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 방장 성철 큰스님께서는 1981년 1월에 대한불교조계종 6대 종정에 추대되셨다. 그리고 그 해 12월 1일에 〈선문정로(禪門正路)〉를, 그 다음해인 1982년 7월에는 ‘본지풍광(本地風光)’이 〈산이 물 위로 간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성철 큰스님께서 “나는 이제 부처님께 밥값 했다”며 흔연해 하신 책들이다. ‘밥값’이란 단어서 짐작할 수 있듯이 특히 〈선문정로〉는 화두 참구 수행자들에게는 교과서 역할을 했으나, 일반인들에게는 내용 자체가 난해한데다, 한문투가 많아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평이 많았다.그런데다가 성철
염습(襲)이란 시체를 목욕시키고 일체의 의복을 입히는 것을 의미하며, 염장이는 이를 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오늘날에는 흔히 장례지도사라고도 한다. 이를 천직이라 여기며 근 30년간 당대 큰 스님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 9인중 최규하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등 여섯 분의 장례를 도맡아온 사람이 있다. 세간에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진 대한민국 전통장례명장 1호 유재철 연화회 대표다. 죽음을 돌봐온 유재철 대표는 전직 대통령들뿐만 아니라 법정 스님, 숭산 스님 등의 큰스님들과 이건희 前 삼성그룹 회장, 이맹희 前 CJ그
△내달리는 마음을 잘라버리는 게 화두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우리가 화두를 철저히 참구하려면 간절하라고 예전 법회서 설하신 기억이 나는데 대중들이 화두 참구를 하려면 어떤 마음으로 해야 되는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상을 자르는 게 핵심 내용이 아닙니다. 자연이 자연임을 깨달으면 허상은 사라집니다. 상은 허상이니까 간절히 깨닫고 눈을 뜨면 허상은 자연이 사라집니다.△이번에 6년 만에 또 대중 법석에 나오셨는데요. 벽암록을 교재로 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우리가 타파해야 할 선종의 백칙공안이 벽암록에 모두 있습니다. 그것들을 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2월 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민선 7기 기초단체장인 고윤환 문경시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국가·지역문화재 지정과 문화재 보수정비,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건립 등 전통문화 전승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으로 남다른 성과를 낸 공로다. 이 자리에서 원행 스님은 “봉암사와 김용사, 대승사 등 문경지역 사찰의 유지계승과 문화재 지정 및 보존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데 대해 감사를 전한다”며 “특히 문화적으로 남다른 식견을 갖고 있어 반갑고 든든하다”고 치사했다. 이어 스님은 “개원을 앞둔 봉암사
부처님 생애를 그림과 표로 일목요연하게 한눈에 볼 수 있다면 더욱더 쉽게 불법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불교계 사회복지와 국제 긴급 구호 전문가로 유명한 묘장 스님(학도암 주지, 더 프라미스 긴급 구호 이사)이 최근 펴낸 〈도표로 읽는 부처님 생애〉가 바로 이렇게 구성돼 있어 부처님 생애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부처님 생애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이 생생히 담겨져 불자들에겐 경전만큼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지금까지 수많은 책이 나왔지만, 이 책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부처님 삶을 화두 삼아 정진하면서 생활 속에 실천하
“인간은 무엇을 위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누구나 이런 의문을 한번쯤 품는다. 이 물음은 인류가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반복된 가장 중요한 화두이기도 하다. 우리는 ‘나’의 본바탕이 무엇이고, 내부 정신세계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우리는 의식세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일깨워 앎음로써 진리의 세계에 거듭나야 한다. 내 안의 나를 찾으면 찾은 그것이 나를 구원하고, 내 안의 나를 찾지 못하면 찾지 못한 그것이 나를 파멸시킨다. 누가 수도(修道) 즉 도(道) 닦는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좌절, 불안, 불만, 부정, 분노 등의 감정서 벗어나 기쁨, 편안, 평온, 긍정, 행복한 삶으로의 전환을 가져다 준 마음공부와 명상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편하게 읽다보면 창호지에 달빛이 스며들듯이 자연스럽게 명상을 이해하고 배우게 될 수 있을 것이다.행복은 어디에? 스스로 행복한 삶 만들기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 목표로 행복을 꼽는다. 이는 사람들의 현재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행복하려면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하는가. 돈 권력 명성 등등.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각자 최상의 가치로 생각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
