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불선원 강좌… 혜각존자 신미와 훈민정음의 비밀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짜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학창시절 국어시간, 저녁 늦게까지 놀고 피곤한 학생도 한번쯤은 읊고 외웠을 훈민정음. 한자를 사용하고 문맹률 높던 조선에 고작 28자로 수천 개의 음절을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문자가 탄생했다. 한국인이 세종대왕을 가장 높게 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훈민정음 창제에는 ‘신미’라는 스님의 공이 컸다. 실록에는 신미를 ‘간승’ ‘요승’ 등으로 폄하했지만 어디까지나 유학자들의 입장일 뿐 세종을 비롯한 많은 왕족이 불교를 숭상했다. 신미 스님은 훈민정음 창제에 어떤 역할을 했을까? 12년간 신미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훈
참불선원 강좌… 천천히 경을 읽는 즐거움 셀 수 없이 많은 불교경전 읽는 속도 불자들 천차만별 눈과 입으로 내용 음미하면 경전 메시지 느낄 수 있다 부처님은 항상 만나는 이들에게 대기설법(對機說法)을 했다. 병에 따라 약을 주듯 상대방의 능력에 맞춰 가르침을 설한 것이다. 이런 가르침은 오늘날 경전으로 불자들에게 전해지지만 ‘1천독’ ‘1만독’ 등 횟수에 얽매여 많이 외는 것에만 매달리는 이들이 있다. 이미령 북칼럼니스트는 9월 6일 서울 참불선원 인문학 대강좌서 “경전을 천천히 읽을 때 메시지를 찾아내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리=윤호섭 기자
의상 스님의 법성성기(法性性起) 사상과 전승 동국대 역사상 첫 비구니 정각원장 소임을 맡고, 180여 명의 석박사 제자를 배출한 동국대 교수 해주 스님이 정년퇴임했다. 스님은 8월 31일 동국대 학명세미나실서 퇴임강연회를 열고 ‘의상 스님의 법성성기 사상과 전승’이라는 주제로 특강했다. 스님의 강의요지를 지면에 싣는다. 정리=윤호섭 기자 연기가 성기, 보살도가 불세계 부처 성품은 수미산이자 1척 깨달음 의지 닦아 보현행 이뤄 한국의 화엄사상과 수행 전통은 의상(625~702)에게서 비롯된 의상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음은 널리 인
조계사 일요법회…‘불교는 인과응보’ 태자 싯타르타의 삶은 출가 후 부처가 되기 전까지 매순간 의심과 정진의 연속이었다. 깨달음을 얻은 뒤엔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며 스스로 올바른 마음을 확고히 할 것을 당부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할까?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은 8월 7일 봉은사 일요법회서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이루고자 정진하되 모든 것을 다 가지려 해선 안 된다. 하나만 성취하면 삼라만상을 다 갖는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리=이승희 수습기자 일념 없이는 성취 없다 마
조계사 일요법회…‘부처님처럼 살자’ 사실은 하나지만 대중은 서로 다른 견해로 늘 부딪힌다. 각자의 입장 때문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다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연을 끊기도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7월 24일 서울 조계사 일요법회서 ‘부처님처럼 살자’라는 주제로 법문했다. 스님은 “상대방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화가 난 나를 먼저 돌아보고 여유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리=이승희 수습기자 부처님이 깨닫고 본 중생 미혹한 존재 아닌 ‘여래’ 아상 탓에 참상 못 볼
불교진흥원 화요열린강좌…‘조선 백수에게 길 묻다’ 그 어느 때보다 취업난이 극심한 요즘, ‘백수’라는 말은 어느덧 일상용어가 돼 버렸다. 오죽하면 ‘취업준비생’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직업을 갖는 일이 결코 간단치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백수에 대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으로 편견을 갖곤 한다. 길진숙 고전문학 연구자는 7월 19일 대한불교진흥원 화요열린강좌서 ‘18세기 조선 최고의 지성, 백수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백수 시절 가장 빛나는 지성을 발휘한 이들을 볼 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정리=이승희 수습기자
참불선원 강좌…〈금강경〉으로 본 인식론의 고착 흔히 사람들은 바라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종교에 기대 기복적인 신앙을 하곤 한다. 절대자가 갖는 위대함이 내 능력 밖의 것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열반을 앞두고 마지막 설법을 통해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 믿고 의지하라”고 하셨다. 서울 참불선원장 각산 스님은 7월 25일 참불선원 인문학강좌서 “부처님은 열반에 오르기 위해 과정에 사용된 중간 수단을 단호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며 “인식론이 갖는 한계를 넘어서 깊은 사유를 할 때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리=이승희 수습기자 ?
