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불교 친선교류는 양국의 불교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양국의 우호, 나아가서는 아시아 및 세계평화의 기초가 된다고 하는 확신에 의거하여 더 한 층의 우의를 증진시킨다.’1977년 10월 15일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가 서울에서 만나 양국 불교문화교류의 공식적인 첫 걸음을 떼며 발표한 공동선언문 일부다. 46년의 세월에서 양국 사정에 따른 몇 차례의 대회 연기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대면 불가 상황을 지나 올해로 40번째 교류행사를 마련해 깊은 우호를 확인했다.두 나라의 불교가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한국을 찾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가 1개월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8월 1일부터 12일간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참여자 수도, 야영장 크기도 역대 최대 최고 규모다. 152개국에서 4만 5000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이르는 8.84㎢(약 270만 평) 야영장에 모여 지구촌 청소년 축제의 장을 연출한다.이번 대회에는 한국스카우트 불교연맹도 참가, 한국불교문화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불
장마를 앞두고 연일 뉴스에서 “이번 장마는 역대급으로 비가 많이 올 것이다”, “7월 한 달은 3일을 빼고 비가 올 것이다”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얼마 전 괌을 강타한 태풍이 돌연 경로를 일본으로 바꿔 또다시 큰 피해를 입혔다. 이처럼 올해도 장마와 태풍 등 기후문제에 관한 불안한 뉴스가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물질문명이 발달하며 우리의 모든 생활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락하고 편리해졌다. 그리고 이러한 편리함을 맛본 인류는 그보다 더 편하기를 원하고 조금이라도 덜 움직이기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별한
한국불교는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005년보다 불교인구가 약 300만 명 감소했다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불교계는 이미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종교인구 부동의 1위 자리를 개신교에 내줘야 했다.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미래세대라는 계층포교의 미흡으로 이웃종교 대비 청소년과 청년층이 비중이 가장 적었다는 점이다. 당시 결과에서 19세 이하와 20~30대 종교인구를 더했을 때 불교는 28.4%에 불과했다. 개신교 47.1%, 가톨릭 42.2%에 비하
일본 정부가 내년 6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 바다에 쏟아붓겠다고 결정하자 시민들을 비롯한 불교계가 철회를 촉구하며 강력 규탄에 나섰다. 우리 정부에는 “이웃나라들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로 무책임한 결정을 용납하면 안된다”며 명확한 반대의사 표명과 국제법 제소 등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불교계는 “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 인류에 대한 핵 공격”이라며 연일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과 시위 등 총력 대응 중이다. 후쿠시마 발전소와 가장 인접국가인 한국은 최대 피해가 예상되는 국가이기에 완벽하고 철저한 검증 없는 오염수 방류를 멈추
지난 5월 20일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연등행렬이 4년 만에 코로나19 규제가 해제돼 장엄하고 아름답게 봉행했다.올해 연등회는 코로나를 이겨내고 마스크 없는 일상 회복이 이루어짐을 온 세상에 알리는 쾌유와 승리를 선언하는 축제였다. 동대문에서 서울의 중심 종로 조계사 앞까지 대규모 연등행렬을 맞이한 시민들은 기쁨과 환희의 박수를 보냈다. 더군다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2020년 12월 16일)된 후 처음으로 진행된 행사였기 때문에 우리 국민은 물론 한국을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관심사였다.만해 한용운은 부처님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부처님 탄생을 찬탄하는 환희의 감로비와 함께 전국 사찰에서 봉행됐다. 올해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돕고, 문화재 관람료 폐지에 힘쓴 불교계에 감사를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건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봉축표어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를 언급하며 세계시민 모두와 서로 도와가며 평화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런 평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도난·은닉 성보문화재들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5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도난 불교문화재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이번에 환수된 성보문화재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 보경사, 구례 화엄사, 전주 서고사 등 사찰 14곳에서 도난당한 성보들로 총 16건 32점이다.32점의 성보 환수는 2020년 1월경 경매사에 불화를 출품해 처분하려다 범행이 발각된 前사립박물관장 A씨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은닉해 온 불상과 불화 등 총 32점의
길고 어두웠던 3년 4개월이라는 터널을 지나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 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 오색 연등이 거리를 장엄하고 환희의 봉축탑이 전국을 밝힌 오늘, 불자들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되새긴다.신들의 세계인 천상, 뭇 중생들이 살아가는 세계인 천하를 모두 통틀어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보다 더 소중한 건 없다고 설하신 부처님. 천상과 천하의 굴레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면 그보다 더 존귀한 건 없다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날을 자아 상실의 시대라고 말한다. 돈과 권력, 명예에
“천년을 세우겠다는 간절한 서원으로 우리 사회를 보살피며 전법 포교의 길에 진력하겠다.”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연등법회에서 밝힌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봉행사 중 일부다. “전법 포교의 길에 진력하겠다”는 다짐은 최근 한국불교의 화두인 ‘전법’을 다시금 일깨운다. 지난 3월 23일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법회에서 “금생에는 ‘부처님 법 전합시다’로 살아가자”는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의 회향사는 한국불교계에 큰 울림을 줬고, ‘부처님 법 전합시다’는 시대 과제가 됐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성도 이후 다섯 비구에게 설법한
내 마음!바탕은 어떤 색일까?형상은 어떤 모양일까?하나일까?여럿일까?하늘은 색상이 없어 걸림이 없고마음도 하늘과 같아서 걸릴 것이 없다하늘을 헤아릴 수 없듯이마음도 또한 그러하거늘어디에 걸릴 것이 있으랴.하늘은 텅~ 비어 푸르고바다는 맑은 하늘을 마주하여 푸르고청산은 모든 생명의 자성을 나투어 푸르도다.한마음 알고 싶거든 하늘을 보고 비우고한 생각 괴로우면 푸른 바다에 씻어버리고성질이 나거들랑 청산을 지나는 흰 구름에 실어 보내게나.늘 푸른 마음으로 살자. 오월의 신록처럼 싱거롭게 살자.하늘은 텅 비어 시비가 본래 없고, 바다는 넉
지난 1월 17일 신년기자회견서 ‘순례 대중화’와 ‘청년 포교’라는 두 축으로 한 해 포교 활성화에 진력하겠다고 밝힌 조계종 제8대 포교원.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전국 각지의 순례길을 개발하면서도 미래세대를 위한 전법 간담회, 장학금 지원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이런 의지는 지난 6일 포교원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전법 ON 포교 원력 선포식’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포교원은 올해를 ‘포교 역량 전문화 원년의 해’로 천명하며 “청년세대와 눈높이를 맞추는 포교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지난 2월 사단법인
국회 정각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1978년 불자 국회의원들의 소모임이 전신인 국회 정각회는 1983년 4월 27일에 정식으로 창립됐다. 창립 이래 국회 정각회는 불교를 외호하는 호법신장으로서, 불교계와 정치권을 잇는 가교역할을 했다. 특히 불교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불교재산관리법, 전통사찰보존법, 문화재보호법, 자연공원법 등 법안 제·개정과 불교방송 개국, 군종장교 비율조정, 경승제도 신설 등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제14대 국회였던 1995년 4월에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관에 불교법당인 ‘정각선원’이 개설됐다.
