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다 그르다가 붙는다면 이 진리를 실험도 못할 뿐만 아니라 체험도 못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같이 한자릴 하게 된 것을 아주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 말씀이 있어서 지루하셨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요다음서부터는 간단히 했으면 좋을 듯합니다. 제가 여러분한테 한 말씀 드릴 것은 우주의 모든 근본 자체가, 어느 종교를 막론해 놓고 바로 우리 마음 근본에 직결돼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만사의 살림살이는 우리 마음 근본에 가설이 돼 있고요. 그럼으로써 어느 종교를 막론해 놓고 그것이 따로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살아나갈 때에 이 종교다 저 종교다 하는 것은 우리가 마음을 위안하고 그러기 위해서지, 그렇게 진리를 탐구하고 자기를 발견해서 우주의 모든 탐험을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기르는
모든 거를 나오는 대로 거기다 놓지 않으면 그 습을 뗄 수가 없고 그 습을 녹일 수가 없어요. 홀연히 참자기의 그 생수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영원한 마음의 봄이 되려면 질문 바쁘게 살다 보니 이제는 자식들도 다 커서 둥지를 떠나가고, 절에 다닌다고 하면서 이룬 것도 하나 없는데 저승길이 목전이라 막막한 생각만 자꾸 일어납니다. 이 몸을 벗기 전에 내 본래 소식을 터득해서 영원한 마음의 봄이 되어야 할 텐데, 앉아서 좌선이라도 하려 들면 망상만 많아지고 잠만 쏟아집니다.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업장을 소멸하고 자유인이 될 수 있을까요? 답변 생각에 걸리질 마세요. 수면이 오더라도 그놈이 하는 거지 딴 것이 아니니까. 일을 하고 싶어도 그놈이 하는 거고, 서는 것도 그놈이 하는 거고, 앉는 것도
그냥 다 자기 생각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 거기에 있으니 그대로 해 보시면서 잘 굴려 가면서 체험하면서 자기를 믿을 수 있게끔 만드십시오. 자기를 자기가 못 믿어서 모두들 못하시니까 자기를 자기가 진짜로 믿게끔 만드십시오. (지난 호에 이어서) 체험을 해 나가시다 보면은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세계적으로도 만반의 준비를 할 수가 있다 이겁니다. 여러분을 볼 때 오관을 통해서 오신통(五神通)을 지금 하고 계시면서도 그것을 100프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의 법만 활용을 하지 무의 법은 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하는 것을 욕심 없이, 내가 한다는 생각 없이 해야만이 된다. 즉 습이라는 게 참 무섭다는 얘깁니다. 모든 걸, 선한 일을 했어도 내가
중생이다 부처다 하는 것은, 중생들은 보고 듣고 생각 일어나는 것 모두가 자기가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중생이요, 부처님의 뜻은 자기가 고정돼 있지 않으니까 마음조차도 배꼽이 떨어졌다라는 겁니다. 지금 젊은 분들도 그렇거니와 애들서부터 어른까지 다 알아야 할 인생관, 인생이 어떻게 해서 자기한테 주어졌고 어떻게 조화가 돼서 돌아가는지 그것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 화원의 꽃이 저렇게 한데 합쳐져서 조화가 이루어졌듯이, 산의 고목이나 벌레 먹은 나무들, 짧고 긴 나무들, 풀 등도 각기 모습이 다 다른 것들이 같이 모여 있기에 조화를 이룬다는 것. 산골마다 물도 좋고 돌도 있고, 그 여러 모습들이 조화된 아름다움으로 우리들 눈에 비추어진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주인공 관법에 대해서 질문 저는 불교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한마음선원에서는 관하는 공부법을 가르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당시에도 무상관과 부정관이 있었고 대승불교의 금강경에서는 공관을, 그리고 화엄경에서는 일체유심조를 가르칩니다. 그렇다면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주인공에 관하는 공부 방법은 어떤 것인지요. 답변 처음에는 일체를 모두 나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걸 모두 나라고 봤을 때 일체의 움직임도 나요, 일체의 모습들도 다 나다 이겁니다. 그렇게 일체를 나로 보게 되면 모든 경계가 자연스럽게 놓아집니다. 우리는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지금 시대는 머리가 깨었다 이겁니다. 차원이 높아졌다는 얘기지요. 그러니까 지금은 높아진 대로 가르쳐야지 전에 하던 대로 육신이 영원치
진짜 자비한 사람은 욕심도 없고 욕심 아닌 것도 없고 다가오는 거 겁내지도 않고 다가오는 거 탐내지도 않고, 그냥 허공과 같아. 그 허공 같은 마음이라야 내가 찰나찰나 나투어 화하고 또 응해 주고 나 아니 되는 생명들이 없이 되지. (지난 호에 이어서) 질문자3(남) 저는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눈물 질질 흘리면서 34년이 지난 이날, 이제서야 어머니 고향인 이곳 큰스님 앞에 도달했습니다. 저는 간절한 원이 있어 이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저 푸른 하늘 창공, 눈 없는 눈으로 길 없는 길을 찾아, 발 없는 발과 손 없는 손으로 두둥실 춤을 추며 큰스님 모시고 우주 삼천대천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 있는 이 미련한 놈은 엄마 배 속에서 막 나온 눈먼 장님
