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월간 〈불광〉 12월호는 ‘극락으로 가는 배, 반야용선’을 특집 주제로 다뤘다. 반야용선은 돌아가신 분들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며, 천도재 같은 불교의례에 사용되는 의식구다. 〈천수경〉 독송시에도 ‘어서 속히 반야선에 오르기(원아속승반야선願我速乘般若船)’를 염원하기도 한다. 이렇듯 불교 의례에는 지혜를 뜻하는 ‘반야’와 힘을 상징하는 ‘용’이 만나 반야용선이 주요하게 등장한다. 월간 불광 12월호에서는 반야용선 신앙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불화를 통해 살펴본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반야용선 그림은 의외로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발간하는 월간 〈불교불화〉 12월호 특집은 ‘불교 성지순례길’이다. 성지는 현재와 과거, 미래가 공존하는 특별한 곳으로, 과거의 길에서 현재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내일을 준비한다는 순례길의 의미는 마치 한 사람의 인생과도 같은 가르침을 담고 있다. 월간 〈불교문화〉 12월호에서는 세계 각 종교에서의 성지순례의 의미와 함께 불교 성지순례길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여정을 탐험하고 그 속에서의 의미와 부처님이 전한 가르침을 살폈다.김응철 중앙승가대 불교사회학부 교수는 ‘불자에게 성지순
“뜰 앞의 잣나무.”조주 스님(778~897)에게 어느 한 스님이 “어떤 것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하고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선문답이지만 명쾌한 답을 듣기는 어렵다.1991년 문경 김용사에서 열린 무문관 야단법석 현장에서 지안 관응 대종사(1910~2004)는 열흘 간 걸친 법문에서 명료하게 선(禪)의 공안을 펼쳐 설명했다. 시간과 함께 사라졌을 법문이 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책으로 나왔다.김성규 (사)통섭불교원장이 책 〈관응 스님의 무문관 강설〉을 새롭게 엮었다. 〈관응 스님의 무문관
인류가 다른 생명체들과 다른 차별화된 능력은 바로 ‘언어’의 사용이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지식을 전달하며 문명과 문화를 형성했고, 의사소통을 해왔다. 우리에게 언어의 사용은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중요한 일이다. 〈언어, 진실을 전달하는가 왜곡하는가〉는 언어가 가지는 다양한 역할과 한계, 순기능과 역기능 등에 대해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선불교, 서양철학, 현대 심리학에서의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세계의 존재 및 그에 대한 인식의 문제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언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언어가
2023년 2월부터 3월까지, 부처님 발자취 따라 인도와 네팔 1167km를 오직 도보로 43일 동안 순례한 위대한 여정이 있었다. 부처님이 길에서 먹고 자며 전법을 위해 걸어서 인도 전역을 다녔던 것처럼, 상월결사 또한 ‘한국불교 중흥’이라는 간절한 원을 세우고 그 실천행을 위해 길을 나섰다. 그리고 그 간절한 원은 뚜렷한 목표의식과 실천행을 담은 ‘상월결사 108 원력문’을 탄생시켰다.우리들이 목표로 정해 가고자 하는 행선지가 원(願)이라면, 가고자 하는 분명한 의지가 바로 역(力)이다. 이를 합쳐 ‘원력’이라고 한다. 행복한
〈금강삼매경〉은 부처님께서 법화삼부경을 설법하기 전에 먼저 설한 것이다. 금강삼매는 금강부동삼매로, 대적정의 적멸상에 머물러서 모든 생멸심을 분리시킨 상태다. 금강삼매에 들어가 있던 부처님께서 다시 깨어나 본성의 적멸상(寂滅相)과 적정상(寂靜相)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경전이 시작된다.경북 영양 연화사 주지 구선 스님은 최근 출간한 〈금강삼매경 강설〉에서 본성이 생겨난 원인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두 권으로 출간됐으며 1권은 ‘금강삼매경 서품’ ‘무상법품’ ‘무생행품’ ‘본각리품’ ‘입실제품1’ 등으로, 2권은 ‘금강삼매경 입실제품
“사람들이 서 있는 길을 지나면 마음이 쉴 터가 보였습니다. 때로는 수려한 산세에 안긴 산사이기도 했고 수국이 피고 풍경이 우는 암자의 너럭바위이기도 했습니다. 산새 소리가 가득한 날도 있었고 안개가 밀려도 왔으며 만장 같은 나무들이 수런거리기도 했습니다. 그것들은 세상 어디를 가든 내 생의 일부로 시가 되고, 수행이 되고 다른 이를 위한 계획과 실천이 되었습니다. 그저 일상의 삶으로 걸었던 마음의 길이 되어 소소히 적은 시들도 따라왔습니다.” _〈여는 글〉 중에서불자 장애인들의 모임 보리수아래 최명숙 대표가 자전 에세이 〈구도(求
