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도봉서원 복원을 위한 발굴현장. 조선시대 서원터였던 곳에서 불교 관련 유물들이 대거 출토됐다. 이를 통해 해당 구역이 영국사의 옛 터임이 확인됐다. 이후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7년 해당 사역에 대해 추가 발굴을 실시해 ‘견주도봉산영국사(見州道峯山寧國寺)’ 의 명문이 기록된 고려 초기 고승 혜거 국사(899~974)의 비석 파편을 발견하였고, 이에 도봉서원이 고려 영국사 터에 건립된 사실이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확인됐다.본래 도봉서원의 복원을 진행하려 했던 만큼 유교 측과 불교계의 복원과 활용에 대한 입장 차는 크게 엇갈
올해 한국불교 화두는 ‘전법’이다. 지난 3월 23일 조계사에서 봉행된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법회에서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밝힌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발원으로 ‘전법 활성화’의 화두가 공론화되기 시작됐다. 이 같이 자승 스님이 간절하게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로 살아가자”고 대중에게 설파한 것은 최근 한국불교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는 위기 징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2021년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조사에 따르면 종교인구는 꾸준히 감소세다. 2004년 당시 24%였던 불교 인구는 2014년 22%로, 2021년에는 16
6월 23~27일 서울 코엑스와 봉은사 일대에서 열린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세계 여성불자 3000여 명이 참가한 대회는 다방면에서 한국불교 비구니승단과 여성불자들의 단결된 힘을 세계에 알리는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번 대회는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외국인 참가자 600여 명을 포함해 3000여 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많은 인원 참석에 따른 식사와 숙박,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음에도 한국 비구니승가의 꼼꼼한 기획과 여성불자들의 단결된 힘으로 큰 문제없이 성황리에 행사가 끝
2015년 내홍으로 얼룩진 분규사태와 53억 원에 달하는 종단관련 부채로 인해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암흑기를 보낸 태고종. 각고의 노력 끝에 부채를 상환·탕감하고 2019년 27대 총무원장으로 호명 스님이 취임하면서 태고종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4년 동안 종단 안정화의 기반을 다진 호명 스님에 이어 제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지난달 27일 임기를 시작했다. 스님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외연 확대는 종단 위상 회복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새로 임명한 부·실장단에 대사회 사업과 종단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사업을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조실 월운당 해룡 대강백이 지난 6월 16일 오후 10시 36분 원적에 들었다. 월운 스님은 이 시대를 대표한 대강백이자 화엄종주였고, 한글 대장경 불사에 앞장서 불자들이 쉽게 경전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 ‘역경보살’이었다. 또한, 1973년 전국 최초로 어린이 숲속학교를 개설해 어린이 포교에 앞장섰던 부루나존자의 후예이기도 했다. 이 같은 대강백의 원력은 교계 안팎에서 후학들의 존경을 받았다. 월운 대강백은 2001년 한글대장경 완간에 따른 조계종 종정예하의 공로상을 시작으로 △한글학회 외솔상(2001
대구시가 대구시립합창단 공연을 앞두고 종교편향적 음악 리스트 논란이 일자 4월 27일 ‘종교화합자문위원회’ 폐지 의사를 밝힌 지 두 달이 지났다. 특히 홍준표 시장은 “자문위가 자문을 넘어 구속력 있는 의결기구로 운영되고 있다”며 “예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조항이므로 자문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대구시립합창단의 기독교 편향 공연 사태를 계기로 종교 간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자문위를 설치해 시행한지 1년 반도 되지 않은 셈이다.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홍 시장의 발언이 단순히 잘못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반대
‘한일 양국의 불교 친선교류는 양국의 불교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양국의 우호, 나아가서는 아시아 및 세계평화의 기초가 된다고 하는 확신에 의거하여 더 한 층의 우의를 증진시킨다.’1977년 10월 15일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가 서울에서 만나 양국 불교문화교류의 공식적인 첫 걸음을 떼며 발표한 공동선언문 일부다. 46년의 세월에서 양국 사정에 따른 몇 차례의 대회 연기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대면 불가 상황을 지나 올해로 40번째 교류행사를 마련해 깊은 우호를 확인했다.두 나라의 불교가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한국을 찾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가 1개월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8월 1일부터 12일간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참여자 수도, 야영장 크기도 역대 최대 최고 규모다. 152개국에서 4만 5000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이르는 8.84㎢(약 270만 평) 야영장에 모여 지구촌 청소년 축제의 장을 연출한다.이번 대회에는 한국스카우트 불교연맹도 참가, 한국불교문화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불
한국불교는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005년보다 불교인구가 약 300만 명 감소했다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불교계는 이미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종교인구 부동의 1위 자리를 개신교에 내줘야 했다.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미래세대라는 계층포교의 미흡으로 이웃종교 대비 청소년과 청년층이 비중이 가장 적었다는 점이다. 당시 결과에서 19세 이하와 20~30대 종교인구를 더했을 때 불교는 28.4%에 불과했다. 개신교 47.1%, 가톨릭 42.2%에 비하
일본 정부가 내년 6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 바다에 쏟아붓겠다고 결정하자 시민들을 비롯한 불교계가 철회를 촉구하며 강력 규탄에 나섰다. 우리 정부에는 “이웃나라들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로 무책임한 결정을 용납하면 안된다”며 명확한 반대의사 표명과 국제법 제소 등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불교계는 “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 인류에 대한 핵 공격”이라며 연일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과 시위 등 총력 대응 중이다. 후쿠시마 발전소와 가장 인접국가인 한국은 최대 피해가 예상되는 국가이기에 완벽하고 철저한 검증 없는 오염수 방류를 멈추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도난·은닉 성보문화재들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5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도난 불교문화재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이번에 환수된 성보문화재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 보경사, 구례 화엄사, 전주 서고사 등 사찰 14곳에서 도난당한 성보들로 총 16건 32점이다.32점의 성보 환수는 2020년 1월경 경매사에 불화를 출품해 처분하려다 범행이 발각된 前사립박물관장 A씨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은닉해 온 불상과 불화 등 총 32점의