우리가 이 세상에서 혼자만 공부할 수는 없는 거지만 혼자만의 자기의 그 구멍을 뚫지 않으면, 역대의 광년을 거치면서 진화되고 형성된 그 자기가 바로 그 자기를 뚫지 못한다면 이 세상을 밝게 볼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추운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함께 한자리에서 도반으로 공부한다는 자체만으로 그 마음이 너무나 갸륵하고 성스럽고 고마워서 제가 항상 죄송한 마음입니다. 법당을 지금 짓고 있지만 좁아서, 땅을 사 놓고도 제대로 못 이루어서 추운데도 이렇게 여러분이 앉아 있을 자리가 변변치 않아 마당에 서서 그냥 듣는 분들이 계시니 너무나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한편 생각하면 옛날에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이 공부하실 때 먹을 것도 변변히 못 잡숫고 소금을 봉다리에다 넣어서 주머니 차듯 옆구리에다가 차고 그
진실하게 행하고 부드럽게 말하고 무조건 남을 이익하게 한다면 무조건 나한테 이익이 온다는 그 점을 아시고 생활 속에서 자비한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밝은 깨어 있음으로 살아가려면 질문 한 해가 밝은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마음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떠한 물질적인 유혹과 감정적인 일렁임에도 휩쓸리지 않고 내 마음 중심을 세워서 살아가리라 발원했는데 살아가는 제 모습을 보면 이리저리 눈이 돌아가고 귀가 쏠리는 것이 작년과 별다르게 나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안의 근본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밝은 깨어 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답변 새해를 맞이해서 올해는 한층 더 분발해서 자유스럽게 벗어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이
한번 이해를 잘해 보십시오. 걸어오면서 한 발 한 발 없어지는데 뭐가 남아서 고가 있으며 뭐가 남아서 업이 있겠습니까?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내가 항상 이날까지 설법을 해 왔는데 이제는 여러분이 질문을 해서 서로 응대가 있어야만 알아지는 데 좀 더 좋을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오늘도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질문자1(여) 큰스님! 질문 올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 선원에서 공부를 시작해서 조금씩 체험이 되는 과정을 시나 글로 적어서 스님에게 몇 번 보여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날 스님께서 “백지 편지를 써 보세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백지 편지라는 편지 아닌 편지를 쓰기 위해 저는 한 일 년여를 몸부림을 치면서 참구에 참구를 거듭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들어가는
어떠한 문제든지 나로부터 이 세상이 생긴 거지 나 없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내 바탕인 나의 주인공의 그 뜻을 가지고 일체 만법의 마음을 내면서 활용을 하시지 않습니까? 불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 질문 우리는 무엇 때문에 불법을 배워야 하는지요? 그리고 불법에 비추어 볼 때 인생은 무엇이며,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답변 우리는 불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불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우리가 무엇을 근거로 해서 살아가게 되는 것인지를 모르게 되고, 그래서 우리가 왜 살아가는 것인지를 알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게 되지요.
진짜 씨가 있기 때문에 콩나무가 나고 잎과 가지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듯 놓을 데 없는 데다가 놓을 게 없는 것을 놔라 하는데 진실히 믿지 않으면 그렇게 될 수가 없습니다. (지난 호에 이어서) 깊이 잘 생각해 보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냥 생각해서 넘길 일이 아닙니다.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고등 동물이라고 해서 벌써 90%, 그거를 알면 90%라는 언어도 붙지 않는 자리지마는 벌써 부처라고 이름해 놨는데 육신으로 산다면 중생이 사는 거고 마음으로 산다면은 바로 부처니라, 법신이니라 했습니다. 근본 마음으로 인해서, 또 시쳇말로 자가발전소의 에너지를 자기가 자유스럽게 쓸 수 있다면 바로 불(佛)과 법(法)이 둘이 아니어서 자유인으로서의 각(覺)을 이루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옛날처럼 낚싯밥
만약에 내가 독불장군으로서 그냥 ‘내가 했고, 내가 살고, 내가 모든 걸 줬고, 내 것이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모든 것, 이 물건 이 색(色)이, 내 몸 육신이 나라고 산다면 그렇게 나라고 했으니 수많은 생명의 능력은 한꺼번에 한마음에 들어 주지 않습니다. 사회자 금주 법회부터는 담선법회식으로 진행하니 모든 불자님들께서 생활상이나 혹은 공부하시는 가운데 여쭐 말씀이 있으면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큰스님 우리가 한 손바닥만을 쳐서 소리가 나는 게 아니라 양쪽 손바닥을 쳐야 이 소리 저 소리가 나고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서부터는 담선법회를 하겠습니다. 내가 서두를 꺼내죠. 물론 마음을 깨닫고 안 깨닫고를 떠나서 나 역시도 여러분이 밥을 배불리 먹고 자유스럽게 살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