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으면 짧은 대로 네가 짧아져라. 길면 긴 대로 네가 길어져라. 둥글면 둥근 대로 네가 둥글어져라. (지난 호에 이어서) 질문자1(남) 질문이라고 하기보다는 스님의 법을 청하겠습니다. 큰스님 말이 안 들리는데요. 질문자1(남) 불교의 사상을 흔히 공의 사상이라고 합니다. 공이라 하면 ‘사람의 마음을 비워라.’ 하는 공도 있고, ‘우주 공간’이라고 하는 공도 있습니다. 공의 크기를 말하면 ‘너무 커서 밖이 없고 작게 말하면 너무 작아서 안이 없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공 말고 또 하늘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늘을 숭배하고 하늘을 믿으며 하늘을 종교로 삼는 그런 단체도 있습니다. 그러면 불교에서 말하는 공과 하늘이 차이점이 있다면 어떠한 차이가 있느냐? 동일한 거냐? 이 법을 설해
이 한 철 사는 동안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현실이 주어졌고 현실에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미래가 주어집니다. L.A. 사는 여러분과 같이 한자리 한 것을 참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모든 여러분의 마음이 한마음이 돼서 이렇게 서로 같이 하시니 참 기쁩니다. 진리가 하나이지 둘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우리 이 불교라는 것은 어느 한군데 국한돼 있는 게 아니라 진리인 까닭에 불(佛)은 일체 만물의 생명이 불이요 교(敎)는 우리가, 일체 만물이 살고 있는 바로 이 삶의 터전입니다. 여러분이 사시면서 느끼고 알고 배우고 이렇게 하시는 게 그대로, 그대로 교예요. 영원한 자기의 각자 불성 역시 생명의 근원, 불이라고 하죠. 그렇다면 이 불교 안에서 여러분이 다 살지 불교를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내 주인공에 다 맡겨 놓고 ‘당신밖에 할 수 없어!’ 하고선 가볍게 뛰어 보세요. 그러면 그것은 그대로 부드럽게 돌아갈 거예요. 음식물을 섭취할 때의 마음 자세 질문 마음공부를 해 나가다 보니 세상 만물에는 다 생명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육식은 자주 하지 않지만 식물을 섭취할 때도 ‘분명 이것도 생명이 있는 것이지만 내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이 생명들을 취할 수밖에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논리로 그들을 내 몸속에 무조건 집어넣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지요. 답변 우리가 식사를 할 때도 수많은 밥과 반찬, 또 간식으로 실과들, 또 어떤 땐 육식을 이렇게 먹습니다. 그것들도 생명이 있고 피가
싹은 제 뿌리로 인해서 사는 거니깐 그 싹이 제 뿌리를 믿고 제 뿌리에 모든 걸 맡겨 놨을 때 바로 그 몸속에서 모든 의식들이 작용을 해 줍니다. (지난 호에 이어서) 여러분이 대충 공부하는 그 과정에도 그러한 일이 그렇게 많으니 실수하지 말고 속지 말라 이런 겁니다. 그건 그렇고, 이 지금 어떠한 감응이 돼서 이렇게, 지금 뜻으로 이렇게 감응이 되는 사람이 있고, 뜻으로 확실히 감응이 돼서 이렇게 왕래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그냥 그렇게 그대로 지금 기르고 가는 사람이 있고, 여기 (대중 스님 쪽을 가리키시며) 많이 있죠. 그러니까 우리 조그만 스님네들이, 조그맣다고 조그만 게 아니라 내가 (가슴을 가리키시고) 먼저 나서 있으니까 조그맣다고 하겠죠? 조그만 거 하나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우리 모두가 도반으로서 할 일이 무엇인가. 꼭 생명을 걸고, 죽는다 산다 하는 걸 떠나서 그걸 걸고 아예 들어갈 줄 알아야 된다 이겁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탄생일을 앞두고 이렇게 함께 한자리를 하면서, 여러분과 저와 도반으로서 이렇게 함께 갈 수 있는 마음들이 갸륵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스승의 날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전체 한마음으로써 스승에 대한 그 감사함을, 우리는 올렸습니다. 여러분이 나의 고깃덩어리에게 감사함을 느끼진 않으셨겠죠? 모두 여러분의 마음이, 일체제불의 마음이, 우주 전체가 더불어 같이 한마음으로서, 더불어 너는 나를 보고 스승으로 삼고, 나는 너를 보고 스승으로 삼아 모두가 한마음으로서 둘이 아니게 감사함을 모두 올렸습니다. 이것은 역대로부터 오늘날의 스승의 감사함에 이르기
일년에 한 번 오는 사월초파일만 부처님 오신 날이 아니라, 영원한 오늘이 바로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내가 있으니 항상 부처님 오신 날인 것입니다. 오늘의 내 마음이 영원한 오늘 질문 선법가 “부처님 오신 날도 영원한 오늘일세” 중에 “내 한마음 깨우치면 오늘의 내 마음이 영원한 오늘이요 부처님 오신 날일세.”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등행진을 하면서 이 선법가를 무심히 따라 부르다가 문뜩 “오늘의 내 마음이 영원한 오늘이요 부처님 오신 날일세.”라는 말의 뜻이 어려워서 질문을 드립니다. 아름아름 느껴지기는 하는데 온전히 전해지지가 않습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답변 우리가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지만 우리가 더욱더, 어떠한 생각으로 이날까지 살아왔던가를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맷돌축은 본래 그대로 끼워져 있는 거니까 그대로, 저 나무 뿌리가 있으니까 나무가 있듯이, 그대로 돼 있으니 그대로 철저하게 믿어라! 무의 세계로 넘어가려면 질문 현대 과학 문명이 발달하면서 물질을 쪼개 보는 기술도 자꾸 높아져서 이제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쪼개고 쪼개다 보니까 질량이 이제 거의 없고 수명이 지극히 짧은 입자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여기에서 우리 인간은 유(有)의 세계의 궁극에 이르러 무(無)의 세계로 넘어가는 문을 발견할 수 있게 될는지요. 답변 그래서 우리가 지금 한마음의 공부를 이렇게 하고 가는 거죠. 지금뿐만 아니라 부처님 당시서부터, 그분만 깨달아서 한 게 아니라 단군할아버지도 그 사는 법을 가르쳤고, 또 사대 성인들이
