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끝동네’라 불리는 강원도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 입구에 자리잡은 선림원지(강원도 기념물 53호)는 진전사지(강원도 기념물 52호)와 더불어 우리 나라 선종의 개화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 폐사지이다. 도의 선사의 전법제자인 염거화상이 주석했고, 염거화상의 제자이면서 가지산문을 개창한 보조선사 체증이 수도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절터에는 초기 선종 미술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삼층석탑(보물 444호)과 부도(보물 447호), 석등(보물 445호), 홍각선사비 귀부 및 이수(보물 446호) 등이 전한다. 또 1985년 동국대 박물관의 발굴조사에서는 신라시대 당시의 가람배치가 그대로 남아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가 7월 4일 개최한 ‘양양 선림원의 사상과 불
궁극적인 가치 및 목적으로 하여, 그 실현을 위해서 세계 모든 지역에서 전개되는 문화의 종합적인 체계”라며 ‘불교의 본질적인 사상과 그 지역 문화현상을 종합적한 문화체계를 불교’라고 정의해 화제를 모았다. 인도학불교학회 이사장 마에다 에가쿠 동경대 명예교수는 “외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불교를 통해 학술 및 문화 교류를 넓어가며 나아가 한국과 일본의 우호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준비위원장인 동국대 교수 보광스님도 “일본 인도학불교학회가 동국대와 손잡고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만으로도 한국 불교학의 역량이 그 만큼 커졌다는 것”이라며 “특히 지금까지 한국불교를 중국불교의 범주로 보는 경향을 완전히 해소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
불화(佛畵) 속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영산회상도나 지옥도(감로탱)의 경우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부처님과 제자들, 그리고 청중과 하늘사람들이 하나의 도판에 각자의 독특한 인상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들 인물의 모양은 경전에 묘사되는 역할 등에 따라 상당히 개성적으로 표현된다. 팔부신장 등 외호의 임무를 맡은 인물의 경우 무서운 얼굴에 무기를 들게 된다. 지옥도에 나타나는 악한 업을 지은 사람의 경우 거기에 맞는 흉한 얼굴로 묘사된다. 벌을 받고 있는 사람의 끔찍한 장면도 사실 그대로 묘사되는 것이 지옥도의 특징이다. 최악의 캐릭터와 지고지선의 캐릭터가 불화에는 함께 묘사되는 것이다. 불화 속의 다양한 인물 모습이 캐릭터 사업에 접목된다. 불화속의 인물
“새벽, 극락선방에서 대중에 설하고 삼소굴로 돌아오니 수좌가 앉아 있었다. 그는 나를 붙들고서 밑도 끝도 없이 이것이 옳은 것이냐 저것이 옳은 것이냐를 묻기에 옳고 그른 것에 대해 따지지 말라 했더니 재차 물어 한 차례 때렸다. 수좌를 다시 알아야 한다고 따지기에 옳고 그른 것이 무엇이 그렇게 대단한가라고 물었더니 머뭇거려 생각하기에 또 한 차례 때렸다” 근대 한국불교의 선지식 중 한 명인 경봉 스님(1892∼1982)의 입적 20주기를 앞두고 스님의 일기를 모은 (명정ㆍ정성욱 엮음, 예문)이 나왔다. 1927년 12월 7일부터 1976년 4월 2일까지 5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쓴 경봉 스님의 일기 중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글 80여편을 골라 사진과 함께 묶었다. 일기는 주로 사
지난 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의해 완전 파괴됐던 바미안 대불(3∼4세기 경 제작, 높이 55m)이 3차원 디지털로 복원된다. 디지털 복원의 주인공은 황룡사 9층목탑, 미륵사, 불국사, 무령왕릉 등을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복원해 냈던 박진호(숙명여대 강사) 씨. 박 씨는 문화재 디지털 복원 전문가로 박 씨가 복원해 낸 불국사 모습은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도 실릴 예정이다. 바미안 대불은 지난 해 파괴되기 직전의 모습이 아니라 3∼4세기 경 처음 조성됐을 때의 원래 모습으로 복원된다. 하지만 바미안 대불은 8세기에 이미 이슬람교도에 의해 얼굴의 부서졌고, 13세기에는 칭기즈칸 군대에 의해 왼쪽 다리와 왼쪽 팔이 잘려 나갔다. 현재 남아 있는 사진도 얼굴과 팔다리 일부가 부서진 모습을 담고 있다
