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태풍 루사가 남긴 상처로 신음하고 있을 때,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최병환(17, 남양주 동아고등학교1) 최은영(15, 남양주 미금중학교2) 남매의 집을 찾았다. 나팔꽃이 남매의 보금자리인 연립주택 1층 베란다를 타고 꽃망울을 툭 터트리고 있었으나, 집안은 휑한 느낌만 들었다. 거실에는 텔레비전 한대에 아무것도 올려지지 않은 선반 하나, 빨래건조대 하나, 그리고 남매들 뿐. 손님이 온다고 나름대로 정리한 모습이 더 부자연스럽다. 자신들의 집인데도 불구하고 엉거주춤 앉아 있는 모습이 이런 자리가 꽤나 어려운 모양이다. 같이 간 일행이 편하게 앉으라고 하자 그제야 꿇고 있던 다리를 펴고 양반다리를 한다. 주인과 손님이 뒤바뀐 형국이다. 남매가 이렇게 남 앞에서 당당하게 행동하지 못하기 시작한 건 아
부산 삼광사(주지 도원)가 9월 6일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삼광한의학 과정을 개설했다. 삼광사 문화실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6개월 동안 진행되는 삼광한의학과정은 한의학 개론, 음양오행의 이해, 체질에 따른 건강관리 등 한의학 전반에 대한 이론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의를 맡는 박동일 동의대 한의학과 교수는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곧바로 가족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직결된다”며 “한의학과정을 통해 약물오남용을 막고 올바른 건강관을 정립하여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꾸어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삼광한의학 과정은 그동안 삼광사가 진행해온 삼광한글학교, 삼광서예교실, 삼광한문교실 등과 함께 불자들을 위한 평생 교육의 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
교계 종립대학인 동국대와 위덕대도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 복구에 동참하고 나섰다. 동국대는 9월 4일 태풍 ‘루사’로 재산 피해를 입은 수재민 자녀에게 학비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국대 관계자는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전체 1억원의 범위 내에서 등록금 일부를 감면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이 복구 작업을 위해 귀향할 경우 결강 처리하지 않는 등 학사 처리 혜택도 주기로 했다. 학교 측에서 파악하고 있는 피해 지역 거주 학생은 약 300명이다. 위덕대도 수해를 입은 학생들을 위해 5천만원의 특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위덕대는 98년 IMF 때에도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거나 학비
“여시아문의 ‘아’는 누굴까요?” “가섭이요?” “라훌라요?” “네, 정답은 아난존자입니다. 금강부팀, 문화부팀만 틀렸군요.” 8월 31일 조계종 총무원 1층 불교회관. 60여명의 청년 불자들이 퀴즈삼매에 빠져있다. 허를 찌르는 질문들. 한 문제 한 문제가 진행될수록 참가자들의 탄성이 커져만 간다. 올해 들어 10년째 조계사청년회(회장 정우식)가 주최한 ‘기초교리경진대회’는 지난 21일 40명이 참가한 예심에서 치열한 경쟁을 걸쳐 9팀 총 18명이 최종 본선에 올라왔다. ‘불교공부하는 청년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열린 이번 대회는 참가자뿐만 아니라 동참한 회원들까지도 ‘깨비깨비’란 즉석 퀴즈가 열려, 회원 간 친목도모의 장이 마련되기도 했다. 총 단답식 20문제가 출제된 본선에서
무너진 제방과 강둑. 모래밭으로 변해버린 논밭들.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팽개쳐진 경운기와 자가용차들. 흙먼지가 도시 전체를 뒤덮어 버린 9월 3일 강릉시의 모습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8월 31일 오후부터 9월 1일까지 총 897mm의 비가 쏟아진 강릉지역은 7856가구 22804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사망 61명에 22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를 겪었을 뿐만 아니라 5천5백여억원의 재산피해(9월3일 강릉시 재해대책본부 집계)를 당했다. 또한 전지역은 단수와 단전 상태였고 7번국도와 35번 국토의 붕괴로 외부와 단절됐다가 복구공사로 간신히 연결이 재개됐다. 불교계에서는 이런 강릉지역의 딱한 사정을 듣고 정토회 정토행자 40여 명, 진각복지재단과 비로자나 청소년 협회 소속 불자 10여 명 등 50여명
서울불교산악회 금강메아리(회장 공형수)는 9월 1일 30여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안동 봉정사와 지족암, 문경 김용사를 순례했다. 불교산악인연합회 김대원 사무총장은 “지족암에서 귀일스님의 불교문화재 재현에 대한 설명을 들은 참가자들은 불교문화재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금강메아리는 당초 청량산 산행과 청량사를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호우로 장소를 변경해 실시됐다. 박봉영 기자 bypark@buddhapia.com
대한중석초경 석불회(회장 임갑수)는 9월 27~28일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서 철야정진을 갖는다. 27일 야간산행으로 갓바위에 올라 1080배와 축원, 예불 등으로 진행되며, 회원 및 가족 40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임갑수 회장은 "몸은 힘들겠지만, 회원들이 흐트러진 신심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봉영 기자 bypark@buddhapia.com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회장 김주본)는 9월 29일 오전 10시 안양 공설운동장에서 전국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안양지역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체육대회는 축구, 족구, 800m 계주, 줄다리기, 제기차기, 훌라후프 등 6개 종목으로 지역회별 대항전으로 치러진다. 박봉영 기자 bypark@buddhapia.com
