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용 교수. 천태종 새 수장으로 정산 스님이 취임했다. 26년간 종무행정의 수장직을 맡아 천태종을 키워 온 운덕 스님의 뒤를 이어 천태종 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이룩해야 할 큰 짐이 정산스님의 어깨에 지워진 것이다. 오랜 기간 수장직을 맡아 오던 분이 자신의 세력과 공로를 방패로 하지 않고 새로운 계기를 열어주면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장기 집권 뒤에 오는 교체의 어려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진통을 겪지 않으면서 새로운
권경희 연구위원 십수 년 전의 일이다. 텔레비전 대담 프로그램에 젊은 여성 변호사가 나왔다.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그 변호사가 불우한 환경에서도 성공한 사람이라며 추켜세웠다. 그러자 당사자인 변호사는 우려를 표했다. 자신의 경우가 개천에서 ‘용’ 난 모범 사례로 회자되면서 자신에게만 초점을 맞추면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 개천에 여전히 살고 있는 다른 불우
조병갑 칼럼니스트. 자고 깨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정치와 경제가 시끄럽고, 교육과 문화가 시끄럽고, 종교가 시끄럽고, 환경이 시끄럽고, 먹는 것이 시끄럽고 시끄럽지 않는 것이 없이 세상은 온통 시끄러움으로 가득하다. 지진과 화산과 태풍과 쓰나미가 가공할 위력으로 인간 세상을 위협하며 자연재앙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엊그제는 모 재벌그룹의 레저 시설에서 일시에 몰려든 무료입장객 수 만 명이 뒤엉켜 다치는 참사가 발생
법산 스님 소수종교단체인 원불교가 2007년부터 군종장교를 파견하게 되었다는 것은 국군의 불교포교를 독차지하고 있던 조계종으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충격을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면 종단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그동안 불교 내부에서 천태종과 진각종이 군종법사 파견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 원불교가 군포교 현장에 합류하게 됨으로 불교계의 종단들도 요건만 갖추면 군종법사 파견이 가
김징자씨.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문화 체험기회를 주려고 산문을 열기 시작한 템플스테이가 불과 4년 만에 20배가 넘는 내, 외국인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해에 비해 약 50% 성장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참가자들의 설문조사에서 만족도 또한 높아 이제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대표적 종교 문화 체험의 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타 종교에 비해 포교에 적극성이 부족한 불교로서는
검찰이 러시아 음대 가짜박사 학위 매매사건을 발표했다. 이어서 필리핀 대학의 학위를 위조한 일당을 적발하고 기소하였다. 이는 물론 사문서위조라는 범법행위를 처벌하는 방향에서 언급되었지만, 이는 일부 교수들의 도덕적·학문적 자질이 함량 미달임을 드러내는 사안이어서 대학 안팎으로 충격을 주는 일이다. 물론 이런 사기사건이 몇 해 전에도 있었고 심심하면 터지곤 해온 사건인데 여전히 근절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만큼 수요와 공급의 고리가 질긴 모양이다. 사기범들이야 작심을 하고 저지르는 범죄행위지만, 그런 사기범죄를 있게 만드는 수요자들이 예술을 하고 학문을 추구한다는 소위 지식인층을 자부하는 군상들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또 그런 날조된 문건을 가지고 버젓이 교수 행세를 하는 사람
현대불교신문이 3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에 걸쳐 인터넷신문 붓다뉴스(www.buddhanews.com)에서 시행한 독자여론조사 '교구본사 주지스님이 갖춰야 할 덕목은?' 질문에 80명의 투표자 중 57.5%(46명)가 ‘청렴성’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수행력(18.8%), 포교능력(15%), 지도력(7.5%)이 뒤를 이었다. 주지선출 과정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 정치력(1%)은 정작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지 못했다. 주지 인사가 인사권자와의 개인 인연(31.8%) 또는 문중배경(25.6%)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조계종 종책모임 화엄회 설문조사(교구본사주지에 국한된 것은 아님)에서도 확인된 바 있어, 주지스님의 청렴성에 대한 사부대중의 바람을
보도에 의하면, 얼마 전에 서울 강남의 기독교계 모 대학에서 ‘종교간 벽 허물기’와 ‘이웃종교 이해하기’의 취지로 강의 해오던 이 모 교수가 방송 프로그램제작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방송관계자들과 불교계 사찰을 함께 방문하는 기회에, 남의 집 예방시 그 집 주인이나 집안 어른에 대해 인사하는 것처럼 예의로서 본존불에 경의를 표한 것을 이유로 삼아 이번에 교수재임용을 거부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이런 일을 어떤 학교와 한 사람의 교수에 관한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을지 모르나,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학교 방침의 잘잘못을 가리거나 어떤 교수를 두둔하고 안하고의 차원을 떠나 그냥 넘길 수만은 없다. 학교는 학교대로 방침과 기준이 있을 것이고 해당 교수는 교수대로 할 말이 있을 것이다.
