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의사 면허 박탈’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으면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고, 의사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배수진을 치고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들이다. 전공의들의 이탈에 항암주사를 맞는 데, 6시간을 대기해야 하고, 예약했던 수술들이 연기되거나 축소되기도 했다고 한다. 한시가 급한 환자들이 제대로 된 의료시술을 받지 못한다니 이것이 진정 21세기 대한민국이 맞나 싶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꿀벌을 가장 많이 키우는 나라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올 무렵이면 엄청난 꿀벌이 사라지는 꿀벌군집붕괴 현상이 몇 년째 벌어졌다. 산림청은 이 현상의 원인을 밀원숲 부족에서 찾고 있다. 자연적인 숲을 없애고 아까시나무, 헛개나무, 백합나무 등을 심어서 꿀을 더 많이 생산하겠다고 한다. 세계적인 흐름은 자연적인 숲의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는데도 말이다. 우리나라랑 위도가 비슷한 미국의 메릴랜드주에서는 벌에게 좋은 나무 6개를 소개했는데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 있는 나무로 벚나무, 산딸나무, 참나무, 단풍나무가
우리나라 사찰 도량에 포대화상(包袋和尙)이 모셔져 있는 곳이 많다. 포대화상은 뚱뚱한 몸집에 큰 배를 내밀고, 늘 웃음을 띠고 있으며, 등에 포대(걸망)를 짊어지고 있다. 포대화상은 중생이 그 어떤 것을 요구하든 포대에서 돈이든 과자이든 물건이든 꺼내서 중생들에게 아낌없이 다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포대화상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미륵부처라고 한다. 중국 사찰의 99%가 포대화상이 모셔져 있다. 사찰 일주문에 모셔진 경우도 있지만, 승려 대중이 많은 사찰에서는 공양간 중간에 모신다. 점심 공양 때는 입승스님이 포대화상에 예 올리는 의
줄기세포는 특별한 종류의 세포로, 다른 종류의 세포들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다양한 종류의 세포들 중 어떤 종류의 세포로든 변할 수 있는 ‘다목적’ 세포입니다. 이는 그들이 필요한 장소로 이동해 해당 부위에서 필요한 종류의 세포로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다재다능한’ 세포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특징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이 다양한 조직과 기관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그 중 어떤 부분에서도 필요한 세포들을 생산하고 보충할 수 있
불교평론이 주관하는 열린논단에서 ‘기독교’를 공부한 스님이 발제해 눈길을 끌었다. 불교평론은 경희대 비폭력연구소와 공동으로 2월 22일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117회 열린논단을 개최했다. 이번 열린논단은 ‘종교학 박사님이 공부한 기독교’를 주제로 서강대 종교학과 외래교수 홍진 스님이 발제했다.홍진 스님은 “비교종교학 학위를 취득하긴 했지만 특정 종교 입장에서 이기를 따지는 비교종교학보다는 종교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종교현상학에 입각해 기독교를 바라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님은 개괄적인 기독교의 역사를 설명하며 불교와 기독교의
“신입생 모두는 동국대학교의 자랑스러운 학생으로서 불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동국대학교 건학 이념에 부합하는 창의‧융합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고 깨달음을 실천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동국인이 될 것을 선서합니다.”2024학년도를 맞아 동국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밝은 미소로 불교정신과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동국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동국대(총장 윤재웅)는 2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4학년도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동국대의 일원이 된 입학생은 모두 3188명이다.삼귀의례와 윤재웅 동국대 총장의 입학허가 선언