여성 장군과 여성 경찰서장이 배출되는 등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여성’이 그러한 위치에 올랐다는 점을 부각해 ‘뉴스’로 다룬다.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보다는 ‘여성’이라는 희귀성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다. 7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린 제7회 여성주간에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남성과 여성이 가정은 물론 직장,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역할과 책임을 공유하는 동반자가 돼야 함을 강조하는 행사들이 열렸다.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여성부가 마련한 7호선 여성테마열차 ‘위민 메트로(Women Metro)’는 모든 이에게 친숙한 공간인 지하철을 통해 여성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8월말까지 하루 6차례 운행하는 ‘위민 메
문인화의 품격과 고졸(古拙)한 맛을 유지하며 심물론(心勿論)적 철학에 입각한 신기운의 필묵운동을 전개해 온 석용진 씨(46)의 11번째 문인화전이 대구 대림당화랑에서 7월 3일 열린다. 얼룩이 배이고 접은 자국이 선명한 삭은 느낌의 종이와 묵은 삼베조각보의 빛깔을 연상케 하는 바탕 위에 수척해 보일 정도의 가는 필선으로 유려하게 쓴 화제(畵題) 글씨는 담백한 맛과 더불어 고전적인 기품마저 들게 한다. 30여점에 이르는 이번 작품들은 제작 방법상 세가지로 구분된다. ‘허선(虛船)’,‘택치(澤雉)’,‘무용(無用)’, ‘애련(愛蓮)’ 등은 종이를 빛바랜 고지(古紙) 맛이 나게 인두로 다림질한 후 그 위에 수묵으로 처리하거나 화제를 썼다. ‘대 숲에서’, ‘숲 속에서 길을 잃다’ 등은 한 액자에 다양
서울시가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사찰 등의 문화유적지를 꼽은 사람이 전체의 26.5%를 차지했다. 또한 ‘외국인이 선호하는 서울 관광 30선’에서 연등축제는 14위, 강남 봉은사는 26위에 올랐다. 그렇지만 정작 외국인들이 사찰과 한국 불교에 대해 알고 싶어 할 때 영문으로 된 간단한 소개 책자나 표지판 외에 어떤 것을 권할 수 있을까? 불국사를 비롯한 우리나라 85개 사찰과 그 ‘빈 집’에 담긴 불법을 소개하는 영문 책자 (Chris Verebes, eastward)를 펴낸 크리스 베레베쉬 씨는 “외국인들이 사찰을 단지 관광 유적지로만 보고 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사찰들 담고 있는 이야기와, 그곳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또한 궁극적으로 한국의 불교는 어
성바오로딸 수녀회 종신서원식서 축가 부른 성악가 정률스님 성악가 정률스님이 6월 27일 서울 성바오로딸 수녀회 종신서원식에 초청돼 축가를 불렀다. 종신서원식은 불교의 비구(니)계 수계식과 같은 의식으로 ‘이 몸 다 하도록 하나님의 종이 될 것’을 약속하는 가톨릭의 의식이다. 스님은 지난 1999년 여성성직자들의 모임인 삼소회 활동을 계기로 수녀님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그동안 서로의 활동을 격려해 왔다. 이날 종신서원식에서 스님은 부처님에 대한 보은의 의미가 담긴 자신의 노래 찬불가 ‘향심’을 독창하고, 수도자의 길을 걷는 수녀님들의 앞길을 축복했다.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