군불자회 임원 및 신행활동 소개 등도 이뤄진다. 총회에 이어 통광스님(전 쌍계사 주지) 법문과 108예참, 정근 등 철야정진으로 진행되며, 예불, 108예참, 금산 등반 등도 마련된다. 공창석 회장(경남도의회 사무처장)은 “지난해 11월 경남공불련이 결성된 이래 1천여 경남공무원불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자리인 만큼 조직과 홈페이지 활성화 등 포괄적인 논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봉영 기자 bypark@buddhapia.com
40년 만의 최대 태풍 피해로 영동지역 등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재의 아픔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 자원봉사자들의 자비 실천이 이어지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북 구미사회종합복지관은 9월 2일~3일까지 관내에서 가장 수해피해를 많이 입은 구미시 선산읍 내고리와 습예리에서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무너진 집을 보수하는 등 수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정토회는 9월 3일~4일까지 강릉시 수해현장에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정토회 실무자와 정토법당 신도 30여명으로 구성된 이들 봉사단은 강릉시 내곡동 동사무소에 캠프를 차린뒤 길거리 청소 쓰레기 수거, 가재도구 말리기 등 직접 복구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진각종과 진각복지재단, 비로자나 청소년협회도 전국을 강타한 제15호
불교계 처음으로 불교대학원대학교가 문을 열었다. 학교법인 보문학원(이사장 덕해)은 9월 2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학교 1층 강당에서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개교식 및 목정배 총장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학사일정에 들어갔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도원 스님, 동국학원 이사장 녹원 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종범 스님, 금천구청 한인수 청장 등을 비롯해 사부대중 150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개교식에서 보문학원 덕해 스님은 개교사를 통해 “지금까지 대학은 학문적 연구에만 힘써 왔지 현장에서 구체적인 자비의 형태로 구현되지 못한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이번에 개교한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는 지혜와 자비가 균형 있게 개발되는 참신한 실천자 양성은 물론, 시대가 요청하는 진정한 보살을 배출 하겠다”고 말
도올 김용옥의 인도철학 특강 두번째 녹화가 9월 2일 아리랑TV D공개홀에서 2시부터 5시까지 열렸다.언론에 많이 소개돼서 인지 첫회분 녹화때보다 1백여명이 더 많은 3백여명이 방청했다. 이날도 역시 특유의 입담으로 방송 시작전 방청객들에게 "1회 방송이 나가고 나서 굉장히 전화도 많이 오고 재미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이제부터 우리나라의 일대 정신적 혁명을 일으킬 강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계, 정, 혜 삼학'이 원시불교의 핵심사상임을 설명하며 이 삼학을 우리의 일상속에서 새롭게 적용해 생활인의 지혜를 얻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팔리어삼장은 원시불교를 캐들어가는 유일한 문헌이라며 팔리어삼장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했다. 강의 말미에는 제1강때와 마찬가지로
춘천불교방송이 빠르면 10월말이나 11월초에 개국할 예정이다. 이에 6일자로 방송직을 비롯해 행정직 사원 채용을 확정하고 개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창기 사원채용문제로 다소 잡음이 일었지만, 김규칠 사장이 이사장 도후 스님과 감사 종훈스님측에 객관적인 기준으로 공정하게 채용할 예정이니 일임 해달라고 양해를 구한 뒤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일부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자 부모들이 김규칠 사장과 일부 간부들에게 찾아와 청탁을 했으며, 그중 일부가 실제로 채용된 사실이 확인돼 공정하지 못한 인사였다는 잡음이 일고 있다. 총괄본부장에 IMF 당시 기술부장을 했던 춘천 출신의 송경현씨를 다시 채용했다. 김충현 불교TV PD도 이번에 경력직 PD로 채용됐다. 하지만 애초 춘천시
태풍 ‘루사’의 피해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에서도 적지않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태풍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릉 지역의 경우, 31일 오후 6시 30분 경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1리 성원사 계곡에서 성원사 손동철(43) 스님이 실족,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하는 등 인명 및 문화재 등 불교계 피해가 밝혀지고 있다. 대구 경북 지역의 경우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은혜사 말사인 수도사와 묘각사, 해인사 길상암과 홍제암 등의 사찰 진입로가 일부 유실됐다. 특히 이번 피해로 시내를 끼고 있는 감천의 범랑으로 도시 전체가 불바다가 되었던 김천지역의 사찰 피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김천 청암사는 종각 아랫부분과 축대 등이 물