인도 동부에 위치한 오디샤(Odisha)주에서 새로운 불교유적지와 유물들이 발견돼 화제다. 지난 2월 18일 인도 ‘더 스테이츠 맨’ ‘오디샤 바스칼’ 등의 현지 언론들은 이 놀라운 사실을 대서특필했다.INTACH(인도 국립예술 및 문화유산 신탁)의 오디샤 지부는 쿳탁(Cuttack)지구의 가네스와라푸라 마을 근처에서 고대 불교 사원 유적지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유적지는 마을 끝에 위치한 논밭 안의 작은 언덕 근처에서 발견됐으며 비루파(Birupa)강 제방에서 불과 150m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이 유적지를
일본의 한 사찰이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전시회에 출전하기로 한 불상을 더 이상 타 지역에 출진하지 않겠다고 결정해 화제다. 사찰 관계자 측은 “불상은 문화재 이전에 예경의 대상”이라고 결정을 번복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월 12일 일본의 ‘교토신문’은 불상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 보도했다. 일본 시가현 나가하마시(長浜市)를 중심으로 지역에 전승되어온 관음신앙과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해 2월부터 진행되는 전시 〈관음의 고장·기도와 생활의 문화와 전승〉에 출전하기로 결정됐던 쇼묘지(正妙寺)의 ‘천수천족관음관세음보살상’의 출진이 돌
지난 2월 16일 홍콩의 ‘비엔엔 브레이킹’은 스리랑카의 불교 성지 11개소 추가 지정 소식을 전했다. 스리랑카에서 불교의 정신적·문화적 유산이 후대에 보호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스리랑카 정부는 풍부한 문화와 종교적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최근 불교 사원을 11개소를 성지로 공식 선포했다. 스리랑카에서 성지로 인정받은 사원은 142곳으로 늘어났다. 스리랑카 라닐 위크레마싱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헌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2300여 년간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어지고 있는 스리랑카의 불교 보존과 진흥, 성스러운 진리를 보호하겠다
오늘은 동안거 해제 날입니다.석달동안 화두일여속에서 확철해서 무겁게 짓누르는 의심 덩어리를 해결한 눈 밝은 납자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의심 덩어리를 해결하지 못한 납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행을 하고 정진하는 데는 결재 해제가 본래 없는 것입니다. 해재 동안에도 자신의 본분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정진해 나가야 합니다.淨土穢土가 本來一心이요정토예토 본래일심生死涅槃이 終無二際니라생사열반 종무이제정토와 예토가 본래 한 마음이요생사와 열반이 끝내는 두 경계가 없다.어리석은 중생의 마음으로 보면 맑고 깨끗한 세계가 따로 있
한 생각 화두에 제행이 총섭이 되니 얼마나 한가한가!납자의 이 여유, 이 멋. 화두가 없으면 죽은 목숨이다.무슨 맛으로 사나? 산 눈동자 환희심이다.일체가 일반 반(般)이요, 둘이 아니니 같을 야(若), 반야로다.눈뜬 이 자리 응관이요, 반야요, 불가사의 이뭘까다.경허스님은,『이륙시중 부작일물(二六時中 不作一物)어떤 것도 짓지 마라. 쉬지 마라.입이 벌려져 감탄해져도 한 주먹으로 쳐 날려버려라.아방궁이라 해도 한 발로 차 뒤집어 엎어버려라.기운 있을 때 더욱 다그쳐라. 재미없는 곳에 재미를 봐라.쉬어라. 목전에 역력하다.』경허스님
결제만 있다면 그것은 결제라고 할 수 없을 것이요 또 해제만 있다면 그것 역시 해제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해제가 있는 결제야 말로 제대로 된 결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결제가 있는 해제야 말로 해제로써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결제가 있기 때문에 해제가 있는 것인데 해제가 결제와 무관하게 된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해제가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해제 때도 항상 결제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선인들은 만행을 하면서 선지식을 찾았고 또 문답을 하면서 다녔던 것입니다.월화(月華)선사가 해제를 맞
