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이 간을 타서 맞게 먹을 수 있어야 그것이 참사람이요, 그것이 바로 스스로서 계율이 따로 없고 스스로서 질서도 없고 스스로서 법칙도 없다 하는 거죠. 일체가 한마음 한뜻으로서 천(天)·지(地)·인(人)이 다 공용(共用) 공체(共體) 하면서 우리는 혼연일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색상(色相)이라는 것은 너 나가 있으니 오래도록 못 만났습니다. 이렇게 오래간만에 여러분과 같이 한자리를 하지만 우리 색상이 허무하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 색상이 실체라는 것, 또한 실질적으로 이 색상이 있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을 망각하고 인간의 모습은 허무하다고 버리면서까지 이 도리를 알려고 애를 쓴다면 그거는 극히 오산일 것입니다. 수많은 스님네들과 더불어, 인도로 중국으로
관한다 하는 것은 쉴 사이 없이 생각나는 대로 그대로 관하는 거지, 관하는 장소가 따로 있고 기도하는 장소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어떤 관법으로 공부를 이끌고 계신지요 질문 큰스님께서는 수없는 세월을 통해서 저희 불자들을 이끌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교 안에서도 수없이 많은 차원의 신도들이 있기에 그들의 근기에 따른 수행의 방법도 또한 천차만별로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스님께서는 관법을 통해서 중생들을 제도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관법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답변 예, 행주좌와 관법(行住坐臥觀法)으로…. 우리가 말입니다, 부처님 법 아닌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왜 행주좌와 관법이냐 하면 자기의 관법이기 때문이에요. 자기가 이 세상에 태어났
여러분 빼놓고 부처 보셨습니까? 여러분이 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면 부처가 어딨는지 봤겠습니까? (지난 호에 이어서) 한마디 더 하자면,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서산 대사와 사명 대사 때문에 불교라면 아주 자지러져서 아주 불교국으로 됐지 않습니까. 생활을 불교식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불교에서 따 간 것이 뭔 줄 아십니까? 이 장삼을 하오리로 만들었고, 오조 가사를 사무라이 총받이로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약습니까? 처음에는 행전을 당코바지로 만들었는데 나중에는 각반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발우공양을 공깃밥으로 만들었습니다. 글도 한국 사람들한테 배운 겁니다. 그렇게 해 가지고도 정신을 잃지 않고 혼을 뺏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남이
부처님을 한 분만 모셔 놓은 것은 그 부처님이 여러분과 몸이 둘이 아닌 것이요, 여러분과 마음이 둘이 아닌 것이요, 여러분과 생명이 둘이 아닌 것을 꼭 아셔야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도 울산 여러분과 같이 한자리를 한 바가 있었는데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여러분의 신심이 돈독해서 여기에 지원이 마련됐습니다. 내 집도 아니고 여러분과 똑같은 한마음 여래의 집입니다. 여러분이 공부하는 장소죠. 부처님을 한 분만 모셔 놓은 것은 그 부처님이 여러분과 몸이 둘이 아닌 것이요, 여러분과 마음이 둘이 아닌 것이요, 여러분과 생명이 둘이 아닌 것을 여러분이 꼭 아셔야 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옛날부터 “내 고깃덩어리를 보지 말라. 내 골수를 알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뿐만
좋은 일이든지 나쁜 일이든지, 상대성 원리가 어디에서부터 생겼습니까? 나로부터 입니다. 그러니까 내 탓으로 돌려야죠. 칠석과 백종이 다가왔습니다 질문? 처음 절에 1년 2년 다닐 때는 내 자신의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이루기 위해서가 전부였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생을 마무리해야 되는 시기가 되면서는 매년 시기별로 지내는 행사들이 요식행위가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이 밝아지고 더불어 조상이 함께 벗어나는 길이다라는 것을 새록새록 느끼게 됩니다. 올해도 무더위가 물러나는가 싶더니 벌써 칠석과 백종이 다가왔습니다. 스님,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석을 어떻게 받들어야 저의 수행과 둘 아니게 챙겨 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백종에는 또 어떻게 마음을 내야 조상님들의 마음에 불이 들어올 수
나를 버려서 나를 얻는 소식이다. 탕! 나와 더불어 일체를 버려서 일체를 얻는 소식이다. 탕! 나와 더불어 나를 버려서 일체 나툼의 소식이니라. 탕! (지난 호에 이어서) 그랬듯이, 사람이 사람이니만큼 마음이라고, 마음! 벌써 문으로 들어올 때에 내가 마음이 그렇지 않으니깐, 나를 버리면 아무것도 두려운 게 없어! 내가 살려고 그러고, 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고,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사고가 생기는 거야. 아무것도 줄 게 없고 가져갈 게 없어도, 악이나 쓰고 뭐 어쩌고저쩌고하면은 그거 좋을 게 뭐야? 그 사람도 사람이고, 그 사람도 어떤 어머니가 아들 낳았다고 좋아했을 테고, 또 나도 인간이고 그런데. 생각하면은 가엾고 안됐지. 그러니까 동생으로 생각을 해
