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불교를 넘어 구국불교.’ 파행적인 운영으로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이하 잼버리 대회)에 불교계가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 중 하나다. 총체적 운영 미숙이 드러난 잼버리 대회의 구원투수는 단연 불교계였다.김제 금산사,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 등 호남 지역 사찰들에서 진행된 템플스테이는 카우트 대원들에게 단비로 다가왔다. 사찰들은 기록적인 폭염에 당초 예정된 프로그램을 변경해 경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대원들의 지친 심신을 치유했다.조계종은 8월 5일 긴급
‘승탑의 백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가 반출 112년 만에 본래 자리로 돌아갔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2016년부터 5년여에 걸쳐 보존처리를 마친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 부재들이 8월 1일 원래의 위치인 강원도 원주시로 이송됐다.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고려 시대 국사 해린(海麟, 984~1070)의 승탑으로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에 의해 팔려
불교는 2,600년 전 고대 인도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과 그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종교다. 종교라고 하지만 창조주인 신에게 초월적 힘을 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바르게 알고 스스로 깨달음을 이끌어내는 수행을 하는 수행공동체다. 그래서 불교는 현실에서의 깨달음과 그를 통한 삶을 중시한다. 이러한 불교의 토대는 불법승 삼보에 있다. 이중 사람으로 이루어진 승보의 존재야말로 불교의 가장 큰 힘이며, 2,600년이라는 역사를 유지해준 불교의 기둥이다. 우리는 모두 부처님 제자이고 깨달음과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들로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300일을 맞았다. 진우 스님은 어김없이 108배 정진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취임 200일에는 전남·광주 지역의 청소년들과 소통 행보를 했다면, 이번 300일 차에는 부산 지역 대학생들을 만났다. 7월 24일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쿠무다 명상문화센터 지하1층)에서 열린 ‘진우 스님과 함께하는 문화 토크 콘서트’는 최근 한국불교계의 화두가 된 ‘대학생·청년 전법’ 진흥을 위한 진우 스님의 ‘광폭 행보’이기도 했다.이날 콘서트에서는 진우 스님이 평소 대중들에게 강조해
지난 2011년 창립해 반야학술상을 제정·운영하고 학술대회와 대중강연을 통해 불교학 진흥에 힘써 왔던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이 새로운 불교학술지를 창간한다고 한다. ‘프라즈냐’로 명명된 학술지는 산스크리트어로, ‘반야(般若)’를 의미한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의 학술지인 ‘프라즈냐’는 기존 학회 학술지와는 조금은 결이 다르다. 학술지 ‘프라즈냐’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기후위기, 전쟁, 질병, 계층 갈등과 기계문명의 문제점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원리를 불교에서 찾아보는 기획을 중심으로 한다. 또한, 불교사상 전반을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탐구
‘극한호우.’ 올해 기상예보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다. 기후 위기로 인한 기상 이변이 전 세계적으로 속출하면서 한반도 역시 여태까지 겪어보지 못한 풍수해를 겪고 있다. 실제, 올해 장마 기간 광주·전남 지역에만 최고 100㎜ 넘는 비가 쏟아지며 역대 4번째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18일까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인 590.8㎜는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집계에서 최다로 기록됐다. 그러다 보니 올해에는 유독 재산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예천에는 산사태로 많은 주민들이 숨졌고, 오송
2015년 통계청의 인구센서스 종교인구 조사는 불교계 안팎으로 큰 파장을 가져왔다. 하나는 불교 인구가 300만 명이 줄었고, 처음으로 무종교인 인구수가 종교 인구를 추월했기 때문이다. 불교 인구 감소의 예후가 타종교보다 안 좋은 것은 미래 불교를 이끌 영유아·어린이·청소년 인구가 현저히 적어서다. 그나마 적었던 영유아·어린이들이 10년 뒤 현재 고등학생~대학생이 될 시기가 됐다. 지금 이들에 대한 전법·포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불교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지난 7월 6일 출범한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는 7월 19일 집행
