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안 오는 대신에 무척 덥죠? 이렇게 날이 궂어도 더불어 함께 하기 위해서 오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백종(百種)을 지냈는데 그 백종을 왜 지내야 하는지, 백종이 왜 생겼는지, 그런 것도 말씀드리고 싶고요, 또 지금 현재에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공부라는 게 무슨 별다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탄생해서 이 세상에 나와서 사는 게 공부예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생명이 이 세상에 나오면 불(佛)이요, 나와서 세상 돌아가는 걸 배우는 것이 바로 교(敎)라고요. 그러니까 불교가 별다른 게 아니죠. 우리들의 살림살이를 빼놓고 불교가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간편하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어렵게 믿지 마시고 간편하게 믿으세요. 내가 움
발심할 수 있도록 한마디… 문) 받기 어려운 인간 몸 받았을 때 이 마음 도리를 알고 가야 될 것 같은데 제가 발심할 수 있도록 한마디 일러 주십시오. 답) 우리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고생은 되더라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됩니다. 미생물에서부터 수억겁 광년을 거쳐 오면서 얼마나 진화되면서 쫓고 쫓기면서 인간까지 이렇게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사람 몸 받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짐승의 몸으로 한번 태어나 보세요. 그 습이 붙어 가지고 짐승의 그 무명을 벗지 못한단 말입니다. 그러니 천 년 만에 한 번 벗거나 말거나 한다고 그랬습니다. 인간도 이 인간 몸에서 벗어나야 인간을 굴리죠. 자기를 굴리죠. 그 많은 중생들이 자기 몸속에 있는데 말입니다. 그 많은 의식들을 다 한마음으로 몰고 가려면 그래도
(지난 호에 이어서) 여러분의 차원을 셋으로 나눈다고 합시다. 하나는 나를 지금 간곡히 관(觀)하고 들어가는 사람, 관하고 들어가서 나를 탄생시킨 사람, 그 다음에 탄생을 시켜 가지고 이제 점차적으로 점수(漸修)로 들어간 사람, 이렇게 세 단계가 있다 하면, 그 첫 단계에 있는 모든 분은 윗단계에 대해서 말한 것을 그냥 따라서 할 생각을 하지 마세요. 항상 자기 집을 지으려면 바로 주춧돌부터 아주 완전하게 해 놓아야 되니까요. 위성이 지구를 벗어나서 그렇게 돌듯이 우리가 공부하는 것도 지금 마음이 우리 몸뚱이 안에서 벗어나야 지구 안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공기가 없는 대기권 바깥으로 다닐 수 있는 건 마음뿐이에요. 물체는 공기가 없으면은 죽지만, 물체가 아닌 마음은 이 우주 삼세를 다 한 찰나에 돈다
오늘 이렇게 더운데도 불구하고…, 덥든 춥든 간에 그것도 마음이겠죠. 하여튼 마음이란 그놈이 바로 부처라고 불리죠. 참 어떤 때 생각하면 재미도 있어요. 정히 덥다 싶으면 물속으로 뛰어들어가고요. 또 정히 혼자 있고 싶을 때는 나무 밑으로도 들어가고요. 그런데 마음이 그렇게 들어간다고 해서 몸뚱이가 어찌 더움이 가셔지고 편안해질 수 있는가 이러시겠죠? 거짓말이라고 그러시겠죠? 그러나 이 모두가 마음으로써 빚어지는 일들이기 때문에 몸뚱이도 마음으로써 빚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거든요. 땀방울이 하나 나오면 둘 셋이 따라 나오죠. 그런데 둘 셋 나오는 땀방울을 하나로 줄일 수도 있는 것이 이 법이랍니다. 제일 첫째로, ‘이 모든 마음을 가라앉혀서 내 몸덩어리 하나의 개체에 내 불국토를 건설할 수가 있어야 바깥의
? 어떻게 마음공부를 해야 할는지요 문) 최근에 현대불교신문에서 스님의 법문을 접하면서 다시 한 번 저의 삶을 되돌아보고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문외한이 어떻게 마음공부를 해야 될지 몰라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답) 이 우주의 근본은 인간의 마음의 근본에 직결이 돼 있고 이 세상만사의 모든 살림살이는 다 연결이 돼 있습니다. 내 마음에 연결이 돼 있다 이겁니다. 그렇게 직결이 돼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여러분이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까 여러분부터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마음 깊은 속에 여러분의 몸을 끌고 다니는 마음의 주인이 있습니다. 직결이 돼 있기 때문에 나의 그 마음의 주인, 주인공, 이 자체가 모든 일체를 다 이끌어 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
(지난 호에 이어서) 세번째 넘어갈 때, 지금 이 과학적으로 본다면 블랙홀이라고 한다지만, 부처님께서는 불바퀴라고 했습니다. 그 불바퀴가 세번째 단계의 통로입니다. 그런데 그 통로를 넘지 못하는 것은 의식적으로 벌써 중생들은 거기를 넘어갈 때 타죽을까봐 뜨거워서 못 들어갑니다. 벌써 내가 물질세계에서의 그 의식이 꽉 차있기 때문에, 내가 몸이 있는 줄 알기 때문에 못 들어갑니다. ‘나 아닌 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게 통로인데도 뜨거워서 죽을 이유도 없고 뜨거울 이유도 없고, 간다 온다 할 까닭도 없고, 어딜 들어간다 하더라도 들어가는 사이가 없고, 나온다 하더라도 나오는 사이가 없건만, 그대로 여여하게 뚫리고 그대로 여여하건만 몸이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못 들어간다는 얘깁니다. 그것은
