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딱딱하고 어렵다고 느껴져 불교학생회 가입을 주저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 같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선 명상이나 템플스테이처럼 친근한 불교문화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흔히 ‘불교’라고 하면 ‘할머니의 종교’라는 선입견이 많다. 교리는 배울수록 난해하고, 깨달음은 잡히지 않는 신기루와 같이 가물거린다. 그렇기에 김현효 공주대 불교학생회 지도교수는 부담 없이 휴식을 즐기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실제적 체험활동에 주목했다. 단 한 번의 경험이 가져다준 편안함은 일상이 지칠 때마다 불교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
대전대 불교학생회 ‘유심회’의 신년 목표는 해외성지 순례다. 불교 성지를 방문해 식견을 넓히고, 불교가 가진 사회적 역할을 일깨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상훈 대전대 불교학생회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해외성지 순례를 통해 진정한 이타행을 체득하고, 몸소 실천하길 기원했다.“자기 수행은 물론 보살행을 함께 하는 불교가 ‘현대불교’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모두를 복되게 하려는 수행과 그 목적인 이타행을 우리 학생들이 대학 시절에 익히도록 하는 게 대학생 전법의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합니다.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고 함께한다면 부처님 세
“대학생 전법 불사가 불교학생회 신설에만 집중돼선 안 됩니다. 신설도 물론 필요하지만 현재 각 지역 거점에서 운영 중인 불교학생회가 더 잘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진주 경상국립대 불교학생회 지도법사 담산 스님이 대학생 전법 불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각 지역 거점 불교학생회의 어려움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질 높은 대학생 전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구 절벽시대로, 각 대학 신입생 수가 급감하면서 지방 소규모 사립대학이 통합 또는 폐교의 위기에
“대학생 전법은 한국불교의 생존 문제와 직결됩니다. 사찰에 가보면 나이든 신도들은 있지만, 젊은 세대를 볼 수 없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10~20년 뒤에는 정말 문제가 큽니다. 한국불교 생존을 생각하며 전법포교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이는 지난해 11월 29일 원적에 든 해봉당 자승 대종사가 그해 8월 24일 열린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 예비워크숍’에서 발표한 인사말 중 일부다. 자승 대종사가 “대학생 전법이 한국불교의 생존 문제”라고 경고한 것은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노정된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는 통계적 수치와도 맞
이에 本誌(본지) 은 감히 우리 역사와 생활 속에 부처님의 威光(위광)을 전달하는 使命(사명)을 自擔(자담)하고 나선다. 이로써 조국의 발전이 기초할 정신적 基盤(기반)과 動力(동력)을 공여하기를 기도하며 前進(전진)하는 민족사의 方向(방향)과 底力(저력)을 부여함에 보탬이 되기를 기약한다.-1974년 11월 월간 창간호 창간사발행인 광덕 스님 ‘순수불교선언’ 중에서-무려 반세기 전이다. 월간 이 사바세계에 뛰어든 날. 50년 전 광덕 스님은 월간 을 창간하며 그 존재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세
VISION Ⅰ 확 달라진 서체로 읽기 편하게2024년 〈현대불교〉 본문체는 조선일보가 2020년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배포한 조선일보 전용 서체 ‘조선일보명조’를 적용합니다. 2007년 배포한 기존 서체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존 명조체를 계승하되 획을 단순화해 현대적 미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대불교〉는 독자 여러분께서 새로운 서체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대중화된 서체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기사 제목에는 기존 서체와 많은 차이를 보이는 ‘조선굵은명조’를 적용했습니다. 이 서체는 정통 명조체 느낌에 조형미를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불교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가 변화가 예상되는 해이다. 당장 조계종의 경우 올해 25곳 교구본사 중 10곳의 주지 임기가 만료된다. 여러 교구본사에서 선거와 합의추대 형식을 통해 주지가 교체되거나 중임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제4교구본사 월정사는 주지 정념 스님이 6번째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1월 중 만료되지만 지난해 12월 산중총회를 통해 정념 스님의 연임이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교구본사주지가 6번 연임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총림 송광사도 최근 임회에서 차기 주지후보를
하루의 시작이 어떠하면 좋을까! 어떤 몸짓과 말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좋은 것일까! 매일매일 아침을 맞이하고 잠에서 깨어난다. 일상의 아침은 때로 나른하지만 평온하고, 여행지에서의 아침은 약간의 피로와 새로운 설렘으로 시작된다.늘 가슴에 품고 있는 생각이 ‘여행’이다. 어디든 떠나고 새로움으로 날을 시작하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 ‘한 나무 아래서 사흘 이상 머물지 말라’고 하신 부처님의 말씀은 정말 수행자들의 지침이 되는 말이다. 사람들이 물어볼 때 모토(motto)라고 하는 말이 ‘호기심과 도전’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깨는 순
불교, 사찰의 브랜드 전략 필요성 불교 포교, 사찰 운영에 ‘브랜드를 활용해야 한다. (또는 할 수 있다)’는 논의는 오래되었고, 여러 곳에서 크고 작은 실천과 시도가 있었다. 사찰 운영에도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제는 사실 ‘사찰’에 있지 않고, ‘이용자’에 그 방점이 있다. 불교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 ‘본질’이 아닌 ‘허구 된 인식’에 가까운 브랜드를 논하고 활용한다는 것이 맞지 않는다 볼 수 있지만, 사찰의 이용자나 잠재적 대중들이 사찰을 찾고 신도가 되어가는 활동은 인간의 인지행동학적 특성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그래
불교계에서 ‘출가학교’만큼 성공적인 브랜드가 또 있을까? 정념 스님 월정사 주지 취임 첫 해인 2004년, 1개월 과정으로 처음 신설된 ‘출가학교’는 불교계뿐 아니라 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35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거쳐 갔고 이 가운데 출가자도 550여 명이나 배출됐다. 출가문화와 출자가 양성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제는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가학교’하면 오대산 월정사를 떠올릴 만큼 그 정체성이 확고하다.월정사의 산중 브랜드는 명상, 치유, 문화에 포커스가 있다. 일
저스트비(JustBe) 홍대선원. 선원이라고 하는걸 보니 사찰이다. 그러나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면 “어랏? 여기 뭐지?”. 머리카락 깎고 승복 입은 스님이 차를 내려주며 예약을 받고 있다. 한쪽에서는 드로잉 수업이 한창이다. 이곳은 게스트하우스인가, 카페인가, 아님 문화센터인가?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저스트비 홍대선원(주지 준한 스님)은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다. 저스트비 홍대선원은 최근 1년 사이 불교계에서 가장 힙(Hip)한 공간이자 힙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저스티비 홍대선원은 이름과 공간, 콘텐츠 3박자를 고
동네의 작은 상점부터 시작해 거리, 도시, 국가에 이르기까지 장소에 있어서도 브랜딩은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좋은 인식이 형성된 국가나 도시로 사람들은 여행을 가고 싶고, 살고 싶고, 사업하고 싶어 한다. 1975년 석유파동으로 시작된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한 아이러브뉴욕(I♥NY) 브랜드 캠페인으로 뉴욕의 부흥기가 찾아오고 구글과 아마존이 탄생한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스타트업의 성지가 되었듯이 말이다.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장소 브랜딩이라고 한다면 서울시 브랜드가 있을 것이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사용된 ‘I.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