길고 어두웠던 3년 4개월이라는 터널을 지나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 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 오색 연등이 거리를 장엄하고 환희의 봉축탑이 전국을 밝힌 오늘, 불자들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되새긴다.신들의 세계인 천상, 뭇 중생들이 살아가는 세계인 천하를 모두 통틀어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보다 더 소중한 건 없다고 설하신 부처님. 천상과 천하의 굴레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면 그보다 더 존귀한 건 없다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날을 자아 상실의 시대라고 말한다. 돈과 권력, 명예에
“천년을 세우겠다는 간절한 서원으로 우리 사회를 보살피며 전법 포교의 길에 진력하겠다.”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연등법회에서 밝힌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봉행사 중 일부다. “전법 포교의 길에 진력하겠다”는 다짐은 최근 한국불교의 화두인 ‘전법’을 다시금 일깨운다. 지난 3월 23일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법회에서 “금생에는 ‘부처님 법 전합시다’로 살아가자”는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의 회향사는 한국불교계에 큰 울림을 줬고, ‘부처님 법 전합시다’는 시대 과제가 됐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성도 이후 다섯 비구에게 설법한
지난 1월 17일 신년기자회견서 ‘순례 대중화’와 ‘청년 포교’라는 두 축으로 한 해 포교 활성화에 진력하겠다고 밝힌 조계종 제8대 포교원.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전국 각지의 순례길을 개발하면서도 미래세대를 위한 전법 간담회, 장학금 지원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이런 의지는 지난 6일 포교원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전법 ON 포교 원력 선포식’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포교원은 올해를 ‘포교 역량 전문화 원년의 해’로 천명하며 “청년세대와 눈높이를 맞추는 포교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지난 2월 사단법인
국회 정각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1978년 불자 국회의원들의 소모임이 전신인 국회 정각회는 1983년 4월 27일에 정식으로 창립됐다. 창립 이래 국회 정각회는 불교를 외호하는 호법신장으로서, 불교계와 정치권을 잇는 가교역할을 했다. 특히 불교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불교재산관리법, 전통사찰보존법, 문화재보호법, 자연공원법 등 법안 제·개정과 불교방송 개국, 군종장교 비율조정, 경승제도 신설 등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제14대 국회였던 1995년 4월에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관에 불교법당인 ‘정각선원’이 개설됐다.
5월 2일에는 동국대 건학위원회 출범 2주년 기념식과 상월결사 인도순례 해단식이 열렸다. 두 행사에서는 공통된 화두가 있었는데 바로 ‘대학생, 청년 전법 포교 활성화’였다. 동국대 건학위원회 고문 자승 스님은 건학위원장 돈관 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한국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불자 양성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국대는 건학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사)상월결사와 대학생 전법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앞서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5대 핵심과제에 ‘청년불자 양성’을 신규 과제로 지정했으며, 합장데이 운영, 공양
2018년 조계종 재무부가 공개한 승려 소임공제에 따르면 연평균 소득이 1200만원 미만인 스님은 전체 56%에 달했다. 심지어 600만원 미만인 스님들이 30%가량을 차지했는데, 스님들의 월 소득이 처음 공개된 결과로 세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세부적인 통계는 처음이었지만 종단은 이미 이 같은 현실을 인지하고, 승려복지만이 출가수행자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판단에 복지사업 확대를 핵심 종책으로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승려복지회를 중심으로 국민연금과 치료비 지원 등을 거쳐 교구별 승려복지회가 출범하고, 지난 3일 아미
불기 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가 5월 19~21일, 서울 동국대와 종로 일대에서 성대하게 진행된다. 코로나19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연등회이기에 불자 모두가 기쁜마음으로 연등회 준비에 한창이다.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연등회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규모로 추진된다. 그 어느 해 보다 화려하고 장엄할 봉축행렬에는 약 5만 명이 참가, 10만 연등이 종로를 수놓을 것으로 예상된다.연등회는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불자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위한 한국불교 전체 원력 결집이 시작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4월 28일 경주 열암곡 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천일기도 입재법회’를 봉행했다.열암곡 마애부처님 입불 불사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주요 종책 과제다. 사업 추진을 위해 조계종은 지난 4월 19일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천년을 세우다’는 조계종 제37대 집행부의 핵심사업을 총괄하는 슬로건으로 ‘과거 천년’을 세워서 ‘미래 천년’을 열어가겠다는 의미가
조계종 제37대 집행부 주요사업인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바로 모시기와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 명상센터 건립 등을 시행하기 위한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가 4월 19일 공식 출범했다. 조계사 대웅전 특설무대에서 봉행된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출범식에는 불교계 안팎의 내외 귀빈과 사부대중 1500명이 참석해 종단 핵심 불사의 성공을 축원했다.“비원(悲願)을 안고 넘어진 채 엎드린 부처님을 바로 모심은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며, 우리 모두의 본성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진우 스님은 “새로운 미래의 ‘천년을 세우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