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의 그림 ‘염불서승’에 대해 정병모 한국민화학교 교장은 최근 발간한 저서 〈김홍도 새로움〉에서 이 같이 묘사한다. “문득 깨달음의 순간, 뒷모습으로 표현한 것부터 범상치 않다. 사변적인 판단에 좌우되기 쉬운 앞모습 대신 좀 더 솔직한 뒷모습을 선택했다. 달마대사상처럼 뒷모습을 그린 상은 더러 있지만, 목덜미에서 깨달음의 절정을 잡아낸 것은 김홍도의 날카로운 관찰력이다.”화가 김홍도(1745~1806?)에 대해 우리는 보수적이고 엄격한 조선시대 궁중 도화서에서 과감하고 자유로운 발상을 내보인 천재 이단아로 알고 있다. 실제 김홍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것을 우리는 ‘고전’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고전’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종교나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읽고 새겨야 할 만한 보편타당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불교 경전 가운데에도 ‘고전’의 조건에 맞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담마빠다〉 〈숫따니빠따〉 〈니까야〉 등의 초기경전이다. 종교적 가르침보다는 마음공부에 대한 가르침으로 읽을 수도 있는 이 경전들은 실제로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불교 경전으로 꼽히는 것이기도 하다.그러나 초기경전은 그 양이 방대해 이를 읽기
‘대원불교학술총서’ 시리즈의 13번째 책인 〈불교심리학의 새로운 지평〉은 전통적인 불교명상과 불교심리학을 현대의 심리학 이론 및 실천과 융합하여 불교심리학의 새로운 전망과 혁신적인 관점을 보여주는 책이다. 불교적 명상과 연구를 통해 치료와 변화의 과정을 경험한 다양한 심리학자, 정신의학자, 교육자들이 불교심리학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해석하고, 사회구성주의 심리학에 기반한 접근 방식인 ‘관계 불교’라는 현대적, 현실적, 실천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상좌부불교, 아비달마불교, 대승불교의 전문가들과 임상 의사, 심리학자, 정신의학자
〈대승기신론〉은 마명보살이 대승불교의 이론과 수행을 체계화하여 제시한 논서로, 대승불교의 정수와 핵심을 담은 기본 교과서이다. 대승불교 전반을 아우르는 근본 이론이 담겨 대승불교의 개론서로 불리지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대승기신론〉을 해설한 수많은 주석서가 나왔으며, 그 가운데 으뜸은 단연 원효 스님의 〈소별기〉다. 공파 스님은 ‘원효센터’를 개설해 원효 스님의 〈대승기신론 해동소〉 강의만 32차례 하고 있는, 〈대승기신론 해동소〉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이다. 이 책은 그동안의 강의 내용을 다듬고 정리하여 엮은 것으로
남자 ‘영목(임호준 분)’은 자신을 비우는 수행을 한다. 죽음을 느꼈기에 절박하다. 죽기 전에 깨달음을 얻어야 하기에 여자친구와도 이별하고 108배와 좌선에 매달린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술 작가 ‘지우(위지원 분)’는 전시를 위한 영감을 얻고자 한다. 그녀는 끝남이 두려워 엔딩에 이르기 직전의 순간만을 그린다.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골몰하는 그녀에게 갑자기 한 남자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2월 21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개봉되는 서보형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벗어날 탈 脫〉(Not One And Not
3.1절 105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이자 불교시인인 만해 한용운 스님을 기리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린다. 경기도 광주필하모니 오케스트라(지휘자 김기원)는 2월 25일 오후 7시 광주광역시 예술의전당 대극장과 2월 27일 오후 7시 대구광역시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3·1절 기념 한용운이 부르는 님의 침묵’ 공연을 개최한다.공연의 시작은 서기철 전 KBS 아나운서의 ‘님의 침묵’ 낭송이 알린다. 이때 광주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시벨리우스의 즉흥곡(Impromptu)을 배경음악으로 선사하며 시빌리우스의 ‘핀란디아 서곡(Over
동국대(총장 윤재웅)는 2월 15일 ‘2024년 봄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학위수여 인원은 학사 2006명, 석사 778명, 박사 130명 등 총 2914명이다.이번 학위수여식은 사전 행사와 공식 행사 및 부대 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윤재웅 총장이 박사학위 수여자 모두를 직접 격려하기 위해 오전 9시 30분부터 전체 박사학위 수여자를 대상으로 사전 행사를 열었고, 오전 11시부터는 박사, 석사, 학사 대표와 공로상 수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공식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동국대는 졸업생과 가족들이 동참할 수 있는 졸업식을 기획했고,
