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불교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특별전 ‘스투파의 숲’ 설명회를 가졌다. 특별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대기하던 중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스투파의 숲’ 전시 굿즈들이었다. 기획전시실 앞에 마련된 스토어에 들어가봤다. 전시 도록이나 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스투파의 숲 티라이트 홀더, 보리수꽃 컵캔들, 남인도 연꽃 넝쿨문양 전등갓, 향유를 담을 수 있는 굼바 보타닉 베이스 등 라인업이 화려했다. 직원에게 가서 가장 인기품목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직원이 소개한 최고 인기 상품은 ‘스투파의 숲 보배 108염주
젊은 층 불자 비율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2030 세대의 탈종교 현상은 종교 인구의 고령화, 더 나아가 향후 장기적인 종교 인구 감소와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층 신도의 지속적인 확보와 관리가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교와 교화의 부진을 극복하려면 지속적인 도제 양성, 교화자·신교도의 정체성 확립, 종단 간 사찰경영 성공사례 공유, 도심 및 국제포교 활성화, 전통과 현대의 접점 모색, 불교문화의 대중화, 다양한 사교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콘텐츠 개
‘사적제재(私的制裁)’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사적제재는 국가 또는 공공의 법률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개인이나 사적 단체가 특정인에게 공개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러고 보니 이러한 사적제재의 역사는 매우 길다. 국가와 공공기관의 역할과 기능이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적제재는 일반 국민에게 통쾌감과 희망을 준다. 오늘날 온라인 인터넷을 통한 사적제재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의 사적제재는 은밀한 성격이 강했는데 온라인 시대에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공개적인
석가모니 부처님과 고려시대 고승의 사리가 100년 만에 환지본처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조계종 문화부와 문화재청은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미술관 소장하고 있는 사리 및 사리구의 환지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협상을 통해 양측은 사리는 불교의 성물로서 올해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조계종에 기증키로 했다. 사리구는 상호 교류 전시 및 보존처리 등을 위해 임시대여하기로 했다. 보스턴미술관에 소정된 사리구의 정식 명칭은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로, 원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던 14세기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정
1월 20~28일 동국대 전 이사장이자 조계종 법계위원장 법산 스님과 인도 순례를 다녀왔다. 2001년 11월, 부처님 전에 금강경 10만독을 발원한 법산 스님이 최근 7만독을 성만하면서 이뤄진 자리다. 이번 순례가 뜻깊었던 것은 해성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연화원 장애인불자들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법산 스님은 장애인불자들과 남다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동국대 정년퇴직 후 15년이 넘는 지금까지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에 방문, 장애인불자들과 함께 금강경을 읽으며 부처님법을 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불자
국민들의 뜻을 대신해 의견을 모으고 결정해서 실행할 대표를 뽑는 총선이 다가온다. 지역사회, 광역사회, 국가, 지구촌의 내일에 영향을 미칠 나의 대행자를 뽑는 중요한 일이다. 붓다와 조사들의 가르침을 적용하려 노력하는 불자(승려, 신도)들은 어떤 사유를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할까?말이 말씀이 되고 가르침이 되고 좀 높여 경(經, sutra)이 되고 전(典, canon)이 된다. 말로 하면 흩어지니 글로 썼다가 지운다. 그림으로 그리면 글 몰라도 조금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래저래 바뀐다. 그래서 흩어버린다. 돌가루 긁어내
수년간 ‘문화재’ 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의 사례로는 1월 25일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5월에는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바뀐다. 배경은 지난해 5월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이 제정되어 ‘문화재보호법’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국가유산기본법의 제정은 2022년 ‘문화재(文化財)’ 용어를 공식 폐기하고 세계적인 흐름에 맞게 ‘유산(遺産, Heritage)’으로 전환하고 국가의 유산으로 ‘자연’, ‘문화’, ‘무형’으로 정립하기로 한 결정이 배경이다. 앞서 2021년에는 ‘국보 1호 숭례문’ 등의 관리번호를 폐기하고 ‘국보 숭
2020년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불교계에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명의의 선물이 도착했다. 선물을 열어본 스님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안에는 소고기 육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표가 사과했지만, 평소 독실한 개신교인으로 알려져 있어 비판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2024년 1월 똑같이 설 명절을 앞두고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이 불교계에 보낸 선물이 문제가 됐다. 선물은 차례용 백일주, 유자청, 잣, 소고기 육포 등으로 구성됐는데, 불교계를 위해선 특별히 아카시아꿀, 유자청, 잣, 표고채를 준비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하 조계종복지재단)이 교구별 복지재단 운영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불교사회복지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조계종복지재단은 1월 29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복지재단 미설립 교구본사를 대상으로 법인 설립을 추진, 교구를 중심으로 하는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재단의 계획은 조계종 37대 집행부 핵심사업 중 중점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조계종복지재단에 따르면 현재 재단이 위탁하고 있는 복지시설은 전국 185개소다. 이중 100여 개의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재단에서 직접 담당하며
“K-명상 보급으로 국민정신건강 치유 나서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올해 중앙신도회 임원단 신년하례에서 당부한 말이다. 이 당부의 저변에는 ‘명상 포교’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교포교는 시대에 따라 그 방편을 달리 하는 것이 당연히 옳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국민정신건강 치유를 위해 명상을 보급하는 것은 부처님 법에 맞는 여법(如法)한 포교 방편이다. 부처님이 행한 전법교화의 목적이 중생구제에 있기에 그러하다. 한국은 불명예스럽게도 자살률 1위 국가다.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을 벗어나기 힘든 사회라는 의미다. 종교
붓다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고통의 바다로 묘사하며, 삶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서 성스러운 진리 ‘고성제(苦聖蹄)’라고 말씀하셨다. 성스럽다는 것은 그만큼 존중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트레스와 마주할 것인가! 회피할 것인가! 고통을 거부하고도 벗어날 길이 있다면, 우리는 아마 피하는 것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고, 정부는 그 시점을 고심한다는 뉴스가 있다. 이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다섯
최근 가장 많이 변화를 시도하는 불교 종단을 꼽자면 단연 ‘태고종’이다. 태고종의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다. 상진 스님은 취임 초부터 초도순시를 통한 내부 소통과 지자체장, 정재계 인사 등과의 회동을 통한 종단 외연 확대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취임 후 처음 진행한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앞으로의 종책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정확한 자기비판을 바탕으로 한다. 상진 스님은 태고종이 시스템이 아닌 임기응변식 종책을 펼쳐왔음을 지적했고,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국내에서만 활동해 왔음을 꼬집었다. 문제점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