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가 늘어날수록 지구는 더 푸르러진다?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화석연료 산업계와 보수주의 정권은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산업혁명 덕분에 인간은 식물과 동물이 풍부한 환경에서 살게 되었다고, 그러니 앞으로 이산화탄소가 더 늘어날 미래 환경은 환영해야 마땅하다고. 하지만 〈정치는 어떻게 과학의 팔을 비트는가〉의 저자이자 전 미국 농무부 소속 환경과학자인 루이스 지스카는 이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산화탄소가 식물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왜곡된 진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산화탄소의 일부 장점만을 부각하는 정치
기후 재앙, 대량 멸종, 팬데믹의 위협, 성장과 관련한 다양한 위기로 만성적인 비상사태가 전개되면서 탈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더 이상 인류의 삶보다 경제 성장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현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탈성장이 더 현실적인 제안이라고 여긴다. 이 책은 경제 성장에 대한 의문이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고, 어떻게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같다면서 탈성장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성장에 대한 비판이자 변혁을 위한 제안으로 체계화한다. 이를 위해 먼저 탈성장의 개
〈석보상절〉은 1447년(세종 29) 수양대군과 김수온(金守侊) 등이 석가모니의 가계와 그 일대기를 편역한 책이다. 전 24권 24책으로 간행됐으나 현재는 총10권(3·6·9·11·13·19·20·21·23·24)만이 전하고 있다. 〈석보상절〉은 불교사적으로도, 국문·언어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우선 불교적으로는 최초의 한글 번역 경전이고, 내용적으로 당시 불교학의 수준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문학적으로는 국문 최초 산문집이면서도 풍부한 어휘, 세련된 문장을 보여주고 있어 15세기 국어와 한자음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이 사둔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누구나 그런 상황에선 당연히 즐거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한편으로는 언제 매도해야 가장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도 뒤따를 터. 그러다 시기를 놓쳐 장대음봉의 길에 접어들 때면 막심한 후회가 밀려온다.“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석가모니 부처님이 비구들을 모아놓고 설하신 이 가르침은 불제자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해당되는 금언(金言)이다. 부처님께선 ‘두 번째 화살’에 빗대 범부와 지혜로운 사람의 차이를 설했다. 두 번째 화살은 내경(內境), 쉽게 풀
영허 녹원 스님(1928~2017)에 대해 사람들은 ‘원력의 화신’이라고 말한다. 조계종단 정화불사에 앞장섰고, 피폐했던 직지사를 교육과 수행의 도량으로 일신시켰다.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추대된 후에는 종단 안정화와 함께 다양한 포교불사를 일으켜 많은 대중을 불교에 귀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또한 ‘인재불사에 불교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한 녹원 스님은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대학의 발전을 이끌었다. 특히 ‘불교는 약국 하나 만들기 어렵다’는 세간의 평가에도 보란 듯이 종합병원을 건립해 불교의 역량을 확인시키기도 했
대승불교는 기원 전후 탄생해 여러 계통의 사상이 만들어지는 데 바탕이 됐다. 특히 중국과 한국, 일본과 티베트로 전파됐고, 동아시아 각 나라의 특징적인 사상과 문화를 발전시켰다. 책 은 대승불교가 일어난 배경부터 특징과 전파된 양상, 주요 사상, 동아시아에 전개된 과정까지 대승불교의 전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룬 개론서다.조계종 교육원(원장 직무대행 지우)은 대승불교의 다양한 사상과 수행법을 쉽고 체계적으로 담아 을 발간했다. 책은 △대승불교의 흥기 △대승불교의 특징과 양상 △대승의 주요 사상 △동아시아 대
