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태풍’으로 불리며 온 국민을 긴장 속에 몰아넣었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남기고 간 상처가 자못 크다.불자들이 우려했던 사찰 피해는 경미했으나 한반도 남쪽지대, 특히 경북 포항 일대는 시간당 최대 110.5mm의 폭우가 쏟아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포항제철소 일부가 침수되면서 용광로 가동이 중단될 만큼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용광로의 모든 가동을 중단한 것은 쇳물을 처음 뽑아낸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9월 7일 오전 기준, 포항에서만 9명이 숨졌고 실종과 부상까지 포함하면 전국에서 15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당선인 진우 스님이 마지막 관문인 원로회의 인준을 통과하고 차기 총무원장에 확정됐다. 진우 스님은 원로의원 스님들에 감사인사를 전한 직후 조계사 대웅전으로 이동해 부처님전에 삼배로 고불하고 “사부대중과 함께 불교중흥의 새 장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첫 공식기자회견에서 스님은 소통, 포교, 교구라는 3대 종책기조를 토대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차기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향한 불교계 안팎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1994년 종단개혁 이후 단일후보의 무투표 당선이라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 때문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감내하며 맞게된 추석이다. 풍성한 한가위로 불리는 추석이지만 사회 곳곳에는 짙은 어둠이 걷히지 않고 있다.우리 주변에는 의식주 문제와 생활고에 시름하는 소외계층이 많다.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도 그런 이들이다. 9월 1일 쪽방도우미봉사회가 진행한 추석맞이 자비나눔에 길게 늘어선 줄은 이들의 애환이 느껴지게 한다. 몸이 아픈 장애인부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까지 떡과 과일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 선물을 받아갔다.우리는 전통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온 슬기로운 민족이다. 돌봐주는 사람 없어 외롭
전통사찰 보수·정비 및 방재시스템 구축사업은 전통사찰이 지닌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특히 목조건축물인 전통사찰의 특성상 세월의 흐름 속에서 노후화되고 뒤틀리면서 훼손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자칫 이를 방치하다간 그 가치를 잃어버릴 우려가 크다. 전통사찰이 전각 등 시설물을 보수정비할 때, 현 제도상으로는 전체 사업예산 중 20%를 자부담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이 ‘자부담율 20%’는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책정된 기준으로 전통사찰의 재정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더욱이 문
교정인불자연합회가 30여년 만에 첫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안양 선운정사가 있는 보궁빌딩 3층이다. 구치소 교도소와 같은 교정교화시설은 사회에서 저지른 범죄의 형벌과 함께 수형자들이 스스로 잘못을 뉘우쳐 향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특히 종교는 이러한 교정교화에 더욱 기여하고 있다. 현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전법 활동 분야 가운데 하나가 교정교화 포교라는 말이 있다. 재소자들이 전도된 가치관과 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죄를 범했다 하더라도 그 본성에는 양심과 지혜가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한 교정교화
2012년 8월, “약자의 아픔을 보듬고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발원하며 출범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10주년을 맞았다.지난 10년 간 사노위가 걸어온 길은 파격적이다. 승복을 입은 스님들이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염불을 외고 목탁을 치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로했고 시민사회단체, 이웃종교와의 연대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러는 동안 종교의 사회참여에 대한 방향성을 새롭게 만들어 갔다. 오체투지, 49재를 문화행사에 접목, 대중성을 확보했고 사회 문제라고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매일, 매시간 같은 마음을 갖고 꾸준히 반복하다보면 이뤄진다는 말이다. 그 1만 시간을 1만일로 확장해보면 어떨까. 27년 5개월에 달하는 긴 시간을 하루하루 어떠한 목표를 위해 정진한다면 분명 그 일이 이뤄질 것이다.국난의 위기 때마다 불교에서 1만일 정진 기도 등이 이뤄진 것도 그런 이유다. 