박경준 교수.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기 위한 연등축제가 오는 4월 30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근 들어 그 규모나 내용 면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연등축제가 금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지 벌써부터 자못 궁금하다. 연등 공양의 공덕에 관한 기록은 여러 경전에 나타나고 있는 바, 에서는 등광여래가 보장여래에게 매일 연등을 공양한 공덕으로 성불의 수기를 받았다는 내용이
이우상 교수 십 년 전 독일 여행 중 벌어진 일이다. 독일 땅에 발 디딘 첫날이다. 밤 열시 경 예약한 호텔에 도착했다. 오랜 비행 뒤끝이라 숙소에 짐과 소지품을 던져놓고 방 열쇠를 프론트에 맡기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반주를 곁들여 식사를 한 후 낯선 현지 사람들과 수작이나 부려볼 심산으로 근처 호프집으로 갔다. 열한시 1분전, 주점 입장시간 마감직전이다. 열한시 정각이면 대통령이라도 입장불가다. 퇴장은 자유롭다. 아슬아슬하
대학생은 이 사회의 장래를 이끌어 나갈 예비 지도자들이다. 따라서 어떤 종교들은 이들 대학생들에 대한 선교의지를 전쟁에 임하는 것과 비교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기독교의 경우 캠퍼스선교 120년을 맞아 올해를 선교재부흥 원년으로 삼고 오는 6월에는 한달간 전국 각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세계선교대회를 열어 사실상 한국의 대학캠퍼스를 모두 미션스쿨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지금 우리 불교계의 대학생 포교전략은 어떠한가. 45년이라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학생불자들의 연합체인 대불련의 이름으로 겨우 대학생포교단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식의 위안을 삼고 있는 정도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최근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불련 각 지회의 회원은 대략 20~30명 정도다. 그나마 등록만 해놓고 활
윤범모 교수. 불탑에 웬 십자형 문양인가. 불탑과 십자가는 촌수가 맞지 않아도 한참 거리가 먼 관계이다. 전국 도처에 산재돼 있는 문화재들, 정부는 그 문화재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철책과 같은 보호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 관심 있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예컨대 안동 신세동7층전탑을 가 보라. 많지도 않은 우리의 전탑 가운데 하나인 그 탑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장치의 문양은 바로 십자형이 아닌가
김영란 교수. 1994년 1월에 제정된 은 성폭력을 국가가 적극 개입해 예방하고 처벌해야 할 사회적 범죄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법률 제정은 성폭력 피해여성의 증가와 이에 대한 여성들의 끊임없는 대책요구가 만들어 낸 산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법률제정은 여성들의 요구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법률은 국회에서 일정한 정책결정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여러 단계를 거처 마지막으로 국회에서 제정되는 것이다. 여성의 국회참여
지금 국회에는 사형제를 절대적 종신형으로 대체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고, 법무부에서도 사형제도 존폐문제를 심층연구 하고 이를 공론화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종교계를 중심으로 그동안 사회적 양심 세력이 주장해 온 사형제 폐지가 올해 안에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사형제는 오래전부터 법이란 이름의 또 다른 ‘살인’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범죄는 사회적 부조리가 만드는 것이지 저지른 사람만의 책임이 아니다. 국가는 범죄인을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에 주목해야하며, 범죄인의 처벌만이 능사라 여겨서는 안 된다. 사형제는 범죄의 원인이 되는 빈곤이나 정신장애 등 사회가 해결해야 할 여러 복잡한 문제와 책임을 단순하게 처리해 버리려는 안이한 사고에서 출발한 것이다. ‘인간교화는 형벌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었다. 이웃에 살고 있는 단골가게 아저씨였다. 친절하기 그지없어 ‘말만 잘하면 신발도 공짜로 주겠다’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열한 살짜리 어린 소녀를 성추행했다. 그런 다음 살해해서 불에 태웠다. 언론을 통해 사건을 전해 들으면서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싶었다. 어찌 이런 일이 또… 사람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분노에 지쳐 아예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무력감까지 들었다.
“중생을 위한 길이라면 무엇인들 아까우리. 그래도 모자라면 이 몸도 바치리라.” 최근 씁쓸한 통계자료가 나왔다.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이른바 ‘셀프 기프팅(Self Gifting)'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문결과다. 한 인터넷 쇼핑몰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이 넘게 ‘셀프 기프팅의 경험이 있다’고 답해 이 같은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에게 보내는 선물비용도 후했다. ‘10만 원 이상 선물하겠다’는 응답이 25%로 가장 많았고, 100만 원 이상이란 응답도 무려 11%나 됐다. 반면 다른 사람을 위해 구입하는 선물의 평균비용은 1~3만 원대라는 대답이 43%로 제일 높았고, 최대 비용으로는 3~5만 원대였다. 자신에게는 푸짐하게 쓰되, 타인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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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꾸려 했는가?’가 의심스럽다. 또 그렇게 큰 파문을 일으키고도 납득할만한 설명이나 사과도 없이 끝났다. 바로 충남대의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개명 파동이 그렇다. 정말로 왜 바꾸려 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정심화’라는 기증자의 이름이 붙어있으면 국제문화를 지향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수많은 다른 건물들에 기증자 내지 기여자의 이름이 번듯하게 유지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확실한 이유가 제시되지 않으면 개명을 추진했던 타당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