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문화재’ 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의 사례로는 1월 25일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5월에는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바뀐다. 배경은 지난해 5월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이 제정되어 ‘문화재보호법’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국가유산기본법의 제정은 2022년 ‘문화재(文化財)’ 용어를 공식 폐기하고 세계적인 흐름에 맞게 ‘유산(遺産, Heritage)’으로 전환하고 국가의 유산으로 ‘자연’, ‘문화’, ‘무형’으로 정립하기로 한 결정이 배경이다. 앞서 2021년에는 ‘국보 1호 숭례문’ 등의 관리번호를 폐기하고 ‘국보 숭
2020년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불교계에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명의의 선물이 도착했다. 선물을 열어본 스님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안에는 소고기 육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표가 사과했지만, 평소 독실한 개신교인으로 알려져 있어 비판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2024년 1월 똑같이 설 명절을 앞두고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이 불교계에 보낸 선물이 문제가 됐다. 선물은 차례용 백일주, 유자청, 잣, 소고기 육포 등으로 구성됐는데, 불교계를 위해선 특별히 아카시아꿀, 유자청, 잣, 표고채를 준비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하 조계종복지재단)이 교구별 복지재단 운영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불교사회복지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조계종복지재단은 1월 29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복지재단 미설립 교구본사를 대상으로 법인 설립을 추진, 교구를 중심으로 하는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재단의 계획은 조계종 37대 집행부 핵심사업 중 중점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조계종복지재단에 따르면 현재 재단이 위탁하고 있는 복지시설은 전국 185개소다. 이중 100여 개의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재단에서 직접 담당하며
우리집 작은며느리는 성품이 바르고 참한 사람이다. 성격이 활달하고 급한 나와 달리, 며느리는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정을 지녔다. 나는 며느리와 도란도란 어울리며 좋은 고부사이로 지내고 싶어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였다.처음에는 나의 바람대로 며느리 역시 내게 살갑게 대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명절날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며느리와 작은 갈등이 생긴 후부터 조금씩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나는 음식을 만드는 며느리를 보고 우리집에서 해오던 방식대로 만드는 게 좋겠다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며느리는 요즘은 다들 이렇게 한다면서
“K-명상 보급으로 국민정신건강 치유 나서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올해 중앙신도회 임원단 신년하례에서 당부한 말이다. 이 당부의 저변에는 ‘명상 포교’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교포교는 시대에 따라 그 방편을 달리 하는 것이 당연히 옳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국민정신건강 치유를 위해 명상을 보급하는 것은 부처님 법에 맞는 여법(如法)한 포교 방편이다. 부처님이 행한 전법교화의 목적이 중생구제에 있기에 그러하다. 한국은 불명예스럽게도 자살률 1위 국가다.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을 벗어나기 힘든 사회라는 의미다. 종교
붓다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고통의 바다로 묘사하며, 삶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서 성스러운 진리 ‘고성제(苦聖蹄)’라고 말씀하셨다. 성스럽다는 것은 그만큼 존중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트레스와 마주할 것인가! 회피할 것인가! 고통을 거부하고도 벗어날 길이 있다면, 우리는 아마 피하는 것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고, 정부는 그 시점을 고심한다는 뉴스가 있다. 이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다섯
최근 가장 많이 변화를 시도하는 불교 종단을 꼽자면 단연 ‘태고종’이다. 태고종의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다. 상진 스님은 취임 초부터 초도순시를 통한 내부 소통과 지자체장, 정재계 인사 등과의 회동을 통한 종단 외연 확대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취임 후 처음 진행한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앞으로의 종책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정확한 자기비판을 바탕으로 한다. 상진 스님은 태고종이 시스템이 아닌 임기응변식 종책을 펼쳐왔음을 지적했고,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국내에서만 활동해 왔음을 꼬집었다. 문제점을 알기에
‘출가절벽’ 현상은 불교계에서 낯선 말이 아니다. 최근 10년 사이 출가자는 감소가 아닌 급감 수준이다. 2012년 212명이었던 출가자는 2022년 61명으로 무려 71%가 줄었다. 코로나 시국임을 감안하더라도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던 한 해 출가자 100명 선이 무너진 것은 충격일 수 밖에 없다. 이에 조계종은 지난해 종단 기구인 ‘출가장려위원회’를 출범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출가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조계종 교육원장 범해 스님은 1월 2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출가장려 사업 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뜻을 밝혔다. 새
박물관 굿즈를 좋아하는 후배 기자는 종종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온라인 상품관을 둘러본다. 후배 기자를 사로잡은 상품이 있어서인데, 2023년 뮷즈 공모 당선작인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전 김홍도 필 평안감사향연도’를 활용한 것으로 잔에 차가운 술이 담기면 선비들의 얼굴이 붉게 물든다. 상품에 위트가 있다 보니 연일 매진 행렬이라고 한다. 물론, 후배 기자는 오늘도 구매에 실패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내놓는 굿즈의 지난해 매출액이 1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거룩하신 부처님,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길을 떠나라는 가르침을 큰 원력으로 삼겠습니다. 사부대중이 함께 매일매일 정진하면서 전법과 포교에 온 삶을 바치겠습니다.”많은 대중이 이미 기억하고 또 새기고 있을 것이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순례와 동참의 원력을 모아 한마음으로 새겨낸 ‘상월결사 108원력문’의 마지막 구절이다. 부처님의 전법선언을 한국 불교대중의 원력으로 삼겠다는 다짐이 고스란히 이 한 구절에 담겨있다. 1월 16일, 상월결사를 이끌어 온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49재가 엄수됐다. 최근 몇 년간 스님이 이끌어 온 상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제2대 대통령실불자회장으로 취임했다. 대통령실불자회는 1월 18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이관섭 회장 취임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수석부회장 덕수 스님, 차석부회장 도진 정사 등 종단협 회원스님들이 참석해 이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날 이 회장은 “부처님 말씀대로 불교계가 소통과 화합을 통해 사회적 현안 해결을 모색한다면, 위기는 우리에게 더 나은 기회와 또 다른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불자회는 앞으로 많은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윤석열 정
“신라에서 태어난 조선 시대 장군입니다.” 이순신이 누구냐는 질문에 챗GPT가 내놓은 그럴듯한 오답이다.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주는 문제해결 능력과 편의성 이면에는 진짜 같은 가짜 망상(Hallucination)이 도사린다. 생성형 AI 기술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저작권 문제, 윤리 문제 등 각종 사회 문제가 야기된다. 어디 인공지능뿐이랴!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에서 배설되는 가짜 영상, 가짜 뉴스들은 우리 삶을 심각하게 황폐화시키고 있다. 가짜 문제는 깨달음에도 만연한다. 붓다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깨달음인지 팩트체크가 쉽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