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오대산의 고승인 한암 스님(漢岩重遠, 1876~1951)과 탄허 스님(呑虛宅成, 1913~1983)의 생애와 삶, 사상에 대한 연구서가 발간됐다.〈근현대 오대산 고승 한암과 탄허〉는 ‘민족사 학술총서’ 78번째로 저자 이원석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조교수가 지난 10년간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오대산의 고승 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을 연구해 발표한 10편의 논문을 수정, 보완해 묶은 것이다. 불교사를 중심으로 엄격한 사료의 검토와 논거를 기반으로 해석하는 역사학적 측면을 강조, 두 고승에 대해 객관적으로 밝히고 있다. 저자가
아귀(餓鬼)는 불교에서 늘 굶주린 귀신이다. 보통은 태산 같은 몸집에 입을 바늘구멍 같이 표현하니 굶주릴 수밖에 없는 신세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을 먹는다고 해도 배고픔은 사라지지 않고, 굶주림의 이유도 음식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불교의 삼독 가운데 첫 번째인 ‘탐(貪)’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 그렇기에 이들은 윤회하는 육도 중 삼악도, 그 안에서 지옥도보다는 조금 나은 ‘아귀도’에 산다.저자의 말마따나 아귀는 불교신자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함에 관한 일종의 저장고 역할을 한다. 탐욕을 극복하지 못한 채 윤회하면 스스로가
티베트불교는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다. 당장 세계적인 정신지도자 달라이라마가 티베트불교의 상징이며, 최근 방한한 캉쎄르 린뽀체도 티베트불교의 지도자다. 하지만, 티베트의 역사나 티베트불교 전래에 대해서 상세하게 아는 불자들은 많지 않다. 심지어, 티베트불교 전래와 흥륭을 예언한 사람이 신라스님이었다는 사실은 더더욱 그렇다.8세기 중·후반의 티베트불교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 〈바세〉가 우리말로 처음 완역됐다. 조병활 박사가 펴낸 〈바세 연구〉는 그의 오랜 노력이 담긴 역작으로, 책에는 〈바세〉의 역주문과 티베트어 원문 그리고 〈바세〉
“너를 슬프게 하는 일에만 빠져 있으면 네 눈엔 슬픔만 보일거야. 하지만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어디에서나 기쁨을 볼 수 있단다.”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티베트불교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함께 쓴 그림책 ‘기쁨의 발견’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에도 기쁨은 어디에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힘든 시간을 보낼 때조차도 기쁨은 우리 가까이에 있으며 자신과 세상을 환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보통의 우리처럼 힘든 유년 시절을 경험한 두 종교지도자가 자신들이 겪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
그 옛날부터 민화에는 우리 소망을 실현해주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더욱 간절한 바람을 담아 민화를 그리고 모셨다.
불광미디어에서 발간하는 월간 2024년 2월호 발간됐다. 이번호 특집 주제는 ‘무등등(無等等), 광주 무등산’으로 광주와 무등산의 불교를 조명한다.실제, 광주 불자들은 광주를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극락고을’로 칭한다. 무등산에서 발원한 샘물이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극락강을 흘러 영산강에 합류한다. 극락강에는 극락교라는 다리가 있으며, ‘극락강역’, ‘극락초등학교’, ‘서방시장’ 같은 불교 지명이 아직 사용되고 있다. 무등산의 무등(無等)이 불교적 지명임은 새삼스럽지 않다. 2월호에서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은 광주
“그 이상한 걸 왜 지내십니까?”20년 넘게 매년 동식물 천도재를 봉행하는 강릉 현덕사 주지 현종 스님에게 가장 많이 따라붙는 질문이다. 불교계에 반려동물 천도재가 드문드문 생겨난 게 벌써 몇 년 전이니 20여 년 전 반려동물도 아닌 ‘동식물 천도재’를 올린 스님을 본 사람들은 퍽 궁금했겠다. 도대체 그게 무엇이고 왜 하는 건지.1999년 강릉에 현덕사를 창건하고 첫 백중을 준비하던 현종 스님은 어린 시절 장난을 치다가 빨랫줄에 앉은 새끼 제비를 죽인 것이 마음에 걸려 천도재를 올리기 시작했다. ‘망(亡) 합천 제비 영가’라는 위패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가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 2월호(통권 제282호)가 발간됐다. 2월호 특집은 ‘현대인의 감정, 어떻게 다뤄야 하나’로 감정이란 과학적으로 무엇인지, 불교에서 보는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기 위한 수행법을 소개하고 있다. 김학진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감정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감정은 뇌와 신체 간의 소통 장애이며, 감정의 원인을 알아차리고 최적의 감정 해소 방식을 찾아가는 자기 감정 인식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는 ‘불교에서 보는
한국의 숭산 스님과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는 달라이라마〈사진〉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말 한마디, 행보는 세계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6살의 나이에 제14대 달라이라마로 즉위한 이후, 현대 티베트 역사와 함께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말 그대로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특히 1959년 인도로의 망명 이후 그의 삶은 오로지 티베트 민족의 염원을 대변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그의 사상과 행동이 단지 티베트인의
