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국사의 〈화엄경소초〉(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는 80권본 〈화엄경〉에 소(疏) 60권, 초 90권을 붙인 방대한 분량에, 대소승의 경(經)과 논(論)은 물론이고 유가(儒家)와 노장(老莊)까지 종횡으로 넘나드는 상세하고 치밀한 해설을 붙여, 가장 뛰어난 〈화엄경〉 주석서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제껏 그 완역본을 만날 수 없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너무 방대한 분량에다 폭넓고 다양한 사상을 품고 있어서 누구도 선뜻 번역할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본 역주서는 원문을 제외하고 번역문만 원고지 10만 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원문
〈선가귀감〉은 서산대사 휴정이 불경(佛經)과 선승의 어록(語錄)에서 선불교의 핵심 어구를 뽑아 만든 책이다. 〈선가귀감〉은 현재 한문본(묘향산 간행본)과 한글본(송광사본) 두 가지 판본이 존재하지만 한문본이 정본이라는 게 대다수의 입장이다. 그러나 역자 정길수 교수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한글본(송광사본)이 최초 출간된 한문본과 시기상으로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휴정의 최초 저술 형태를 충실하게 간직하면서 의미 맥락을 파악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고 본다.이에 정 교수는 한글본을 저본으로 삼고, 필요한 경우 한문본에 추가된 주해와 송(頌
불문(佛門)에 들어온 초심 수행자를 위한 옛어른들의 경책과 교훈을 모은 책이 바로 〈치문경훈〉이다. 예비 스님인 사미·사미니는 경전과 어록보다도 먼저 〈치문경훈〉을 공부하면서 어른들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길 뿐만 아니라, 난자(難字)가 가득한 원문을 읽고 해석하면서 한문으로 된 불서(佛書)를 읽고 공부하기 위한 기본기를 다져 나간다.이 책은 역경 불사에 매진하겠다는 서원으로, 현진 스님이 1936년부터 현재까지 전통 강원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진호 스님의 〈정선 현토 치문〉을 꼼꼼히 번역한 것이다. 누락이나 중략 없이, 한문으로
“청소년 시기의 씨줄과 날줄이 짜는 ‘교차점’에는 ‘동적(動的)인 생동감’이 가득하다.”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가 최근 발간한 〈온계시초(溫溪詩草)〉에는 동적인 생동감이 가득하다. 〈온계시초〉는 성파 대종사의 청소년 시기가 담겨 질박하면서 맑고 푸르다. 성파 대종사가 16세부터 18세까지 풀어낸 한시(漢詩) 묶음이 빛바랜 공책에 담겨 65년 동안 세상의 빛을 기다리다 모습을 드러냈다.성파 대종사는 책을 내며 “모든 삶에는 저마다 가치가 들어있고 저마다의 색깔로 각자의 삶을 물 들여 전체적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싱잉볼은 자신의 본질적인 부처의 본성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틱낫한 스님싱잉볼에 관한 종합 안내서가 번역서로 출판됐다. 싱잉볼 이야기 〈노래하는 그릇〉은 1970년대 싱잉볼 선구자로 알려진 프랭크 페리가 지은 책 〈Himalayans Sound Revelations〉를 번역했다.〈노래하는 그릇〉은 전반적으로 싱잉볼에 대한 교재와 같은 책으로 싱잉볼에 대한 정의부터 명료하게 안내하며 재질 및 다양한 형태, 역사에 따른 변화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법과 연주방법, 싱잉볼 선택방법을 적어 활
유마 거사는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선지식 중 독특한 위치에 있다. 그가 등장하는 〈유마경〉에서 유마 거사는 출가 중심의 부파 불교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대승불교의 참다운 뜻을 밝히고 있다. 실제 유마 거사는 경전에서 비야리성 부호이기는 하지만 재가불자로서 불교의 높은 깨달음을 성취하고 청정한 보살행을 실천해 재가불자들의 이상형으로 꼽힌다. 실제 ‘시불(詩佛)’이라고도 칭해졌던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는 유마 거사를 자신의 롤모델로 삼기도 했다. 대승의 정신이 잘 드러나는 불교 경전 〈유마경〉을 한학자 성태용 前건국대 철학과 교
