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과 가까운 사람부터 정성으로 포교하겠습니다.”‘상월결사 108원력문’ 중 59번째 원력 내용이다. 이 내용이 중요한 것은 그간 등한시 돼 온 ‘불교 세대전승’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서다. 사실 한국불교에서 ‘불교 3대’를 이루고 사는 불자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타인에게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 미덕임을 아는 불자들의 특성은 가족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불교 세대전승이 중요한 이유는 한국 사회는 개종이 어려워지는 ‘가족 중심 신앙 형태’로 나아가고 있어서다. 1984년부터 10년 단위로 한국사회의 종교인식 변화
불교를 포교하는 목적은 부처님 법을 통해 중생을 교화하고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종교로서 종단의 발전을 위해 적정 수의 신도 수를 유지·증가시키는 것도 중요한 포교 목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나아가 기존 신도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려할 문제다.하지만, 한국불교의 고질적 문제점 중 하나가 재가불자들의 소속감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한국리서치가 2022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종교활동의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 불자의 33%만이 “내 삶 속에서 종교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개신교는 66%, 가
부처님 법을 올바르게 전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과제, 수행이다. 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재미있는 문화 체험을 한다고 해도 개인의 정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의미가 퇴색하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 1월 제37대 집행부 신년기자회견서 핵심 종책 가운데 하나로 ‘불교의 사회적 소통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한 마중물이 바로 명상센터 건립. 현재는 서울 용산에 부지를 확보하고, 센터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단계다. 최근에는 조계종 명상프로그램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2026년까지 종단이 인증한 명상
사월초파일은 아기 싯다르타가 어머니 마야왕비에게서 태어난 날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날을 부처님 오신 날이라 부릅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날을 굳이 ‘오신 날’이라 부르는 것이 흥미롭지 않습니까? 귀한 분이 오셨으니 서둘러 맞으러 나가야겠지요. 그런데 부처님에게는 당신을 맞이하는 화려한 연회보다 더 기쁘게 받아들이는 환영 인사법이 따로 있었습니다. ‘무엇이 오신다는 말일까? 오신다는 것은 무엇일까? 맞이하는 이 ‘나’는 무엇일까?’수보리 존자처럼 옷을 깁다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에 사무쳐서 부처님 평소 가르침에 마음
조계종 원로회의는 종정 추대, 총무원장 인준, 종헌 개정안 인준 등의 권한을 가진 종단 최고 의결 기구이다. 원로의장은 원로회의를 대표하고 업무를 통할하는 임무를 가진 자리다. 올해 4월 원로회의 새 의장에 불영 자광 대종사가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자광 대종사는 1세대 군승이자 군종특별교구장으로서 한국불교 군포교 역사에 새 장을 열었고, 호계원장·동국대 이사장 등 주요 소임을 역임한 조계종단의 어른이다. 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국불교와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자광 대종사에게 들었다. 조계종 원로의장 불영 자광
수학의 ‘0’은 붓다의 공(空)사상을 설명하는 언어이다. BC 6세기 붓다께서 득도하신 공 사상이 인도사회의 상식이 되어 AD 6세기 인도의 수학자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수학 세계에 투사(投射)하여 ‘0’이 발견된 것이다. 0은 (-0.1) 이하의 모든 수보다 큰 Zero가 아닌 없는 듯 있는 수로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한다. 즉 공과 0은 동위개념으로 오늘날 핸드폰의 기호일 때는 010(공일공), 숫자에서는 0(영)이라고 한다. 인도에서는 1층을 0이라고 한다. 인도를 식민지로 삼았던 영국에서도 0층으로 사용하면서 다른 나라로 퍼
전 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 지 에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와 윤리 소비 등에 대한 관심이 급증 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채식(비건) 열풍이 불고 있다.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물건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 환경 보호, 동물 윤리 등과 맞물리며 ‘저탄소 식사’로도 불리는 채식을 하나의 생활양식 으로 자리 잡았다. 비건이라고 해서 풀만 올려주는 음식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진짜 고기 같은 식물성 패티로 만든 버거나, 불향을 입힌 야채, 치 즈 등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다양한 메뉴 등 건강한 재료로 만
