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餓鬼)는 불교에서 늘 굶주린 귀신이다. 보통은 태산 같은 몸집에 입을 바늘구멍 같이 표현하니 굶주릴 수밖에 없는 신세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을 먹는다고 해도 배고픔은 사라지지 않고, 굶주림의 이유도 음식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불교의 삼독 가운데 첫 번째인 ‘탐(貪)’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 그렇기에 이들은 윤회하는 육도 중 삼악도, 그 안에서 지옥도보다는 조금 나은 ‘아귀도’에 산다.저자의 말마따나 아귀는 불교신자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함에 관한 일종의 저장고 역할을 한다. 탐욕을 극복하지 못한 채 윤회하면 스스로가
티베트불교는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다. 당장 세계적인 정신지도자 달라이라마가 티베트불교의 상징이며, 최근 방한한 캉쎄르 린뽀체도 티베트불교의 지도자다. 하지만, 티베트의 역사나 티베트불교 전래에 대해서 상세하게 아는 불자들은 많지 않다. 심지어, 티베트불교 전래와 흥륭을 예언한 사람이 신라스님이었다는 사실은 더더욱 그렇다.8세기 중·후반의 티베트불교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 〈바세〉가 우리말로 처음 완역됐다. 조병활 박사가 펴낸 〈바세 연구〉는 그의 오랜 노력이 담긴 역작으로, 책에는 〈바세〉의 역주문과 티베트어 원문 그리고 〈바세〉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대형 불화로 부처님이 설법하는 장면을 거대한 화폭에 정교하게 그려냈다. 이 같은 한국불교의 괘불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형식의 불화로, 우리나라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K-문화유산’이다. K-괘불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는 국·영문 보고서가 발간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괘불의 특징을 지역별로 고찰한 학술총서 〈한국 괘불의 미〉의 영문판(제1편 경상지역)과 국문판(제2편 전라지역)을 발간했다”고 1월 30일 밝
창작 찬불가를 보급해온 불교문화단체 ‘좋은벗 풍경소리’가 찬불 창작곡집 ‘풍경소리 57집’을 발표했다. 이번 ‘풍경소리 57집’에는 ‘세상에서 가장 따듯하고 아름다운 소리’(경운 스님 명주 스님 김경민 김민수 정민경 최미선 한아름 작사/최미선 작곡)를 1번 트랙에 담았으며, △서울 조계사 차이안 어린이가 부른 ‘우리절 눈사람’(최동호 작사/이종만 작곡) △은석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서연 어린이가 부른 ‘연등하나 작지만’(전병호 작사/이종만 작곡) △청정심원 이다혜 어린이가 부른 ‘마음의 그릇’(덕신스님 작사/정유탁 작곡) △잔잔한
불이상위원회가 제39회 불이상 연구분야 및 실천분야 수상자를 공모한다. 연구분야는 박사 학위 취득 이후 연구원, 시간강사, 연구교수, 강의교수, 비정년 트랙 교수 등 최근 수년간 불교학 및 불교학 인접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와 업적을 낸 학자면 지원할 수 있다.실천분야는 신행과 포교가 모범이 될 뿐 아니라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인류사회에 도움이 되는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는 불교인 혹은 불교단체면 후보 자격이 된다.2월 8일까지 이메일로 접수하며, 분야별로 1명 또는 1개 분야만 추천 가능하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2000만원의 상금
“너를 슬프게 하는 일에만 빠져 있으면 네 눈엔 슬픔만 보일거야. 하지만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어디에서나 기쁨을 볼 수 있단다.”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티베트불교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함께 쓴 그림책 ‘기쁨의 발견’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에도 기쁨은 어디에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힘든 시간을 보낼 때조차도 기쁨은 우리 가까이에 있으며 자신과 세상을 환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보통의 우리처럼 힘든 유년 시절을 경험한 두 종교지도자가 자신들이 겪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
BTN불교TV(대표이사 구본일, 이하 불교TV)의 유튜브 채널이 2월 1일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이는 불교TV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90만 명을 돌파했던 지난해 8월에 이어 5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로, 구독자 수로는 전세계 유튜브 채널 중 상위1%(유튜버 분석 플랫폼 기준)에 도달했다.종교방송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중 유일하게 구독자 100만 명이 넘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실제, CBS라디오 채널은 10만명, CBS JOY 채널은 55만명, CTS TV 채널은 35만명, PBC평화방송 채널은 35만명 수준으로, 불교
한국불교 전통 식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사찰음식과 불교회화인 선화(禪畵) 등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된다.문화재청은 1월 29일 ‘2024년도 국가무형유산 지정(인정) 조사 계획’을 공개하고 “△사찰음식 △선화 △매사냥 △울산쇠부리소리 △한글서예 △가야진용신제 △소싸움 △태권도 등 8개 종목을 대상으로 신규 종목 지정을 위한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한국불교만의 전통 식문화를 보여주는 사찰음식은 선불교의 선농일치 수행정신이 계승된 무형유산이다. 사찰음식은 모든 동물성 식품과 오신채를 금하고 있으며, 자연재료로
청년 불자 서예가 도홍 김상지의 특별초대전이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부산광역시지회에서 주최하는 ‘제11회 부산 미술로 꿈을 꾸게하다’ 청년작가전에서 심사하여 선발된 최우수 작가 3명(서예 김상지, 동양화 이수영, 서양화 박지현)에게 지원되는 특별초대전이다. 전시는 1월 24일부터 2월 5일까지이다.도홍 김상지 작가는 본래면목(本來面目) 시리즈로 총 6점의 대형작품을 출품했으며, 기존의 전통서예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작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김상지 작가는 “걸레스님으로 유명한 중광스님
그 옛날부터 민화에는 우리 소망을 실현해주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더욱 간절한 바람을 담아 민화를 그리고 모셨다.
