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취임법회가 7월 12일 양주 청련사에서 봉행됐다. 지난 6월 27일 총무원장 공식 임기를 시작한 상진 스님은 이날 법회를 통해 공식 취임을 대내외에 알렸다. 상진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태고종의 법통과 법맥을 전승하고 종단의 위상과 가치를 확립할 것을 취임 일성으로 내놨다. 또한 선거 공약이었던 △문화사업단 설치 △지방교구 자율 운영 확립 △교육사업 확대 △승려복지 현실화 △종단 재정 확립 등을 이행해 태고종 중흥의 기틀을 다질 것도 약속했다.이 같은 취임사에는 태고종 위상 강화를 통해 한국불교
2012년 도봉서원 복원을 위한 발굴현장. 조선시대 서원터였던 곳에서 불교 관련 유물들이 대거 출토됐다. 이를 통해 해당 구역이 영국사의 옛 터임이 확인됐다. 이후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7년 해당 사역에 대해 추가 발굴을 실시해 ‘견주도봉산영국사(見州道峯山寧國寺)’ 의 명문이 기록된 고려 초기 고승 혜거 국사(899~974)의 비석 파편을 발견하였고, 이에 도봉서원이 고려 영국사 터에 건립된 사실이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확인됐다.본래 도봉서원의 복원을 진행하려 했던 만큼 유교 측과 불교계의 복원과 활용에 대한 입장 차는 크게 엇갈
지금 프랑스 전체가 격렬한 시위로 흔들리고 있다.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사망한 소년의 할머니가 폭력 시위의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한동안 다문화 사회의 전형적인 모범 사례로 거론되곤 했다.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다문화 사회의 균열과 갈등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폐쇄적 민족주의와 부족주의가 되살아 나고 있다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화의 틀 속에서
올해 한국불교 화두는 ‘전법’이다. 지난 3월 23일 조계사에서 봉행된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법회에서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밝힌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발원으로 ‘전법 활성화’의 화두가 공론화되기 시작됐다. 이 같이 자승 스님이 간절하게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로 살아가자”고 대중에게 설파한 것은 최근 한국불교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는 위기 징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2021년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조사에 따르면 종교인구는 꾸준히 감소세다. 2004년 당시 24%였던 불교 인구는 2014년 22%로, 2021년에는 16
인도인들은 평생 소원이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에 들어가 목욕하고, 강물을 마시는 일이다. 또 하나는 죽음에 임박해 갠지스강변에서 죽어 그곳 화장터에서 화장된 뒤에 재가 갠지스강에 뿌려지는 것을 소원한다. 이렇게 하면, 모든 죄업이 씻기어 다시는 고통의 사바세계에 오지 않는다고 여긴다. 인도인들에게 갠지스강은 ‘어머니의 강(Ganga mata ji)’이라고 하여 갠지스강 자체를 신격화하고 있다. 인도인들의 영혼이 숨 쉬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처님께서도 법을 설하면서 다수(多數)를 표현할 때, ‘갠지스강 모래’에 비유하셨다.
6월 23~27일 서울 코엑스와 봉은사 일대에서 열린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세계 여성불자 3000여 명이 참가한 대회는 다방면에서 한국불교 비구니승단과 여성불자들의 단결된 힘을 세계에 알리는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번 대회는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외국인 참가자 600여 명을 포함해 3000여 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많은 인원 참석에 따른 식사와 숙박,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음에도 한국 비구니승가의 꼼꼼한 기획과 여성불자들의 단결된 힘으로 큰 문제없이 성황리에 행사가 끝
2015년 내홍으로 얼룩진 분규사태와 53억 원에 달하는 종단관련 부채로 인해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암흑기를 보낸 태고종. 각고의 노력 끝에 부채를 상환·탕감하고 2019년 27대 총무원장으로 호명 스님이 취임하면서 태고종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4년 동안 종단 안정화의 기반을 다진 호명 스님에 이어 제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지난달 27일 임기를 시작했다. 스님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외연 확대는 종단 위상 회복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새로 임명한 부·실장단에 대사회 사업과 종단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사업을
2008년 시장조사기업 가트너(Gartner)는 네트워크, 센서, 데이터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사람, 사물, 공간을 잇는 망이 빨라지고 촘촘해진 새로운 사회 변화를 설명하면서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실로 인류는 지금 사람과 사람은 물론이고, 사물과 사물, 기기와 사물 같은 무생물 객체끼리도 연결망을 바탕으로 정보를 생성, 공유하고 상호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초연결 사회에 진입하였다. 새로운 가치창출과 혁신이 가능해지면서 만물과 공간에 새로운 생명이 부여되고, 인간은 무한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조실 월운당 해룡 대강백이 지난 6월 16일 오후 10시 36분 원적에 들었다. 월운 스님은 이 시대를 대표한 대강백이자 화엄종주였고, 한글 대장경 불사에 앞장서 불자들이 쉽게 경전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 ‘역경보살’이었다. 또한, 1973년 전국 최초로 어린이 숲속학교를 개설해 어린이 포교에 앞장섰던 부루나존자의 후예이기도 했다. 이 같은 대강백의 원력은 교계 안팎에서 후학들의 존경을 받았다. 월운 대강백은 2001년 한글대장경 완간에 따른 조계종 종정예하의 공로상을 시작으로 △한글학회 외솔상(2001
대구시가 대구시립합창단 공연을 앞두고 종교편향적 음악 리스트 논란이 일자 4월 27일 ‘종교화합자문위원회’ 폐지 의사를 밝힌 지 두 달이 지났다. 특히 홍준표 시장은 “자문위가 자문을 넘어 구속력 있는 의결기구로 운영되고 있다”며 “예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조항이므로 자문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대구시립합창단의 기독교 편향 공연 사태를 계기로 종교 간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자문위를 설치해 시행한지 1년 반도 되지 않은 셈이다.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홍 시장의 발언이 단순히 잘못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반대