“현재 시간당 강우량 30~6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산사태, 비탈면, 축대붕괴 징후가 있는 곳에서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장마가 시작된 6월 25일 경부터 최근의 며칠까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울렸던 안전 안내 문자의 내용이다. 시간당 강우량이 더 많은가의 여부만 다를 뿐, 행안부와 광역지자체 그리고 지자체들이 대부분 이 같은 문자를 반복해서 발송했다. 최근의 장마는 온순한 우기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스콜성 폭우의 성향이 강해진 까닭이다. 올해 장마기간에 내린 비의 대부분은 이 스콜성 폭우에
지난 6월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 등 입시 전반에서 킬러문항(초고난이도 문제)을 배제하라. 킬러문항은 약자인 우리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지시해 입시 현장은 말 그대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 평지풍파가 일었다. 킬러문항이 11월에 치르는 대학수능의 화두가 되었다.수능시험 문제와 대학논술 문제를 출제할 때 고교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고,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는 것은 기본 원칙이다. 수능 문제는 치밀한 상대평가의 구조를 지니며 변별력을 갖추는 것이다. 수학과 과학영역에서 초고난이도 문항을 출제하지 않으면
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취임법회가 7월 12일 양주 청련사에서 봉행됐다. 지난 6월 27일 총무원장 공식 임기를 시작한 상진 스님은 이날 법회를 통해 공식 취임을 대내외에 알렸다. 상진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태고종의 법통과 법맥을 전승하고 종단의 위상과 가치를 확립할 것을 취임 일성으로 내놨다. 또한 선거 공약이었던 △문화사업단 설치 △지방교구 자율 운영 확립 △교육사업 확대 △승려복지 현실화 △종단 재정 확립 등을 이행해 태고종 중흥의 기틀을 다질 것도 약속했다.이 같은 취임사에는 태고종 위상 강화를 통해 한국불교
2012년 도봉서원 복원을 위한 발굴현장. 조선시대 서원터였던 곳에서 불교 관련 유물들이 대거 출토됐다. 이를 통해 해당 구역이 영국사의 옛 터임이 확인됐다. 이후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7년 해당 사역에 대해 추가 발굴을 실시해 ‘견주도봉산영국사(見州道峯山寧國寺)’ 의 명문이 기록된 고려 초기 고승 혜거 국사(899~974)의 비석 파편을 발견하였고, 이에 도봉서원이 고려 영국사 터에 건립된 사실이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확인됐다.본래 도봉서원의 복원을 진행하려 했던 만큼 유교 측과 불교계의 복원과 활용에 대한 입장 차는 크게 엇갈
지금 프랑스 전체가 격렬한 시위로 흔들리고 있다.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사망한 소년의 할머니가 폭력 시위의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한동안 다문화 사회의 전형적인 모범 사례로 거론되곤 했다.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다문화 사회의 균열과 갈등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폐쇄적 민족주의와 부족주의가 되살아 나고 있다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화의 틀 속에서
올해 한국불교 화두는 ‘전법’이다. 지난 3월 23일 조계사에서 봉행된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법회에서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밝힌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발원으로 ‘전법 활성화’의 화두가 공론화되기 시작됐다. 이 같이 자승 스님이 간절하게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로 살아가자”고 대중에게 설파한 것은 최근 한국불교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는 위기 징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2021년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조사에 따르면 종교인구는 꾸준히 감소세다. 2004년 당시 24%였던 불교 인구는 2014년 22%로, 2021년에는 16
인도인들은 평생 소원이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에 들어가 목욕하고, 강물을 마시는 일이다. 또 하나는 죽음에 임박해 갠지스강변에서 죽어 그곳 화장터에서 화장된 뒤에 재가 갠지스강에 뿌려지는 것을 소원한다. 이렇게 하면, 모든 죄업이 씻기어 다시는 고통의 사바세계에 오지 않는다고 여긴다. 인도인들에게 갠지스강은 ‘어머니의 강(Ganga mata ji)’이라고 하여 갠지스강 자체를 신격화하고 있다. 인도인들의 영혼이 숨 쉬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처님께서도 법을 설하면서 다수(多數)를 표현할 때, ‘갠지스강 모래’에 비유하셨다.