서울대에서 고전시가를 가르치고 있는 서철원 교수의 역작 은 우리나라 서정시의 출발점에 서 있던 불교시를 주제로 한국 고전시가와 고대 불교의 역사적인 만남을 다룬다.종교시, 그 가운데서도 불교시와 관련된 연구는 문학사와 사상사가 만날 수 있는 좋은 점합점이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용어와 개념설명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에서는 지난 날의 한계를 넘어 당시 문학과 사상, 예술과 문화 등에 얽힌 자료를 망라해 살펴본다.특히 향가의 시어 구축에 크게 이바지한 의상 스님과 원효 스님의 ‘문학’적 행보에 주목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진흙탕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불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접했을 것이고, 불교에 관심이 없더라도 지나가다 한 번은 접해 봤을 구절이다. 하지만 그 출처가 불교 경전이라는 것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유명한 구절이 수록된 경전은 바로 〈숫따니빠따〉다.〈담마빠다〉와 함께, 초기경전인 5부 니까야 가운데 〈쿳다가 니까야〉에 수록되어 있는 〈숫따니빠따(Sutta-Nipta)〉는 ‘불교 경전’을 뜻하는 ‘숫따(Sutta)’와 ‘모
〈깨어있는 양육〉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깨어있는 부모〉를 펴낸 뒤 셰팔리 박사가 2년 만에 내놓은 양육 실전편으로 ‘훈육’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저자는 이 책에서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이, 학교와 사회에서 일탈행위를 하는 아이의 심리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그 해법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셰팔리 박사는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이는 물론, 학교폭력, 각종 사회 범죄 등이 각각 다른 문제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식을 억압하고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부모의 잘못된 양육 태도가 불행의 씨앗이라고
폴란드의 전설적인 교육자 야누쉬 코르착이 1920년대 출간한 책이 2002년 우리말로 출간한 후 이번에 복간본으로 재탄생했다. 교육에 관한 그의 방법과 사유와 언설은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그는 현장 앞에서 스스로 생각했고 스스로 그 길을 찾아 나갔다.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코르착이 ‘어린이의 변호자’를 자처한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부당한 외적 권위에 노출돼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들에 단호히 맞서고자 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자신의 그러한 의도를 ‘자유대헌장’이라는 명제에 담아 제시했다. 폴란드 정부는 1978년 코르착
불교에는 흔히 삼보(三寶)로 불리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이를 따르는 승가이다. 그런데 이 셋 중에 부처님과 그 가르침을 담은 책들은 수없이 나와 있는 반면, 부처님 당시의 승가(구성원)를 다룬 책은 의외로 찾아보기 어렵다.〈부처님의 위대한 제자들- 제자들의 삶과 수행, 그리고 유산〉은 부처님 당시 제자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수행했으며, 어떻게 깨달음을 성취해 갔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독일 출신 수행승 냐나뽀니까와 불교 작가인 헬무스 헥커가 펴냈던 부처님 제자 전기 ‘법륜’을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는 평생의 화두다. 나이 듦의 과정은 고통의 연속이다. 육체적 고통은 물론, 불안, 무기력, 상실 등의 부정적인 감정과도 끊임없이 부딪친다. 살면서 처음 겪는 종류의 어려움이라, 그것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려 하는 것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이어가며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일단 우리는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인생의
예전부터 사람의 마음을 원숭이에 비유하곤 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원숭이의 모습과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 요동치는 인간의 마음이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때로는 말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멀리멀리 달아나는 모습이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마음이 주인이라고 하는데, 주인인 마음이 이처럼 요동치니 내 삶이 흔들리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행이나 명상은 이 마음을 고요히 한곳에 붙잡아두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최종 도착지가 깨달음이고 열반이다.〈몽이의 깨달음〉의 주인공인 ‘몽이’는 원숭이를