“스님! 저희 식구들이 편안해졌어요.”“무슨 일이 있었나요?”“남편이랑 대화가 되기 시작했어요.”“그동안은 어땠는데요?”“결혼하고 처음에는 대화가 됐는데 언제부터인가 소통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뒤로는 대화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시도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명상공부하면서 제가 남편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나봐요.”“그랬더니 어떤가요?”“이제 남편과 대화가 되니 관계가 더 편해졌어요. 자녀들과도 대화가 편해졌어요.”“어떤 면이 달라졌나요?”“돌아보니 주로 제가 말을 거의 다 했던 것 같아요. 대화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짓지 않고 받기를 바라거나 짓고도 받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어리석음이다. 내가 지은 것이 나에게 돌아오는 것임을 알아야 지혜롭게 살 수 있다. 반갑지 않은 일이 닥쳤다 해도 그것은 하늘이 벌을 주려는 것도 아니고, 혹은 조상님들의 묫자리가 나빠서도 아니다. 지난날에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지은 업이 모두 씨앗이 되어 오늘의 열매를 맺게 한 것이다. 스스로 지은 게 나타난 것이니 원망하는 마음 갖지 말고 내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는 법문을 듣는다.부처님께서는 〈금강경〉에서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무릇 있는 바 상은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경꽤 오래 전 일입니다. 불교계 신문사 한 곳에서 경전 연재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때 신문사 측에서 제안하면서 특별히 내게 부탁한 것은 “제발 좀 어렵지 않게 써주세요. 쉽고 재미있게, 아셨죠? 꼭이요!”였습니다.문득 〈백유경〉이 떠올랐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백유경〉을 그리 꼼꼼하게 읽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굳이 〈백유경〉을 선택한 이유를 찾아보자면, 아주 짧디 짧은 내용이 98가지 실려 있고, 그 내용들이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설명하기도 쉬우리라는 어림짐작이었지요.
정말 우연이었다. 2010년까지 나는 경주 남산이란 곳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조계종스님들은 연수 교육을 종단 차원에서 연도마다 받고 있다. 한 해가 시작되는 연초에 교육 일정이 알려지면 이 중에서 한가지 교육을 신청해 받게 된다. 2012년 연수 교육 과목 중 경주 남산의 불교문화 답사가 있었다. 경주도 가보고 남산 주위를 돌아다니면 좋겠다 싶어 신청했다. 경주 남산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겠지만, 포교당을 운영하면서 마음이 답답하던 차에 ‘바람이나 쐬며 돌아다니면 좋겠다’는 마음이 먼저였다. 완전 턱이 빠졌다. 경주 남산을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가운데서 반드시 꼽히는 불교영화라면 특히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와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이 꼽힌다.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이 만든 〈만다라〉는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협업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작품으로 꼽힌다. 수행자로서 겪게 되는 번뇌와 만행의 과정에서 계율로 자신을 다스리려는 법운 스님(안성기 분)이 계율에 얽매이지 않고 무애한 해탈의 길을 구하는 지산 스님(전무송 분)과 맞닥뜨리며 품게 되는 고뇌를 영화는 법문이 아니라
“어린 시절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합니다.”학교 옆 아동상담소에 한동안 붙어 있던 표어다. 출퇴근을 할 때마다 본의 아니게 몇 번씩이나 마음속으로 되뇌어본 문장이다. 마음이 불편하거나 우울할 때, 이젠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의 경험들은 다 어디에 숨어 사는 걸까. 조각보를 잇듯 몇 개의 사진으로 추측해보는 나의 어린 시절은 과연 맞는 기억일까. 십여 년이 넘게 정신분석과 무의식을 공부하고 있지만, 학자마다 자기만의 임상경험으로 내놓는 수많은 전문용어에 기가 질릴 뿐이다. ‘기억나지 않는 어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사찰림의 생태문화적 가치 보전 노력을 인정받아 산림청 감사패를 받았다.진우 스님은 2월 2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접견실에서 남성현 산림청장의 예방을 받았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평소 생명만물의 터전인 산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는 사찰림의 생태문화적 가치 보전에 노력한 총무원장스님께 감사하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진우 스님은 조계종이 소유한 사찰림에 대한 산림청의 관심을 당부했다. 스님은 “종단이 소유한 산림이 전체 산림의 6.4%로 사유림 중 가장 많다”고 강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