하루 한 끼 일종식과 눕지 않는 장좌불와를 실천해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으로 꼽히는 청화 대종사(1924~2003). 스님이 이 같은 용맹정진에 나선 건 2600년 전 고타마 싯다르타가 태자의 지위를 버리고 떠나 6년간 극한의 고행을 한 데서 비롯됐다. 고타마가 무상대도를 얻지 못한 채 고행림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그린 회화 〈출산석가도〉를 1989년 남종화의 거장 아산 조방원에게 받은 청화 스님이었다.청화 스님은 그때부터 거처하는 방 벽에 〈출산석가도〉를 붙여놓고 부처의 6년 고행을, 목숨을 내건 구도 정신을 되새기곤 했다
요가는 인도의 정신수련법으로 그 역사가 기원전으로 올라갈 정도로 유구하다. 그러기에 힌두교를 비롯해 불교, 자이나교 등이 요가 수행의 영향을 받았다. 요가 입문자부터 지도자까지 꼭 알아야 할 인문학적 지식과 해부학적 원리를 체계화해 정리한 〈요가 인문학〉, 〈요가 해부학〉이 출간됐다. 하타요가의 거장 아엥가와 불교 명상의 대가 고엥까의 제자로 30년간 함께 수련해 온 도반이자 부부인 이정수·이동환 저자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추구하는 요가 수련의 모든 것을 〈요가 인문학〉, 〈요가 해부학〉 두 권에 나눠 담았다. 〈요가 인문학〉이 요
30년 동안 명상을 수행한 은종이 지은 〈당신도 잠 못 들고 있었군요〉는 자신의 수행 경험과 사유를 담아낸 명상 수행 에세이이다. 책은 ‘나는 누군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30년 동안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영적 여행길에 올랐다. 호주, 캐나다에서 명상을 연구하고 티베트와 일본, 중국 등에서 불교의 선을 수행하며 비로소 질문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후 명상에 관한 책들을 섭렵하며 방황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 강의를 통해 아픈 마음을 치유해가는
1990년대에 정신의학자 스티븐 포지스 박사가 제창한 ‘다미주신경 이론(Polyvagal Theory)’은 인간의 몸(신경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식으로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지를 밝힌 신경과학이다. 전 세계적으로 트라우마를 비롯한 각종 정신 건강상의 문제 해결에 두루 활용되고 있으며, 단순한 의료적 치료를 넘어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통합 치유 과정에 핵심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이론으로 각광받고 있다.스티븐 포지스 박사의 제자이자 동료로서 다미주신경 이론을 신체·심리 치료 분야로 확장하고 대중화해 온 뎁 다나의 〈다미주
〈현존 명상〉은 호주 출신의 명상 지도자 레너드 제이콥슨의 ‘현존’ 3부작 중 〈고요한 현존〉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온갖 괴로움과 불만족의 원인에 빠지지 않고, ‘지금의 세계’에 깊이 현존하면서 참된 자기로 깨어나도록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현존’이야말로 참된 자유와 행복으로 깨어나는 핵심 열쇠임을 강조한다.책에는 ‘마음의 프로그래밍’ ‘깨어남의 두 스텝’ ‘현존 명상’ ‘에고의 수법들’ ‘남자와 여자의 영원한 딜레마’ ‘통제의 패턴’ ‘화 명상’ ‘내면 아이 명상’ ‘땅 위의 천국’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이 풍부하
정각사 주지이자 국내 최초 비구니 DJ로서 따스하고 깊은 음성으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온 정목 스님이 에세이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를 출간했다. 열여섯 살 어린 나이에 출가해 보살핌이 필요했던 시절, 인생의 스승과 길 위의 인연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온 정목 스님의 삶과 사람 이야기를 담았다. 미운 사람과의 화해, 성숙한 이별의 자세, 타인을 사랑으로 대할수록 스스로 넓고 편해지는 삶에 대한 깨달음까지. 친한 이에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들려주듯 다정하게 써 내려간 정목스님의 인
이제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사찰음식. 오랜 시간이 걸려 사찰음식 관련 자격증이 생겨났고, 몇몇 사찰은 사찰음식 특화사찰로 이름을 떨친다. 주요 해외인사들이 사찰을 방문했을 때 대접하거나 한국불교계가 해외홍보를 위해 활용하는 방편이기도 하다.2000년대 들어 웰빙 열풍을 등에 업고 일부 스님들에 의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사찰음식. 하지만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는 법. 사찰음식의 이런 대중화 흐름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부처님 말씀에 빗대면 사찰음식문화는
