 대만불교의 사례에서는 선각자
최근 나눔이집 대표이사로 선출된 성화 스님이 6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주요 사업 계획과 포부를 밝히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2020년, 내부 고발자들이 제기한 의혹이 지상파 한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이후 혼란을 거듭하며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 온 지 횟수로 벌써 3년 째이기에 대표이사 선출은 그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성화 스님은 사회복지 전 영역에서 20여 년간 헌신하며 복지계를 선도해왔기에 불교계 안팎으로 빠른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인다.성화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로시설로의 위치 정립’ ‘역
군승 파송 미달 사태 해결에 불교계 안팎의 지혜가 모아지고 있다. 출가자 감소라는 총체적인 문제 속에 가장 극명히 드러나는 분야가 군승 파송이라는 점에서 위기의식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본지 설문조사 결과 군승 파송 미달사태로 현역 군승법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군포교 역량의 질적 저하다. 군승으로의 정체성 강화 이후 각종 교육을 통해 역량 배양해 온 조계종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다.이러한 지적은 이미 조계종 중앙종회에서도 제기됐다. 종회의장 정문 스님은 “출가자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청년불자 포교의 최일선에 있는 군승
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 창립이 구체화되고 있다. 포교원이 전국여성불자회 창립을 앞두고 공청회를 열어 세부적인 조직 계획과 취지 등을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전국여성불자회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에 대한 방향성과 제언들이 이어졌다. 특히 조계종 신도를 중심으로 한 전국구 여성 조직으로 꾸려진다는 점에서 기대와 관심이 높았다.다소 늦었지만, 꼭 필요했던 조직이라는 여론도 많다. 그동안 종단이 여성포교에 무심했고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성불자 조직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미약했다는 지적도 함께했다. 무엇보다 씁쓸함도 적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완료됐다. 이번 선거는 광역지자체장을 비롯한 기초단체장, 시·도의회 및 구·시·군의회 의원과 교육감·교육위원까지 새롭게 선출하는 대대적인 변화의 장이었다. 당선인만 4131명에 달한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17개 광역지자체 시도지사가 새롭게 선출됐다. 17명의 당선인 중 불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원칙적으로 종교와 무관하게 국가적 소임을 맡은 이들이기에 종교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불자들이 불자정치인에게 기대를 하는 이유는 다른 종교신자들에 비해 전통문화 보존과 종교화합이라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의 5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9.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 가격은 4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48년 독립 이후 최악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리랑카에는 현재 외화 부족으로 생필품 수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기름과 의약품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지난 6개월간 경유 가격은 230%, 휘발유 가격은 137% 상승했다. 무엇보다 의약품 부재가 스리랑카 국민들의 생명을 위기로 몰아
조계종이 부처님 성지 인도 부다가야에 건립한 분황사가 한국불자들의 마음에 벅찬 환희심을 전하고 있다. 그간 부처님 성도지인 부다가야에는 마하보디사원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 사찰 220여개가 운영돼 왔지만, 한국불자들이 인도성지 순례에서 참배할 한국사찰은 사실상 전무했다. 이런 상황에서 늦게나마 한국사찰이, 그것도 마하보디대탑에서 직선거리 300m 위치에 건립됐다는 소식에 불자들의 관심이 높다. 분황사 대웅보전의 가장 한국다운 빼어난 면모, 그리고 그곳에 봉안된 삼존불의 모습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앞으로 한국불교 위상을 드높이며 한국불
전북불교의 향후 100년을 위해 사부대중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전북불교 백년대계 정책기획단(단장 평상)이 지난 5월 21일 전주 혁신도시 금산사 전법도량 수현사에서 ‘전북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원탁회의’ 첫 모임을 가진 것이다. 사부대중 원탁회의는 입적한 월주 스님의 뜻을 잇는 태공문도회와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가 마련했다. 그동안 본격적인 탈종교화 시대를 맞아 불교가 새로운 미래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던 상황에서 사부대중 원탁회의는 불자들이 힘을 모은 자리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날 회의
서울에서 학업을 이어가거나 포교 일선에 뛰어든 비구니 스님들의 보금자리였던 비로자나국제선원 나란다수행관이 존폐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이다. 빌라를 임대하여 운영 중인 나란다수행관의 전세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로자나국제선원도 이전불사로 인한 대출에 코로나로 사찰 재정 여력이 없는 형편이기에 외부에 까지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섰다.그동안 불교계에서는 젊은 스님들의 전법 포교, 혹은 학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다. 대학 기숙사 등이 있지만, 석박사 과정에 들어가면 원룸이나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학비까지 벌어야 하는 스님들이 적지 않
