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ㆍ청소년 찬불가를 만들어 보급하는 ‘좋은 벗 풍경소리’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6년 창립 10주년 기념사업으로 만들어진 이 지난 3월 출판사 창고에서 퇴출당했기 때문. 음성 포교에 큰 원을 세우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음성포교집이 찬밥 신세가 됐으니 담당자의 고충이 대략 짐작은 된다. 10주년 기념 반주곡집은 불자와 시민에게 보시를 하고도 5000여 권이 재고로 남았다. 전국 유명 서점에 입점했지만 홍보나 판매가 전혀 안 됐다고 한다. 교계에서 찬불가 피아노 교본이 필요하다던 열화와 같은 성원은 다 어디 갔을까? 이 뿐 아니다. ‘좋은 벗 풍경소리’가 매년 제작하는 어린이 찬불가 음반에 대한 조계종 포교원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만들 때마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불교 표준 수화집이 올해 말 편찬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청각장애인들은 불교 표준 수화집의 발간으로 불법을 쉽게 접하게 됐다. 무엇보다 스님을 대머리로 표현하는 등의 잘못된 표현, 지역별 서로 다른 수형으로 사용되는 불교 수화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다. 불교계에서 장애인에 대한 포교가 전무한 상황에서 청각장애인 포교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아쉽게도 장애인 포교에 대한 관심 부족은 이웃종교에 비하면 여전히 심각하기만 하다. 장애인 불자들의 모임 ‘보리수 아래’가 월1회 여는 정기법회에는 150여 명의 회원 가운데 한 달에 6~8명의 회원만이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부대중 대다수는 장애인 법회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청량사 주지 지현 스님과 불교방
국가위탁시설 운영을 둘러싸고 조계종 유지재단 통장이 가압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사건의 발단은 근로복지공단의 부천 스포피아 매각결정에서 시작됐다. 부천 스포피아는 근로복지공단이 시민 복지증진을 위해 설립해 1999년 6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조계종유지재단이 관리, 운영권을 수탁받은 시설로, 석왕사 측이 주지 영담 스님을 관장으로 실질적인 운영을 해왔다. 그런데 2004년 부천 스포피아가 74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하자 근로복지재단이 3개월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2005년 9월 65억에 부평 ‘은혜와진리’ 교회에 매각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적자사업을 위탁받아 겨우 살려놓은 시설을 근로복지공단이 교회에 매각하자 석왕사는 부당성을 제기하며 같은 해 8월부터 12월까지 발생한 공과
뭇 생명들은 숨을 쉰다. 대종사편에 ‘진인은 발뒤꿈치로 숨을 쉬고, 범부는 목구멍으로 숨을 쉰다(眞人之息以踵 衆人之息以喉)’고 했다. ‘발뒤꿈치로 숨을 쉰다’ 함은 참사람(眞人, 부처)이 한 호흡마다 발뒤꿈치까지 온몸의 구석구석에 고루 퍼지는 것을 ‘자각(自覺)’하고 있음을 표현한 말이다. 참사람이나 범부나 한숨 들이켰을 때 허파꽈리가 부풀며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주고받는다. 들숨과 날숨하는 모양새는 똑같다. 범부는 관심이 남과 밖으로 쏠린 탓에 자신의 호흡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있어도 목구멍에 이따금 차고 더운 공기가 오고감만을 느낄 뿐이다. 숨이 들고 나는 ‘때’를 모른다. 호흡하는 순간순간마다 항시 깨어 숨이 들고 나는 ‘때’를 바로 아는 참사람은 일상의 모든 것에도 깨어
최근 성희롱 파문으로 불교계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 2월 조계종 포교원 산하기관인 불교상담개발원 성희롱 사건에 이어 불교계 모 언론사 간부가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건이 견지동을 뒤흔들고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동안 불교계 내부에서 범죄 수준의 성관련 행위들이 비일비재 해왔다는 것. 한 교구본사의 교역직 스님이 여성 종무원의 엉덩이를 만져 교역직을 그만두거나 서울 ㅂ사찰의 스님이 모 청소년수련관 관장에게 술시중을 들게 하고 손을 잡고 몸을 더듬고 껴안는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성추행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ㅂ종단의 총무원장은 비구니 스님을 성폭행 한 후 피해 스님에게 돈을 달라고 협박까지 했다.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사단법인보리,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6개 단체
