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이 촬영한 4대강 공사가 진행 중인 낙동강의 공사전과 후의 모습 정부의 4대강 삽질이 쉬지 않고 있다. 강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뭇생명이 죽어간다. 공사현장에서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이들은 참회기도뿐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불교계는 오래전부터 뭇생명 살리기를 호소해 왔다. 수경ㆍ지율 스님이 그 예다. 스님들은 공사현장에서 참회하며 죽어가는 뭇생명을 살리는 뜻과 힘을 모아 달라 호소했다. 그 외침에 귀
대학 캠퍼스에 봄이 찾아왔다. 싱그러운 새내기들이 캠퍼스를 누비는 모습은 따뜻한 봄기운 보다 반갑다. 학교 동아리며 각종 학원, 스터디 그룹 등 다양한 모임들이 새내기를 유치하기 위한 홍보활동도 캠퍼스 봄 풍경의 하나다. 전국 160여 대학에서 활동 중인 불교학생회도 새내기 법우를 모으기 위해 치열한 포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에서 올해를 캠퍼스 포교 중흥의 원년으로 삼고 내놓은 히든카드가 템플스테이다. 행사는 3월 26~28일 충주 석종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새내기들에게 법향을 전한다는 거룩한 뜻을 담고 있다. 아쉽게도 공간부족으로 템플스테이 참가인원은 100명으로 제한됐다. 게다가 다수의 동아리가 새내기 행사에는 “새내기는 몸만 오세요”라며 ‘공짜’가 대세지만 대
이명박 대통령은 부적절한 외교적 처신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일왕과 악수할 때 고개 숙인 모습이 노무현 前 대통령과 비교되는가 하면, 2008년 가을 러시아 순방 때는 러시아에서 외교장관이 아닌 외교차관이 영접을 나와 ‘저자세 외교’ ‘굴욕외교’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동국대는 “오 총장이 1주일 동안 미국에 머물면서 위스콘신대와 UCLA 등을 방문해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학술교류협정 체결 주체이다. 오영교 총장은 UCLA에서 총장 아닌 처장급 인사와 협정을 체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저자세 외교’가 생각난다. 지난해 가을부터 동국대는 UCLA와의 학술교류협정 체결에 특별한 공을 들였다. 당시에는 정부로부터 약학대 건립 승인을 받는데 도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이폰용 프로그램(어플) 출시 소식이 올라왔다. 가톨릭 신자를 위한 ‘매일 미사’와 ‘라디오 평화방송’ 어플이었다. 리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기다렸다”부터, “신부님 말씀을 핸드폰으로 듣게 됐다”, “다시 성당에 나가야할 것 같다”, “성당에서 책 대신에 아이폰 들고 미사 보는 광경이 조만간 연출될 것”이라는 말까지.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 국내출시 이후 매스컴에서는 ‘스마트폰’ 관련 기사가 연일 끊이지 않는다. 스마트폰 프로그램 판매사이트인 ‘앱스토어(Appstore)’도 활성화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어플 수는 10여 만 개, 한 달 매출액만 2500여 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중 불교 관련 한글 콘텐츠는 단 한 개도 없다. 영어권에서도 겨우
이상언 기자. 12월 15일 저녁 8시. 조계사 극락전 2층에서는 10여 한의사들이 동참한 조촐한 법회가 열렸다. 법회는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 돈각 스님의 집전에 따라 독송까지 여법하게 진행됐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었겠지만 그리 넓지도 않은 극락전 법당은 법회 내내 썰렁했다. 지난 10월 10일 창립기념법회 이후 열린 한의사불자연합회(회장 이수완)의 첫 정기법회였다. 1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모임치고는 첫 법
12월 6일 첫 방송을 마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코너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이하 헌터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 먹잇감이 부족해진 겨울철, 멧돼지들이 민가로 내려와 농작물을 파헤치고 심지어 농촌 어르신들을 공격하는 일까지 빈번해지자 멧돼지를 포획하는 버라이어티가 등장한 것이다. ‘헌터스’는 일간 뉴스에서도 자주 다뤄지던 멧돼지로 인한 농가의 피해와 농민들의 감정을 여실히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멧돼지 피해 현황을 확대하는데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버라이어티의 특성 상 멧돼지의 포획과 일련의 과정이 결국 살생을 오락화 희화화 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헌터스’에서 포획 후 119에 넘겨진 멧돼지는 방사될 수 없어 결국 죽일 수밖에
지금 동국대 교수들이 술렁대고 있다. 동국대 대학본부의 ‘교원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안)’ 때문이다. ‘교원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안)’은 동국대의 연구ㆍ교육역량의 제고를 목표로 교수의 연구실적을 급여와 승진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학문을 연마하는 대학에서, 연구ㆍ교육이 업인 교수들에게 이 ‘안’이 문제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동국대 교수들은 이 ‘안’이 연구자들의 연구 풍토 진작을 위한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동국대의 대학평가 순위 상승을 빌미로 교수를 압박하기 위한 대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동국대 교수회(회장 허남결)가 ‘안’을 검토한 결과, △신뢰와 동기부여가 결여된 평가 △연구 인프라 관련 타 대학의 자의적 선별 △연구여건에 대한 고려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