여러분 앞에 내가 잘 안다 모른다를 떠나서 항상 한도반으로서 말씀드려온 바와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이 태어나기에 얼마나 쫓고 쫓기며 왔겠습니까. 마음이 진화되니까 몸도 바뀌어지고 이렇게 돼서 인간까지 왔다는 사실을 여러분 앞에 항상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비디오 테이프나나 카세트 테이프에 아마 그 말이 실려있으며 또는 회보에도 실려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말하고 금방 딴 말을 할 때 벌써 한마디 한 거는 과거로 돌아가고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귀에 매달리고 글자풀이에 매달린다면 이 공부는 천부당만부당하게 돌아가고 말아버리죠. 그런데 우리가 이 세상에 인간으로서 태어나서 중세계의 쫓고 쫓기는 이 세상을 벗어나지 못해서, 억겁을 통하고 또는 끝간 데 없이 그 차원따라 이리 끌리고 저리 끌리고
이번 호부터는 큰스님 법문 내용 중에서 발췌하여 답변해 드립니다. 마음 비우면 행복해질까요? 문) 인생의 행복이 뭘까요? 처음에 가정을 이룰 때 잠시 행복을 맛보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 걱정, 자식 걱정으로 사는 낙이 없습니다. 마음을 비우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답) 여러분이 자랄 때 빼고 늙은 뒤에 빼고, 살면서 얼마나 행복을 느꼈습니까? 행복이 얼마나 됩니까? 이것저것 자는 것 빼고 이것저것 걱정하는 것 빼고, 이것저것 다 빼고 나면 행복이란 그저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두 어느 때고 하늘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고, 밀고 나갈 수 있는 그 백이 자기를 즐겁게 행복하게 해 주는 겁니다. 마음이란 너무나 광대하고 무변해서 마음이란 이름은 하나 가졌지만 그 마음이
? (지난 호에 이어서) 그러면 그것을 리드해나가는데 어떻게 리드해나가야 되느냐? 부처님 법은 이렇게 한다도 없고 저렇게 한다도 없습니다. 왠 줄 아십니까? 고정되게 딱 붙어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마다 닥치는 대로 대치해나갈 수 있고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바로 함이 없이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이 세상을 다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내가 이거를 한다 하고 하는 게 부처님 법이 아니라, 내가 힘이 있으면 그대로 함이 없이 하는 것입니다. 대치를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마음이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어놓고 아파하는 거는 어쩔 수 없는 거죠. 삼풍백화점에 그 난리가 난 것도 바깥으로만 끄달리고 자기 콩씨는 짐작해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때로는 어떤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날더러 “스님께서는 왜 용(用)만 가르칩니까?” 하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용이라는 것은 용이라는 이름이 있기 이전에, 우리가 발전을 하든 발전을 안 하든 우주와 더불어 같이 우리 세상이 그대로 시공을 초월해서 그대로 움죽거리고 있습니다. 보고 듣고 움죽거리고 하는 자체가 바로 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움죽거리고 살고 있는 그것 빼놓고 뭐가 있습니까? 그러하니 내 마음으로써 다스리고 해나가는 그런 것이 모두가 발전이요, 보고 듣고 발전을 시키는 것도 발전이요, 모두가 용이 아니라면 발전이 없습니다. 목석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뭘 배우느냐 하면은, 이 움죽거림이 없이 움죽거린다 하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에 이런 게 있죠, 고정됨이 없다는 거. ‘색(色
?(지난 호에 이어서) 질문자1(남): 그런데 마음의 공부, 저는 여기 들어온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여러분한테 물어봤는데 아직까지 제 가슴에 닿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더 설명을 듣고 싶어서…. 큰스님: 그러면 열심히 모든 것을 내 앞에 닥치는 대로, 아까 얘기했죠. 불바퀴에 맡겨놓으면은 부서지고 타고 시신도 없어진다고요. 그러니깐 과거의 업보라든가 유전성이라든가, 영계성이라든가 인과성이라든가 그런 게 무조건 바로 타버린다고요. 녹아 없어진다고요. 그러니 열심히 하십시오. 질문자1(남): 불바퀴라는 것이 마음을 뜻하는 겁니까? 아직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큰스님: 그건 스스로서 열심히 공부하십시오. 질문자1(남): 예. 감사합니다. 큰스님: 한 걸음 한 걸음, 국
? 여러분을 만나뵌 지 몇 달 된 것 같습니다. 12일 만에 왔는데도 이번에는 상당히 오래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우리가 왜 이런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전부터 말씀드렸지만 여러분이 이런 공부를 함으로써 첫째는 이 세상을 바로잡아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고, 또 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고, 내 가정을 잘 다스릴 수 있고, 내 마음을 내가 다스릴 수 있어서 모두 자유스럽게 끄달리지 않고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여러분이 사대(四大)로 흩어져서 없어진다 하더라도 요다음에 뚜껑만 열면은 승(僧)으로서 이 세상을 감당하리만큼, 아마도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은 모습을 하면서 행도 중용을 하면서…, 아마도 저 깊은 바다가 흘러도는 그 자체가 바로 부처님의 설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