관우는 중국 삼국 시대 촉나라 명장으로, 당송 시대 이후 민간에서 신적 존재가 되었다. 보통의 역사 인물이었던 관우가 시간이 지날수록 신성(神性)이 강해지고 오늘날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발전한 것은 특수한 역사적 배경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이 책은 충의와 신의로 대표되는 관우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나아가 관우의 정신을 드높이기 위해 위의 두 가지 부분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관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한편 주요 민간 전설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우리가 소설로 알고 있던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인 장승과 돌하르방, 서낭당의 유래와 기원을 탐구한 책이다. 특히 석장승과 돌하르방에 있는 ‘혀’를 통해서, 유사한 세계의 도상을 비교, 탐구하고 그 기원을 추적한다. 장승이나 돌하르방의 옛 사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비교’ 방법으로 지금의 석장승과 돌하르방도 과거 어느 때엔 ‘혀’가 있었음을 증명한다.그런 과정에서 제주도의 돌하르방도 육지의 석장승과 같은 뿌리임을 실증적으로 확인하며, 나아가서 고조선 시대의 유물인 ‘청동 도끼 거푸집의 고조선인 얼굴’과 남인도 특유의 액막이 인형인 ‘드리스티 보마이’가
여느 해설서들과 달리 이 책은 〈도덕경〉을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로, 마음에 관한 이야기로 읽는다. 도덕경은 다른 위대한 경전들처럼 가장 깊은 존재의 진실을 전하는 경전인데, 그 진실이란 결국 ‘진정한 나는 무엇인가’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덕경〉을 해설하고 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원효 대사의 이야기, 안데르센 동화, 선사들의 어록 등을 곁들이며 다채롭게 설명한다. 또한 지은이 자신이 살면서 겪은 경험들, 그동안 그의 도덕경 강의를 통해 자유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하버드대 의학박사이자 세계적인 영성 멘토 디팩 초프라가 저명한 물리학자 미나스 카파토스와 함께 새로운 책으로 돌아왔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당신이 우주다〉는 인간 의식의 신비와 우주의 기원, 시간, 공간, 물질, 그리고 관찰자의 의미에 관한 9가지 궁극적인 질문을 면밀하게 검토한다. 현재 과학과 영성의 최전선에서 활발하게 논의 중인 주요 쟁점에 대한 이해를 넓힐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 세상과 어떻게 연결돼 있으며, 이러한 연결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대담하고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역사적으로 불교, 특히 선불교에서는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금기시해왔다. 그래서 불교는 세속을 떠난 은둔적이고 신비적인 이미지로 인식돼온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불교는 타종교에 비해서 세상에 대한 봉사, 복지, 참여 비중이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이 책은 불교의 이런 태도가 잘못됐음을 지적하고, 오히려 불교야말로 사회문제와 경제문제에 관심을 가져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로 경전에 나타난 부처님 말씀과 사상, 특히 경제사상에서 찾아내 밝히고 있다. 아울러 구체적인 방법으로 보살행에 바탕을 둔 자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이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 즉 ‘난처한 시리즈’의 세 번째 여정이다. 서양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우리 시선으로 미술사를 새로 쓰고 더 깊이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끈다.3권은 동서 교역의 주 무대였던 실크로드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주요 배경인 타클라마칸 사막은 실크로드 가운데서도 가장 험난한 구간으로,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이라 불린 땅이었다. 실크로드 상인들은 목숨을 걸고 이 사막을 건넜으며, 중개무역을 통해 큰돈을 벌었다. 부유한 실크로드 상인들, 실크로
궁궐이나 사찰의 건축물에 아름답게 색칠한 것을 단청이라 한다. 이 책은 그중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의 단청을 일러스트화 해서 그린 단청 컬러링북이다.영축산 통도사를 비롯해 오대산 중대사자암,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가 ‘5대 적멸보궁’에 해당한다. 진신사리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불자들에게는 순례와 참배의 주요한 대상이 돼 왔다. 단청은 주로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5가지 색상인 오채(五彩)로 구성되며, 단청의 아름다움에는 ‘우주만물의 에너지가 서로 어우러져
20년째 익산 미륵산 사자암에 상좌도 없이 주석하며 수행 중인 향봉 스님. 스님은 1980년대 법정 스님 등과 함께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떨쳤다. 당시 저서 〈사랑하며 용서하며〉는 60여 만 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향봉 스님의 글에는 스님만의 특별한 글맛이 있다. 어느 문장은 한없이 말랑한 위로가 담겨 있기도 하고, 또 어느 문장은 금방이라도 칼끝에 베일 것처럼 날카롭고 예리하다. 그렇기에 스님의 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한동안 책을 발간하지 않던 향봉 스님이 올해 봄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으로 오랜