서울시 진관내동 슬래이트 단층집. 계절은 초가을 앞에 서있지만, 방안은 찜통이다. 구닥다리 선풍기가 힘겹게 더운 바람만 토해내고 있는 그 방, 한 곁에 수북이 쌓인 플라스틱 약병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천장에 매달린 형광등. 꺼진 채 침묵만 지키고 있다. 이 집에서 5년째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정완교 할아버지(69)를 만났다. 힐끔힐끔 쳐다 보기만 하는 정 할아버지가 영 못 마땅한 눈치다. 부담스러운 눈빛이 역력하다. “11년 전 만해도 서울 개포동 비닐하우스 천막치고 살았어. 6ㆍ25전쟁통에 부모님 모두 잃고, 34살 되던 해에 상경했어. 포장마차, 노점상, 막노동 안 해본 것이 다해봤지. 이 맘 때, 노점상 자리싸움하다가 고혈압으로 쓰러졌었지. 그래도 다행인지 걸을 수
“뭔가를 보여드리겠다”며 “일단 한번 보시라”던 희극인 이주일(본명 정주일). 8월 27일 폐암으로 사망하기까지 그의 62년 일생은 ‘아름다운 회향’으로 막을 내렸다. 유랑극단의 막간배우로 출발한 그의 희극인 인생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감동적인 연기는 투병중의 행적들로 모아진다. 폐암 말기라는 비참한 현실을 딛고 금연 홍보대사로 변신해 250만명이 담배를 끊게한 것은 국민훈장 모란장보다 값지고 빛나지 않는가. 그가 떠난 지금. 대한민국은 그의 죽음이 부메랑되어 다시 금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고인의 금연홍보활동에 대해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은 “이주일씨 한분의 노력으로 250만명이 담배를 끊었다”며 “암환자의 30%가 담배 때문에 죽어가는데 이 현실을 막아보자는 암센터 설립취지의 30%를 혼
12월 개원을 목표로 했던 동국대 일산 불교종합병원의 연내 개원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5월 준공, 12월 개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불교종합병원의 개원 연기는 건립 기금 마련에 동참했던 불자들의 실망은 물론 직원 채용 공모에 참여했던 응시자들의 불만이 겹치면서 동국대의 대외 신뢰도와 공신력 추락에 대한 우려까지 낳고 있다. 동국대와 학교법인 동국학원은 8월 28일 조계종 중앙종회 동국학원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세영)에 일산병원 개원 준비 현황을 보고하면서 “개원 준비 미흡과 의료전문인력 수급차질로 12월 개원은 불가능하며 빨라야 내년 3∼5월경 개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8월 26일 열린 동국학원 제186회 이사회에서도 학교측은 연내 개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충북 청주서부경찰서는 1일 대학 동아리방의 불상을 훼손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송 모(26.무직.서울시 구로구 구로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3월 29일 오전 2시께 청주시내 C대학 불교학생회 동아리방에서 목불상과 탱화에 낙서 등을 해 훼손하고 박 모(20)씨의 가방에서 6만원을 훔친 혐의다. 또 송씨는 지난 3월부터 2개월여 동안 야간에 이 대학을 배회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 대구지역 불자들은 오전엔 다른 약속을 하지 않는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동화사 백고좌 법회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북통일과 교통안전 기원’ 등을 목적으로 오는 10월 27일까지 계속되는 동화사 백고좌 법회는 평일에도 7백~1천여명의 신도들이 참가한 가운데,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어 감로 법문에 목마른 지역불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8월 23일, 하안거 해제일 또한 3천여명의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의 백고좌법회가 봉행됐다. 하안거 해제와 백중 법문을 겸한 이날 법회에서 진제스님은 “부처님의 법인 해탈법을 불자들이 깨닫기 위해서는, 꾸준한 법문 습득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의 참다운 나를 찾고자 하는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설했다. 이날
입법공무원불자들의 모임인 국회정각회 직원불교신도회(회장 김종환ㆍ국방위 전문위원)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재도약에 나선다. 국회직원신도회는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정각회 창립에 힘입어 20여명의 회원으로 82년 5월 창립한 이래 법회와 성지순례, 큰스님 초청법회 등을 열어 활발한 신행활동을 보여왔다. 95년에는 타종교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대표기관인 국회내에 정각선원을 개원, 국회의원과 사무처 직원, 보좌관, 비서관, 용역회사 직원 등의 기도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각선원 개원을 계기로 회원이 150명을 넘어서는 등 국회내 불심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도 담당해 왔다.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가운데 신행활동을 펼치는 직장불교의 태동과 불교계의 권익 옹호를 위해 드러내지 않고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