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광화문광장의 역사 기록에 불교 승려는 ‘보우 처벌’이라고 새기고, 천주교 신부는 ‘김대건 신부 순교’라 새겨 놓아 한숨 짓게 만들었다. 올해도 한(恨)의 한숨은 가중되었다. 근자에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윤석열 정부의 고위인사 임명을 앞두고, 불교계 인사를 배제한 종교편향이라며 성명서를 내었다. 솔직히 필자는 이런 성명에 크게 놀라지 않는다. 늘상 불교는 권력으로부터 그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 필자는 ‘그러든 말든 나만 잘살면 되지’라고 생각하지만, 불교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이니 절대 허투루 볼 수 없다. 불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이 11월 22일 발표한 ‘2023 세종도서 교양·학술 부문 지원사업 추천 결과’는 충격적이다. 세종도서 교양 부문 불교 관련 도서는 5종(종교4·예술1)이었고, 학술 부문은 8종(철학1·종교4·기술과학1·예술2)이 선정됐다. 하지만 교양 부문 종교 분과 37종 중 30종이 기독교 도서였고, 학술 부문 종교 분과 23종 중 13종이 기독교 학술서였다. 각각 4종만이 선정된 불교 도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교양·학술 부문 추천위원의 기독교 편중도 심각한 수준이다. 교양 부문 추천위원 212명
인구 1300만 명이 넘는 경기도에서 경기북부 지역은 그동안 대학생 포교에 좀처럼 진전을 보기 어려웠다. 불교동아리가 없는 대학만 6곳인데다, 이를 경기북부 유일의 교구본사인 봉선사가 혼자서 책임지기엔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봉선사는 청년·대학생 전법이 불교의 미래라는 상월결사 정신을 이어 경동대 불교학생회 창립을 이끌었다. 상월청년회도 5기가 입재하면서 꾸준히 회원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봉선사 주지로 취임한 호산 스님의 원력과 이에 공감한 사부대중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대학생 전법을 최우선 과
인생을 배낭 메고 소풍 나온 한 철 찰나의 삶과 같다고 비유하지만 매년 이맘때가 되면 세월의 빠른 속도를 절감한다. 한 해를 정리해야 할 연말이 다가오니 시간의 주인으로 사는 길에 대해 다시 숙고해보게 된다.류비셰프는 통계적 시간관리법으로 세상에 알려진 구(舊)소련의 과학자이다. 곤충분류학자인 그는 1972년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70여 권의 학술서적을 출간했고, 총 1만 2500여 장의 연구논문과 방대한 양의 학술자료와 수천 권의 소책자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양의 학술적 성과물을 남기며 20세기 러시아 과학사를 이끈
대학생 전법의 성공을 위한 한국불교 사부대중의 원력은 뜨거웠다. 11월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상월결사가 주최한 ‘대학생전법기금 마련을 위한 사부대중 전법대회(이하 사부대중 전법대회)’에서 역대급 전법기금인 총 151억3990만원의 전법기금이 모연되며 성료했다. 상월결사가 목표했던 6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모연에는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금일봉을 전달했으며, 진각종·관음종·태고종 등 이웃종단에서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전법에는 “종단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대학
한국불교 비구니스님들의 구심체 ‘전국비구니회’ 제13대 회장에 광용 스님이 취임했다. 전국비구니회는 11월 14일 서울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본각 스님·광용 스님 이·취임법회’를 봉행했다.신임 비구니회장으로 취임하는 광용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참여와 도약, 미래’를 목표로 비구니 승가발전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화합 승가 구축 진력 △비구니스님 위한 안정적 복지환경 조성 △ 비구니승가 역량강화 및 정체성 확립 매진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비구니승가 구현 등을 약속했다.취임법회에 앞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지난 11월 3일과 4일 동국대학교에서 한국불교학회 창립 50주년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사부대중의 후원과 참여로 원만히 회향했다. 단풍처럼 물들은 눈물로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그런데 문득 스치는 생각이 나를 깨운다. 불교학회는 정말 부처님 가르침을 토대로 한 학회인가?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다시 학회의 본모습을 진단할 기회가 있을까? 이제는 원래의 목적에 맞는 학회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반추해보아야 할 때다. 한국불교학회!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불교학회가 되기 위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왕실의궤 오대산 사고본이 본래 자리로 돌아갔다. 11월 10일에는 실록과 의궤를 오대산으로 옮기는 이운행렬 재연행사가 진행됐고, 11일에는 고유제가 봉행됐다. 이 같은 기념행사를 거쳐 이운된 오대산 사고본은 새롭게 조성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하 실록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실록박물관은 월정사가 운영하던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새 단장한 것으로, 조계종과 월정사는 오대산 사고본의 환지본처를 위해 이를 국가에 기증했다. 기실 오대산 사고본 환수운동의 중심에는 불교가 있었다. 지난 2006년 3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
오랜만에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가 ‘황금유대’를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간 순연됐던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가 서울 봉은사 일원에서 개최됐기 때문이다. 이날 한·중·일 불교도들은 각국 전통방식으로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예불을 부처님전에 올렸다. 또한 삼국의 불교도들은 “새로운 시대에 불교도로서 부처님 가르침을 더욱 받들고 황금 유대관계를 계승해 인류 행복, 세계평화 구축에 기여하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4차 산업시대 불법홍포를 위한 불교도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강연회에서는 일본이 개발한 불교 관련 챗봇 ‘붓다
10월 26일 대법원은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불상)의 소유권을 일본 사찰에 있다고 최종 판결을 하여 결국 대마도 관음사로 돌아가게 되었다. 관음상이 600년 만에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왔다가 집에 들러보지도 못하고 돌아가니 마음이 아프다.2012년 대마도 관음사에 우리나라에서 수탈해 간 불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한국인 5명의 자칭 문화재 의병 절도단이 모의하여 불상 두 점을 훔쳐서 한국으로 반입하다 경찰에 체포된 소설 같은 희한한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은 불상 2점을 사건의 증거물로 압수했다.압수된 2점의 불상을 놓고
개신교계가 교회시설을 유아·아동 돌봄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개신교계 TV인 CTS의 김경철 회장이 본부장으로 있는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출대본)’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건축법 및 관련법을 개정해 종교시설을 유·아동 돌봄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 9월에는 이채익·김회재 국회의원이 ‘초저출생시대 아동돌봄을 위한 대안적 돌봄시설 구축방안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범종교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출대본은 개신교 인사들로 채워졌다. 지역본부장은 모두 목사이고, 토론회를 주최한
일본 오쿠라호텔 야외에는 고려시대 석탑 2기가 있다. 하나는 이천오층석탑이며 다른 하나는 평양 율리사지 팔각칠층석탑으로, 모두 일제강점기 당시 한반도에서 무단으로 반출됐다. 이중 이천오층석탑은 신라계 석탑 양식을 그대로 계승한 고려 초기 석탑으로 그 가치가 높다. 이 석탑은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에 출품되기 위해 경복궁으로 반출됐고, 이후 식민 재벌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의 탐욕에 의해 1918년 반출돼 현해탄을 건너가 현재까지 일본에 있다. 이를 환수하기 위해 이천시민들을 중심으로 2008년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가 구성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