10월 23일 동국대 학술문화관 초허당 세미나실에서는 세계적인 석학인 타케무라 마키오 일본 동양대 총장의 특강이 열렸다. 유식학 대가라 불리는 타케무라 총장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인성)의 초청으로 방한해 ‘의 연기사상’을 주제로 강연했다. 몇몇 교수와 불교문화연구원 소속 연구원, 대학원생 등이 자리해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강연 후 첫 질문은 자료집 오역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플로어에 있던 일본통인 불교대 소속 한 교수가 통역자를 대신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타케무라 총장이 어떤 생각이었을지는 쉽게 짐작이 간다. 게다가 강연 전 예정됐던 타케무라 마키오 총장과 불교대 교수들과의 점심식사는 대다수 교수가 불참을 통보했고, 저녁식사는 몇몇 관계자만이 타케무라 총장과 함께
얼마 전 한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또 한 명이 자살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 달 새 한 부대 내에서 2번이나 자살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었다. 사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 소식을 듣고 부대로 달려온 부모님들로부터 가정의 형편까지 들으니 떠난 이들의 고충이 느껴졌다고 한다. 양부모님은 암을 앓고 계셨고 집안에는 감당할 수 없는 부채에 쌓여 가정경제는 이미 파탄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또 다른 사병의 어머니는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하나 있는 아들이 유일한 희망이었다며 오열했다. 세상을 등진 두 사병 모두 몸은 군대에 있지만 마음은 항상 집안 걱정이었을 테고 입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대에 적응하기도 힘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청년은 부대에서의 말 못할 고충으로 가슴앓이를 해왔던 것이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 6월 로버트 버스웰 교수(美 UCLA)의 초대 불교학술원장 임명과 함께 출범한 지 100일 여가 됐지만 아직 이렇다 할 활동도,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보이지 않고 있다. 불교학술원은 동국대 산하 불교학술기관인 불교문화연구원, 전자불전문화재콘텐츠연구소, 동국역경원, 종책연구소(설립예정)를 하나로 통합한 교책 연구기관이다. 前 이사장 영배 스님의 원력으로 설립됐다는 불교학술원은 스님이 이사장직을 내놓기 직전 설립돼 당시부터 설립취지에 맞는 소임을 다 할 수 있을지 세간의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내의 기라성 같은 불교학자들을 제치고 푸른 눈의 불교학자가 초대 불교학술원장에 임명됐다는 소식에는 소장신진할 것 없이 다수의 학자들이 국내에서 불교학을
김성우 취재부장. 지난해부터 불교계를 비롯해 일반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불서들의 종수가 부쩍 늘어났다. 불교출판 업계에 따르면 평년의 두 배 정도에 달할 정도로 불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불서들이 쏟아져 나오는 반면, 이를 비치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 IMF관리체제 이후 계속된 불황 여파로 불교출판 시장이 위축된데다 조계타운 인근의 영풍문고, 교보문고의 불서코너 마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불교계가 그랬다. 그동안 불교계는 체계적인 신도조직에 대한 중요성도, 필요성도 인지하기 못했다. 조계종만해도 1994년 종단개혁 이후 3원 체제를 통해 포교원이 들어선 후에야 효율적인 포교와 신도 교육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웃종교의 조직적인 신도활동에 자극 받은 까닭도 컸다. 조계종 포교원이 신도조직화와 신도기본교육을 통한 신도양성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9년. 사업진행 후 만 10년이 흘렀지만 기본교육부터 지도자교육까지 일관된 체계는 마련되지 못했고, 신도교육과 관련된 신도법들은 시행이 중단되는 등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그랬던 포교원이 얼마 전 2009년 종단 핵심사업으로 ‘신도의 등록 및 교육 등 신도종책 개선사업’에서 신도품계
미디어법 통과를 두고 나라가 시끄럽다. 대다수 사람들은 정부여당이 통과시킨 미디어법의 본질이 언론 장악에 있다고 말한다. 과거와 달리 권력이 아닌 금권에 의한 언론장악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정권이 언론을 좌지우지하려 한 것이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었다. 1980년 전두환 사령관 등 신군부는 ‘언론통폐합조치’를 내놓았다. 2007년 5월 22일 노무현 정부가 발표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도 있었다. ‘언론통폐합조치’는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된 결의문과 함께 언론계의 자율적 정화의 형식을 갖췄다.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기자실을 폐쇄하고 합동기자실 등을 운영하는 것 등을 골자로 ‘출입기자단’을 표적으로 삼았다. 양비론을 들어 피해자(?)측의 책임을 묻자면, 어떤