6월 23~27일 서울 코엑스와 봉은사 일대에서 열린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세계 여성불자 3000여 명이 참가한 대회는 다방면에서 한국불교 비구니승단과 여성불자들의 단결된 힘을 세계에 알리는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번 대회는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외국인 참가자 600여 명을 포함해 3000여 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많은 인원 참석에 따른 식사와 숙박,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음에도 한국 비구니승가의 꼼꼼한 기획과 여성불자들의 단결된 힘으로 큰 문제없이 성황리에 행사가 끝
2015년 내홍으로 얼룩진 분규사태와 53억 원에 달하는 종단관련 부채로 인해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암흑기를 보낸 태고종. 각고의 노력 끝에 부채를 상환·탕감하고 2019년 27대 총무원장으로 호명 스님이 취임하면서 태고종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4년 동안 종단 안정화의 기반을 다진 호명 스님에 이어 제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지난달 27일 임기를 시작했다. 스님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외연 확대는 종단 위상 회복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새로 임명한 부·실장단에 대사회 사업과 종단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사업을
2008년 시장조사기업 가트너(Gartner)는 네트워크, 센서, 데이터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사람, 사물, 공간을 잇는 망이 빨라지고 촘촘해진 새로운 사회 변화를 설명하면서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실로 인류는 지금 사람과 사람은 물론이고, 사물과 사물, 기기와 사물 같은 무생물 객체끼리도 연결망을 바탕으로 정보를 생성, 공유하고 상호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초연결 사회에 진입하였다. 새로운 가치창출과 혁신이 가능해지면서 만물과 공간에 새로운 생명이 부여되고, 인간은 무한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조실 월운당 해룡 대강백이 지난 6월 16일 오후 10시 36분 원적에 들었다. 월운 스님은 이 시대를 대표한 대강백이자 화엄종주였고, 한글 대장경 불사에 앞장서 불자들이 쉽게 경전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 ‘역경보살’이었다. 또한, 1973년 전국 최초로 어린이 숲속학교를 개설해 어린이 포교에 앞장섰던 부루나존자의 후예이기도 했다. 이 같은 대강백의 원력은 교계 안팎에서 후학들의 존경을 받았다. 월운 대강백은 2001년 한글대장경 완간에 따른 조계종 종정예하의 공로상을 시작으로 △한글학회 외솔상(2001
대구시가 대구시립합창단 공연을 앞두고 종교편향적 음악 리스트 논란이 일자 4월 27일 ‘종교화합자문위원회’ 폐지 의사를 밝힌 지 두 달이 지났다. 특히 홍준표 시장은 “자문위가 자문을 넘어 구속력 있는 의결기구로 운영되고 있다”며 “예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조항이므로 자문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대구시립합창단의 기독교 편향 공연 사태를 계기로 종교 간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자문위를 설치해 시행한지 1년 반도 되지 않은 셈이다.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홍 시장의 발언이 단순히 잘못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반대
세상은 시스템 전쟁 중이다. 지금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나 전체주의와의 시스템 유지를 위해 쟁탈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맞춰 약 처방과 새로운 행동지침이라는 시스템을 형성하였다. 이처럼 개인과 사회를 위한 시스템은 시대, 장소, 대상과 내용에 맞게 변화한다. 변화하는 시스템은 살아남기 위한 묘책이다. 불교에서도 이렇게 시스템을 전환한 예로 법문이 있다. 법문은 붓다의 방편적 가르침이다. 방편이란 가장 합법적이고 이치와 방법에 맞는 것이다. 이곳과 저곳, 자신과 타인, 가정과 사회에 모두 유익하고 이익 되는 길은 방편을 통해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