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과산 돌아와 혼세마왕 무찌르니 기세 백배 천궁을 어지럽혀 ‘제천대성’ 직위 얻고 선인 노릇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더라? 화과산 수렴동 원숭이 왕국 어수선하다. 혼세마왕이라는 요괴의 침략으로 망하기 직전이로다. 이때야말로 그 동안 배워온 법술의 위력을 뽐낼 때. 단숨에 혼세마왕 때려잡고 왕의 위엄을 떨치도다. 이때부터 승승장구~ 자신의 힘을 깨달은 손오공 힘자랑, 세력 쌓기 시작하도다. 오래국 무기 창고 털어와 원숭이 군사 무장시키고 여러 요괴의 두목들과 두루 사귀며 동해 용왕국에 쳐들어가 여의봉 강탈하고 염라대왕의 명부에 이름 삭제하여 명실상부하게 영생을 얻는구나. 도를 모르는 자의 힘자랑 어디까지 갈까. 온 세상 시끄럽겠네! 용왕의 상소, 지장왕보살의 상소, 옥황상제에 올라오도
재주를 바라는 욕망은 ‘고’(苦) 서원이 삶의 동력될 때 ‘행복’ 연기의 가르침으로 정진해야 전 주에 금단대도, 즉 도교의 가장 핵심적인 수양법을 이야기했죠? 수보리 조사가 전한 불로장생의 비법이라는 것이 금단대도라면 수보리 조사라는 이름이 좀 안어울리죠? 수보리는 우리 불자들에게 아주 친숙한 이름이잖아요? 부처님의 십대제가 가운데 공(空)의 이치에 대해 가장 깊은 깨달음을 가진 제자, 즉 해공제일(解空第一) 수보리 존자와 혼동이 되어서 말이죠. 금강경 읽으면 바로 수보리 존자 등장하시잖아요? 그 수보리존자하고 이름은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분이라는 것을 알아야겠죠? 그런데 서유기의 저자는 아마도 일부러 이렇게 이름을 정하지 않았나 싶어요. 서유기는 불교와 도교를 적절하게 뒤섞는
손오공, 술법 배워 힘자랑하니 결국 수보리 존자 문하서 쫓겨나 “재주 보다 세상 편케하는 진리를” 불교 깨달음 궁극 목표로 제시 의미 깊은 밤 야삼경에 수보리조사가 손오공에게 금단(金丹)의 대도를 전한다. 무릇 정(精)과 기(氣)와 신(神)을 단련하는 것이 금단대도의 요체이니 사악한 마음을 없애고 깨끗하게 되여 정진해 나간다면 그 공업으로 신선도 될 수 있고 부처도 될 수 있느니라. 이때부터 손오공 마음에 선기(仙氣)가 깃들게 되어 부지런히 호흡 수련을 중심으로 한 선도의 수양에 힘쓴다. 이러한 수행이 또 다시 삼년 쌓이고 근기가 두터워지니 수보리조사 한 걸음 더 나간 공부를 전한다. 72 지살수라는 온갖 술법을 배우고 구름 타는 공부 가운데서도 빼어난 공부인 근두운(筋斗雲
집착하는 마음이 생로병사 근원 수보리, 술법전수로 손오공 유혹 “죽음 피할 수 있나”라는 대답에 “원숭이 하나는 제대로 봤구나” 안녕하세요? 전 시간에 한자로 술(術) 애기를 하면서, 음이 같은 술=주(酒) 얘기를 했었죠? 저처럼 한자에 익숙한 사람은 한자로 써야 알기가 쉽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한자 교육을 시켜야 한다든가, 국한문 혼용 주장을 펴는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자로 되어있는 말이라든가 외래어를 이쁜 우리말로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 말살이가 풍요롭게 되고, 그것이 우리의 정서를 아름답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괜시리 어려운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쓰는 것을 즐기는 분들, 저는 솔직히 좀 싫어합니다. 저의 한학 스승께서
7년간 기초 다진 손오공 수보리조사 스승으로 연마 속성의 문제는 언젠가 발견돼 이름을 얻고 제자가 된 손오공 배울 것도 많아라. 경을 배우고 도에 대해 토론하며 글을 배우고 향을 사르고 청소하고 밭 가꾸며 물긷고 꽃 기르고 나무 심고 그렇게 보낸 세월 어언 6,7년 어느 날 수보리 조사 대중을 크게 모으고 높은 선(禪)과 도(道)의 경지를 설파하다. 그 동안 남모르게 닦아온 손오공 환하게 마음이 열리니 그 기쁨 말할 수 없다. 손과 발이 저절로 들썩이네 원숭이 식으로 촐랑 촐랑~ 눈 밝은 조사님 이 모습 지나치실 리가 없지. “야! 이 사람같이 생긴 녀석아! 미쳤느냐, 가려움증이냐? 몸은 왜 그리 들썩이느냐?”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조사님 오묘한 설법 듣
수보리 존자에게 ‘손오공’ 이름 받아 작명은 성격과 인생에도 영향 미쳐 구도의 길 걸으란 의미의 ‘오공’ 눈밝은 수보리 존자, 원숭이 왕의 바탕을 꿰뚫어 보았겠지요? 얘기를 들어 보니 천지의 정기를 받은 출생도 범상치 않고. 죽음을 극복하겠다는 큰 뜻을 품은 것도 가상하고. 앞날의 훌륭한 성취를 기약할만한 제자 하나 들어왔구나! 애고, 이뻐라! 귀여워라! 훌륭한 제자를 보는 스승의 마음, 여러분 아시나요? 저는 그래도 직업이 직업이라 조금은 느낍니다요. 그렇지만 스승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그렇게 이쁘고 귀여워도 그것을 함부로 다 드러내면 안된다는 겁니다. 자칫 건방져지기 쉽죠. 아직은 철없는 제자니까요. 그런 조심스러움에 기쁜 맘에 속으로 웃으면서도 짐짓 근엄하게, 담담한 표정으로 입문식을 겸하여
나무꾼이 말한 스승 있는 곳 ‘靈臺方寸山, 斜月三星洞’ 모두 자신의 마음자리 의미해 스승 찾아 마음 골짜기에 이르니 동자 한 명이 원숭이 왕 인도한다 나무꾼 의젓하게 스승 계신 곳 가리킨다. 여기서 저쪽으로 7~80리 가면 ‘신령스런 누대, 사방 한치 산(靈臺方寸山)’이라는 산이 있고, 그 속에 ‘기운 달에 삼형제 별 뜬 골짜기(斜月三星洞)’가 있어. 바로 거기서 신선 한 분이 제자들 가르치고 계신다네. 후아, 이름도 이상한 곳에 사시네요. 동네 이름처럼 이상한 분은 아니겠지? 이번은 확실히 잘 찾은 모양일세 어떤 수행자가 올 것이니 마중가라 하셨다며 기상도 맑은 동자가 나와 있구나. 이끄는 데로 따라가 스승 뵈오니 풍모도 멋있어라.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완연한 신선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