우리 생활 속에 바로 부처님이 계시고, 변소에 가도 자기가 변소에 갔기 때문에 부처님이 거기 계시다는 걸 아셔야 할 것입니다. (지난 호에 이어서) 이 말을 하는 것은 누구를 헐뜯으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 세대가 세대니만큼 그렇게 바쁘게…. 나는 눈물이 찡하게 나곤 하죠. 저기 있는 보살이 선원의 지금 사무장님으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차를 타고요, 머리 빗고요, 빵 한 개 들고요, 그거 마시면서 그 빵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면서…. 그뿐이 아니에요. 이 카세트를 거기 끼고 들으면서, 그러니까 귀도 일을 하고 입도 일을 하고요. 하하하. 아주 전체 몸뚱이가 일을 하는 거예요. 그분뿐 아니라 그렇게 사시는 여러분을 볼 때, 참으로 이것은 참선이 딴 데 있는 게 아닌데 이러는구나. 그러면 저런 분은
보십시오. 마음인데, 사방이 툭 터졌는데 여자 남자가 어디 있으며, 동서가 둘입니까. 이 세상에 뭐가 그렇게도 걸리는 게 많습니까. L.A.에 와서 여러분과 같이 한자리를 하게 된 것을 참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난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더불어 같이 모든 생명이 이 세상에 나서 필수적으로 해야 할 문제를 넘기고 그냥 갈 수는 없다고요. 불교라고 하는 그 뜻은 어떤 것인가. 불은 영원한 생명의 근본이 될 것이고, 종교라는 그 자체의 교라는 것은 바로 여러분과 더불어 좋은 말을 하는 것을 좋은 말씀이라고 해서 교라고 하죠. 그렇다면 풀 한 포기, 벌레 하나도 불교 아닌 것이 없는 것입니다. 불교가 어떻게 국한돼 있겠습니까. 불교를 국한된 종교라고 생각하신다면 영 틀린 일입니다. 그럼으로써 우
진짜로 사랑을 하는 것은 정신력을 길러 주는 것이고, 그 보배를 찾게 하는 것은 전세계, 전 우주를 맡겨 주는 거나 다름없는 겁니다. 백지 한 장을 뚫으려면 질문 스님 법문 중에 부(父)와 자(子)는 원래 둘이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둘이 아닌 부와 자가 만나기는 해야 되겠는데, 백지 한 장 차이로 만나기가 어렵다 하셨습니다. 그 백지 한 장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뚫을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답변 말하자면 영원한 근본의 그 마음이 현실의 나를 진화시켜서 끌고 가는 것입니다. 마음이라는 것도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이 마음 자체는, 그 테두리는 부(父)가 되고, 즉 마음 내기 이전을 말하고, 마음 내는 것은 자(子)가 됩니다. 전력은 부가 되고 이 들어오는 전구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알아들으시겠
마음이 펄펄 뛴다 하더라도 펄펄 뛸 게 없어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쪼개져서 산산조각이 난다 하더라도 한 번 죽지 두 번 죽습니까? (지난 호에 이어서) 질문자2(여) 저는 불교를 믿는다는 것보다도 불교를 숭상한 것은 한 30여 년이 넘었습니다. 예전에 어떤 스님께서 받침대도 주셨고 향로도 주셨고 조그마한 부처님도 주셨어요. 그래서 그걸 한 20여 년 집에다가 놓고서는 숭상하면서 절에 나갔는데 그 『도』, 『무』를 보고서는 그걸 그날로 다 없앴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제사를 지내는 데는 둥그런 떡 하나로 해 놓으라고 그러셨어요. 근데 제가 결혼한 이후부터는 고기를 일절 안 썼습니다. 안 쓰고 하다가 그 말씀을 듣고 그대로 인제 떡 하나로 해 놓고선 제사를 올렸는데 스님, 저를 꼭 성불하게 해 주셔야
살아 있는 사람이 왜 죽은 행을 합니까!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생동력 있게 살아 있는 행동을 해야죠. 그럼으로써 항상 흐뭇하고 즐거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요. 오온이 공한 도리를 알려면 질문 “생사윤회를 벗어나 자유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어떤 스님께 질문을 드리니 “오온이 공한 도리를 알아야 내가 공해서 나 밖의 외부 세계도 없고, 외부 세계가 없기에 이 세상이다 저 세상이다 하는 구분마저도 벗어날 수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뜻이 알쏭달쏭합니다. 이 오온이 공한 도리를 알려면 어떻게 수행해 나가야 할까요? 답변 불법이라는 것이 밥해 놓고 떡 해 놓고 고사를 지내고 부적을 하고 또는 점을 치고 이러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는 걸 여러분이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