원경 지음 / 담앤북스 펴냄 / 1만5800원서울 북한산 국립공원내 산길을 오르면 예쁜 암자가 하나 있다. 이 도량에 들어서면 큰 보호수와 너럭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도심속에 아름다운 절 ‘심곡암’이다. 1998년 제 1회 산사음악회 취재를 위해 심곡암에 오른 적이 있다. 올라가는 길이 제법 가팔라 사찰 셔틀버스를 타고 간 기억이 난다. 불교계 최초로 전통 사찰서 열린 현대적인 사찰음악회였다. 너럭바위 위에서 진명 스님(동국대 정각원장)이 사회를 보며 당시로서는 센세이션한 케빈컨의 뉴에이지 음악이 흘러나와 많은 이들이 귀를 쫑긋 세
불교총지종(통리원장 우인정사)은 1월13일 오후1시 서울 강남 역삼동 총지사 서원당에서 ‘2022 신년하례법회 및 기로진원식’을 봉행했다. 총지종의 기로진원은 만 65세 부터의 퇴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5년간 유예할 수 있는데 이때는 현직 스승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70세가 되는 해에는 무조건 스승에서 퇴임해야 한다.이 자리에서 총지종 종령 법공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창종 반세기를 맞은 오늘의 신년하례는 어느해 보다도 의미있는 법석이라고 생각한다. 종단의 50년은 무엇보다도 생사를 걸고 철두철미하게 수행한 선대 스승님들의 교
성관 스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로터스월드’이다. 직역하면 ‘연꽃세상’이다. 맑고 깨끗한 정토를 만들어보자는 뜻이다. 그래서 제 3세계에 성관 스님은 불국정토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법인을 설립해 열심히 뛰었다. 그동안 활동을 단어로 정리해보면 의료봉사, 한글학당 운영, 아동센터와 학교, 화장실, 도서관 등 건립. 모두가 명사가 아닌 모두 동사였다. 발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행원 실천자였다. 그래서 혼돈에 빠져 있는 작금의 현실을 헤쳐나가는 데 가장 필요한 행원의 노하우를 묻고 싶었다. 다시 활기찬 시작을 해야
충청남도 관광협회는 12월 7~8일까지 1박2일간 ‘불교문화탐방& 내포문화숲길’을 주제로 한 탐방행사를 진행했다. 12월 7일 첫 행선지는 서산시에 위치한 간월암이었다. 충남 서산시의 간월도는 ‘한국의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100선’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간월도가 유명한 이유는 뭍에서 바라보는 간월암의 해넘이 때문이다. 금방이라도 타오를 듯이 붉은빛을 발산하는 서해와 덩그러니 서있는 검은 섬의 조화는 보는 사람의 시선을 압도한다. 그곳에는 천수만에 자리한 작은 사찰인 간월암(看月庵)이 있다. 이 사찰
천년고찰 선암사는 사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서 가장 아름다운 절로 꼽힌다. 오랫동안 수많은 문인, 화가, 사진가, 서예가 등의 작품에 오르내릴 만큼 한국적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아름답고 오래된 선암사의 모습을 선암사에서 출가하고 수행한 등명 스님(현 템플스테이 교장)이 처음으로 글로 풀어내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스님, 고민이 있어요〉라는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이 책은 선암사를 찾은 많은 사람과의 차담(茶啖)과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주고받은 삶의 진정성을 친밀한 스님의 어투
“죽음은 그저 뉴스 기사에만 오르내리는 남의 소식이 아닙니다. 죽음은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 각자에게 모두 하나씩 공평하게 주어져 있습니다.”“죽음의 공포와 불안은 마치 동전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면은 두렵고 무서운 형상을 띠고 있지만 뒷면은 생명의 존속과 마음의 전환이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지금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에 매여 있다면 저 광대한 우주로 떠난 하나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인연은 오고 갑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라고 작은 소리로 위안해보면 좋겠습니다.”이 책
