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간의 동안거가 끝났다. 첩첩산중 선방에 방부를 들이고 화두참구에 몰두한 스님들은 머문 자리를 정리하고 산문 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떠나는 이와 배웅하는 이, 구분되는 듯하지만 진리를 향한 구도행은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 똑 닮았다. 사진은 비구니도량인 울산 석남사 선원서 안거를 마친 스님과 사중스님이 작별인사를 나누는 모습.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동안거 해제(2월 11일)를 앞두고 전국 선원에 방부를 들인 스님들의 수행정진 열기가 뜨겁다. 2월 7일 찾은 울산 석남사 선원에서는 30여 스님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두참구 중이다. 석남사는 한철 안거를 나는 금당선원과 1년 결사를 하는 심검당, 소임자 스님들이 참선하는 정수선원 등으로 구분된다. 대중은 선원장인 법희 스님의 엄격한 지도 아래 매일 11시간이 넘도록 입선하고 있다. 특히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불대참회문에 따라 108배를 올리고, 발우로 아침공양을 한다. 결제기간 동안 출타 또한 금지된다. 석남사는 ‘법답게 살라’는 성철 스님과 인홍 스님 유훈에 따라 여느 사찰보다 엄격한 규율을 바탕으로 생활한다. 다른 사찰 스님들이 석남사 스님들에게 ‘여법 떤다’는 농을 던
눈이 내려 사찰 처마 끝부터 바닷가까지 온통 흰 세상이다. 1월 22일 속초 낙산사를 비롯한 동해안 일대는 폭설로 눈부신 설경산수가 펼쳐졌다. 혼탁한 세상을 덮는 눈처럼 부처님 법이 널리 퍼지길 발원해보자. 사진은 눈 덮인 홍련암 경내.
정국이 요동쳤던 2월 1일, 국회 지하 정각선원에서는 정각회 법회가 열렸다. 조계종 기획실장 주경 스님을 법사로 초청해 진행된 법회에서는 정각회장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간사장 이원욱 의원과 손충덕 국회직원불자회 회장 등 직원불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각법회가 열린 시각, 국회에서는 반기문 前 UN사무총장의 국회 예방에서의 급작스런 대선후보 사퇴 선언이 있었으며, 이런 상황으로 정각법회에도 국회의원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날 법회에서 주경 스님은 “신출가, 심불출가라는 말이 승가에 있다. 몸은 출가했지만 마음은 세속에 있는 이들을 칭하는 말”이라며 “반대로 재가자에는 신불출가, 심출가라는 말이 적용될 수 있다. 몸은 비록 세속에 있지만 마음은 출가자와 같도록 하자”고 말했다. 주호영 정각회장은 “현재
통도사 영각 앞 봄의 전령인 홍매화가 한겨울에 고개를 내밀었다. 허나 불래춘(不來春)이다. 삭막하기만한 겨울, 탐스런 붉은 빛이 반갑기 그지없지만 금세 사그라질까 걱정 앞선다. 그래도 수백 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봄소식 전한 너이기에 아름다운 이별도 고맙다. 양산 통도사=하성미 기자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심폐소생 실습인형을 보고 신기한 듯 웃음을 보였던 스님의 표정이?이내 진지해졌다. 그 진지함은 금새 생명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알고 싶은 마음으로 바뀐듯 하다.?실습에서 소방관에게 정확한 방법을 다시 묻는 스님들의 눈에는 결연함까지 엿 보였다. ?
설경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몰려들어 초파일이나 백중 때처럼 분주하다.? 수행자가 깨달음에 눈이 떠서 모든 번뇌가 끊어질 때 온다는 환희지(歡喜地)는 어떤 기분일까?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서울대병원 서울본원에 분향소가 마련된 11일 오후, 안타까움에 애도하는 한 스님의 뒷모습과 달리 신념에 따라 소신공양한 정원 스님의 영정 속 모습은 밝기만 하다.??
새해 아침의 향일암. 다시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햇살이 널리 퍼져서 먼바다의 섬들이 깨어났고, 고기잡이배들은 벌써 해가 뜨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빛나는 생활의 풍경이었다. ?
아침을 잉태한 새벽은 불법(佛法)을 품은 시간이다. 어둠과 밝음, 시작과 끝, 생과 멸을 하나로 품었다. 오늘 아침 역시 그 새벽을 지나 우리 곁에 왔다. 가르침으로 받아야 할 시간이다. 원효 스님이 개산한 것으로 전해진 여주 신륵사 마당 끝으로 적정의 시간을 지나온 새해 첫 햇살이 다가온다. 올해는 원효 스님이 이 땅에 오신지 1400년이 된다. 원효(元曉)는 ‘불교를 처음 빛나게 했다’는 뜻이며, 당시에는 스님을 ‘새벽(始旦)’이라 불렀다. 우리에게 새벽인 스님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산다면 올 한 해는 분명 값진 해가 될 것이다. ?
[현대불교=노덕현 기자]“어르신, 이 이불과 쌀로 든든하고 따듯한 겨울 보내세요!”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가 12월 12일 백사마을에서 진행한 제3회 따뜻한정나누기 현장에서 홍보대사인 김용림 씨(사진 오른쪽 두번째)와 이사장 일면 스님(사진 왼쪽) 등이 이불과 쌀을 전달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후원 대상자 어르신과 참여한 이들 모두 밝게 웃으며 훈훈함을 더했다.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조계종이 12월 1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송광사 오불도 환수공개식'에서 환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사진 왼쪽)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 오른쪽)이 송광사 오불도를 가운데 두고 밝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