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일과 4일 동국대학교에서 한국불교학회 창립 50주년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사부대중의 후원과 참여로 원만히 회향했다. 단풍처럼 물들은 눈물로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그런데 문득 스치는 생각이 나를 깨운다. 불교학회는 정말 부처님 가르침을 토대로 한 학회인가?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다시 학회의 본모습을 진단할 기회가 있을까? 이제는 원래의 목적에 맞는 학회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반추해보아야 할 때다. 한국불교학회!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불교학회가 되기 위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왕실의궤 오대산 사고본이 본래 자리로 돌아갔다. 11월 10일에는 실록과 의궤를 오대산으로 옮기는 이운행렬 재연행사가 진행됐고, 11일에는 고유제가 봉행됐다. 이 같은 기념행사를 거쳐 이운된 오대산 사고본은 새롭게 조성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하 실록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실록박물관은 월정사가 운영하던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새 단장한 것으로, 조계종과 월정사는 오대산 사고본의 환지본처를 위해 이를 국가에 기증했다. 기실 오대산 사고본 환수운동의 중심에는 불교가 있었다. 지난 2006년 3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
오랜만에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가 ‘황금유대’를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간 순연됐던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가 서울 봉은사 일원에서 개최됐기 때문이다. 이날 한·중·일 불교도들은 각국 전통방식으로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예불을 부처님전에 올렸다. 또한 삼국의 불교도들은 “새로운 시대에 불교도로서 부처님 가르침을 더욱 받들고 황금 유대관계를 계승해 인류 행복, 세계평화 구축에 기여하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4차 산업시대 불법홍포를 위한 불교도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강연회에서는 일본이 개발한 불교 관련 챗봇 ‘붓다
10월 26일 대법원은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불상)의 소유권을 일본 사찰에 있다고 최종 판결을 하여 결국 대마도 관음사로 돌아가게 되었다. 관음상이 600년 만에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왔다가 집에 들러보지도 못하고 돌아가니 마음이 아프다.2012년 대마도 관음사에 우리나라에서 수탈해 간 불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한국인 5명의 자칭 문화재 의병 절도단이 모의하여 불상 두 점을 훔쳐서 한국으로 반입하다 경찰에 체포된 소설 같은 희한한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은 불상 2점을 사건의 증거물로 압수했다.압수된 2점의 불상을 놓고
개신교계가 교회시설을 유아·아동 돌봄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개신교계 TV인 CTS의 김경철 회장이 본부장으로 있는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출대본)’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건축법 및 관련법을 개정해 종교시설을 유·아동 돌봄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 9월에는 이채익·김회재 국회의원이 ‘초저출생시대 아동돌봄을 위한 대안적 돌봄시설 구축방안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범종교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출대본은 개신교 인사들로 채워졌다. 지역본부장은 모두 목사이고, 토론회를 주최한
일본 오쿠라호텔 야외에는 고려시대 석탑 2기가 있다. 하나는 이천오층석탑이며 다른 하나는 평양 율리사지 팔각칠층석탑으로, 모두 일제강점기 당시 한반도에서 무단으로 반출됐다. 이중 이천오층석탑은 신라계 석탑 양식을 그대로 계승한 고려 초기 석탑으로 그 가치가 높다. 이 석탑은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에 출품되기 위해 경복궁으로 반출됐고, 이후 식민 재벌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의 탐욕에 의해 1918년 반출돼 현해탄을 건너가 현재까지 일본에 있다. 이를 환수하기 위해 이천시민들을 중심으로 2008년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가 구성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은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을 수 있을까를 가늠하게 한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참상과 비극은 우리의 가슴 저리게 만든다. 이번 무력 충돌은 5차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 크며, 제3차 세계대전은 중동전쟁의 확대에서 온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가자’는 4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도시로서 에 나오는 삼손이 활동한 곳이라고 한다. 가자는 바로 셈족의 땅이다. 셈족은 구약의 창세기 ‘노아의 방주’에 나오는 노아의 장자 ‘셈’에 기원하며, 아브라함 계통의 유일신 종
결국 서산 부석사의 관세음보살님은 부석사로 돌아오지 못하고, 다시 현해탄을 건너게 됐다. 대법원 1부는 10월 26일 서산 부석사가 정부를 상대로 낸 금동관음보살좌상 인도 소송 상고심에 대해 원고 패소를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6년부터 관음상을 놓고 이어진 7년 간의 법정 공방은 부석사의 패소로 마무리됐다.서산 부석사 관음상은 1330년 부석사 불상을 조성했다는 복장 결연문을 토대로, 고려 말기 왜구들의 약탈에 대마도로 옮겨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한국인 5명이 대마도 사찰에 침입해 관음상 등을 훔쳤고, 이후 인터폴
한국불교 최대 화두는 ‘대학생 전법’이다. 지난 7월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교구·직능별 전법위원들을 위촉하며 인력 인프라는 구축됐다. 하지만 앞으로 필요한 것은 안정적 재원 마련이다. 실제 대학생 불교 동아리를 원만히 운영하는 데에는 연간 2000~3000만원 가량의 활동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는 대학생 포교의 원력을 가진 지도법사와 불자교수가 사비를 출연해 활동비를 보조하거나 어렵게 보시를 끌어오는 형태였다. 그러다보니 신실한 지도법사와 불자교수가 부재할 경우 불교 동아리의 명맥이 사라지는 악순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10월 19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상진 스님의 100일 행보와 향후 계획들을 살필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6월 27일 임기를 시작한 상진 스님이 취임 100일 동안 보인 첫 행보는 ‘대외 소통’이었다. 스님은 지방 종무원을 순시하고 지자체를 방문해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경북도청에 수재의연금을 전달하고, 오송궁평 지하차도 희생자를 위한 합동 위령재를 봉행하는 등 대외적인 자비나눔 행보도 이어갔으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지 성명·모로코 강진 애도문·건군 75
‘불교란 무엇인가?’불교를 공부하고 불교를 가르치다 보니, 제일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이 질문에 편안하게, 그리고 잘 답변해 주시는 분들도 꽤 많은 듯하다. 혹은 그것에 답변을 잘하지 못하는 것에 당황하지 않는 분들도 한편으로는 많은 것 같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붙일 수 있겠지만, 필자는 불교의 출발점을 보자고 말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부처가 될 것인지, 좀 더 훌륭한 수행자, 훌륭한 불자가 될 것인지 고민한다. 그 과정에서 부처님이 어떤 수행을 하셨는지, 그리고 어떤
경남 양산에 위치한 영산대에 불교동아리가 창립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10월 7일 경내 문수법당에서 ‘영산대 불교동아리 1기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이는 상월결사 대학생 전법위원회가 출범한지 3개월 만에 이룬 첫 쾌거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영산대 불교동아리에는 64명의 학생이 회원으로 등록했으며, 지도법사로는 덕현 스님이 참여하고 있다. 동아리의 창립에는 덕현 스님의 공로가 컸다. 전법위원으로 위촉된 덕현 스님은 곧장 영산대 불자 교수를 찾아 면담을 했고, 동아리 창립 절차에 들어갔다. 9월 개학 이후에는 영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