학교법인 동국대(이사장 돈관 스님)가 동국대 및 법인 산하기관의 올해 예산을 승인했다. 동국대 이사회는 2월 14일 본관 4층 회의실에서 제354회 회의를 열고 ‘2024회계연도 각급기관 예산(안)에 관한 사항’을 논의해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2024회계연도 예산은 △법인 227억 원 △동국대 3744억 원 △부속병원 4088억 원 △산하 종립학교 470억 원으로 확정됐다.이사회는 2월 17일 징계위원회 위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성월 스님의 후임에 이사 성행 스님을 추대했으며 교수와 교원, 교직원 등 61명에 대한 신규
고려시대 연등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관화(觀火) 의식에서 시작된 낙화법은 산 모양으로 쌓아 올린 나무에 불을 붙여 큰 화산(火山)을 보며 재난과 재앙을 소멸시키는 불교의례였다. 조선시대 후기부터는 민간으로 전승돼 소금·향·숯을 넣고 이를 돌돌 말아 장대 위에 높이 매달아 태우는 ‘낙화놀이’로 이어졌다.하지만 불교의 낙화법과 민간의 낙화놀이의 다른 점은 낙화법은 엄격한 절차에 따라 낙화봉지를 만들어 다라니를 염송하며, 타오르는 불을 관하는 삼매수행법이라는 것이다.중요한 불교무형유산이이었지만, 낙화법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서울 우면산 대성사(주지 법안 스님)가 동국대에 1500만 원을 기부했다.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위원장 돈관 스님)는 2월 6일 본관 5층 건학위원회 회의실에서 ‘대성사 2기 지역 미래불자 육성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대성사 주지 법안 스님, 학교 측에서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박기련 학교법인 동국대 건학위원회 사무총장, 지정학 학교법인 동국대 사무처장 등과 대성사 장학생들이 함께 했다.이번 행사는 건학위원회가 지역사찰과 동국대에 재학 중인 해당지역 학생들을 연결해 수여하는 ‘지역 미래불자
김천학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작고한 모친 장례식에 들어온 조의금 전액을 후학들을 위해 기부했다. 동국대(총장 윤재웅)는 “김천학 교수가 동국대를 찾아 2300여 만원을 장학기금으로 전달했다”고 2월 6일 밝혔다. 동국대 총장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윤재웅 총장, 성정석 대외협력처장과 김천학 교수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김 교수는 최근 모친상을 당한 후, “조의금 전액을 불교학술원과 학교발전을 위해 모친 이름으로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김 교수의 모친인 故 최동수 씨의 이름으로 전달됐으며, 불교학술원기금으로 활용
“불제자의 눈이 밝아질 수 있도록 수행자의 걸음이 활기찰 수 있도록 함께 걸어주시고 길을 밝혀주시옵소서.”2월 9일 새벽 6시 서울 종로 조계사 대웅전 앞. 30여 사부대중이 부처님께 정진을 다짐하는 고불문을 올렸다. 1년 전 그날처럼. 2023년 2월 9일 조계사에서는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부처님이 걸으셨던 길을 걸으며 수행 정진하는 상월결사 인도순례 43일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는 고불식이 봉행됐다. 1주년을 맞는 올해 2월 9일은 설 연휴가 겹쳐 자칫 소홀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순례단장 원명 스님(조계사 주지)은 상월결사 인
Q: 화가 나고 사람에 대하여 시비가 일어날 때 참구나 호흡관을 하면 왜 안 되는지요?A: 화두 참구나 호흡관을 하면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명상을 방해하는 마음이 있을 때는 방해하는 마음을 먼저 알아차려서 제거한 다음 화두 참구나 호흡관을 하셔야 화의 원인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가 나거나 시비가 일어날 때 화나고 시비가 일어나는 것을 바깥에 있는 어떤 대상에게 마음을 두지 않고 안으로 돌려서 ‘이 화는 어디서 나오는가, 무엇이 이렇게 화를 내고 시비하는가’ 하면서 정말로 화를 내는 놈이 도대체 어떤 놈인지 간절하게 알려고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불교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특별전 ‘스투파의 숲’ 설명회를 가졌다. 특별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대기하던 중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스투파의 숲’ 전시 굿즈들이었다. 