대한불교천태종 종의회 의장이자 서울 삼룡사 주지인 무원 스님이 초암차(草庵茶)의 원류를 밝히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무원 스님은 12월 17일 오후 2시 삼룡사 지관전서 조선시대 사상가이자 지조의 대명사로 꼽히는 매월당(梅月堂) 김시습(1435∼1493)의 ‘초암차의 재발견’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학술대회에는 차 전문 월간지 ‘차의 세계’와 한국국제선차문화연구회, 매월당문학사상연구회, 생명존중환경포럼,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 URI 종교인연대, 한국다문화센터 등이 함께 참여했다. 또한 학술대회에서는 차 행법 연구모임인 부산 숙
불교총지종 제 20대 통리원장에 현 종회의장인 우인 정사가 선출됐다.불교총지종은 12월 15일 오후 2시 통리원서 제159차 종의회를 열고 새 통리원장에 우인 정사를 선출했다. 우인 정사는 당선 소감을 통해 “선종후사의 정신으로 종단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승님들께서 많은 힘을 실어주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협력을 당부했다.우인 정사는 2003년 전법관정수계를 수지하며 불교총지종 스승의 길에 올랐다. 2019년도 제 12대 종의회의장에 이어 현 13대 종의회의장을 연임하는 등 종단 주요 소임을 맡아왔다.불교총지
〈금강경〉〈화엄경〉과 함께 주요 대승경전으로 꼽히는 ‘경 중의 경’. 초행자의 막막한 마음, 수행자의 오랜 고민에 응답하는 궁극의 가르침 〈묘법연화경〉. 여러 번역본 중에서도 운율이 잘 맞고 뜻이 명료하여 널리 사랑받아온 태허(太虛) 광우스님의 번역본을 제자인 정목스님이 정리했다. 다양한 불교 이론을 아우른 ‘통합’ 경전이자 대승정신 구현한 ‘상생’의 경전. 참된 공덕, 진실한 깨달음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게 하는 지침서이다.정목 스님은 이번 재출간에 부쳐 “〈법화경〉을 수지독송하는 인연과 공덕은 부처의 세계에 입성할 초대권을 받는
“우리 같이 나이든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 도움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어요. 올해는 더 춥다고 해서 은근히 걱정했는데, 잊지 않고 이렇게 연탄과 선물을 직접 전해줘 올 겨울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됐어요. 스님과 복지재단 분들께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 감사 표시를 해야할지… ” “할머니 늘 건강하시고 올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 내년에도 또 올게요.”12월 4일 오후 3시 무산복지재단 대표이사 수미 스님과 손정숙 할머니(87·강원도 양양군 서면 장승리)는 집마당서 손을 꼭잡고 서로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나눴다.양양 낙산사와 무산복지재단
〈유마경〉, 대표적인 대승경전이자 불이(不二) 사상의 정수 담겨져유마거사가 불제자들에게 법 전하는 이야기 드라마틱하게 펼쳐져“아바타 번뇌로써 관찰하는 게 진정한 번뇌를 대하는 방식이다”저자인 월호 스님과의 인연은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직항로가 없던 시절, 본지가 기획한 중국 선종 본찰인 소림사 순례에 스님이 동참하면서 부터다. 당시 쌍계사 국사암 주지던 월호 스님은 동국대서 묵조선과 간화선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전공자 답게 선의 원류를 체험하기 위해 걸망 하나 지고서 진지하게 답사에 임했다. 그로부터
저자 이중표 전남대 명예교수〈사진 오른쪽〉는 ‘근본불교(Fundamental Buddhism)’와 대승불교의 연결고리를 연구해 온 한국 불교학계의 석학이다. 대승불교 전통인 한국에서 〈아함경(阿含經)〉 〈니까야〉가 소승, 남방불교 경전으로 치부돼 주목받지 못한 시기부터 그는 이 분야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유는 명쾌하다. 〈아함경〉과 〈니까야〉를 모든 불교의 뿌리인 ‘근본불교’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불교 최초기, 붓다의 원음이 가장 잘 간직된 근본경전 〈아함경〉 〈니까야〉의 바른 이해는 곧 대승불교의 바른 이해로 이어진다. 대승불
이 책은 흥국사 범어사 보광사 선운사, 통도사 등에 있는 사찰 벽화를 화엄 철학으로 살펴본 ‘그림으로 보고 소설처럼 읽는’ 24가지 불교철학 이야기를 담았다.한국 사찰 벽화는 불교적 가르침을 담은 동시에 그 이외의 것들까지 포용하는 거대한 문화적 용광로이다. 도교와 유교, 그리고 〈서유기〉와 〈삼국지〉 등의 고전이 사찰 벽화 속에서 날줄과 씨줄처럼 교차해 독특한 한국문화의 무늬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사찰 벽화가 지닌 잡스러움의 미학을 가장 온전하고 풍부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불교의 화엄철학이다. 화엄철학은 들판에 핀 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