당나라 때 보화(普化) 스님은 요령을 들고 다니며 가르침을 폈다. 입적할 때를 미리 알았던 스님은 스스로 관을 만들었다. 관을 짊어진 보화 스님은 대중들에게 “내일 동문 밖에서 열반하겠다”고 알렸다. 큰스님의 입적 소식에 대중들이 운집했다. 보화 스님은 “오늘 말고 내일 남문에서 가련다”고 말했고, 다음 날은 서문에서, 그 다음 날은 북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루하루 미뤄질 때마다 사람들은 “속았다”며 스님의 입적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북문에 이르러 아무도 오지 않자 스님은 “이제야 갈 때가 됐다”며 한참 요령을 울리고는 관 속에 들어가 입적했다. 보화 스님은 죽음을 거추장스럽게 남에게 보이려하지 않았고, 남과 함께 하려고도 않았다.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 선종(善終, ‘착하게 살다가 복
정확히 1년 전이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서 내놓은 ‘영어 몰입 교육’ 정책으로 전국의 학부모와 교사들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전국을 달궜다. ‘어륀지(orange)’라는 유행어를 남기고 잠잠해졌지만 세계화 시대에 서로의 문화를 대화로 소통하기 위해서 영어교육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1월 28일 조계종 포교원과 불교TV가 공동 제작한 ‘헬로우 달마 스쿨(Hello Dharma School)’이 불교TV를 통해 첫 방송됐다. ‘헬로우 달마스쿨’은 어린이 대상의 불교 포교와 함께할 수 있는 영어교육이 절실하다는 현장의 요청과 해외에서 어린이 법회를 운영하고 있는 사찰의 필요에 의해 제작됐다. 불교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방송콘텐츠인 ‘헬로우 달마 스쿨’은 일선 사찰 어린이법회에서
{image1 center} “야, 너는 위원장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말을 하냐. 위원들이 요구한다고 해서 위원장 허락도 없이 말해도 되냐. 개×× 야!” 이런 욕설과 막말이 터져나온 곳은 폭력과 폭언이 난무한 대한민국 국회 회의장이 아니다. 다름 아닌 1월 20일 열린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무애) 회의장. 3선 중앙종회의원인 무애 스님이 ‘위원회에서 역경원장 월운 스님 해임문제를 다룰 수 있느냐’ 여부를 논의하던 중 종회 사무처 재가종무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사람과 하늘의 스승이 돼야 할 스님이 출가수행자의 위의에 맞지 않고 사회통념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언행을 힘없는 재가 종무원에게 한 것이다. 그동안 일부 스님들이 노 거사님이나 보살님들에게 무례한 언행을 하는 장면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불교문화상품공모전에서 욕조마개 ‘연지’가 대상을 수상했다. 마개부분에 입욕제를 넣고 욕조에 물을 채우면 물위에 뜬 연꽃 형상이 사찰 연못의 수련을 연상시킨다. 시각적 재미와 동시에 입욕제에 의한 수치요법(水治療法)은 심신의 건강을 도모한다. 세계적으로 마음 치유에 관한 문화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불교사상과 적절히 접목된 아이디어 상품이다. 그러나 이러한 캐릭터 상품이 일반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비 대상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유통문제가 선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뛰어나도 시장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제작된 제품은 사랑받기 어렵다. 소비자의 필요에 부흥하는 제품이 결론적으로 뛰어난 아이디어 상품이다.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이 필요하다고 느껴지
“고니시 장군은 왜군 중에서도 독실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그의 수하군대는 늘 십자가 군기를 높이 들고 조선의 전장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조선군과 맞섰습니다. 이순신은 어떠했나요? 그가 과연 주님을 알고, 믿음이 있었을까요? 그는 주님 주자도 모른 지옥권세에 속한 사람이었습니다. 고니시가 비록 왜장이지만 순교로 피를 흘리러 왔는데 그에게 칼을 들이댄 것은 잘못한 것입니다.” 위 글은 국내 유명 교회인 여의도 S교회 신앙상담 게시판에 실린 글이다. 현재도 인터넷 상에서 쉽게 검색 가능한 이 글은 종교적 맹신(盲信)의 한 단면을 보게 해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특정 교리에 대한 신앙은 교단내 신도들에게는 당연한 믿음으로 여겨지겠지만, 타신도에게는 전도몽상(顚倒夢想)일 수 있다. 