식물성(Plant-based), 비건(Vegan) 키워드가 식품·외식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동물보호를 위한 윤리적 소비 트렌드와 기업들의 ESG 경영 전략이 맞물리면서 비건이나 식물성 대체 식품 등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이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은 물론 대체 식품 개발에 나선 스타트업들도 식물성과 비건 등을 내세운 레스토랑을 속속 오픈하며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비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식품 기업들간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현대불교신문 기자 4명이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비건 식품들을 시식했다
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대표이사 지현)와 ㈜CJ제일제당이 4월 18일 서울 조계사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사찰음식 현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사찰음식 공동개발 및 협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 이에 따라 양 기관은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고 사찰식 본연의 맛을 살린 무(無) 오신채 만두의 개발을 필두로 향후 다양한 사찰식을 손쉽고 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가공식품 형태로 공동개발한다는 계획이다. 5월 1일 처음으로 공개된 제품은 사찰식 왕교자다. 벌써부터 “채소의 씹는 식감이 가득하고 청양고추로 깔끔하게 잡은 끝맛이 일품”이라는 입소
인도양의 진주라 불리는 스리랑카는 천혜의 자연과 불교 성지를 자랑하는 국가다. 스리랑카와 불교와의 인연은 매우 깊은데, 이는 스리랑카의 고대사를 정리한 〈마하완사〉에도 잘 나타난다. 이에 따르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스리랑카를 세 번이나 찾았다고 전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스리랑카 인구 중 70%가 불자이며, 이들은 신실한 신심을 자랑한다. 또한 부처님 치아사리를 모신 캔디의 불치사와 담불러 동굴사원 등 불교문화유산도 풍성하다.5월 4일 작고한 故김주일 편집국장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5일까지 스리랑카 관광청의 초청으로 스리랑카
동물성 대비 가격경쟁력 높여야‘맛’ 위한 나트륨 문제도 해결과제최근 배양육 기술에 업계 관심 커종교별 접근은 걸음마 단계 수준축산업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했고, 고기가 부족하지도 않은 세상에서 대체육은 왜 탄생했을까. 대체육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싹을 튼 건 축산업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원인이었다. 소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만 20㎏이 넘고, 초식동물인 소가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하는 메탄가스도 상상을 초월한다. 배설물 역시 마찬가지.공장식 축산업이 기후위기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면서 대
‘보릿고개’ 기근 겪은 우리나라육류 섭취에 대한 갈망 높아져현대사회서도 육식에 의미 부여‘육식주의’로 이데올로기化 돼기후위기의 주범 ‘공장식 축산’고기 얻기 위해 자연환경 파괴‘동물성 단백질=암 유발’ 연구도채식이 부처님 가르침에도 부합“(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어차피 인생은 고기서 고기다.”우리는 흔히 이처럼 ‘고기를 먹는 행위’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간단한 기분전환일 수도 있고, 때론 ‘플렉스(flex)’라고 외치며 일종의 과시로써 육류를 소비하기도 한다. 앞서 맨 처음 나열한 두 문장은 ‘고기압’과 ‘거기’라는
[2023 봉축특집 - 이젠 비건 시대]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모든 생명이 그 자체로 존귀하고, 세상 속에서 여러 이유로 고통 받고 있기에 직접 나서 마음의 평화를 찾게 하겠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대선언이자 탄생게다. 부처님은 자신의 깨달음만을 추구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 세상 뭇 중생의 평안을 위해 일평생을 바쳤기에 모두가 손꼽는 성인이 됐다. 5월 27일 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의 탄생을 찬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하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시자마자 곧바로 일곱 걸음을 걸으시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을 말씀하셨지요. 세상에서 나보다 더 존귀한 사람은 없다는 뜻인데 모든 중생에게 자기 인격의 존엄함을 일깨워주는 말입니다.우리는 무명에 의해, 욕심으로 인한 인과로 고통받습니다. 모두 일체개고를 떠나 결국은 성불해야 완전한 근심 걱정, 고통, 괴로움 등 모든 번뇌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내용을 크게 나눠보면 하나는 연기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과법입니다. 이 두 가지만 알면 우리는 성불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제 나이 이제 마흔 다섯이죠. 23년 전 당시 스물두살 젊은이의 간을 이식받아 새로 태어났으니까요.”불교계 유일 장기기증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누군가 세납을 물으면 늘 이렇게 대답한다. 일면 스님은 1982년 간경화 판정을 받은 뒤 20년 가까운 투병생활을 했다. 담당 의사로부터 “이젠 한 주도 못 넘긴다”는 진단을 받았던 때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모든 것을 정리했다. 주위에서 다비식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기적처럼 적합한 기증자가 나타났다. 일면 스님은 지금도 수술을 한 날의 분까지 생생히 기억한다.