정목 스님. 지금 우리 국민 모두가 공통으로 고뇌하는 문제는 사회의 양극화입니다. 양극화된 두 극단은 각기 대립의 각을 세우고 끝없는 논쟁를 벌이고 있으니 국민화합의 가장 큰 장애입니다. 그럼에도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갈등에서부터 기업가와 노동자, 부자와 가난한 자, 야당과 여당, 정치 지도자와 국민, 종교 대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빚어지는 문제인 까닭에 그 해결책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이거 원, 대학이 무슨 중ㆍ고등학교도 아니고…” 최근 동국대에서 강의 중인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하소연으로 시작된 통화는 투덜거림으로 이어지며 시종일관 불평불만 일색이었다. 이유는 동국대가 실시중인 강의포트폴리오와 강의평가 때문. 강의포트폴리오는 교수의 자기평가다. 동국대는 ‘학사행정연구시스템(U-Drims)’에 교ㆍ강사가 자기평가와 함께 출석부를 비롯한 강좌 관련 자료를 전산입력하게 해 놨다. 지인은 “객관화와 계량화를 시도한다 해도 대학에서 과제 및 질문과 모범답안, 채점기준표, 상ㆍ중ㆍ하 등급별 답안까지 각각 따로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과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강의포트폴리오를 입력한 다수의 동국대 교ㆍ강사들도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
국내 처음으로 6월 23일 연명치료 중단 방식의 존엄사가 공식 시행된 김 모(77) 할머니가 인공호흡기를 뗀 뒤에도 호흡을 유지하면서 존엄사 가이드라인 마련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의료계와 법조계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반해 종교계, 특히 불교계는 이에 대한 논의조차 없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를 주축으로 한 의료계는 8월 말까지 초안을 마련해 종교계, 시민각계, 법조계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고, 국회도 이에 맞춰 기존 2건의 존엄사 법안 외에 3건의 존엄사 법안을 추가 발의할 예정이다. 현재 조계종은 종단 공식입장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2004~2006년 불교생명윤리관에 관해 연구를 진행한 불교생명윤리연구위원회(위원장 미산) 연구결과가 존엄사에 대한 견해를
지난 6월 15일. 김천 직지사 스님들이 서울 인사동을 찾았다. 스님들은 템플스테이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전국 사찰에서 시행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이제는 더 이상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다. 각 매체 등에서도 템플스테이에 대한 보도는 끊이지 않아 더 이상 생소할 것이 없다. 더군다나 직지사는 어린이ㆍ청소년ㆍ직장인 템플스테이 선두주자로 탄탄한 기반을 닦은 도량이다. 그런 직지사 스님들이 왜 상경했을까. 직지사 교무국장 정진 스님은 “오는 8월 불교계 최초로 직지사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캠프형 템플스테이를 실시하는데 많은 도움 바란다”고 말했다. 총무국장 장명 스님은 “대도시에 비해 영어체험 기회가 적은 지역학생들,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영어체험 기회를
{image1}_d지역주의 타파와 서민중심의 경제, 남북의 평화공존을 지향한 정치개혁을 어렵게 실천했지만, 퇴임후 정치보복성 표적 수사에 휘말리자 온몸으로 항거한 故 노무현 前대통령. 당신의 수많은 별명 중에 바보가 가장 마음에 든다던 그가 서거(5월 23일)한 지 10여 일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바보 대통령’을 잊지 못하고 있다. “눈앞의 이해관계로 판단하니까 이기적인 행동만 나오고…, 어쨌든 그냥 바보하는 게 좋아요.” 생전의 육성 그대로 ‘바보 노무현’이란 문구가 방송과 인터넷을 도배하고 이제는 추모의 분위기도 식어가고 있지만, ‘나도 바보 처럼 살겠다’고 발원한 국민이 적지 않다. 이러한 ‘바보 신드롬’은 지난 2월 16일 선종한 또 다른 바보, 故 김수환 추기경이 불러
남북관계가 심상챦다. 달까지 바뀌어 6월이 되니 한국전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전쟁 발발 전부터 이승만 대통령 수하의 장군들로부터는 “아침은 서울,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서 먹겠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전쟁이 발발해서 열세에 몰리며 대구까지 물러났다 대전으로 잠시 올라왔던 정부였지만 큰소리는 여전했다. “적은 패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머물 것입니다. 국군의 총반격으로 적은 퇴각 중입니다.” 관공서의 국가문서는 물론 한국은행 지하의 은행권까지도 방치한 채 퇴각했던 정부의 변이 이랬다. 5월 25일 동국대 이사회(이사장 영배)의 제244회 이사회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이사회에 상정ㆍ처리된 11개 안건 중에는 2008회계년도 각급기관
어린이ㆍ청소년 찬불가를 만들어 보급하는 ‘좋은 벗 풍경소리’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6년 창립 10주년 기념사업으로 만들어진 이 지난 3월 출판사 창고에서 퇴출당했기 때문. 음성 포교에 큰 원을 세우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음성포교집이 찬밥 신세가 됐으니 담당자의 고충이 대략 짐작은 된다. 10주년 기념 반주곡집은 불자와 시민에게 보시를 하고도 5000여 권이 재고로 남았다. 전국 유명 서점에 입점했지만 홍보나 판매가 전혀 안 됐다고 한다. 교계에서 찬불가 피아노 교본이 필요하다던 열화와 같은 성원은 다 어디 갔을까? 이 뿐 아니다. ‘좋은 벗 풍경소리’가 매년 제작하는 어린이 찬불가 음반에 대한 조계종 포교원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만들 때마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