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암다실의 미학〉은 차(茶), 다도(茶道)를 다루고 있지 않다. 차의 음다법·제다법·차 산지·차 도구 등이 아닌 차(茶)와 선(禪)이 이어지고 있음을 미학적으로 조명하고 있어서다. 〈초암다실의 미학〉은 차를 마시는 다도와 득도를 위한 선의 수행이 같은 경지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관점에서 초암다실의 미학적 구조를 체험토록 한다.‘초암(草庵)’이라는 다도를 위해 만든 작고 소박한 다실 공간을 미학적으로 접근해 공간 그 자체가 궁극적으로 선의 세계이며 불법 수행의 도량임을 보여주고 있다. 초암다실(草庵茶室)은 작고 소박한 다실로
전국 유명한 관광지라 하면 사찰을 빼놓을 수가 없다. 〈펜화로 읽는 사찰〉에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이어주는 사찰 문화에서 내려오는 의식과 전해오는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 김유식 펜화가는 직접 스님들과의 대화를 글로 옮기고 눈에 들어오는 사찰 풍광을 그림으로 그렸다. 1권에는 이름 난 말사 23편에 삼보(불법승)사찰을 더해 26편이 소개됐다. 2권은 23교구 본사로는 아쉬워 말사와 암자 4편을 보태 27편을 소개했다. 책에 실린 작품 수만도 1권에 70점, 2권에 65점 등 총 135점에 이른다.사찰문화는 우리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달라이라마와 칼데콧 아너상 수상자이자 인기 만화 ‘머츠(MUTTS)’의 작가 패트릭 맥도넬이 지구의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 인류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담은 책을 내놓았다.이야기는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달라이라마의 거처에 특별한 방문객이 찾아오며 시작된다. 달라이라마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손님은 바로 보금자리를 잃은 대왕판다. 둘은 서로를 벗 삼아 함께 산책을 떠난다.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둘은 지구와 자연, 그리고 인간에 관한 크고 작은 이야기를 나눈다.인류의 발전과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선(禪). 사전에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해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는 불교수행법’이라고 정의된다. 사전적 정의로는 한 줄로 돼 있지만, 인류사에 가장 오래된 마음 수행법을 규정하고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하물며 화두, 공안, 선문답 등 한문으로 된 전문 용어는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말한다. ‘선은 어렵다’고.어떠한 분야 개념을 정리할 때 가장 먼저 파악하면 좋은 것은 역사다. 우리가 불교 공부를 시작할 때, 부처님 일대기와 불교사를 먼저 공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불교도 마찬가지다. 대체 선불교
효당 최범술(1904~1979) 스님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이다. 불교인이며 원효학 연구자였고, 독립운동가였으며 제헌의원을 지낸 정치가다. 또한 현대 차문화의 중흥조이다. 효당은 우리가 영화로 잘 알고 있는 ‘박열’과 함께 흑우회(불령선인회)의 일원이 돼 일본 천황 암살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폭탄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효당(曉堂)은 원효(元曉) 스님의 효(曉)자 호로 사용할 정도로 원효 교학 복원에 평생을 바치며, 국민대학, 해인중고등학교, 해인대학을 창설했다. 그는 전통적인 의미의 탈속적인 고승이 아닌
“이게 다 네 업(業)이야.”불교에서 ‘업’은 교리적으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삶에 따른 인과를 비롯해 세상 모든 만물이 서로 작용을 주고받으며 생멸한다는 연기(緣起)를 설명하는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카르마(karma)’라고 불리는 업. 다만 한국에서 업은 ‘업장’ 또는 ‘업보’라는 말과 함께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잘 됐을 때보다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때 주로 사용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과학이 발달하며 이제는 양자역학에서도 불교의 ‘연기’와 ‘공(空)’ 사상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2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연말연시에는 자칫하면 분위기에 휩쓸려 흥청망청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부처님 가르침이 담긴 불서(佛書)를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어떨까. 연관 스님이 남긴 ‘水淸珠’ 〈만선동귀집강의〉상·중·하/ 영명연수 씀 /석성범 강의/ 연관 번역/ 사유수 출판사/ 각권 2만5000원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은 북송 시대 영명연수 선사의 대표 저술이다. “모든 선행이 일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영명연수는 광범위한 경론과 선문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이를 대만의 근현대 선지식 석성범 스님이 알기 쉽게 풀어낸 것이 〈
우리나라 옛이야기 가운데 〈복 타러 간 총각〉이라는 것이 있다. 가난하고 외로운 총각이 박복한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복을 찾으러 하늘님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길에서 처녀, 배나무, 이무기 등 걱정을 안고 사는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총각은 복을 얻기 위해 하늘을 원망만 했지만 복은 삶의 여행길을 따뜻한 마음으로 묵묵히 걸어갈 때 저절로 찾아오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설화는 표면적으로는 어느 기구한 총각이 배우자와 재물을 얻게 되는 이야기지만 달리 보면 갖고 있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
현대서 자비는 어떤 의미인가(자비의 윤리/ 윤영호/ 세개의 소원/ 1만6000원)지금 우리에게는 나만의 삶이 아닌, 시대와 함께 아파하고 시대와 함께 살아가는 고민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위해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윤리의 재구축을 역설한다. 특히 단순한 이론적 유희가 아닌 실천 가능한 윤리학, 잃어버린 윤리학의 권위 회복을 바라는 절박함으로 연구를 진행, 그 대안으로 불교의 대표 정신인 ‘자비’에 주목한다. 대승불교 선맥 총체적 조명불타의 대승선맥/ 오형근·박화문/ 운주사/ 2만2000원이 책은 한평생 유식을 비롯해 대승
‘만다라(Mandala)’는 산스크리트어의 ‘만다(Manda)’와 ‘라(la)’ 두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다. ‘만다’는 마음의 중심, 본질이라는 의미이고, ‘라’는 완성하다, 공간화한다는 의미다. 결국 ‘만다라’란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해 표현된 그림, 도상, 공간 등을 뜻한다. 현대에 이르러 만다라는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카를 구스타프 융에 의해 본격적으로 심리치유와 연결됐다. 그리고 만다라를 활용한 미술치료가 명상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실제 심리치료 현장에서 그 치유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만다라 명상 컬
“출가하면 속세와 인연을 끊어야 하나요?” “스님들은 절에서 참선만 하는 거 아닌가요?”스님을 떠올리면 굳어진 이미지가 있다. 애틋한 사연을 안고 출가해 조용한 절에서 수행하며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모습. 그러나 실제 스님들의 삶은 생각 이상으로 다채롭다. 이같이 출가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고 스님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낸 출가 안내서가 발간돼 주목된다.조계종 교육원은(교육원장 범해)은 출가 교재 2종을 발간했다. ‘슬기로운 출가생활’과 ‘불교는 좋지만 출가는 겁나는 너에게’이다. 이번 책은 출가 절벽시대를 맞아 출가자 확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