불교중흥을 위한 위대한 대장정, 상월결사가 인도순례를 회향했다. 43일간 부처님이 걸은 길을 따라 온갖 역경을 딛고 인도에는 희망을, 한국에는 긍지를 심었다. 순례단에서는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불교의 기치를 세우고, 밖으로는 정진하는 불자들의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감동의 인도 현장에서 소감발표회를 통해 순례단원으로 참여한 사부대중의 소회를 들었고, 이를 축약하여 독자들에게 전한다. 범해 스님 - 이번 성지순례에서 전법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고, 국내에 들어가서 포교일선에서 열심히 임해야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의 귀국 일정에 인도정부 측의 뜻깊은 환송행사가 열렸다. 요기 아디티아나트 우타르프라데시주(UP주) 총리는 3월 22일 럭나우 불교공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한국와 인도 양국의 우호 증진의 큰 역할을 했다. 힌두교에도 도보순례 문화가 있다. 이번 상월순례단의 순례를 보며 부처님 성지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라며 부처님 성지 인프라 개발 의사를 밝혔다.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우타르프라데시주를 비롯하여 비하르주 등에 펼쳐진 부처님 성지를 도보로 순례했다. 이 과정에서 두 주의 주민들을 비
43일간 인도 부처님 성지 순례를 발판으로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불교중흥의 기치를 들어올린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이 3월 23일 조계사에서 봉행 예정인 인도순례 회향법회에서 사부대중 원력을 대결집한다.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3월 21일 기원정사가 있는 쉬라바스티를 출발하여 유프라데시주의 주도인 럭나우에 도착했다. 쉬라바스티 기원정사에서 행선 회향을 마친 순례단에게 남은 것은 순례 공덕을 발판으로 중흥의 원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3월 21일 럭나우 도착과 함께 진행된 기자브리핑에서는 23일 인도순례 회향법회로 진행 예정인
2월 9일부터 3월 23일까지 부처님 8대성지를 43일 동안 1167km 도보순례한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전인미답의 대장정이었다.인도의 무더운 날씨와 열악한 환경에 맞서 정비되지 않은 길을 하루 평균 27km씩 걷고, 학교 공터나 힌두사원 등에서 숙영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여정임에도 스님과 재가신도로 구성된 순례단원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순례를 마무리했다.한국불교 중흥을 서원하며 붓다의 길을 따라 걸었던 자랑스런 순례 단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의 43일간 대장정은 현지 주민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에서 온 불자들을 현지 주민들은 정성을 다해 환영했다. 힌두교도들 역시 순례단에 깊은 호의를 표하기도 했다. 회주 자승 스님이 평소 강조해온 ‘불교 인연(佛緣) 맺기’는 인도 현지에서도 빛을 발했다. 순례단은 곳곳마다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고 열린법석을 펼쳤고, 이내 이들은 감화됐다. 불교가 사라진 인도에 다시 ‘불연의 씨앗’이 파종되는 순간이었다. 종교 공존 마을서 법석 ‘환희’3월 12일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그리고 불교도들이 공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