수많은 대중들이 같은 마음으로 긴 시간 정진하다보면 그 마음이 음으로 양으로 한데 뭉쳐 국난극복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이중 가장 대중적인 수행인 염불이 선호 받았고 전국적으로 염불만일회가 구성되곤 했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선거가 前교육원장 진우 스님의 단독출마로 확정됐다. 후보등록 기간 중 후보 1명만이 접수함에 따라,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처음으로 선거 절차 없이 무투표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제37대 총무원장 선출과정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흥미롭다. 선거공고 이후 단일후보에 의한 합의추대를 바라는 여론이 높아진데 따른 긍정적인 기대감이 적지 않은 가운데, 추대 분위기를 조성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제약하는 행위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제37대 총무원장 선출과정에서는 그간 종단에서 총무원장
천태종립 금강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을 표방했다.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전원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물론 우수 졸업생들에게 해외 대학원 학비 지원도 이뤄졌다. 2006년에는 ‘학생 1인당 장학금’이 564만원으로 전국 154개 사립대학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금강대는 위기에 직면했다. 학내 갈등으로 내홍은 심각했고, 외부 교육 환경 변화로 지방 대학의 한계점이 나타났다. 지난해 대학역량평가에서는 재정지원제한대학의 꼬리표를 달았다. 그동안 와신상담한 금강대는 올해 5월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해제된
오는 8월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대 일원에서 제19차 세계불교학대회가 열린다. 본래 2020년 열려야 하는 대회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간 연기돼 오다가 마침내 개최되는 것이다. 세계불교학회에서 개최하는 학술행사인 세계불교학대회는 1978년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이래 유럽, 북미, 아시아를 순회하며 3년마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대만, 태국에서 열렸으며,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중국 명문대학인 저장대와의 유치 경쟁 끝에 얻어진 결과로 더욱 의미가 깊다.
인천불교총연합회가 7월 19일 제32대 회장으로 태고종 인천교구 종무원장인 능해 스님을 선출했다. 인천은 개신교의 교세가 강하기로 정평 나 있는 지역이다. 개화기를 거치며 서구문명이 가장 먼저 들어온 지역이기도 하려니와 도서지역이 겹친 지역 특성상 개신교회가 자리잡기 좋은 환경이기도 했다. 현재 인천에서 활동하는 사찰은 수십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조계종과 태고종 등 여러 종단으로 나뉘어 있다. 인천불교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먼저 종단간 소통과 화합으로 불교 포교를 이끄는 것이다. 태고종 인천 종무원장인 능해 스님은 취임과 함께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선거가 9월 1일로 확정됐다. 7월 26일 선거공고와 함께 본격적인 선거체제가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8년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선출된 후 4년 임기를 무탈하게 이끌어 온 상황인만큼, 차기 총무원장 선거도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려는 나온다. 그동안 조계종은 선거 때마다 유력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들썩여 왔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전략에 후보들의 명예에 흠집이 나거나 계파간 갈등이나 과열된 경쟁으로 세간의 논란을 빚기
상월결사가 천막결사 이후 3년간의 국내 성지순례를 바탕으로 마침내 인도로 떠난다. 2023년 2월 9일부터 3월 23일까지 총 43일간 1167km를 걷는 대장정이다. 부처님의 전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인도와 네팔의 불교 성지를 연결한 길을 직접 한걸음 한걸음 걸을 수 있는 기회다.상월결사는 불교중흥과 함께 국난극복과 세계평화를 외치며 매년 걷기순례를 이어왔다. 2000년 전 부처님이 모든 중생의 안락과 평화를 위해 정진한 것과 마찬가지다.인도에서의 행선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루 평균 27km를 걸어야 하며 학교 공터나 흰두
조계종과 선학원 간 갈등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비구니 스님들의 고충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재단법인 선학원이 조계종 탈종단화 수순을 가속화하면서 선학원 소속 조계종 스님들의 이중고도 커지고 있다. 선학원은 소속 분원 조계종 스님들에게 ‘이중승적’을 이유로 사실상의 탈종을 종용하고 있고, 조계종 역시 ‘법인법’에 따라 미등록 분원 소속 도제들에 대한 권리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려로서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조계종 승적을 지키기 위해서는 재단에 등록된 사찰을 잃을 위기에 처하고, 사찰 운영을 위한 창건주·분원