불광미디어에서 발간하는 월간 2024년 2월호 발간됐다. 이번호 특집 주제는 ‘무등등(無等等), 광주 무등산’으로 광주와 무등산의 불교를 조명한다.실제, 광주 불자들은 광주를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극락고을’로 칭한다. 무등산에서 발원한 샘물이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극락강을 흘러 영산강에 합류한다. 극락강에는 극락교라는 다리가 있으며, ‘극락강역’, ‘극락초등학교’, ‘서방시장’ 같은 불교 지명이 아직 사용되고 있다. 무등산의 무등(無等)이 불교적 지명임은 새삼스럽지 않다. 2월호에서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은 광주
“그 이상한 걸 왜 지내십니까?”20년 넘게 매년 동식물 천도재를 봉행하는 강릉 현덕사 주지 현종 스님에게 가장 많이 따라붙는 질문이다. 불교계에 반려동물 천도재가 드문드문 생겨난 게 벌써 몇 년 전이니 20여 년 전 반려동물도 아닌 ‘동식물 천도재’를 올린 스님을 본 사람들은 퍽 궁금했겠다. 도대체 그게 무엇이고 왜 하는 건지.1999년 강릉에 현덕사를 창건하고 첫 백중을 준비하던 현종 스님은 어린 시절 장난을 치다가 빨랫줄에 앉은 새끼 제비를 죽인 것이 마음에 걸려 천도재를 올리기 시작했다. ‘망(亡) 합천 제비 영가’라는 위패
한국 수묵채색화의 대가 박생광 화백의 불교 주제 작품들이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 스님)에 기증됐다.불교중앙박물관은 1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기증식을 열고 박생광 화백의 불교 주제 밑그림 3점을 예술나눔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이사장 김윤섭)으로부터 기증받았다. 기증을 받은 작품은 박생광 화백의 대표적인 작품 중에 하나인 불교 주제로 그린 밑그림으로 ‘보살상’을 그린 2점과 ‘청담 스님 진영’ 1점이다.‘보살상’은 석굴암 십일면관음보살상과 문수보살상이 마주보는 구성의 작품으로 세로 2m가 넘는 크기이며,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가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 2월호(통권 제282호)가 발간됐다. 2월호 특집은 ‘현대인의 감정, 어떻게 다뤄야 하나’로 감정이란 과학적으로 무엇인지, 불교에서 보는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기 위한 수행법을 소개하고 있다. 김학진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감정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감정은 뇌와 신체 간의 소통 장애이며, 감정의 원인을 알아차리고 최적의 감정 해소 방식을 찾아가는 자기 감정 인식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는 ‘불교에서 보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명 스님, 이하 문화사업단)이 사찰음식 대중화와 사회공익적 가치실현을 위해 ‘사찰음식 홍보행사’ 운영 사찰은 선정·지원한다.문화사업단은 2023년 전국 42개 사찰에서 의료기관, 공공기관, 교육기관, 이주민, 사회적 약자 등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체험과 시식, 도시락 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올해도 각 지역 고유자원 및 지역 문화행사와 연계해 사찰음식 홍보에 적극 나설 사찰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2024년 사찰음식 홍보행사 지원사업’은 지원예산 대비 자부담 예산이 20%이상 집행이 가능하고, 한국불
국립중앙박물관이 문화소외지역과 장애인 등 문화취약계층에 대한 전시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특히 장애인 전시 서비스 강화 사업에 불교문화유산이 활용돼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1월 24일 교육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이 자리에서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024년을 박물관의 문턱을 더욱 낮추고 소장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문화소외지역 지원 등 박물관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서로 공유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장애인 등 문화취약
세계 학자들이 한자리서 부처님 생애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사업단은 1월 9일부터 11일까지 네팔 룸비니 국제 연구센터(Lumbini International Research Institute)에서 ‘아시아 전통과 그 너머의 부처님 생애 이야기’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독일, 스리랑카, 인도, 네팔 등 8개국의 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학술대회에서 한국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 정덕 스님과 황순일 동국대 불교대학장, 김경래 동국대 교수, 김자현
한국의 숭산 스님과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는 달라이라마〈사진〉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말 한마디, 행보는 세계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6살의 나이에 제14대 달라이라마로 즉위한 이후, 현대 티베트 역사와 함께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말 그대로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특히 1959년 인도로의 망명 이후 그의 삶은 오로지 티베트 민족의 염원을 대변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그의 사상과 행동이 단지 티베트인의
설잠 김시습(1435~1493)은 조선시대 천재 문인으로 생육신의 사람이었다. 21세 때 삼각산 중흥사에서 공부하던 김시습은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통분(痛忿)하여 나흘 동안이나 두문불출 단식한 뒤, 읽던 책을 모두 불태워버리고 방랑길에 올랐다. 스스로를 ‘방외인(方外人)’이라 할 정도로 세상의 격식에 자유로웠던 김시습을 문인 내지 기인으로는 여겨도 그를 불교 승려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 그는 설잠(雪岑)이라는 법명을 가진 승려였으며, 실제로도 〈화엄석제〉 〈일승법계도주병서〉 〈연경별
인터넷 마음공부 모임인 ‘목탁소리’를 이끄는 법상 스님이 내놓은 〈부자수업〉은 ‘마음이 부자이면 되는 것이니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시오’라는 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시중의 경영서나 자기계발서와 같이 ‘돈 버는 방법’을 소개하지 않는다. 법상 스님은 “돈을 버는 방법 속에 비움의 지혜가 있고,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서도 현실에서는 돈을 벌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가난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문제는 ‘나는 부족하다’라고 하는 결핍된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했다.법상 스님은 생각이 일어남과 동시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