자기 종교의 색(色)에 갖혀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 위기 때문에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고생하는 가운데서도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작은 설렘으로 잠시 들떠있는데, 세상을 또 다시 강타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해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지상군도 투입할 태세라는 것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으로는 “이번 공격은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 연립여당이 강경파 야당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여,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고 집권을 이어가려는 정치적 배경이 강하다”고 한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마 이런 분석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국제 정치에 있어서는 국내 문제 때문에 엉뚱한 약자를 공격하는 일이 흔한데, 이 점에 있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항상 가장 확실한 사례
{image1 left}_c 아쉬운 한 해를 보내고 새해 새날이 밝았다. 희망찬 한 해의 시작이다. 국민 모두가 힘들어 하며 장탄식을 하던 지난해였다. 결과에는 필연의 과정들이 있기 마련이다. 누구의 탓이라기보다 모두가 감내할 공업(共業)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학교에 가면 급훈이 걸려있다. 대부분 정직, 성실, 노력을 적고 있다. 그 가르침 속에서 배우고 익혀 세상살이를 하는 우리들은 진정으로 그러한가. 나는 정직한지, 성실한지, 노력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문해 볼 문제다. 정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거짓의 탈을 쓰고 살며, 서로 불신의 장벽만 높여 왔다. 차용증서를 주고받지만 상대를 불신해 약속을 어기기 일쑤 아니였는가? 인류의 성장을 이끈 지혜의 결정체는 도덕율이다. 성실도 별반 다를 바
12월 11일 강원 삼척 준경묘 묘역에서는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에 쓰일 110살 금강송의 첫 벌채가 있었다. “어명이요”하는 외침 후 목수는 도끼를 휘둘렀다. 나무를 베기 전 고함만 친 것은 아니었다. 돼지머리를 올린 상에 문화재청과 삼척시 공무원, 목수들이 절을 올리며 산신제를 지냈다. 전주 이씨 문중 사람들은 준경묘 제각에서 고유제(告由祭)를 올리며 나무를 베겠다는 축문을 읽었다. 이보다 앞선 12월 8일 조계종립대학 동국대(총장 오영교)에서는 인사위원회가 열렸다. 회의에서 월운 스님은 역경원장에서 해임됐다. 사전협의나 통보 없이 동국대가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학교 측은 “(가칭)불교학술원 설립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하지만, 졸지에 평생 일군 불사에서 물러나는 변을 당
최근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가 국내 최초로 환자의 죽을 권리, 즉 이른바 존엄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당사자는 지난 2월 폐 조직 검사를 받던 중 폐혈관이 터지면서 곧바로 뇌사상태에 빠져 지금까지 인공호흡기로 연명해 오고 있던, 올 해 76 세 할머니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평소 이 할머니의 언행이나 구체적 행동 사례들로 미루어볼 때, 만약 의사표현이 가능했다면, 인위적인 의료장치를 부착하면서까지 생명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한 나머지, 법원에 ‘연명치료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번에 법원이 몇 가지 단서조항을 달긴 했지만 환자가 ‘품위 있게 죽을 권리’를 법으로 보장한 것이다. 이 사건은 병원의 항소 여부에 따라 앞으로 대법원까지
올 하반기 문화 키워드는 단연 ‘신윤복’이다. 그러나 불교계는 그의 등장이 반갑지 않은 모양이다. 영화 ‘미인도’에 보여진 조선시대 불교 묘사에 ‘스님과 사대부 규중처자의 정사’ 장면이 ‘재구성 혹은 왜곡’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사측은 흐름상 필요한 장면이라고 해명하며 수출용 필름은 사찰 정사 장면을 최종 편집키로 해 일단락 된 분위기다. 대중이 열광한 ‘신윤복’은 어떠한가. 영화 ‘미인도’는 11월 13일 개봉해 503개 극장에서 상영,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200만 관객 돌파를 달성했다. 12월 4일 종영한 드라마 은 스타 배우 문근영, 박신양을 기용해 14%대 꾸준한 시청률을 보였다. 서울 간송미술관 조선시대 서화展은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기 위한 10만 명 관객이 몰려 가을 정기전이 12월 말