미국 캘리포니아 삼보사(주지 범휴)가 창건 30주년을 맞아 미주 불교포교에 대한 회고와 전망을 모색하는 심포지움을 갖는다. 7월6일 삼보사 대웅전에서 열리는 '한국불교의 지난날에 대한 성찰과 발전적인 미래' 주제의 이번 심포지움에는 미국 내 한국불교 전문가 등 미주 포교의 산증인들이 나와 열띤 토론을 벌인다. 토론회에는 이홍영 UC버클리대 교수를 사회로 박성배 뉴욕주립대 교수, 김형근 미주현대불교발행인, 조은수 미시건 주립대 교수, 김재범 전 I.C.C 교수등이 발표와 토론자로 나선다. 삼보사는 "이번 심포지움을 통해 미국내의 타종교 및 불교전통과 한국 불교와의 관계와 위상에 대한 이해 증진을 통해, 미래의 불법 홍포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행사취지를 밝혔다. 김재경 기
결전의 날이 밝았다. 온 국민의 관심이 오늘 저녁 8시 30분 서울 상암경기장으로 쏠려있다. 선수들은 긴장감과 함께 새로운 신화 창조를 위해 아침부터 분주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가슴졸이며 승리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선수 가족들이다. 설기현 선수의 어머니 김영자씨는 며느리와 함께 대구 갓바위에서 매일 기도를 올린다. 박지성 선수의 어머니 장명자씨와 아버지 박성종씨, 만삭의 몸인 이을용 선수의 부인 이숙씨도 매일 사찰을 찾으며 부처님 전에 태극전사들의 선전과 월드컵 우승을 기원하고 있다.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도 승리에 대한 불자들의 서원이 하나가 된다. 특히 오늘은 각 사찰마다 보름 법회가 열리는 보름이어서 고요한 산사에도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의 메아리가 울려 펼질 것으
신니면 답사, 15일 강원도 영월 답사, 18일 강원도 원주 답사로 이루어져 있다.043)851-4429 여수령 기자 snoopy@buddhapia.com
조사당 비각을 새롭게 정비하는 등 중흥불사가 한창인 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주지 법조)가 때아닌 경사를 맞았다. 바로 30여 년 전 사라진 조사 진영 7점 등 8점의 성보를 되찾은 것이다. 이번에 성보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한 불자의 노력 때문이다. 지난 해 우연히 조사 진영 7점과 나반존자 족자를 입수하게 된 이 불자는, 조사 진영이라면 당연히 절에 조성돼 있었을 것이란 생각에서 어느 절에 있었는지를 찾아 나섰다. 수소문 끝에 대원사의 ‘빛깔있는 책들’의 편에서 송월당 혜민 스님 진영을 발견한 이 불자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진영과 같은 것을 확인하고 고운사를 찾았다. 그리고 고운사 ‘성보대장목록’을 뒤진 끝에 67년 목록에서 이를 확인했다. 나머지 6점의 진영도 고
현대불교신문사가 영문 미술월간지 "Asian Art(아시안 아트)"와 불교계간지 "Tricycle(트라이시클)"을 독점 계약 판매한다. 홍콩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Asian Art(www.asianartnewspaper.com)는 런던의 아시안 아트 신문사에서 만드는 타블로이드판 월간 미술 전문지로 아시아 지역의 전시 소식과 미술관과 박물관 소식, 중국과 일본, 타이 등 아시아 국가의 미술품을 소개한다. 7월과 8월에는 발행하지 않는다. 불교계간지 Tricycle(www.tricycle.com)은 1991년 창간한 불교잡지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국배판으로 세계 불교계의 각종 이슈와 불교문화에 대한 기획기사, 칼럼, 인터뷰, 소설, 최신 불교서적 등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불
보이는 현상과 보이지 않는 내면의 의식은 결코 둘이 아니다. 얼핏 선사의 법문처럼 들린다. 하지만 선사의 말이 아니다. 한 화가가 그림과 조각으로 ‘보여준(?)’ 말이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타운대 교수로 뉴욕과 워싱턴의 화단에서 인정받고 있는 화가 문범강 교수(47). 그는 자신의 그림들을 가지고 한국에 와서 지난 8일부터 8월11일까지 서울 세종로 네거리 일민미술관(동아일보사 구 광화문사옥)에서 자신의 겉과 속을 때론 은유적으로 때론 직설적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 ‘BG MUN-I LOVE YOU'에서는 회화 40점과 조각 작품 11점을 내놓았다. 특히 조각 작품은 문 교수의 변신을 보여준 증거물들이다.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