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산업문명에서 탈산업문명으로의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 변화의 폭과 속도가 너무 넓고 빨라 그 실체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배문명이 다원화되고 그 다원화된 문명들이 서로 융합되어 가고 있다. 이는 문명의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패러다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교의 근대화라고 할 수 있는 종교개혁을 통해서 산업문명과 국민국가에 대해 겨우 적응해왔던 불교를 비롯한 고전종교들이 또 다시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각 사회마다 종교상황도 다르고 산업문명의 침투정도나 국민국가의 형성과정이 각기 달라 그 진행방향을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21세기의 문명변동과 관련하여 종교의 변화를 살펴보는 일이 필요하다. 종교 패러다
아직까지 불교가 여러 종교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자기내면의 성찰이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물질만능시대에 불교문화는 ‘정신과 생명’을 중시하는 새로운 문화현상을 창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향 한성대 의생활학부 교수는 “영화, 음악, 미술, 건축 등 다방면에 걸쳐서 이미 불교는 우리 문화 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기계화된 현대문명에 현대인들이 등을 돌리며 정신적인 충족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한다. 서구에서 이미 불고있는 뉴에이지도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현재의 종교문화는 어디까지 와 있으며, 불교는 종교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의상작품에 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무용수들은 연꽃을 들고 춤을 춘다. 미술작품
한국의 다종교사회를 중심으로 종교의 역사와 문화를 상세히 소개한 영문책자 'Religion in Korea'가 발간됐다. 이 책자는 97년도에 초판으로 제작된 'Religious Culture in Korea'의 증보개정판으로 한국내의 각 종교별 역사와 문화를 관련사진과 함께 자세히 서술했다. 또한 한국의 불교, 천주교, 기독교, 유교 등 외래종교는 물론 원불교, 천도교, 대종교 등 토착종교와 샤머니즘과 같은 민속신앙 등 한국의 모든 종교에 대한 역사·문화적 접근은 물론, 현재의 교세 등에 대한 관련통계를 별도 수록했다. 책자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주관 하에 길희성 서강대 교수(개요), 정병조 동국대 교수(불교), 최일범 성균관대 교수(유교), 성염 서강대 교수(가톨릭), 이정배
전세계적인 명상음악 보컬리스트 데바 프레말(Deva Premal)의 힛트앨범 'Love is space'가 국내 출시됐다. 이번 앨범에는 지복과 평화의 세계를 노래하는 불교ㆍ힌두교 만트라(주문), 사랑의 신을 찬미하는 아프리카 토속 만트라를 포함해 총 7곡이 수록돼 있다. 음반 프로듀싱은 명상음악계의 세계적인 프로듀서인 미텐이 맡았다. (033) 244-6708, www.zen.co.kr
영국사 영산회산 후불탱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보물 제48호)과 ‘태안 마애삼존불’(보물 제432호)이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12월 30일 ‘청자상감 국모란문 「신축」 명벼루’(보물 제1382호) 등 청자와 회화 13건을 보물로 지정하고,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는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과 ‘태안 마애삼존불’ 등 2건을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영국사 영산회산
스포츠 스타들 가운데는 유독 ‘불자’가 눈에 띈다. 진지한 얼굴로 경기에 임하는 골퍼, 야구 선수 등의 손목에서 불자의 상징인 단주가 자주 발견 되기도 한다. 바쁜 훈련 일정과 승리에 대한 압박감 등 피로에 절어 있는 선수들이지만 “자주 사찰을 찾지 못해도 마음만은 언제나 불법 속에 사는 불자”라고 당당히 말한다. 그들의 이런 자랑스런 모습은 불자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갑신년 불자 스포츠 스타들의 원력을 알아본다. 고도의 정신력이 필요한 양궁 올림픽, 아시안 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1, 2위를 놓치지 않아 ‘효도 종목’이라 불리는 양궁. 땀 냄새가 가득히 느껴지는 역동적인 운동은 아니다. 하지만 활시위를 과녁에 겨냥하기까지 요구되는 고도의 집중력과 마음가짐을 위해 끊임없이 자