참불선원 강좌…불교와 정신문화세계 최근 인문학 강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음에 드는 주제, 일목요연한 명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스스로 탐구하지 않는다는 문제제기도 있다. 정체성을 잃은 대한민국의 문화 사대주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前 송광사 율원장 도일 스님은 7월 18일 참불선원 인문학 강좌서 ‘불교와 정신문화세계’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스님은 “우리는 우리의 정신을 잃었다. 문화의식 없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잘못 때문”이라며 “깊이 있는 삶을 위해 불교를 탐구할 것”을 조언했다. 정리=이승희 수습기자 ?
참불선원 불교인문학 강좌··· 불교와 민족경전 천부경 천부경은 흔히 대종교(大倧敎)의 기본 경전이지만 환국(桓國)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던 것을 최치원이 번역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위경 논란은 학계에서도 분분하다. 게다가 쉽지 않은 해석으로 학자마다 다른 의미로 뜻풀이를 하기도 한다. 천부경의 올바른 해석은 무엇이고 불교와는 어떤 접점이 있을까? 비로선원장 광명 스님은 7월 11일 서울 참불선원 인문학강좌서 “천부경 속 숫자를 읽을 때 ‘1’이 아닌 ‘하나’로 읽어야 올바른 해석이 가능하다”면서 “천부경은 불교의 해탈·연기 등 핵심교리와 의미가 통한다”고 설명했다. 정리=이승희 수습기자 ?
참불선원 강좌… 불교와 뇌과학으로 조명한 ‘자아와 무아’ 세상 모든 것은 찰나의 연속이고 집합이다. 우리가 믿는 ‘자아(自我)’는 어떨까? 불교는 자아를 부정하는데 우리가 일상에서 ‘나’를 인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는 7월 4일 열린 참불선원 불교인문학 대강좌에서 ‘불교와 뇌과학으로 조명한 자아와 무아’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자아는 뇌가 만들어낸 가아(假我)이고, 실재하는 것은 매순간 일어나는 체험의 연속일 뿐”이라며 “결국 뇌과학은 불교의 무아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정리=이승희 수습기자 뇌
참불선원 불교인문학 강좌… 중관논리와 역설 대승불교의 기초가 되는 공사상은 인간을 포함한 일체만물에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허무주의’를 떠올리곤 한다. 과연 공사상은 허무한 것일까? 김성철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는 6월 27일 참불선원 불교인문학 강좌서 ‘중관논리와 역설’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 교수는 “중도적 사고방식은 구분이 야기하는 허무함을 폭로해서 감성·지성 번뇌를 사라지게 하고, 결국에는 열반에 드는 길로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정리=이승희 수습기자 ? 서양, 수학적 논리 한계에 봉착 근대에 불교 접목해 해
참불선원 불교인문학 강좌… 원효, 부처의 삶 신라시대 의상대사와 함께 불교중흥에 큰 기여를 한 원효대사.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원효에 대해 ‘해골물 일화’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원효는 ‘일심(一心)’과 ‘화쟁(和諍)’을 중심으로 불교 대중화에 힘썼다. 이런 그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면 어떤 의미가 될까? 철학자 강신주 박사는 6월 20일 참불선원에서 열린 인문학강좌서 “해탈과 자비는 같다. 무상함을 깨달아 허무주의로 빠지는 게 아니라 존재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이승희 수습기자 해탈과 자비 근본적으로 동일 세상 모든 것에 아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