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내홍으로 얼룩진 분규사태와 53억 원에 달하는 종단관련 부채로 인해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암흑기를 보낸 태고종. 각고의 노력 끝에 부채를 상환·탕감하고 2019년 27대 총무원장으로 호명 스님이 취임하면서 태고종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4년 동안 종단 안정화의 기반을 다진 호명 스님에 이어 제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지난달 27일 임기를 시작했다. 스님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외연 확대는 종단 위상 회복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새로 임명한 부·실장단에 대사회 사업과 종단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사업을
2008년 시장조사기업 가트너(Gartner)는 네트워크, 센서, 데이터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사람, 사물, 공간을 잇는 망이 빨라지고 촘촘해진 새로운 사회 변화를 설명하면서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실로 인류는 지금 사람과 사람은 물론이고, 사물과 사물, 기기와 사물 같은 무생물 객체끼리도 연결망을 바탕으로 정보를 생성, 공유하고 상호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초연결 사회에 진입하였다. 새로운 가치창출과 혁신이 가능해지면서 만물과 공간에 새로운 생명이 부여되고, 인간은 무한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조실 월운당 해룡 대강백이 지난 6월 16일 오후 10시 36분 원적에 들었다. 월운 스님은 이 시대를 대표한 대강백이자 화엄종주였고, 한글 대장경 불사에 앞장서 불자들이 쉽게 경전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 ‘역경보살’이었다. 또한, 1973년 전국 최초로 어린이 숲속학교를 개설해 어린이 포교에 앞장섰던 부루나존자의 후예이기도 했다. 이 같은 대강백의 원력은 교계 안팎에서 후학들의 존경을 받았다. 월운 대강백은 2001년 한글대장경 완간에 따른 조계종 종정예하의 공로상을 시작으로 △한글학회 외솔상(2001
대구시가 대구시립합창단 공연을 앞두고 종교편향적 음악 리스트 논란이 일자 4월 27일 ‘종교화합자문위원회’ 폐지 의사를 밝힌 지 두 달이 지났다. 특히 홍준표 시장은 “자문위가 자문을 넘어 구속력 있는 의결기구로 운영되고 있다”며 “예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조항이므로 자문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대구시립합창단의 기독교 편향 공연 사태를 계기로 종교 간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자문위를 설치해 시행한지 1년 반도 되지 않은 셈이다.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홍 시장의 발언이 단순히 잘못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반대
세상은 시스템 전쟁 중이다. 지금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나 전체주의와의 시스템 유지를 위해 쟁탈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맞춰 약 처방과 새로운 행동지침이라는 시스템을 형성하였다. 이처럼 개인과 사회를 위한 시스템은 시대, 장소, 대상과 내용에 맞게 변화한다. 변화하는 시스템은 살아남기 위한 묘책이다. 불교에서도 이렇게 시스템을 전환한 예로 법문이 있다. 법문은 붓다의 방편적 가르침이다. 방편이란 가장 합법적이고 이치와 방법에 맞는 것이다. 이곳과 저곳, 자신과 타인, 가정과 사회에 모두 유익하고 이익 되는 길은 방편을 통해 열
‘한일 양국의 불교 친선교류는 양국의 불교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양국의 우호, 나아가서는 아시아 및 세계평화의 기초가 된다고 하는 확신에 의거하여 더 한 층의 우의를 증진시킨다.’1977년 10월 15일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가 서울에서 만나 양국 불교문화교류의 공식적인 첫 걸음을 떼며 발표한 공동선언문 일부다. 46년의 세월에서 양국 사정에 따른 몇 차례의 대회 연기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대면 불가 상황을 지나 올해로 40번째 교류행사를 마련해 깊은 우호를 확인했다.두 나라의 불교가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한국을 찾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가 1개월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8월 1일부터 12일간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참여자 수도, 야영장 크기도 역대 최대 최고 규모다. 152개국에서 4만 5000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이르는 8.84㎢(약 270만 평) 야영장에 모여 지구촌 청소년 축제의 장을 연출한다.이번 대회에는 한국스카우트 불교연맹도 참가, 한국불교문화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불
장마를 앞두고 연일 뉴스에서 “이번 장마는 역대급으로 비가 많이 올 것이다”, “7월 한 달은 3일을 빼고 비가 올 것이다”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얼마 전 괌을 강타한 태풍이 돌연 경로를 일본으로 바꿔 또다시 큰 피해를 입혔다. 이처럼 올해도 장마와 태풍 등 기후문제에 관한 불안한 뉴스가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물질문명이 발달하며 우리의 모든 생활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락하고 편리해졌다. 그리고 이러한 편리함을 맛본 인류는 그보다 더 편하기를 원하고 조금이라도 덜 움직이기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별한
한국불교는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005년보다 불교인구가 약 300만 명 감소했다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불교계는 이미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종교인구 부동의 1위 자리를 개신교에 내줘야 했다.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미래세대라는 계층포교의 미흡으로 이웃종교 대비 청소년과 청년층이 비중이 가장 적었다는 점이다. 당시 결과에서 19세 이하와 20~30대 종교인구를 더했을 때 불교는 28.4%에 불과했다. 개신교 47.1%, 가톨릭 42.2%에 비하
일본 정부가 내년 6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 바다에 쏟아붓겠다고 결정하자 시민들을 비롯한 불교계가 철회를 촉구하며 강력 규탄에 나섰다. 우리 정부에는 “이웃나라들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로 무책임한 결정을 용납하면 안된다”며 명확한 반대의사 표명과 국제법 제소 등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불교계는 “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 인류에 대한 핵 공격”이라며 연일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과 시위 등 총력 대응 중이다. 후쿠시마 발전소와 가장 인접국가인 한국은 최대 피해가 예상되는 국가이기에 완벽하고 철저한 검증 없는 오염수 방류를 멈추