채원화 원장의 독수선차 시연. 현대 차계의 중흥조라 일컬어지는 효당 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한해 앞두고, 지난 12월 25일 진주에서 효당 스님의 차도 정신을 기리는 문화예술제가 열렸다. 예수의 탄신을 축하하는 성탄절이었던 이날, 경남문화예술회관에는 현대 한국 차도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어른, 효당 스님의 탄신을 기뻐하는 차인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99년 전, ‘지혜(般若)의 이슬(露)’로 이 땅에 맺혔던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미대생을 지도하는 문범강 교수. 문 교수에게 참 미술은 ‘나와 너, 그것’이란 고정관념 너머를 표현하는 일이다. 미국 워싱턴시 인근 록빌에 위치한 조지타운대 문범강(49) 교수의 작업실. 한창 작품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문 교수가 없다면 작업실은 온통 잡동사니 더미로 가득한 창고에 불과했을 것이다. 작업실 여기 저기에 무질서하게 흩어진 플라스틱, 철사, 나무판, 천 조각들. 그러나 고철이 용광로를
지난해 말, 큰스님들의 잇단 열반으로 사리가 또 한 번 일반인들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사리를 무조건적인 경배 대상으로 여기거나 스님의 ‘법력’으로 평가하는 잘못된 시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렇다면 사리란 무엇이고 어떻게 ‘지고지순의 경배대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 은 사리와 불사리를 담은 여러 용기인 사리장엄에 대한 연구서다. 사리기와 사리신앙에 대한 연구는 다른 불교미술사 영역과 비교할 때 아직 그 성과가 적은 분야이기에 이 책이 갖는 의의는 작지 않다. 사리신앙은 기원전 480년 무렵,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도 쿠시나가라에서 열반하자 제자들이 다비하여 그 사리를 8만4천 립(粒, 사리를 세는 단위)으로 나누어 탑파에 봉안한 것에서 유래됐다. 이후 사리신앙은 중국을 거
는 8세기 인도의 학승인 카말라실라의 저술 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설명을 옮긴 책이다. 는 모두 3부작으로, 1권은 티송데첸 왕과의 수행에 대한 문답을, 2권은 수행의 요체에 대해, 3권은 보다 깊은 이론과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는 이 중 2권을 주석한 것이다. 이 책의 중심 주제는 ‘보리심’과 ‘진실견(眞實見)’의 각성 촉구다. 달라이 라마는 ‘수행의 단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 앞서, 카말라실라의 목소리를 빌어 ‘자비’를 수행의 최우선조건이라고 말한다. 불교의 수행은 처음도, 중간도, 그 결과도 자비이며 자비가 수행의 출발점이 되지 않는다면 수행의 목적을 올바로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카말라실라의 는 불교의 모든 경전과 논서로 들어가는 문의 열쇠”라는 달라이 라마는 “이 책을 배
“부디 모든 개념을 떠난 고요한 마음으로 을 읽으십시오. 어떤 주석자도 발견하지 못한 깨달음을 당신이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 이 경전을 익히고 수행해 나가면 무지를 깨치고 그릇된 생각을 뛰어넘어, 해탈의 기슭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를 이끌며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틱낫한 스님에게 듣는 강의. 오늘날 전 세계 불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읽히는 에 대한 이해는 다르지 않되, 그 진리를 설명하는 방식에서는 기존의 책들과 차이를 보인다. 은 1987년 봄, 틱낫한 스님이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콜로라도 등에서 반야심경을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던 만큼,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과 예시를
지난해 5월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도난당한 국보 제247호 ‘공주 의당 금동보살’ 절취범을 체포한 공로자에게 1천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12월 26일 ‘공주 의당 금동보살’ 등 4점의 문화재 절취범을 체포한 공주경찰서 박상윤 형사계장 등 12명의 수사관계자에게 도난 사건으로는 사상 최고액에 해당하는 1천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상금은 문화재 위원으로 구성된 문화재평가위원회에서 이들 도난 문화재의 감정가를 30억 원 이상으로 평가해, 제보자 와 체포공로자에게 보상금 최고액인 2천만 원을 산정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제보자가 문화재 절취범과 공범이었기 때문에 제보자에게만 보상금이 지급된다. 한편 문화재 보호법 위반사범을 수사기관에 제