기획전시실 앞에 마련된 스토어에 들어가봤다. 전시 도록이나 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스투파의 숲 티라이트 홀더, 보리수꽃 컵캔들, 남인도 연꽃 넝쿨문양 전등갓, 향유를 담을 수 있는 굼바 보타닉 베이스 등 라인업이 화려했다. 직원에게 가서 가장 인기품목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직원이 소개한 최고 인기 상품은 ‘스투파의 숲 보배 108염주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 세워진 남인도 스투파와 불교미술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오는 4월 14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이야기’ 특별전을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남인도 고유의 문화와 불교가 만나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남인도 미술 세계를 알 수 있는 문화유산 200여 점이 전시된다. 남인도 불교문화유산이 한국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특별전은 미국
고려시대 불교미술의 정수가 담긴 사리구와 그 안에 있던 석가모니 부처님과 선사들의 사리가 100년만에 환지본처된다.조계종 문화부(부장 혜공 스님)와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월 5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미술관(관장 테이틀바움, 이하 미술관)을 방문해 미술관 소장하고 있는 사리 및 사리구의 환지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에는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 스님,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미술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협상을 통해 양측은 사리는 불교의 성물로서 올해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조계종에 기증하며, 사리구는 상호 교류 전시 및 보존
“애견애묘 동식물등/ 유연무연 일체중생/ 지심소청 하옵나니/ 오늘법연 인연지어/ 이고득락 하옵기를/ 지심발원 하옵나니…”서울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심곡암 대웅전에 반려동물과 인간의 탐욕에 의해 스러져간 동식물 영가의 천도 발원이 울려 퍼졌다. 서울 성북구 심곡암(주지 원경 스님)은 1월 28일 ‘일체 동식물 합동 천도재’를 봉행했다.젊었을 적 취미로 사냥을 다녔던 김건화 심곡암 신도회장의 참회 발원에서 시작된 이날 동식물 합동 천도재에서 사부대중은 애견·애묘 등 반려동물과 일체 동식물 영가의 천도를 기원했다.이날 심곡암 주지 원경
티베트불교는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다. 당장 세계적인 정신지도자 달라이라마가 티베트불교의 상징이며, 최근 방한한 캉쎄르 린뽀체도 티베트불교의 지도자다. 하지만, 티베트의 역사나 티베트불교 전래에 대해서 상세하게 아는 불자들은 많지 않다. 심지어, 티베트불교 전래와 흥륭을 예언한 사람이 신라스님이었다는 사실은 더더욱 그렇다.8세기 중·후반의 티베트불교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 〈바세〉가 우리말로 처음 완역됐다. 조병활 박사가 펴낸 〈바세 연구〉는 그의 오랜 노력이 담긴 역작으로, 책에는 〈바세〉의 역주문과 티베트어 원문 그리고 〈바세〉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대형 불화로 부처님이 설법하는 장면을 거대한 화폭에 정교하게 그려냈다. 이 같은 한국불교의 괘불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형식의 불화로, 우리나라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K-문화유산’이다. K-괘불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는 국·영문 보고서가 발간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괘불의 특징을 지역별로 고찰한 학술총서 〈한국 괘불의 미〉의 영문판(제1편 경상지역)과 국문판(제2편 전라지역)을 발간했다”고 1월 30일 밝
창작 찬불가를 보급해온 불교문화단체 ‘좋은벗 풍경소리’가 찬불 창작곡집 ‘풍경소리 57집’을 발표했다. 이번 ‘풍경소리 57집’에는 ‘세상에서 가장 따듯하고 아름다운 소리’(경운 스님 명주 스님 김경민 김민수 정민경 최미선 한아름 작사/최미선 작곡)를 1번 트랙에 담았으며, △서울 조계사 차이안 어린이가 부른 ‘우리절 눈사람’(최동호 작사/이종만 작곡) △은석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서연 어린이가 부른 ‘연등하나 작지만’(전병호 작사/이종만 작곡) △청정심원 이다혜 어린이가 부른 ‘마음의 그릇’(덕신스님 작사/정유탁 작곡) △잔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