설잠 김시습(1435~1493)은 조선시대 천재 문인으로 생육신의 사람이었다. 21세 때 삼각산 중흥사에서 공부하던 김시습은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통분(痛忿)하여 나흘 동안이나 두문불출 단식한 뒤, 읽던 책을 모두 불태워버리고 방랑길에 올랐다. 스스로를 ‘방외인(方外人)’이라 할 정도로 세상의 격식에 자유로웠던 김시습을 문인 내지 기인으로는 여겨도 그를 불교 승려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 그는 설잠(雪岑)이라는 법명을 가진 승려였으며, 실제로도 〈화엄석제〉 〈일승법계도주병서〉 〈연경별
인터넷 마음공부 모임인 ‘목탁소리’를 이끄는 법상 스님이 내놓은 〈부자수업〉은 ‘마음이 부자이면 되는 것이니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시오’라는 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시중의 경영서나 자기계발서와 같이 ‘돈 버는 방법’을 소개하지 않는다. 법상 스님은 “돈을 버는 방법 속에 비움의 지혜가 있고,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서도 현실에서는 돈을 벌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가난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문제는 ‘나는 부족하다’라고 하는 결핍된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했다.법상 스님은 생각이 일어남과 동시에 어
불교 계율을 전공한 불교학자이자 현대적 언어로 부처님 말씀을 전달해 오고 있는 원영 스님이 오랜만에 에세이를 선보였다. 원영 스님의 〈내 마음의 크기〉는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고 성찰하는 불교의 수행자지만, 현실과 인간관계 속에서 흔들렸던 스님의 자기 고백이자 성찰이다. 실제 스님은 출가한 후에도 헛된 집착과 소유욕 때문에 마음이 바늘구멍만큼이나 옹졸해질 때도 있었고, 괴로움에 그만 모든 걸 뒤로하고 사라지고 싶을 때도 있었음을 털어놓는다. 그러다 좋은 인연들과 단절되고 치열하게 마주하던 마음도 더는 챙기지 않게 되었을 때 깨닫게 됐
아미타 부처의 나라에는 언제나 갖가지 기묘하고 여러가지 빛깔을 지닌 백학과 공작새, 앵무새와 가릉빈가 등이 밤낮으로 하루종일 아름답고 고상한 음성을 낸다.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다양한 등장인물에 얽힌 이야기와 설화를 모은 〈경률이상〉에 나오는 대목이다. 아미타 서방정토에서 노래하는 새 중 가릉빈가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동물이다. 가릉빈가는 산스크리어인 ‘카라빈카(kalavinka)’를 음역한 것으로 한자로는 호음조(好音鳥), 미음조(美音鳥)라고도 한다.경전 속 가릉빈가는 부처님의 음성을 빗대어 표현할 때도 자주 보인다.
2600년 역사 속의 불교는 초기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 선불교 등 시대마다 모습을 달리하며 저마다의 사상을 꽃피웠다. 다양한 개론서와 입문서들에서 이를 길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설명을 반복해서 읽어도 불교 공부는 어렵다. 게다가 불교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들은 한자를 봐도 이해하기 어렵고 원전어인 팔리어나 산스크리트 단어의 뜻을 찾아봐도 그 의미가 분명하게 와닿지 않는다. ‘어렵고 복잡해야 불교일까’라고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불교의 모든 것〉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시공 불교사전〉 등 여러 불교 안내서를 저술하며 3
〈네 느낌은 어떤 모습이니〉는 아이가 자신의 감각, 감정, 생각, 느낌을 알아차리고 관찰하면서 내면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다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을 펼친 독자는 저자의 안내에 따라 신기한 투명 안경을 쓰고서 털북숭이 모습의 가려움, 햇살이 사방으로 퍼지는 모습의 고마움, 두 눈을 가늘게 뜬 까만 두려움 등 알록달록 귀여운 모습의 느낌들을 만난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대표적인 가르침을 담은 강연집이다. 이 책에는 하버드 대학, 옥스퍼드 포럼,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지에서 했던 수백 시간의 강의 가운데 엄선한 10가지 핵심 주제가 실려 있다.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살려 입말을 그대로 옮겼으며, 폭넓은 가르침들을 보다 단순하고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은거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만큼이나 인간의 아주 오래된 충동이다. 역사 이래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은거를 선택했고, 현대를 사는 우리는 점점 더 많이 은거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인간의 은거에 대한 열망과 집착을 탐색한다.
멘탈케어 전문가이자 아이돌과 연습생들의 상담 선생님인 저자가 1000회 넘게 그들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일에 참여하고 심리학을 가르치면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내용을 가려 뽑고 새롭게 정리한 사랑 에세이다.
조계사 신도회장인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의 인생역정을 담은 책이다. 이 대표가 일본의 삼성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겪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우연히 파고든 불교 공부에 대한 일화들도 흥미롭다.
마음공부에 관한 질문과 선지식의 답변으로 이루어진 문답집이다. 마음공부를 해 온 구도자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질문들에 관해, 김태완 무심선원 원장이 114개의 주제로 나누어 깊이 있게 다루며 상세하게 답했다.