한국일보사가 제정한 제44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수상 도서에 우리 불교미술의 원류를 좇은 이주형 교수(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의 을 비롯한 6종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월 29일 한국일보사 송현클럽에서 열린다. 부문별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학술 (이주형 지음, 사계절) ▲교양 (이태원 지음, 청어람미디어) ▲(이황ㆍ기대승 지음, 김영두 옮김, 소나무) ▲(신동흔 외 엮음ㆍ옮김, 황금가지) ▲(정약용 외 지음, 정민 외 옮김, 태학사) ▲(백창우 곡, 강우근 외 그림, 보리)
캄보디아 불교복지시설 ‘연화원’ 설립 기금마련을 위한 ‘선화전’이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 광주 남도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선화가 묘각 스님(대각암 주지)의 달마도, 관음도, 문수동자 등 선화와 성불도, 부엉이 등의 채색화 45점이 전시됐다. 묘각 스님은 전시회 수익금 전액을 캄보디아 씨엠린에 건립중인 ‘한국 사찰과 복지시설 연화원 건립기금으로 내놓았다. 묘각 스님은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10만평 부지를 제공받아 포교원과 복지시설을 건립중이다”며 “신년도에 본격적인 건립불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동국대 이사장 선출이 1월 6일 이후로 미뤄졌다. 동국학원 이사회는 12월 24일 동국대에서 제195회 이사회를 열어 새 이사장 선출을 논의했으나, 이사들 간의 의견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사장 선출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1월 6일부터 16일 사이에 다시 이사회를 개최해 이사장 선출건을 논의키로 했다. 앞서 이사회는 영배 스님을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추대했다.
법천사지에서 출토된 금동불상. 원주 법천사지에서 금동불상 1점과 기와류, 목재를 엮어 만든 방형의 우물지, 건물지 9동, 석탑 옥개석, 보살입상 등 신라 말기부터 조선전기에 해당되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발견됐다. 강원도 문화재연구소 조사단(단장 지현병)은 12월 24일 법천사지 3차 발굴조사 결과 머리부분이 결실된 금동불입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불상은 불두와 불신, 대좌를 따로 제작해 접합시켰고, 대좌는 불신에 촉
한국전통문화학교(청장 이종철) 학생 12명이 12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캄보디아 앙코르 사원 등 베트남·캄보디아 일대의 해외문화유적 탐방에 나선다. 이번 탐방은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의 보존·관리 실태, 베트남의 역사박물관과 최초의 대학교인 문묘(Van Mieu) 등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역사유적과 전통문화를 중점적으로 견학한다. 한국전통문화학교는 학생들의 해외 문화와 문화유적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향후 문화재 전문가로서의 자질 향상을 위해 매년 해외문화유산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34명의 학생이 일본·중국 지역의 문화유적을 탐방한 바 있다.
문화재청의 차관청 승격 문제를 담은 ‘정부조직법 중 개정법률안’이 12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됨에 따라, 문화재청 차관청 승격은 일단 멈춤 상태로 돌아섰다. 이날 ‘정부조직법 중 개정법률안’ 가운데 문제가 된 부분은 소방방재청 신설안으로, 방재청장의 정무직 임용 논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부결됐다. 방재청장을 정무직으로 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재적의원 272명 가운데 189명이 참여한 표결에서 찬성 83, 반대 52, 기권 54표로 의결정족수인 출석과반수 찬성에 미달됐다. 또 소방공무원이 방재청장을 맡는 수정 동의안도 189명 가운데 찬성 86, 반대 67, 기권 36표로 부결됐다. 이처럼 개정법률안 부결로 문화재청 차관청 승격 논의는 ‘일단 멈춤’ 상태에 머물러
우피화만 일본의 국보급 불교문화재들이 한국에 첫나들이를 왔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박영복)은 12월 20일, 일본 나라국립박물관과 공동주최로 ‘일본의 불교미술’특별전을 개막했다. 전시기간은 2004년 2월 1일까지. 이번 특별전에는 일본이 받아들인 불교를 민족적 정서와 감성으로 자국화시킨, 아스카[飛鳥]시대부터 가마쿠라[鎌倉]시대까지의 금동불, 목조불상 등의 불교조각, 불교회화, 금속공예, 전적류들이 선보인다. 62건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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