지난 5월 20일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연등행렬이 4년 만에 코로나19 규제가 해제돼 장엄하고 아름답게 봉행했다.올해 연등회는 코로나를 이겨내고 마스크 없는 일상 회복이 이루어짐을 온 세상에 알리는 쾌유와 승리를 선언하는 축제였다. 동대문에서 서울의 중심 종로 조계사 앞까지 대규모 연등행렬을 맞이한 시민들은 기쁨과 환희의 박수를 보냈다. 더군다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2020년 12월 16일)된 후 처음으로 진행된 행사였기 때문에 우리 국민은 물론 한국을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관심사였다.만해 한용운은 부처님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부처님 탄생을 찬탄하는 환희의 감로비와 함께 전국 사찰에서 봉행됐다. 올해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돕고, 문화재 관람료 폐지에 힘쓴 불교계에 감사를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건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봉축표어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를 언급하며 세계시민 모두와 서로 도와가며 평화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런 평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도난·은닉 성보문화재들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5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도난 불교문화재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이번에 환수된 성보문화재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 보경사, 구례 화엄사, 전주 서고사 등 사찰 14곳에서 도난당한 성보들로 총 16건 32점이다.32점의 성보 환수는 2020년 1월경 경매사에 불화를 출품해 처분하려다 범행이 발각된 前사립박물관장 A씨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은닉해 온 불상과 불화 등 총 32점의
길고 어두웠던 3년 4개월이라는 터널을 지나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 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 오색 연등이 거리를 장엄하고 환희의 봉축탑이 전국을 밝힌 오늘, 불자들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되새긴다.신들의 세계인 천상, 뭇 중생들이 살아가는 세계인 천하를 모두 통틀어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보다 더 소중한 건 없다고 설하신 부처님. 천상과 천하의 굴레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면 그보다 더 존귀한 건 없다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날을 자아 상실의 시대라고 말한다. 돈과 권력, 명예에
“천년을 세우겠다는 간절한 서원으로 우리 사회를 보살피며 전법 포교의 길에 진력하겠다.”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연등법회에서 밝힌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봉행사 중 일부다. “전법 포교의 길에 진력하겠다”는 다짐은 최근 한국불교의 화두인 ‘전법’을 다시금 일깨운다. 지난 3월 23일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법회에서 “금생에는 ‘부처님 법 전합시다’로 살아가자”는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의 회향사는 한국불교계에 큰 울림을 줬고, ‘부처님 법 전합시다’는 시대 과제가 됐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성도 이후 다섯 비구에게 설법한
내 마음!바탕은 어떤 색일까?형상은 어떤 모양일까?하나일까?여럿일까?하늘은 색상이 없어 걸림이 없고마음도 하늘과 같아서 걸릴 것이 없다하늘을 헤아릴 수 없듯이마음도 또한 그러하거늘어디에 걸릴 것이 있으랴.하늘은 텅~ 비어 푸르고바다는 맑은 하늘을 마주하여 푸르고청산은 모든 생명의 자성을 나투어 푸르도다.한마음 알고 싶거든 하늘을 보고 비우고한 생각 괴로우면 푸른 바다에 씻어버리고성질이 나거들랑 청산을 지나는 흰 구름에 실어 보내게나.늘 푸른 마음으로 살자. 오월의 신록처럼 싱거롭게 살자.하늘은 텅 비어 시비가 본래 없고, 바다는 넉
지난 1월 17일 신년기자회견서 ‘순례 대중화’와 ‘청년 포교’라는 두 축으로 한 해 포교 활성화에 진력하겠다고 밝힌 조계종 제8대 포교원.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전국 각지의 순례길을 개발하면서도 미래세대를 위한 전법 간담회, 장학금 지원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이런 의지는 지난 6일 포교원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전법 ON 포교 원력 선포식’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포교원은 올해를 ‘포교 역량 전문화 원년의 해’로 천명하며 “청년세대와 눈높이를 맞추는 포교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지난 2월 사단법인
국회 정각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1978년 불자 국회의원들의 소모임이 전신인 국회 정각회는 1983년 4월 27일에 정식으로 창립됐다. 창립 이래 국회 정각회는 불교를 외호하는 호법신장으로서, 불교계와 정치권을 잇는 가교역할을 했다. 특히 불교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불교재산관리법, 전통사찰보존법, 문화재보호법, 자연공원법 등 법안 제·개정과 불교방송 개국, 군종장교 비율조정, 경승제도 신설 등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제14대 국회였던 1995년 4월에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관에 불교법당인 ‘정각선원’이 개설됐다.
5월 2일에는 동국대 건학위원회 출범 2주년 기념식과 상월결사 인도순례 해단식이 열렸다. 두 행사에서는 공통된 화두가 있었는데 바로 ‘대학생, 청년 전법 포교 활성화’였다. 동국대 건학위원회 고문 자승 스님은 건학위원장 돈관 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한국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불자 양성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국대는 건학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사)상월결사와 대학생 전법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앞서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5대 핵심과제에 ‘청년불자 양성’을 신규 과제로 지정했으며, 합장데이 운영, 공양
2018년 조계종 재무부가 공개한 승려 소임공제에 따르면 연평균 소득이 1200만원 미만인 스님은 전체 56%에 달했다. 심지어 600만원 미만인 스님들이 30%가량을 차지했는데, 스님들의 월 소득이 처음 공개된 결과로 세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세부적인 통계는 처음이었지만 종단은 이미 이 같은 현실을 인지하고, 승려복지만이 출가수행자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판단에 복지사업 확대를 핵심 종책으로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승려복지회를 중심으로 국민연금과 치료비 지원 등을 거쳐 교구별 승려복지회가 출범하고, 지난 3일 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