전국 사찰이 신ㆍ구ㆍ의 삼업결제로 정진하는 겨울철 안거(安居)에 들어간 가운데 각계 지도자들의 구업(口業)으로 남북관계가 된서리를 맞았다. 대통령과 통일부장관, 일부 보수언론은 북한을 향해 독설을 내뱉었고, 대북보수단체의 개성공단 삐라살포까지 겹쳐 남북관계가 급격히 냉랭해졌다. 여기에 추북일 목사의 경솔한 발언까지 겹쳐 남북불교교류까지 먹구름이 끼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월 22일 페루에서 열린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 통일이 최후의 궁극목표”라고 말했다. 헌법 4조에 입각한 주장이지만 대통령 발언은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에 초강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전쟁에 의한 흡수통일 의도”라고 곧바로 대응했다. 북한정부는 북한 내 남한
올해로 군승 파송과 군포교의 역사가 40주년을 맞았다. 군대를 일컬어 ‘포교의 황금어장’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장병들을 비롯한 군종사자들은 특수한 환경에서 종교에 귀의할 수 잇는 여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40년 전 군법사를 파송하는 순간에도 타종교와의 치열한 포교전쟁이 가장 시급한 현실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기독교나 가톨릭에 비해 수적으로 많지 않은 군법사들은 불철주야 군포교에 매진하고 있다. 또 지역 사찰들의 정기적인 관리와 신도단체들의 포교활동이 오늘날 군포교 전선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조계종에 군승교구가 설치 된 이후 군포교도 상당한 탄력을 받았다. 군승교구는 올 한해 8만여 명의 장병들에게 수계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비해 훨씬 많은 수치라고 하니 군승교구의 전법성
불자들에게 종교편향의 상처는 깊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 상처를 보듬고 아파해야 하느냐’는 반문이 불자들 사이에서 일어 왔다. 그러한 반문은 ‘자성과 자성’을 다짐 하는 대구경북지역 범불교도대회를 기점으로 ‘이제 종교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불자의 역량 기르기에 나서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외부에서 비롯된 상처에 집착해 미래의 비전을 상실한다면 그것은 내부적으로 더 큰 상처가 된다. 11월 17일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과방문을 받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자비문중의 ‘관용’을 보인 것도 과거에 대한 집착 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설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종교편향 사건은 올 한 해 불교계를 휩쓸고 간 태풍이다. 그러나 성난 불심은 언제까지고 성난 모습
문단의?원로?A씨의?이야기다.?50여?년?전?A씨가?대학에?진학?할?때의?일이었다. A씨는?서울의?명문?국립대학과?사립대학?두?군데에?합격했다.?누구라도?등록금이?훨씬?싼?국립대학에?입학해야?한다고?생각했을?것이다.?그러나?A씨는?국립대학을?포기하고?사립대학에?등록했다. 이유는?자기가?국립대학을?포기하면?같이?시험을?쳤다가?낙방한?친구?B씨가?대신?그?대학에?합격할?수?있기?때문이었다.?가정?형편이?넉넉한?자신이?양보하여?가난한?친구가?등록할?수?있게?희생한?것이었다.?다른?이의?눈으로?보면?참으로?바보?같은?짓이라고?할?만한?일이었다. 그로부터?50년이?지난?뒤?두?사람은?어떻게?되었을까? 명문대?입학을?양보한?A씨는?공직?생활을?거치고?문단?생활까지?착실히?하여?존경받는?인사로?은퇴
칼럼니스트 이병두 인류 역사에서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 세금과 병역 등 국민에 대한 의무 부과가 완벽하게 공평한 적이 있었을까?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가능한 완벽하게 공평한 조치를 취하려 노력하는 왕과 정부가 있었다면, 그때가 바로 ‘성군(聖君)’ ? ‘전륜성왕’이나 ‘철인(哲人)’이 통치하는 태평성대였을 것이다. 요즈음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인하를 두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정부와 여당 안에서도 이것을 두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아직 개정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요점은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이고 그것이 “공평한 과세”라는 것이다. 부자가 되었든 가난한 사람이 되었든 누군가의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은 얼핏 보면 ‘좋은 일’ 같아 보이는데, 곳곳에서 저항과 반대가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