〈지금 여기에 현존하라〉의 저자인 레너드 제이콥슨의 ‘현존’ 3부작 중 첫 번째 책. 온갖 괴로움과 불만족의 원인인 ‘마음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 삶의 진실과 현실인 ‘지금의 세계’에 머물면서 참된 자기인 고요한 현존으로 깨어나도록 안내한다.환상에 불과한 ‘마음의 세계’와 달리, ‘지금의 세계’는 실제로 있는 참되고 완전한 세계이며, 아름답고 경이로운 세계라고 한다. 그런데 이 세계는 우리가 생각에 빠지지 않고 지금 여기에 충분히 오래 현존할 때 드러나며, 이 세계에 있을 때 우리는 참된 자유와 평화, 행복을 경험할 수 있고 진정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언젠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건물 외벽에 크게 걸린 문구.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을 압축해놓은 글이다.한 사람의 인생을 혼자선 그릴 수 없는 법. 석가모니 부처님도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연기법을 설하며 세상만물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고 가르쳤다. 그럼에도 친구, 직장동료, 친척 다 소중한 인연이지만 ‘내 아이’보다 먼저인 것은 없다. 성인에서 부모라는 또 다른 이름을 만드는 일. 자식의 탄생은 그 어떤 부모든
‘월간 불광’ 9월호(통권 587호)는 ‘조선의 B급 스님들’이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사찰과 스님들의 일상을 다뤘다. 조선시대에는 사찰과 스님들이 많은 부역(賦役)을 담당했다. 스님들이 산성을 축조하거나 방어하는 신역(身役)을 담당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외에도 종이, 부채와 각종 채소를 관아에 납품했다. 스님들이 해야 했던 신역 중 가장 고된 일은 가마를 메는 일이었다. 사대부들이 금강산, 지리산, 변산을 유람할 때면 스님들이 가마를 태우며 유람에 동행했다. 선비들이 산속에서 머무는 곳 역시 사찰이었다. ‘월간 불광’ 9월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발행하는 ‘월간 불교문화’ 9월호(통권 제277호)는 ‘챗봇 시대 불교’를 특집으로 다뤘다. 챗봇은 초거대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생성 인공지능으로서, 특히 챗GPT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인간의 사고 방식과 챗봇의 기능적 한계 사이의 차이를 탐구하고, 불교의 가르침과 챗봇 기술의 융합이 어떻게 개인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살폈다.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챗GPT란 무엇인가’를,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는 ‘챗봇을 어떻게 대우해야 할 것인가’를 다뤘다. 허남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역경보살로 불렸던 화엄종주 월운당 해룡 대강백(1929~2023, 사진)은 지난 6월 16일 남양주 봉선사 다경실에서 원적에 들었다. 이후 8월 3일 대강백의 49재에는 한 권의 책이 영단에 봉헌된다. 바로 〈못다 갚을 은혜: 월운 도중사〉이다. 이 책은 월운 대강백의 자필 회고담으로, 원고는 대강백이 출가했던 1949년부터 쓰신 평생의 일기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월운 대강백은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며 80개의 항목으로 정리하여 연대순으로 원고를 썼다. 대강백은 해당 원고를 2010년부터 쓰기 시작해 2014년
〈금강경〉은 그 뜻을 모르고 독송하더라도 공덕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금강경〉은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장은 뜻을 모르고 읽는다 하더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조금씩 그 뜻을 알아갈 수 있다. 〈금강경〉은 경전 중에도 많은 번역서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느끼고 깨우친 〈금강경〉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를 하도록 해설했다. 전문을 해석한 것이 아니고 저가가 깨친 바를 풀어 놓았기에 생경하기도 공감도 가기도 할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책의 내용을 줄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금강경〉의 핵심적인 교설을 엄선하여 직역을
만해 한용운 스님의 〈십현담 주해〉는 그가 1925년 여름 설악산 오세암에서 우연히 15세기의 김시습의 〈십현담 요해〉를 읽었던 일이 계기가 되어 쓴 책이다. 이는 그가 서문에서 직접 밝혔다. 〈십현담 주해〉는 생애의 기로에서 산속 암자에 들어와 자신의 절박한 실존을 응시하던 40대 중반의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인 인간 만해 스님이 절망 속에서 동안 상찰(?~961) 선사의 〈십현담〉 10편 80구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참선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고 삶의 활로와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발견하고 나서 완성한 저술이다.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