서울 대각사 주지 종원 스님의 신간 도서 ‘푸른 수행 파란 행복’ 출판을 기념하는 법회가 열렸다.종원 스님은 11월 13일 경내 대각성전에서 ‘푸른 수행 파란 행복’ 출판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책에는 스님이 30여년 간 어린이·청소년·군·대학생·대중 포교 등 다양한 전법 현장에서 느낀 소회와 생생한 경험이 진솔하고 담백하게 담겨있다.출판 기념법회는 노은주 명창의 판소리로 시작해 삼귀의·반야심경 봉독, 봉정식, 인사말, 축하인사, 대각사 용성합창단·중앙합창당·홍승아 첼리스트 등 특별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대각사 주지 종원
영성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삶에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지 분명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 만큼 긴 역사를 가졌으며 광범위한 영역에 걸친 개념이 바로 영성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 세기 동안 지속·발전해 온 ‘영성’의 개념과 정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아우른다. 나아가 영적 태도 또는 영적 수행이 개인의 삶과 사회의 번영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짚어본다. ‘왜 영성이 필요한가?’ ‘최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영성은 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유행처럼 번지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보통 우
김일엽 스님(1869~1971)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그 스펙트럼이 다채로운 인물이다. 스님은 한국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 현대적 글쓰기와 연기로 성공한 한국 최초의 작가 김명순과 더불어 1세대 자유주의 신여성으로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신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해 신식교육을 받았던 김일엽 스님은 언론인이자 작가였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1933년 수덕사로 출가해 구도자의 길을 걷는 비구니 스님이 됐다.그간 김일엽을 연구한 학자들은 신여성으로서의 김일엽과 스님으로서 김일엽을 별개의 인물로 놓고 연구하거나, 출가 이후 김일
계간 〈시와 세계〉 겨울호에 ‘어매의 어매’ 외 5편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여태동 불교신문 논설위원이 첫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을 펴냈다.시집에는 기쁜 일도 많고 곡절도 많은 우리의 일상을 활달하게 노래한 시 65편이 실렸다. 상념은 감추지 않고 상념 그대로 드러나고 그러면서 선취와 파격이 있다. 또 자연의 시은에 감사하는 소박한 농심이 있고, 고향의 언어는 실감나고 따뜻하다.언론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 불교의 자비와 이타심 그리고 농부로서 생태와 환경에 관한 고민이 어우러졌다. 여태동 시인은 시를 통
2014년 〈시와경계〉로 등단한 진효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지독한 설득〉이 도서출판 애지에서 출간됐다.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픔과 슬픔이다. 일상의 도처에서 아픔이나 슬픔을 감지하는 시인의 감각은 집요하고 예민해서 아픔이나 슬픔이 감상이나 비애로 추락하지 않고 긴장감을 획득하면서 아름다운 시로 빚어진다. 이를테면 빗물 속에 떨어진 칸나꽃을 보면서 “바닥에 떨어진 자기 혓바닥을/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거나 바람에 밀쳐진 빨래를 보면서 “구겨진 빨래가 젖은 얼굴로 포개져 있었다”고 표현하는 식이다.동료 시인으로부터 “자기
서울 성북구 흥천사(興天寺)는 태조의 비 신덕왕후의 능침사원으로 1397년에 조성된 후 왕실 원찰, 조계종 본사, 선종 수사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조선 초기 최대의 불교 대찰로 너무나 유명했다.흥천사의 능침사원 기능은 태종 때 신덕왕후 능인 정릉이 성북구로 옮겨지면서 새로운 흥천사인 신흥사에 계승됐고 연산군 때 황화방 흥천사가 소실되면서 왕실사원의 기능까지 계승돼 명실상부 성북구 흥천사(신흥사) 시대가 된 것이다. 그후 숙종 때의 중창을 거쳐 고종 때 대원군의 흥천사 사명(寺名)의 복원으로 흥천사는 완전히 옛 흥천사 왕실사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