고즈넉한 산사는 어른들에게는 사유와 사색, 성찰의 장소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좀 다르다. 일주문에 서 있는 험상궂은 사천왕상부터 오방색의 사찰 문양은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낯설고 무섭다. 법당을 낯설어 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불교는 진입 장벽이 높은 어른들의 종교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들어 종립학교 법당이 변화하고 있다. 전통 방식을 재현하기보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법당을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동국대 건학위원회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산하 학교 법당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동국대 부속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순천 선암사를 두고 조계종과 태고종간 지속돼온 소유권 분쟁이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광주고등법원 제1-2민사부는 한국불교태고종 선암사가 대한불교조계종선암사를 상대로 제기한 ‘등기명의인표시변경등기말소’ 항소심에서 조계종선암사의 당사자적격을 부정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등기의 실제 이행자인 윤선웅(조계종선암사 4대 주지, 예비적 피고인)에 대해 조계종선암사 등기 말소 절차를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소송비용은 원고(태고종)측이 부담토록 했다.이번 소송은 소유권 분쟁의 핵심소송으로 주목받았던
7월 2일 한국미술사연구소는 ‘흥천사 대종 환지본처 학술대회’를 열고,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흥천사 동종’이 흥천사로 환수돼야 하는 당위성을 논의했다. 이날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흥천사는 태조의 정비인 신덕왕후의 원당이자 황화방(덕수궁 북쪽) 일대에 창건된 사찰로 현재의 흥천사가 그 역사성을 계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태종에 의해 정릉이 후궁릉으로 강등되며 사을한(현 정릉)으로 이전하고 여기에 황화방 흥천사에서 분사(分司)된 신흥사가 건립된다. 하지만 황화방 흥천사는 연산군과 중종 대에 두 차례 화재로 전소돼 폐사된다. 유생들의
해마다 여름이면 울릉도에는 신명나는 축제가 열린다. 바로 ‘회당문화축제’다. 이 축제는 진각종의 개종조인 회당 손규상 대종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종사의 고향인 울릉도에서 2001년도부터 열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밀교 종단인 진각종이 주최하는 축제이지만, 종교색은 최대한 덜어내고 오로지 문화로만 채웠다. 이를 통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울릉도 주민들의 갈증을 해소는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종조 회당 대종사의 탄신 120주년을 맞아 열린 올해 회당문화축제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협의회 회장단이 처
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가 6월 23일 창립됐다. 조계종 사상 첫 중앙신도회장을 두차례 역임한 김의정 회장을 초대회장으로 임명하고,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부회장인 초격 스님 등 스님들을 대거 지도법사로 임명했다.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는 조계종 여성신도를 중심으로 한 전국조직이 꾸려지는 점에서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잇다.그동안 종단은 여성포교의 입장에서 여러 단체들을 설립했지만 전국조직화에는 실패했다. 중앙신도회 조차 전국교구신도회 구성이 2021년에서야 완비된 상황이었다. 일부 엘리트 여성들의 활동에 대한 관심만 있었다. 불교 내 여성불자들의
지난 6월 17~19일 동국대 일원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서울국제명상엑스포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명상엑스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해제되면서 어느 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대중들을 찾았다. 2박 3일 간의 프로그램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명상과 과학의 학제간 연구 현황을 살필 수 있었던 컨퍼런스였다. 무엇보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하버드 의대 IMP가 공동 주최로 참여해 세계 석학들의 강연들이 이어졌다. 영상콘텐츠와 명상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대중들이 명상을 손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거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