유네스크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와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등 한국불교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행사가 해외서 잇달아 열리고 있다.조계종과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과 함께 5월 19일부터 파리와 낭트 등지에서 한국관광문화대전 불교문화 특집 행사를 개최 중이다. 오는 9월 16일까지‘ 빛나는 색의 불교 축제, 연등회’ 특별전이 열린다.〈직지〉 불어 번역본을 발간한 조계종 사회부 국제팀은 5월 25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직지 발간기념식’과 대중강연회 등 홍보 활동을 펼친다. 〈직지〉는 선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가 온라인상 높은 호응을 얻었다. 2019년 사상 최다 인원 참여 후 3년만에 열린 만큼 검색량에서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관심을 받았다. 구글트렌드와 네이버데이터랩 등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하여 연등회가 취소된 2021년 대비 약 5배가 넘는 검색량 증가를 보였다. 여기에 SNS상에서도 언택트 연등회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2021년에 비해 높은 87%를 기록했다. 3년 만의 연등회 개최로 부처님오신날에 대한 관심도 증폭됐다. SNS 상에서는 리오프닝 시기에 맞게 서울 볼거리와 함께 연등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템플스테이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올해가 운영 20주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더 반갑다. 특히 템플스테이 운영 기관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사회공익 템플스테이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20주년을 맞아 알리는 특별템플스테이인 ‘같이나눔 템플스테이’다. ‘같이나눔 템플스테이’는 템플스테이와 동갑내기인 2002년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무살 맞이 템플스테이’와 부모님과 함께하는 라떼 템플스테이’로 진행된다. 경쟁에 지친 젊은이들을 위로하고 세대 갈등 해소에 나서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마음들이 담긴 연등이 서울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4월 30일 서울 동대문에서 조계사까지 진행된 연등회에는 10만 연등이 밤하늘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올해는 연등회가 202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무대였다. 연등행렬 구간의 거리마다 행렬을 기다리는 가득 찬 시민들의 모습에, 불자들의 정성으로 꾸며지던 연등회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임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3년 만에 메인무대로 선보인 연등회이기에 장엄등 행렬을 따르는
불교 문화유산 전반에 대한 보존관리 및 수리를 담당할 전문 연구시설이 첫 계획을 수립한지 9년여 만에 4월 26일 첫 삽을 떴다. 조계종 백만원력결집불사의 주요사업으로 추진된 불교문화재연구시설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된다.‘불교문화재연구시설 건립불사’는 종단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2013년 계획 수립후 부지 선정으로 난항을 거듭하며 좀처럼 진전되지 못했으나 용문사가 부지를 제공하며 실행될 수 있었다.이번 건립불사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직결된 전통문화재 보존과 복원, 전승을 담당할 중요한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
조선시대는 숭유억불의 시대였다. 덕수궁에 야외에 전시돼 있다가 현재는 복원 작업 중인 보물 ‘흥천사명 동종’은 숭유억불 탄압을 상징하는 불교문화유산이다. 연산군은 재위 10년째 원각사를 폐사시켰고 이 자리에 기생을 기르는 장악원을 세웠다. 같은 해 태조 이성계가 세운 흥천사와 흥덕사가 유생들의 방화로 소실됐지만, 연산군을 이를 모른 척 했다. 이후 중종이 왕이 됐지만, 유생들의 불교 탄압은 계속됐다. 유생들은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던 흥천사의 사리각을 방화했고, 그렇게 흥천사는 완전히 소실됐다. 흥천사명 동종의 유랑사는 이때부터 시작
법화종 제20대 총무원장에 관효 스님이 공식취임했다. 오랜 종단 혼란이 종식되고 총무원장 서리체제에 이어 취임하는 정식 총무원장인 만큼, 스님을 향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무엇보다 법화종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과거 빛나던 위상을 기억하는 종도들이 더욱 그렇다. 법화종은 1945년 창종한 전통종단이다. 법화종 원로스님들이 기억하는 종단은 15개 교구와 1700여 사암, 120만 교도를 거느린 명실상부한 한국불교 제3종단이다. 그러나 오늘날 법화종은 반복되는 내홍과 혼란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종단 원로 일조 스님의 한탄이 그 현실을
처음으로 조계종 여성신도들로 구성된 단체가 출범한다고 한다. 바로 (가칭)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다. 전국교구본말사를 주축으로 각 지역에서 활동해 온 여성불자들과 포교활동가들이 설립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발기인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성불자들만 1000명이 넘는다. 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를 토대로 전국 각지에서 여성신도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 인적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포교·신행 또한 자연히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종단적인 지원도 눈길을 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증명으로 포교원장 범해
지자체 예산이 투입된 가톨릭 순례길 조성으로 종교편향 논란에 직면했던 경기도 광주시가 사업계획을 대대적으로 수정해 ‘광주역사둘레길’을 통한 화합을 도모한다는 소식이다. 조계종과 광주시는 최근 광주역사둘레길 조성 및 운영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광주역사둘레길은 남한산성, 천진암, 신익희 생가, 허난설헌 묘, 나눔의 집, 조선백자 도요지, 화담숲, 경안천 생태습지공원 등 광주 곳곳에 흩어져있는 종교·역사·문화·생태자원을 묶어 하나의 길로 재탄생시키고자 추진된다. 기존 광주시가 추진했던 순례길이 사실상 가
동국대가 이른바‘ 등록금 걱정없는 동국대’ 만들기에 나섰다. 재학생들이 학비 걱정없이 꿈을 키우는걸 지원하겠다는 것이다.가장 대표적으로 지역사찰이 지역인재를 지원하는 ‘지역 미래불자 육성장학’, 학업성적 외에 품성과 지도력 등을 다각도로 심사해 선발하는 ‘동국건학장학’, 동문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내리사랑장학’ 등이 그것이다.우리 사회를 진정한 불국토로 만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스님들의 높은 법력도 필요하지만 불법(佛法)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토대로 한 정치가, 기업가, 교육자, 과학자, 예술가들이 양성되어야 한다. 이른바 불자인재들
근대화 과정에서 잊혀져 역사의 지층 속에 묻혀버렸던 불교 인물 선양 사업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도로 추진된다.종단협은 독립, 문화예술 등 5개 분야에서 한국의 근대화를 이끈 총 12명의 불교인을 선정하고 이들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그동안 근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불교인물이 주요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불자들 조차 만해 스님과 용성 스님 외에 근대 불교 활동가를 잘 알지 못했다. 특히 근대 스님들 중 문손이 남아있는 경우 선양사업이 있었지만, 없는 스님들이나 재가자의 경우 업적을 드러낼 기회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