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주걱이 원숭이의 혀로, 물레는 토끼의 눈으로, 다듬이는 개의 눈으로, 가래는 쥐의 농기구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 삼청각 일화당에서 ‘열세 동물의 세상’을 주제로 10월 15일까지 전시회를 열고 있는 이점원 동국대 교수의 눈에는 옛 서민들의 손때 묻은 생활소품들이 12지 동물들의 장기로 보였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12지 동물들의 신체 주요 부위가 지게, 물레, 다듬이, 질매, 바가지, 부러진 장고, 가래 등의 오브제로 만들어졌다. 그냥 내버려두면 각자 낡고 오래돼 쓸모가 없는 물건들이지만 이 교수에 의해 하나의 또다른 의미(?)로 환생된 것이다. 뱀(지게+철), 돼지(여물통+철), 양(바가지+부러진장고+철의자), 쥐(가래+자연목+다듬이), 토끼(물레+자연목), 용(질매+다듬이+소나무+철
2003.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