세상은 시스템 전쟁 중이다. 지금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나 전체주의와의 시스템 유지를 위해 쟁탈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맞춰 약 처방과 새로운 행동지침이라는 시스템을 형성하였다. 이처럼 개인과 사회를 위한 시스템은 시대, 장소, 대상과 내용에 맞게 변화한다. 변화하는 시스템은 살아남기 위한 묘책이다. 불교에서도 이렇게 시스템을 전환한 예로 법문이 있다. 법문은 붓다의 방편적 가르침이다. 방편이란 가장 합법적이고 이치와 방법에 맞는 것이다. 이곳과 저곳, 자신과 타인, 가정과 사회에 모두 유익하고 이익 되는 길은 방편을 통해 열
‘한일 양국의 불교 친선교류는 양국의 불교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양국의 우호, 나아가서는 아시아 및 세계평화의 기초가 된다고 하는 확신에 의거하여 더 한 층의 우의를 증진시킨다.’1977년 10월 15일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가 서울에서 만나 양국 불교문화교류의 공식적인 첫 걸음을 떼며 발표한 공동선언문 일부다. 46년의 세월에서 양국 사정에 따른 몇 차례의 대회 연기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대면 불가 상황을 지나 올해로 40번째 교류행사를 마련해 깊은 우호를 확인했다.두 나라의 불교가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한국을 찾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가 1개월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8월 1일부터 12일간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참여자 수도, 야영장 크기도 역대 최대 최고 규모다. 152개국에서 4만 5000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이르는 8.84㎢(약 270만 평) 야영장에 모여 지구촌 청소년 축제의 장을 연출한다.이번 대회에는 한국스카우트 불교연맹도 참가, 한국불교문화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불
장마를 앞두고 연일 뉴스에서 “이번 장마는 역대급으로 비가 많이 올 것이다”, “7월 한 달은 3일을 빼고 비가 올 것이다”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얼마 전 괌을 강타한 태풍이 돌연 경로를 일본으로 바꿔 또다시 큰 피해를 입혔다. 이처럼 올해도 장마와 태풍 등 기후문제에 관한 불안한 뉴스가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물질문명이 발달하며 우리의 모든 생활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락하고 편리해졌다. 그리고 이러한 편리함을 맛본 인류는 그보다 더 편하기를 원하고 조금이라도 덜 움직이기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별한
한국불교는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005년보다 불교인구가 약 300만 명 감소했다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불교계는 이미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종교인구 부동의 1위 자리를 개신교에 내줘야 했다.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미래세대라는 계층포교의 미흡으로 이웃종교 대비 청소년과 청년층이 비중이 가장 적었다는 점이다. 당시 결과에서 19세 이하와 20~30대 종교인구를 더했을 때 불교는 28.4%에 불과했다. 개신교 47.1%, 가톨릭 42.2%에 비하
일본 정부가 내년 6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 바다에 쏟아붓겠다고 결정하자 시민들을 비롯한 불교계가 철회를 촉구하며 강력 규탄에 나섰다. 우리 정부에는 “이웃나라들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로 무책임한 결정을 용납하면 안된다”며 명확한 반대의사 표명과 국제법 제소 등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불교계는 “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 인류에 대한 핵 공격”이라며 연일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과 시위 등 총력 대응 중이다. 후쿠시마 발전소와 가장 인접국가인 한국은 최대 피해가 예상되는 국가이기에 완벽하고 철저한 검증 없는 오염수 방류를 멈추
지난 5월 20일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연등행렬이 4년 만에 코로나19 규제가 해제돼 장엄하고 아름답게 봉행했다.올해 연등회는 코로나를 이겨내고 마스크 없는 일상 회복이 이루어짐을 온 세상에 알리는 쾌유와 승리를 선언하는 축제였다. 동대문에서 서울의 중심 종로 조계사 앞까지 대규모 연등행렬을 맞이한 시민들은 기쁨과 환희의 박수를 보냈다. 더군다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2020년 12월 16일)된 후 처음으로 진행된 행사였기 때문에 우리 국민은 물론 한국을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관심사였다.만해 한용운은 부처님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부처님 탄생을 찬탄하는 환희의 감로비와 함께 전국 사찰에서 봉행됐다. 올해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돕고, 문화재 관람료 폐지에 힘쓴 불교계에 감사를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건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봉축표어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를 언급하며 세계시민 모두와 서로 도와가며 평화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런 평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도난·은닉 성보문화재들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5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도난 불교문화재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이번에 환수된 성보문화재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 보경사, 구례 화엄사, 전주 서고사 등 사찰 14곳에서 도난당한 성보들로 총 16건 32점이다.32점의 성보 환수는 2020년 1월경 경매사에 불화를 출품해 처분하려다 범행이 발각된 前사립박물관장 A씨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은닉해 온 불상과 불화 등 총 32점의
길고 어두웠던 3년 4개월이라는 터널을 지나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 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 오색 연등이 거리를 장엄하고 환희의 봉축탑이 전국을 밝힌 오늘, 불자들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되새긴다.신들의 세계인 천상, 뭇 중생들이 살아가는 세계인 천하를 모두 통틀어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보다 더 소중한 건 없다고 설하신 부처님. 천상과 천하의 굴레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면 그보다 더 존귀한 건 없다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날을 자아 상실의 시대라고 말한다. 돈과 권력, 명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