한생각의 도리는 너무나 깊고 깊고 또 깊어서 그렇게 광대무변하고 말로는 행할 수 없는 그러한 법 도리입니다. 여러분과 또 이렇게 만났군요. 우리 이 머리가 하나의 해골로 구성이 됐지만 너 나가 있듯이 대뇌 속에 반쪽씩 나누어져서 들어 있다고 봅니다. 우측은 잠재의식 자체로서 아주 광대무변한 법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런 대뇌의 우측이라고 봅니다. 또 좌측에는 현재 50% 현상 생활에서 판단할 수 있는 그러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옛날에도 내가 말씀드렸듯이 “아비 묘지와 자식 묘지가 있는데 양면이 구멍이 뚫렸느니라. 그런데 자식이 아비한테 가면 아비로 하나가 되고, 아비가 자식한테로 오면 자식으로 하나가 되니 그 연고는 무슨 연고냐.” 하고 묻더라고
나무는 바로 자기 뿌리를 믿어야 공덕이 되지 자기 뿌리를 믿지 않고 타의의 형상을 믿거나 허공의 이름을 믿거나 그런다면 그건 공덕이 하나도 없느니라! 내가 있기에 세상이 있다는 의미 질문? 제가 존재하는 모습을 보면 무량하고 무한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아주 무의미하다고밖에 할 수가 없는데, 큰스님의 『뜻으로 푼 금강경』을 읽다가 “일체 중생들이 나로 하여 세상이 있는 것을 안다면 무량 공덕을 얻느니라.”라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어리석은 중생의 소견으로 볼 때, 어떻게 객관 세계가 저로 하여 있다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답변? 생활하는 가운데서 참선법을 배우려고 애를 쓰는 여러분들을 보면 참 기쁩니다. 마음공부 하는 데는 참 도리가 있어야 하
우리가 열심히 지극하게 믿는 거! 첫째 놓고, 둘째 아주 믿는 거! 그 믿기 때문에 놓는 거거든요. 첫째 믿지 못하면 놓질 못합니다. (지난 호에 이어서) 저도 좀 부족하지만 여러분한테 심부름을 올바로 하는 건지, ‘대행’이라는 이 자체가 이름이면서도 대행을 온전히, 올바로 길을 인도하고 지금 가고 있느냐는 것을 나는 항상 길을 걸으면서도 생각하고 또 앉아 있으면서도 항상 생각합니다. 너는 지금 대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올바로 너는 대행을 하고 있느냐 하고. 어떤 때는 몽둥이로 때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착하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참 너는 밝은 보배와 같다고도 하고, 너는 벌레와 같다고도 하고 뭐, 여러 가지죠. 저는 어떠한 나무의 뿌리에 매달려 있는 가지 이런 걸로 한
일체 생활을 닥치는 대로 거기 맡겨 놓고 가시라! 이것이 바로 방하착이며 이것이 죽는 길이다. 여러분과 또 이렇게 한자리를 하게 돼서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항상 같이 돌아가지만 분명히 너 나는 있는 것입니다. 우선, 여러분은 같이 앉아서 이렇게 서로 진리의 길을 탐구하고 함께 가는 도반들입니다. 물론 이렇게 같이 한자리를 하고 앉았을 때는 여러분과 저와 모든 일체가 다 도반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 이라고 하신 그 뜻을, 또 사방을 둘러보시고 일곱 걸음을 뗀 그 뜻을 우리가 새겨 본다면, 그때서부터 불교가 이루어졌고, 마음을 발견하기 위해서 길을 인도 받고 공부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죠. 제가 여러분한테 항상 말씀드리죠. 삼라대천세계(森
남이 잘하는 거 못하는 거 보기 이전에, 그걸 봤으면 보는 대로 그냥 주워 넣어요. 그냥 보는 대로 주워 넣으라고요. 그리고 부드럽게 해 줌으로써 그냥 한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이 복잡하고 어려운 이유 질문 과연 이 물질문명을 통해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일까요? 세상이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렵게만 돌아가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도 마음공부를 빨리 배워서 이 험악하고 힘든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답변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모두 이렇게 복잡해지는 거는 마음을 등한시했기 때문입니다. 정신계를 무시했기 때문이죠. 지금 어느 학교에서도 물질계와 정신계를 한데 합쳐서 공부를 가르치지 않아요. 그래 가지고야 어떻게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겠
색이 공이요 공이 색이다 이랬는데 공한 것은 왜 공했느냐 하면 고정된 게 하나도 없고 그냥 찰나로 돌아가니까 그렇죠! (지난 호에 이어서) 그러니 여러분이 진짜 가난을 벗어나고 업보를 벗어나고 인과응보를 벗어나고 모든 데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러면 자기가 벗어나기 때문에, 인연이라는 게 부모의 인연도 있잖아요, 형제의 인연도 있고. 전자 과거도 있지만 현실도 그렇게 돼 있잖습니까. 그러니까 모든 걸 거기다 놓으면 과거도 현실도 다 그냥, 그 얽히고설킨 인연줄이 다 소멸돼요. 소멸되면 지금 현실에 소멸되고 현실에 알았기 때문에 미래는 저절로 그냥 자유스러운 거예요. 그러니까 미래 걱정 하지 말고 지금 현실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미래는 걱정할 것도 없이 그냥 자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