한국불교의 비구니 수행도량 봉녕사에서 학인들과 계율 공부를 하며 정진하고 있는 정현 스님이 〈수계 50문답〉에 이어 두 번째 저작인 〈초학자와 함께하는 계율 공부〉을 선보였다. 이 책은 계율을 익히고, 율법에 따라 청정한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저자가 불교 수행자와 초심자 그리고 재가불자들의 계율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펴낸 책이다.총 50개의 다양한 주제로 엮은 글은 출가의 의미, 계율의 수지, 출가자의 품격과 복장, 계 받는 일의 중요성, 정법이 오래 머무는 조건 등 수행자와 계율에 대한 이야기와 남산율종의 특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이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직장 내 스트레스, 가족과의 갈등, 불확실한 미래, 바쁜 일상과 인간관계의 피로 등. 현대인들의 마음은 잠깐의 평온도 유지하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처럼 증가하고 있고, 마음챙김이라는 말이 이제는 거의 일상어가 됐다.비틀즈, 마이클 조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에 이르기까지 유명 인사들의 명상 관련 일화는 유명하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직원 교육 프로그램으로 명상을 도입하여 마음 훈련을 해
는 ‘퇴직과 새로운 일’, ‘남편, 아내, 자녀, 친구들과의 관계 변화’, ‘나이 듦’, ‘상실과 죽음’ 등등 삶의 커다란 변화에 직면한 50~60대들이 ‘코칭’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코칭이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더 나은 삶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돕는 과정”이고, 이 책의 저자처럼 그 여정을 함께하면서 적절한 질문을 던져 도움을 주는 존재가 바로 코치이다. 이 책은 이렇게 다양한 상황의 코칭 사례들을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코치가 곁에 없더라도
‘낡은 옷을 벗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것처럼 안전하고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인류 공통의 정서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편안하게 잘 죽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의 철학’이 유효할까?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부모와 친지, 사랑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지켜줄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은 무엇인가?이런 질문 앞에서 미국 정신계의 전설인 람 다스가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자신이 온 생애를 통해 터득한 ‘지혜의 보물창고’를 열어 보였다. 이 책은 동양의 명상법을 서구에 전
희곡 작가 김숙현이 네 번째 작품집 〈트램펄린 위의 낭독〉을 출간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희곡과 산문, 불교와의 인연 글, 영화평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담았다.1부 ‘읽는 연극 희곡-무(無)에서 생기는 건 무(無) 뿐이다’에는 ‘트램펄린 위의 낭독’을 비롯한 6편의 희곡을 실었다.“어떤 감염병도 사망자가 제로가 되어 끝나는 건 아니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불화하는 인간끼리 대화하라는 큰 그림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해받을 사람은 이해받고, 굳이 이해가 필요 없는 사람은 또 각자 일상으로 돌아가서 내일의 삶을 원래대로 살아내겠죠.”
재미(在美) 불교학자인 이민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은 팔순을 넘겨서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불교학을 공부하는 학자이면서 독실한 신심을 가진 불자다. 그의 삶과 학문의 여정, 그리고 불교·종교론을 담아낸 〈말로 말을 버린다〉가 발간됐다. 저자는 “내 인생을 〈금강경(金剛經)〉을 천착하는 것으로 보내려 했으나 결국 금강석을 다루는 일로 끝마치게 됐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이는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를 졸업한 후 강단에도 섰지만, 홀연히 미국으로 건너가 학문과 담을 쌓고 지내며 생업(보석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