5월 2일에는 동국대 건학위원회 출범 2주년 기념식과 상월결사 인도순례 해단식이 열렸다. 두 행사에서는 공통된 화두가 있었는데 바로 ‘대학생, 청년 전법 포교 활성화’였다. 동국대 건학위원회 고문 자승 스님은 건학위원장 돈관 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한국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불자 양성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국대는 건학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사)상월결사와 대학생 전법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앞서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5대 핵심과제에 ‘청년불자 양성’을 신규 과제로 지정했으며, 합장데이 운영, 공양
2018년 조계종 재무부가 공개한 승려 소임공제에 따르면 연평균 소득이 1200만원 미만인 스님은 전체 56%에 달했다. 심지어 600만원 미만인 스님들이 30%가량을 차지했는데, 스님들의 월 소득이 처음 공개된 결과로 세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세부적인 통계는 처음이었지만 종단은 이미 이 같은 현실을 인지하고, 승려복지만이 출가수행자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판단에 복지사업 확대를 핵심 종책으로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승려복지회를 중심으로 국민연금과 치료비 지원 등을 거쳐 교구별 승려복지회가 출범하고, 지난 3일 아미
모락산서 정원을 일구며 산지 30년2년 전부터 마당에 꿀벌 오지 않아 아인슈타인 “꿀벌 없으면 멸망한다”이젠 눈 앞 현실된 기후위기 문제들현재 지구가 병든 원인 인간에 있다불교 연기법을 일상생활서 적용하는조안나 메이시의 ‘재교감 작업’ 주목작고 치밀한 운동으로 사회 변화를올봄에도 꿀벌은 오지 않았다. 찬란한 봄은 지나가는데 꿀벌님은 2년째 오시지 않는다. 의왕시 모락산 자락에서 조그마한 마당에 나무와 풀을 가꾸면서 산 지가 어언 30년이 넘는다. 다래 꽃이 필 때는 온종일 붕붕 하는 벌꿀의 날갯소리가 마당에 가득하였다. 올해는 꿀벌
우리는 매일 같이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포털에 접속하면서 한시도 디지털 세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 공간을 작동시키는 기술이 공정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알고리즘이나 인공지능 기술은 사회 여러 영역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아마존은 특정인을 배제할 수 있다는 알고리즘 편향성 논란 끝에 해당 채용 시스템을 폐지했다. 출시 2개월 만에 1억 명의 이용자를 돌파하면서 인간과 인공지능 공존의 시대를 성큼 앞당길 것으로 평가되는 챗GPT는 사실이 아닌 이
불기 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가 5월 19~21일, 서울 동국대와 종로 일대에서 성대하게 진행된다. 코로나19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연등회이기에 불자 모두가 기쁜마음으로 연등회 준비에 한창이다.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연등회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규모로 추진된다. 그 어느 해 보다 화려하고 장엄할 봉축행렬에는 약 5만 명이 참가, 10만 연등이 종로를 수놓을 것으로 예상된다.연등회는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불자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위한 한국불교 전체 원력 결집이 시작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4월 28일 경주 열암곡 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천일기도 입재법회’를 봉행했다.열암곡 마애부처님 입불 불사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주요 종책 과제다. 사업 추진을 위해 조계종은 지난 4월 19일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천년을 세우다’는 조계종 제37대 집행부의 핵심사업을 총괄하는 슬로건으로 ‘과거 천년’을 세워서 ‘미래 천년’을 열어가겠다는 의미가
필자가 출가할 때만해도 어른스님들에게 ‘승려는 선방에서 엉덩이 붙이고, 정진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당시 절집 문화는 오롯이 ‘깨달음’이었다. 근자는 ‘포교’라는 단어를 더 많이 듣는다. 불교가 그만큼 사회와 대중문화에 부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신자를 자랑했던 불교가 기독교에 자리를 내어준 지 오래되었다. 게다가 근자는 신도들의 고령화, 출가자 부족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께서 “성불은 다음 생으로 미루고, 이번 생은 중생 제도하십시다”라는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